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67
067화 진격 앞으로 (2)
파바바밧! 팟! 후웅!
“폭룡!”
후웅! 콰가가가각!
지훈이 적들을 베어 넘기면서 하늘로 치솟았고, 앞에 몰려 있던 적들에게 검을 휘둘러 한 마리의 뇌룡을 쏘아냈다.
거대한 오러로 이루어진 뇌룡이 지상에 있는 적들을 무차별적으로 갈기갈기 찢으면서 지상을 따라 전진했고 이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일대를 날려버렸다.
콰아아아! 콰아아앙!
“끄아아아악!”
“적들을 쓸어버려!”
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가웨인이 검격을 뿌리면서 병사들에게 외쳤고, 점점 적들은 사기를 잃고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한 명의 절대강자가 전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톡톡히 보여주면서 지훈이 적들을 베어 넘기며 전장을 살피기 시작했다.
‘사기는 우리가 높지만… 적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돌아가야 하나?’
“천년빙화!”
샤아악! 콰르르르르! 콰콰콰콱!
“끄아아악!”
지훈이 전장을 살피고 있을 때 레이가 엄청난 냉기를 뿌리면서 전방을 얼리면서 나타났다.
“지훈님, 적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요. 지금은 물러서야 해요.”
“아쉽지만 그래야겠어. 너와 내가 시간을 벌고 모두 후퇴시킨다.”
“네!”
“가웨인! 더 이상은 무리야 우리가 시간을 벌 테니 후퇴해!”
“예! 백작님!”
지훈의 명령에 아군이 서서히 뒤로 빠지기 시작했고.
지훈과 레이가 적들을 막으면서 도망갈 시간을 벌기 시작했다.
“블러드 필드!”
촤아아아악!
“으아아아아!”
“이… 이게 뭐야!”
지훈의 마나에 주변에 모든 피가 공중에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하더니 마치 거대한 물결이 되어 적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레이! 지금이야!”
“예! 빙결세계!”
촤악! 콰드드득!
선두로 달려오던 적들이 모두 피의 파도에 쓸려나가자 그대로 레이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순식간에 피로 이루어진 얼음 속에 갇혀 버리면서 적군의 진격이 막혀버렸다.
“레이, 이쪽으로!”
샤아아! 후웅! 파바바밧! 파앗!
“휴우~ 살았네…….”
지훈과 레이는 반지로 공간을 열어 성으로 재빨리 복귀했다.
“다행히 계획대로 잘 풀린 것 같네요.”
“그럼~ 누가 계획했는데~”
“백작님! 어떻게 되신 겁니까?”
헥토르가 뒤늦게 공간을 열고 나타난 지훈에게 걱정 어린 얼굴로 다가왔다.
“아! 사령관으로 보이는 놈도 제거했고 잘 해결됐습니다.”
“하하하! 그거 다행이군요. 갑자기 저희만 보내셔서 당황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카렌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고문을 너무 받았는지 신관을 불러 회복 중에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일단 놈들도 큰 피해를 입어서 지원군이 오기만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지훈과 헥토르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아군들이 무사히 복귀해 가웨인이 보고를 하러 찾아왔다.
“영주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래 자네들도 무사히 돌아왔구만… 피해 상황은 어떤가?”
“백작님과 일행분이 활약해주신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적들의 수가 많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불리한 상황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찰나, 영지 내 마법사가 급하게 찾아왔다.
“자작님! 희소식입니다! 방금 수정구로 베인 자작님께서 이곳으로 지원군을 이끌고 오고 계신다는 연락이 도착했습니다.”
“오! 그게 정말인가? 언제쯤 도착한다고 하는가?”
“내일 중으로 도착하실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드디어! 저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겠구나!”
마법사의 소식에 헥토르는 희망을 얻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고, 지훈은 그를 두고 카렌이 회복 중인 곳으로 이동했다.
“여긴가?”
철컥! 끼이익!
“크으… 형씨 무사히 돌아왔구려.”
“누워 있어, 괜히 일어나지 말고.”
“하하하… 이 정도는 거뜬하오… 하아… 하아…….”
“거뜬하긴 개뿔…….”
카렌이 아픈 몸을 일으키려 하자, 지훈이 이마를 눌러 다시 눕히고는 옆에 의자를 가져와 털썩 앉았다.
“흠… 표정이 왜 이리 안 좋은 게요?”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하하하하! 형씨답지 않소이다.”
“아니… 그냥 억지로 끌려와서 나 때문에 붙잡혔잖아…….”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말하자 카렌이 피식 웃으며 지훈을 위로했다.
“괜찮소이다. 이 정도는 옳은 일을 하려다 그런 거잖소?”
“새끼… 빨리 일어나라. 술이나 거하게 사줄 테니.”
“하하하하! 그거 아주 반가운 소리구려!”
“그래 푹 쉬어라. 나가볼 테니.”
“좀만 기다리시오. 금방 털고 일어날 테니.”
“오냐~”
지훈은 그대로 방을 나와 성밖에 거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케륵? 대장 어디 가냐?”
“그냥 바람 좀 쐴 겸 너도 갈래?”
“좋다!”
지훈이 거리를 나오자, 사람들이 지훈을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왜들 저래?”
“역시 대장 인상은… 누가 봐도 무서운 거다…….”
“뭐라는 거야, 이 새끼가 내 얼굴이 뭐 어때서!”
지훈과 니디가 작게 소곤거리고 있을 때 어린아이가 조심히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사과를 건네줬다.
“배… 백작님… 감사합니다… 저희를 지켜주셔서…….”
순간 당황한 지훈이 아이가 건넨 사과를 조심히 받아들면서 온화한 얼굴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고맙다. 꼬맹아 와사삭! 콰삭콰삭! 꿀꺽! 크~ 배고팠는데 맛있네~ 크크크크.”
“아! 헤헤헤~”
“배… 백작님 이것도 받아주십쇼!”
“백작님! 저희 것도 받아주십쇼!”
수만의 적들을 베어 넘긴 지훈에게 감사하면서도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너도나도 고마움을 표하려 선물을 들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지훈이 당황스럽지만, 행복한 표정으로 선물을 정중히 거절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여러분 제가 손이 부족해서 마음만 받겠습니다.”
“백작님!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받을 일이 별로 없었던 지훈은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면서 그동안 사람을 죽인다는 찝찝했던 마음이 조금은 씻겨나가는 것만 같았다.
현대에 살던 지훈이 처음 살기 위해 몬스터를 죽였을 때.
그리고 레이븐에서 처음 살생을 행했을 때, 머리로는 알지만 언제나 가슴 한편에는 인간으로서 죄책감이 조금씩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의 미소를 보고 또 동료들이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것에 더 이상 바보처럼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대장 표정이 음흉하다…….”
“뭐라는 거야? 이렇게 깨끗한 얼굴이 어딨다고 오랜만에 술?”
“오! 아주 좋은 생각이다!”
지훈은 니디와 함께 성으로 복귀해 밤이 되자 시녀들에게 술을 요구한 뒤, 술병들을 챙겨 카렌이 쉬고 있는 방에 몰래 찾아갔다.
“킁? 킁? 이 냄새는… 수… 술?”
벌떡!
“크크크크~ 역시 술쟁이구만. 술 냄새에 벌떡 일어나다니.”
“오~ 형씨 설마 이걸로 아까 전 약속은 퉁치려는 건 아니요?”
“걱정마라. 약속은 지킬 테니… 일단 목소리 낮춰 환자랑 술 먹는 거 들키면 레이가 뭐라 할 수도 있으니까.”
“크크크크! 걱정마시오! 술 앞에서는 철저한 사나이니.”
지훈과 니디 그리고 카렌은 불 꺼진 방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각자 술병을 따고 수혈하듯 바로 입에다 꽂고는 수혈하듯 마시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크으!”
“꿀꺽꿀꺽! 키야! 형씨 나에게 가장 필요한 약을 구해오다니 이 은혜는 잊지 않겠소.”
“꿀꺽! 크흐흐흐! 대장, 몰래 마시니깐 더욱 맛있는 것 같다!”
“크크크크! 원래 뭐든지 몰래하는 게 짜릿한 법이지!”
셋은 불 꺼진 방안 병나발은 시전한 채 음흉한 미소로 둘러앉아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
터벅터벅!
“지훈님? 혹시 여기 계신…….”
“딸꾹! 하하하…….”
“케륵… 한입 할 텐가 여자……?”
셋은 마치 몰래 밤에 19금 영상을 보다 엄마에게 걸린 사람처럼 그대로 술병을 입에서 천천히 땐 채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훈님? 하하핳…….”
우두둑! 뚜둑!
“히이익! 자… 잠깐 진정해봐.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레이가 손에서 뚜둑 소리를 내면서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하하하… 여기서 환자랑 술판을 벌이고 계셨네요? 아직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닌데?”
“지… 진정해 레이! 나는 반대했어! 근데 카렌이 하도 부탁해서 거절할 수가…….”
“히이익! 그… 그게 무슨 소리요! 나는 억울하오!”
지훈이 서둘러 카렌에 핑계를 대면서 더듬기 시작했고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의 레이가 천천히 기다려줬다.
“다 끝나셨나요?”
“살려줘…….”
“이이익! 야 이 미X놈들아!”
쿠당탕탕! 퍼버버벅!
“케에엑! 마녀다!”
“아아아악! 난 억울하오!”
셋은 분노한 레이의 구타에 눈탱이 밤탱이가 된 채 두 손 들고 무릎 꿇은 채 눈치를 보며 벌서고 있었다.
“손 똑바로 안 들어요! 아니 대체 정신이 있는 거예요? 애들도 아니고 어떻게 환자랑 그것도 전쟁 중에 술판을 벌여요!”
“아직… 얼마 못 먹었는데…….”
“뭐라구요! 방금 뭐라고 했어요?!”
“히이익! 아… 아무 말도 안 했어~ 히히~”
지훈의 투정에 순간 눈에 불을 켜고 주먹을 들어 올리자, 비굴한 표정의 지훈이 굽신거리기 시작했다.
“하… 아니, 둘은 그렇다 치고 환자가 돼서 어떻게 술을 마실 생각을 해요!”
“그… 그게… 잘못했소…….”
“앞으로 한 달 동안 술 금지예요. 아시겠어요?”
레이의 금주령에 세상을 잃은 것 같은 표정으로 셋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매달리기 시작했다.
“레이 양! 제발 그것만은!”
“왜… 왜 이래요! 이거 놔요!”
“여자! 차라리 우리를 죽여라! 한 달은 너무 가혹하다!”
“레이! 제발! 다시는 안 그럴게!”
“아잇! 이 미친 술쟁이들이! 일주일로 줄여드릴 테니 더 이상은 안 돼요!”
셋은 줄어든 기간에 감격하면서 레이에게 굽신거리기 시작했다.
“히히히히~ 이왕 줄여주는 김에 삼 일 더? 콜?”
퍽!
“악! 머리!”
“더 늘리는 수가 있어요? 그리고 둘 다 각자 방으로 사라져요!”
“예…….”
“케륵… 알겠다…….”
지훈과 니디는 시무룩한 얼굴로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레이는 셋이 벌려놓은 술병들을 회수해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30분 정도 지난 시점, 카렌의 방에 공간이 열리면서 그곳에서 니디와 지훈이 조심히 걸어 나왔다.
“크크크크! 이렇게 오면 절대로 모르겠지?”
“역시 대장은 천재… 히이이익!”
니디가 즐거운 마음으로 지훈을 칭찬하려 할 때 덜덜 떨고 있는 카렌을 보면서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그곳엔 몰래 숨어 있던 레이가 둘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거기 둘 이리로~”
“케륵… 우리는 그냥 술쟁이가 걱정돼서…….”
“하하하… 실례했습니다…….”
지훈과 니디는 결국 각자에 방에 복귀한 채 밤을 지새웠고, 어느덧 날이 밝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