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68
068화 진격 앞으로 (3)
“으… 마녀가 따로 없네… 잠도 없나…….”
“대장… 그냥 일찍 포기하는 게 나을 뻔했다…….”
“괜히 밤새웠네…….”
지훈과 니디는 방을 나와 성내의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벌써 회복했는지 건강해 보이지만 퀭한 얼굴의 카렌과 밝은 표정의 레이가 먼저와 앉아 있었다.
“오셨어요? 어제 늦게까지 못 주무시던 것 같던데 피로는 괜찮으신가요?”
“어… 괜찮아… 하하하…….”
지훈과 레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식당으로 헥토르가 기쁜 얼굴로 걸어들어왔다.
“다들 좋은 아침입니다. 오! 카렌 공 벌써 회복된 게요?”
“아… 예… 지원해주신 신관 덕분에 회복되었소이다…….”
“흠… 근데 다들 안색이 안 좋구려… 하긴 그동안 너무도 고생했으니 이해하오…….”
‘아닌데… 그거 아닌데…….’
“그건 그렇고 곧 베인 자작이 도착한다는군요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드디어… 끝이군요.”
“드디어 지긋지긋한 이 전쟁도 끝입니다.”
헥토르와 지훈 일행은 드디어 끝날 전쟁에 들뜬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병력들을 소집한 채 지원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영주님! 건너편에 병력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것인가?”
“베인 자작님 가문의 깃발이 확실합니다! 도착한 것 같습니다!”
“모두 들어라!”
지원군의 모습을 발견한 헥토르가 성 앞에서 말을 탄 채 목에 마나를 실어 모두가 들리게 말했다.
“그동안 더러운 귀족파들 사이에서 우리 라비린스는 몸을 웅크린 채 견뎌내야만 했다! 하지만 더 이상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의 집을! 가족을! 그리고 친구와 이웃을 위해! 적들을 물리치고 지켜내자!”
“와아아아아!”
“전군 돌격하라!”
“와아아아아!”
두두두두두두!
헥토르의 진군 명령에 아군이 엄청난 속도로 적진으로 돌격하기 시작했고 적군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콰아아앙!
“크윽! 적들을 막아라! 백작님의 원수를 갚아라!”
라비린스 군의 공세에 적측의 기사들이 명령하며 저항해왔고, 선두에 나선 지훈 일행들이 무차별적으로 적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사신 연격!”
촤자자자작! 촤아악!
“끄아아아악!”
“얼음 칼날!”
콰아아아! 콰드드득! 콰앙!
“마… 막아! 커헉!”
일행들의 활약으로 점점 적들이 밀리기 시작할 때, 뒤편에서 베인 자작이 이끈 지원 군마저 합세해 단순에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왔다! 라비린스를 침략한 적들을 섬멸하라!”
“와아아아아!”
콰광쾅쾅!
얼마 지나지 않아, 적들은 수적으로도 밀리기 시작하면서 소수의 병력만이 도망치고 기나긴 영지전이 끝이 났다.
“자랑스러운 라비린스의 용사들이여!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땅을 지켜냈다!”
“와아아아아! 자작님 만세! 라비린스 만세!”
병사들의 환호가 지상에 울려 퍼지며 서로 부둥켜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백작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모두가 힘내준 덕분에 지킬 수 있었습니다.”
헥토르가 지훈에게 감격한 얼굴로 감사를 표하고 있을 때였다.
다그닥! 다그닥! 히히힝! 푸르르르~
“오랜만입니다. 백작님, 자작님.”
“오! 베인 자작 오랜만이구려~ 이렇게 도우러 와줘서 너무나 고맙소”
“더 이상 귀족파의 행패를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와주지 않았소? 이럴 게 아니라 어서 성으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지훈 일행과 베인 자작 측은 헥토르를 따라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성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영주의 회의실에 주요 간부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자작님, 저희가 지원을 온 것은 라비린스가 귀족파 측에 넘어가게 두지 않는 것과 더불어 도움을 요청하고 싶기에 찾아온 것입니다.”
“도움이라면……?”
헥토르의 물음에 지훈이 대답했다.
“저희는 귀족파의 수장인 도리안 공작을 칠 것입니다.”
“흐음… 좋습니다. 이미 황가에 충성을 바친 몸 저 또한 그들의 악행을 두고 볼 생각은 없습니다.”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백작님께서 은혜를 입은 몸이니 응당 도와 드리는 게 맞지요”
헥토르의 참전에 기뻐하기도 잠시 베인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일단 수적으로는 비슷하다고 하나 도리안 공작은 강한 자입니다.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흠… 그자는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백작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일단 출전은 삼 일 뒤로 하겠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건 저희 측이니까요.”
“알겠습니다.”
무거운 대화가 끝나고 헥토르가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일단 방향은 얼추 정한 것 같으니 이제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소소하게나마 회포를 풀까 하는데 괜찮으신지요?”
“오! 술이다, 대장!”
“크~ 고생한 병사들을 위해서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하하하하! 술은 언제나 환영이오!”
헥토르의 말에 니디와 지훈 그리고 카렌이 들뜨자 옆에 앉아 있던 레이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셋을 쳐다봤다.
“하하하하! 여봐라! 오늘 하루 먹고 마실 수 있게 승전을 알리는 축제를 준비하라!”
“예! 영주님!”
그렇게 자작의 말에 분주하게 축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밤이 찾아오고 도시 전체가 떠들썩하게 모두가 거리로 나와 승리를 축하하며 노래를 부르고 술을 즐기기 시작했다.
물론, 연회장 구석에서 매우 우울한 표정의 셋이 즐거운 분위기를 망치고 있었지만…….
“아~ 술 먹고 싶다~”
“술… 술…….”
“한 모금만 마시고 싶소…….”
“이 인간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요?”
셋이 레이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을 때였다.
“여기서 뭐하고 계십니까?”
“아… 술…….”
“하하하… 레이 양 다들 상태가 왜 이런 겁니까?”
다가온 벨롬이 넋이 나가 있는 셋을 보고는 다가와 귓속말로 조용히 물어봤고, 레이는 전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면서 셋을 냉혹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하하… 그래도 모두가 즐거운 자리인데 봐주시는 게 어떻…….”
“안 돼요! 이 인간들은 정신 좀 차려야 돼요.”
“끼익! (정신 차려야 해!)”
레이와 안겨 있던 깜이까지 눈에 불을 켜고 말하자, 벨롬은 셋을 안쓰럽게 쳐다보고는 슬쩍 자리를 피했다.
“오! 다들 여기 계셨군요! 이리 와서 한잔 받으시지요!”
“안 됩니다. 자작님”
헥토르의 말에 레이가 단호하게 막아섰고, 순간 당황한 헥토르가 무슨 연유인지 물어봤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법이지요. 그리고 영웅들이 이렇게 우울해 있어서야 사람들이 맘 편히 못 즐기지 않겠습니까?”
레이는 헥토르의 말에 주변에서 궁상떠는 셋을 보고 눈치 보는 사람들을 보자, 맘이 약해졌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하… 자작님 말씀이 맞네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니까요.”
“하하하! 세 분도 오셔서 같이 즐기시지요.”
헥토르의 말에 셋은 구세주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눈을 빛내면서 의자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오오! 자작님! 저희의 구세주입니다!”
“케륵! 이 인간은 천사가 분명하다!”
“형씨! 너무 행복하오!”
셋이 너무 들떠 있을 때, 뒤에서 따라오던 레이가 조용히 말했다.
“내일부터는 없어요… 알죠?”
셋은 들려오는 사형선고에 연회고 나발이고 테이블에 있는 술들을 미친 듯이 부어라 마시기 시작했다.
“하하하! 영웅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쁘구려!”
“영주님? 좀… 지나친 것 같은데요……?”
“크흠… 괘… 괜찮다…….”
셋은 최후의 만찬을 즐기듯이 한 병이라도 더 마시겠다는 일념으로 여러 테이블을 돌면서 술을 입에 들이붓기 시작했고 축제를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키야! 술쟁이~ 어째 약해진 것 같다?”
“꿀꺽꿀꺽! 크으~ 형씨야말로 아직 멀었소이다!”
“키키키키! 이건 내가 마시겠다!”
후우웅! 퍽! 퍽! 퍽!
“꿱!”
“케엑!”
“아아악!”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술을 먹어치우는 셋을 보며 결국 폭발한 레이가 셋을 두들겨 패고 끌고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아아악! 아직 부족해!”
“케륵! 여자! 약속이랑 다르다!”
“약속을 어기는 게 어딨소!”
“다들 쪽팔리니까 조용히 하고 따라와요!”
셋은 레이의 외침에 바짝 쫄아,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채 질질 끌려갔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사라진 지훈 일행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이어서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한 모금만!”
퍼억!
“커억!”
* * *
어느덧 계획했던 삼 일이 지나고, 드디어 출전의 날이 밝아왔다.
“백작님 여기 계셨군요? 영주님께서 찾으십니다.”
“그래? 슬슬 가볼까나?”
지훈이 감았던 눈을 뜨고 연무장 바닥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벨롬을 따라 성문으로 이동했다.
도착한 성문 앞에는 기사들과 수많은 병사들이 도열해 있었고 선두에 일행들과 헥토르 그리고 베인이 있었다.
“백작님, 오셨군요. 지금 출발하려고 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출발하시죠.”
지훈이 준비된 말에 올라탔다.
“어라? 대장 말 타는 거 배웠냐?”
“으드득! 엊그제 저 새끼한테 배웠다.”
지훈은 니디와 같이 말을 탄 카렌을 가르키며 이를 갈고 있었고, 카렌이 먼 산을 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저 새끼가 잘못 알려줘서 말똥에 처박힌 것만 생각하면 으드득!”
“크흠! 그건 오해요! 풉!”
“어라? 이 새끼 또 웃네? 그때도 비웃더니!”
“지… 진정하시오… 하하하…….”
“내가 언젠간 복수한다! 빠드득!”
지훈이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 때, 헥토르가 출정을 알렸다.
이내 거대한 성문이 열리면서 도합 10만의 인원이 대도시 요른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근데 벨라… 그 인간은 안 온 겁니까?”
“아! 그 친구는 다른 원군들과 목적지에서 합류할 겁니다. 그녀 또한 마스터이니까요.”
지훈은 베인의 말에 수긍하면서 이번에는 벨롬에게 다가갔다.
“야 근데 너는 왜 따라왔냐? 도움도 안 되는 게?”
“크윽… 저도 나름 역할이 있습니다… 백작님…….”
“네가? 차라리 가웨인이랑 같이 남아서 영지나 지키지.”
“저도 나름 전략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입니다만…….”
“뭐래 영지전때는 한 것도 없으면서.”
“그건… 백작님이 전술은 상관없이 날뛰셔서…….”
“크흠… 원래 전쟁은 힘센 놈이 이겨 이 새끼야.”
퍽!
“크윽… 그래도 전술이… 가버리셨네…….”
지훈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이 최선두로 이동했고 고민에 잠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지훈의 능력치는 마지막 전투 이후 평균 6천으로 올라 있었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변이를 사용하면 알케이터에 근접한 강함을 뽐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지막 검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또 기절하면 어떡하지…….’
“지훈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고민에 잠긴 지훈에게 레이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그냥… 이번에 규모가 규모니까… 전과 같이 무리하다 기절하면 어떡하나 고민하고 있었어…….”
“음…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설령 기절한다고 해도 저희들이 도와드리면 되니까요.”
“말은 고맙네.”
지훈은 레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덧 어떻게 하면 자유자재로 마지막 검술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빠지기 시작했다.
‘남들과 다르게 나는 마나의 사용 부담이 적어 내 일격 일격에 필살을 담을 수가… 어라?’
“사용 부담… 왜 모든 공격에 최대한을 담으려 한 거지? 부담 안 되는 선에서 여러 번 사용하면 되는 거잖아?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