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56
51.탈락자 예상
“예성아, 오늘은 쉬는 게 좋겠다.”
내가 노래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군보 형이 하는 말이다.
“안돼요. 다른 참가팀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모두 열심히 하는데 저만 태평하게 있을 수는 없어요.”
“너 목이 쉰 거 모르겠어?”
“알아요. 하지만 내일이 미션인걸요.”
“그러니까 더 쉬어줘야지. 이 상태로 나갔다가는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넌 떨어지는 거야. 너는 노래 오디션을 보는 거지. 편곡오디션을 보는 게 아니잖아?”
군보 형의 말이 맞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저번 미션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을 듣지 못해 그럴지도 모른다.
통편집에 대한 부담도 있다.
매회 통편집 당하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많은 참가자가 참가하지만, 방송은 1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니 참가자 중에 몇 팀은 편집이 되어 방송에 나오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편집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전화기를 압수당해 자신이 방송에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이제 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번 미션으로 인해 탑10이 결정이 난다.
그리고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그 말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소리였다.
그래서 다들 죽을힘을 다하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제 이만하면 됐겠지 생각을 하면서도 조바심이 들어 노래 연습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예성아, 지금은 쉬어야 해. 시험공부 아무리 열심히 하면 뭐해? 시험 당일 날 아프면 말짱 꽝인 거 몰라?”
군보 형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보다 못한 법. 지금 나에게 그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분위기에 너무 휩쓸렸다.
‘선생님이 3시간을 그렇게 강조하셨는데 왜 그러셨는지 알 것 같아.’
매일 조금씩 피로가 누적된다. 거기다 노래 한번 부를 때마다 칼로리 소모가 크다.
선생님이 예전에 노래만 열심히 불러도 살은 그냥 빠진다고 이야기를 하시며 웃었는데 정말 웃을 일이 아니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배가 고팠다.
왜 가수들이 차에 간식을 싣고 다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되었다.
입이 심심해서가 아니다. 그냥 배고프기 때문이다.
노래 한 곡당 20칼로리가 소모가 된다는데 나는 더 소모되는 느낌이다. 돌아서면 배가 고팠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노래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형,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래. 돌아가서 푹 쉬어.”
숙소로 돌아오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 다른 참가자들도 몇몇이 숙소에 있었다.
“여어, 사이다 왔어?”
“그런데 다들 일찍 왔네요?”
“그래. 내일이 경연인데 오늘은 컨디션을 조절해줘야지.”
“컨디션은 나만 조절하면 돼. 너희들은 죽도록 연습해.”
“지랄, 네 노래가 있어야 연습이 되지. 목이 쉬는지도 모르고 마구 질러대니 이렇게 된 거 아니야?”
태수 형의 짜증에 보컬을 맡은 기수형의 입이 다물어졌다.
“어, 형도 그래요?”
나의 물음에 기수형이 눈을 반짝였다.
“그 말은 혹시 너도?”
“네. 저도 오늘 노래 연습하는데 목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찍 왔어요.”
내 말에 기수 형이 옳다구나 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역시, 보컬이라면 피할 수 없지. 그런데 이 무식한 녀석들은 마치 보컬이 자신들이 뚱땅거리는 악기인 줄 알아. 그냥 건드리면 소리가 나오는 줄 알지. 제한 시간이 있는 줄도 모르고 닦달을 해대요.”
“아니 형은 좀 닦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안 보이는 곳에 짱 박힌다면서요?”
내 말에 기수형이 억울한 듯 소리쳤다.
“야, 네가 그런 말 하면 곤란해.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이놈들이 얼마나 나를 들들 볶으면 내가 그러겠어? 나는 쉬어줄 필요가 있어. 그냥 자신들끼리 맞춰보면 될 걸 꼭 나까지 끌어들인단 말이야.”
“당연하지. 우리끼리 맞춰봐야 무슨 의미가 있어? 노래가 있어야지. 노래가.”
“그래. 맞아. 어차피 네 노래에 우리가 맞추는 거지. 네가 우리에게 맞출 실력이 안 되잖아? 너 실수 할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진땀 나는 줄 알아?”
“맞아. 맞아”
“이······.이 자식들”
멤버들의 합심한 공격에 기수형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아마 사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기수형은 기본적으로 흥이 많았다. 그래서 경연 중에도 애드리브를 자주 구사했다. 덕분에 갑자기 바뀌는 노래에 맞추느라 멤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팀을 이루어서 그런지 그들의 연주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형들의 실력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
“형들, 슈스케 6번째 참가했다고 했죠?”
“응. 5번 다 예선 탈락했지.”
“왜 떨어졌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이렇게 잘하는데.”
“잘하는 게 우리만일까? 그냥 자리가 나지 않을 뿐이었어. 처음에는 우리도 몰랐는데 여러 번 참가하면서 방송에 대해 좀 알게 되니 이해가 되더라.
애초에 밴드는 2~3팀이 합격한다는 것을. 아마 다른 이들도 다 알걸? 그래서 매년 꾸준하게 나오는 거야. 혹시 이번에는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지.”
“그런 것도 있어요?”
“그래. 아무래도 밴드는 세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 거기다 인원도 많으니까.”
명태 형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형들 생방송에 꼭 나갔으면 좋겠어요.”
“허어, 요놈 보게. 넌 이제 안정권이다. 이거냐?”
“에이, 뭘 또 그렇게 꼬아서 들으실까? 안정권이라기보다는 얻을 건 다 얻었다고 봐야죠. 전”
인기도 얻었고, 음원도 1위를 했다. 여기서 더 무엇을 바랄까? 애초에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인데.
“그게 더 재수 없다.”
“어쩌겠어요?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데. 흐흐”
나는 웃다가 문득 떠오른 이야기가 있었다.
“형들 제가 비밀 이야기 하나 해줄까요?”
“뭔데?”
“이리로.”
나는 모이라는 뜻으로 손짓했다.
“그냥 말해. 남자들끼리 뭐하자는 거야?”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거 몰라요?”
“아! 귀찮게.”
그러면서도 천천히 머리들을 내 쪽으로 모았다.
“제가 여기에 참가하면서 들었는데요. 여기 참가자 중에 기획사 소속이 두 명이 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들 2명은 탑10에 무조건 올라가기로 약속받았데요.”
“에이, 고작 그 이야기야?’
“어? 알고 있었어요?”
“매년 그래. 말도 많고. 이번 참가자 중에 보자. 누굴까?”
“고형중이랑 주혜영”
베이스를 연주하는 문식이 형의 말이었다.
“혜영 누나가 기획사라고요?”
고형중은 나도 예상하던 바였다. 하지만 혜영 누나라니.
“그래. 확실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
“주혜영이 뉴욕에서 왔다고 했지?”
“네 뉴요커라고 소개했잖아요.”
“그런데 영어를 못해.”
“설마 그럴 리가요?”
“진짜라니까. 내가 처음에 숙소에 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덩그러니 있기에, 아 한국말을 잘하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영어로 말 걸었는데. 엄청 당황하더라.
그리고 유학 간 지 오래되지 않아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고 말하던데. 하지만 방송에서 직업이 뭐라고 나온 줄 알아? 직업이 커피숍 아르바이트야.”
“그게 왜요? 지금 아르바이트라고 얕잡아 보시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멍충아, 뉴욕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영어를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
듣고 보니 그랬다.
“어,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하긴, 영어를 못하면 밖에 나다니는 것도 무서울 거 같긴 하다. 그런데 아르바이트라니. 정말 냄새가 난다.
“그리고 형중이는 그냥 봐도 티가 나지. 방송과 본래 모습이 너무 다르니.”
“네.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콘셉트를 잡았나 봐요.”
22살의 고형중은 방송과 실제 모습이 너무도 달랐다.
방송에는 항상 어벙한 모습과 착하게 웃음을 보이지만 방송만 끝나면 표정이 없고 딱딱한 모습으로 생활했다.
“그 둘은 일단 합격한다고 보고, 형들과 나도 합격한다고 보면 누가 떨어지게 될까요? 경수형도 합격하겠죠?”
솔직히 좋은 감정은 없지만, 경수형의 실력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줄리아드의 이름값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형들의 생각은 나와는 달랐다.
“솔직히 강경수는 모르겠다. 잘하기는 하는데 하트가 없어.”
“그래. 나도 마찬가지. 노래에 마음이 없어.”
“그냥 콩쿠르를 보는 느낌이지.”
“감탄은 있지만, 감동은 없어.”
형들의 평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는 엄청나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대단하기는 해. 하지만 뭐랄까? 그냥 차라리 그냥 음원으로 듣는 게 나을 것 같은 느낌. 화려한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지.
강경수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평에도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지. 이성철 심사위원님은 그걸 높게 치지만 글쎄, 나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생각에 동의해.”
“그래. 맞아. 강경수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노래를 그대로 불러. 파격이 없어. 더구나 이번에 이승훈 씨의 ‘난 믿어요.’라는 곡인데 원곡 가수가 너무 막강하잖아. 솔직히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봐.”
“내 생각도 같아. 강경수, 이번에는 힘들어. 보컬이 엄청난 스타일이 아니고, 그저 자신에게 잘 맞게 편곡을 하지. 하지만 발라드의 황제라고 불리는 이승훈 선배의 노래인데, 화려한 편곡만으로는 무리지.”
형들의 평가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달라 당혹스러웠다.
“전 경수형, 엄청난 실력자라고 생각하는데요.”
“맞아. 실력자도 실력자 나름이지. 하지만 인기가 있을 것 같은 실력자는 아니지. 말하자면 거리의 아티스트 같은 느낌이지.”
“클래식을 전공해서인지 아니면 절대음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자기 위주야. 나는 노래할 테니 듣던 가, 말던 가, 이런 느낌이지.”
“그럼 다른 참가자들은 어때요?”
내 물음에 네 명의 형들은 난색을 보였다.
“누가 떨어지는지 묻는 거지?”
“그냥 예상이잖아요.”
“일단 우리도 가능성이 커. 기수가 얌전하게 노래를 할 턱이 없으니까.”
“왜 그래? 나 완전 정석대로 부를 예정이거든.”
“항상 예정만 그렇지. 그저 그분이 오시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형들이 강건모선배님의 ‘첫 만남’이죠?”
“그래. 락으로 편곡을 했는데, 샤우팅이 많아. 그래서 걱정이다.”
“형들은 붙을 거예요. 그리고 정혜 누나도 붙을 것 같아요. 목소리가 유니크 하잖아요.”
“연정혜? 그건 나도 동감이다. 걔는 어떤 노래든 자기 목소리에 맞춰서 부르니까.”
“전 그 누나가 마법의 성이라는 노래를 한 번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아!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변성기 지나지 않은 소년 같은 목소리지. 그리고 나머지는 네 후배 정선미는 솔직히 합격할 것 같아. 이번에 곡 선택이 베이비박스의 ‘암살자’잖아. 댄스가 장기인 아이니 제대로 뭔가를 보여줄 것 같아.”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선미는 자신에게 맞는 곡을 고른 느낌이다.
“그럼 이제 전현주, 김충호, 이중완, 요리밴드가 남았나?”
“김은영이도 있지.”
“솔직히 이 네 참가팀은 잘 모르겠어요. 요리밴드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사이키델릭이 그렇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장르야. 잘하면 대박인데 아니면 쪽박이지. 그리고 나머지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
“맞아. 음 이탈만 나지 않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텐데. 솔직히 밥 먹을 때 보니까 목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던데. 옆에서 만류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무지하게 연습하는 모양이야.
솔직히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쉬는 것도 연습의 한 종류라는 걸 왜 모를까?
어차피 시간이 한정된 마당에 무리해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그러는지. 지금도 봐라. 내일이 미션인데 연습한다고 아직도 오지를 않아.”
기수형의 말에 나머지 멤버들이 기수형을 째려봤다.
“그래도. 너처럼 숨는 놈보다는 낫지.”
“암, 그렇고말고.”
형들도 이렇게 마냥 편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하면서 불안을 삭히는 중이다.
‘연습한 만큼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날이 되어 미션이 시작되었다.
나는 림창정 선배님의 ‘이때 또다시’를 불렀다.
스스로 불렀지만,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편곡하면서 걱정했던 고음부와 저음부의 이동이 매끄러웠고 옥타브를 올린 부분도 목 상태가 나아져 무리 없이 올라갔다.
“노래 잘 들었어요. 정말 신경 써서 편곡했군요. 이번에 편곡자가 두 명이 붙었다고 들었어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정말 제대로 바다로 향했어요.”
선글라스를 낀 이성철 심사위원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거 반칙 아니야? 남들은 한 명도 못 구해 스스로 편곡하고, 방송에 초청된 편곡자에게 곡을 맡겼는데.”
윤종수 심사위원이 방송의 형평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었다.
“일단 슈스케는 일반 오디션이 아니잖아요. 슈퍼스타를 찾는 오디션인 만큼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제 능력을 최대한 보여 줄 수 있게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다 끌어다 썼을 뿐입니다. 애초에 형평성을 논하자면 나이, 성별, 밴드, 다 걸리는 것이 아닐까요?”
나의 말에 심사위원들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들어보니 그러네. 역시 사이다 소년이야. 그래. 어떻게든 살아남은 자가 실력자지.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그 마음 아주 좋아.”
윤종수 심사위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고미씨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노래 잘 들었어요. 편곡이 정말 잘 빠졌네요. 특히 절규하는 듯한 도입부가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심사위원들의 평을 듣고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았다.
생방송 참가자를 결정하는 미션이기에 모든 출연자의 공연을 보고 심사위원들이 의논해서 탈락자를 결정한다.
탈락자가 결정된 후에는 참가자들에게 카드로 자신의 합격 여부를 알려준다.
스스로 만족을 했지만,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자신의 귀는 객관적이지 않다고 배웠지 않은가?
거기다 나만 잘했다고 볼 수도 없다. 모두 이를 악물고 연습을 거듭하지 않았던가?
시간이 지나 모든 이들의 미션이 끝났다.
그리고 내 앞으로 슈스케 로고가 들어간 하얀 봉투가 도착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어 포커에서 히든을 쪼듯이 조금씩 꺼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확률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카드에 ‘당신은 ㅎ’까지 보이자 나는 카드를 쑥 빼 들었다.
“합격이다!!”
저절로 함성이 나왔다.
이제 생방송에 나가게 되는 것이다.
‘히히, 이제 인터뷰를 하게 되겠지. 엄마와 동생도 하게 되고, 인터뷰는 엄마 식당에서 하는 거야. 홍보도 되게끔.’
기쁘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진정한 본 방송은 여기서부터라고 할 수 있었다.
첫 생방송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수하고 욕을 먹고 무릎을 꿇었던가?
나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다시 초심을 가지고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다 마지막에 생각은 탈락자에 미쳤다.
‘누가 떨어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