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 became the strongest Alba RAW novel - Chapter 114
114화-너무 좋은데
이후로 안성희가 발견한 게이트 주변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위치가 확인된 상태라서 동시다발적으로 임시 건물이나 컨테이너로 벽을 만들고 자동차로 단단히 막았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대단했다.
매일매일 돌아다니는 좀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게 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적어도 서울은 좀비가 관리되기 시작했다.
각성자와 비 각성자를 떠나서 모두 이 생활이 곧 끝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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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교 영역 외곽에 보지 못한 벌레 굴이 새로 생겨서 파괴하고 오는 길이었다.
벌레들도 여왕도 어리고 어설펐다.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여왕을 낳는 존재를 찾아서 없애야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황폐해진 길을 걷는데 먼 하늘에서 이상한 게 보였다.
투구를 강화하고 얻은 게 야간 시야만 있는 게 아니다.
별로 쓸 일은 없지만 확대 기능이 생겼다.
이전의 디지털카메라나 망원경처럼 확대하면서 해상도를 자동으로 바로잡아주었다.
유용한 기능인데 별로 쓰지 않은 건 레벨이 높아지면서 감각이 발달해서 시력이 좋아져서이다.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저 멀리까지 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오랜만에 확대 기능을 써보는 것이다.
일광교의 영역을 벗어난 곳에서 불타는 연기가 아주 가느다랗게 보이는 걸 보면 꽤 멀리에서 연기가 올라온다.
연기 사이로 아무리 확대해도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가 날아다니고 있다.
나는 바로 연기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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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콰콰쾅-!
“피해!”
“몸을 숨기면서 움직여!”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마! 외곽으로 돌아!”
각성자와 비 각성자가 섞인 작은 그룹의 사람들이 공격을 피하며 달려갔다.
벌레들의 공격이었다.
그것도 일반 벌레들이 아닌 날벌레들 수백 마리가 애벌레를 안고 날다가 아래로 투척하고 있었다.
콰앙-! 콰콰쾅-!
나는 날벌레들을 향해 도약했다.
파앙-!
뛰어올라 손톱으로 날벌레의 머리를 잘랐다.
슈컹-!
머리를 잃은 날벌레는 애벌레를 붙잡은 상태로 아래로 추락했다.
쿠콰쾅-!
나는 다시 도약해서 계속 다른 날벌레에게 건너뛰었다.
자를 수 있으면 자르고 그러지 못하면 날개 한쪽이라도 베어내면서 추락시키거나 옆을 날고 있는 다른 날벌레에 충돌시켰다.
쿠콰콰쾅-!
도망치던 사람들은 공중에서 날벌레들을 건너뛰며 공격하는 나를 보았다.
“와! 저 큰 덩치가 막 날아다니네!”
“감탄만 하지 말고 빨리 사람들하고 이동해!”
“맞아! 저분이 시간 벌어줄 때 빨리 피해!”
그룹의 사람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내가 건너뛰며 추락시키는 벌레들을 제외한 날벌레들은 사람들이 사라지자 목표를 잃고 당황했다.
그래서 자신들을 공격하는 나에게 날아와서 안고 있던 애벌레를 나를 행해 던졌다.
콰콰콰콰콰콰쾅-!
공기를 분사하며 바닥을 미끄러지듯 피하면서 날벌레들을 다른 곳으로 몰아갔다.
애벌레들을 다 투척한 날벌레들은 더 쫓아오지 않고 날아오던 방향으로 돌아갔다.
산성 침 공격이 남았지만 그러려면 더 낮게 내려와야 해서 그냥 돌아가는 걸 선택한 것 같다.
나는 돌아가는 날벌레들을 쫓았다.
한참을 날아간 날벌레들은 지하 벌레 굴을 찾아서 굴 안으로 들어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벌레들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날벌레들이 들어간 굴은 이전과는 다르게 지하철 입구가 아니다.
과거 일광교의 영역이었던 곳과의 경계 부분에 새로 만들어진 벌레 굴이다.
거기에 입구를 막는 위장까지 하는 걸 보면 지능이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공중에서 폭격을 먼저 하고 지상군 격인 벌레들이 뒤따라야 할 텐데 아직 거기까지는 가지 않은 것 같다.
위치를 확실히 기억하고 집으로 복귀했다.
***
북한산 집으로 복귀하는데 평소보다 더 어수선해 보였다.
평소 입구 근처에는 일광교의 공격에 피난해 와서 자리 잡은 사람들과 보조 직업들의 공방 사람들로 평소에도 저녁때 집에 올 때면 부산스럽기는 하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사람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누구 한 명 붙잡고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참고 숙소로 향했다.
굳이 묻지 않아도 알려줄 사람이 한 명 있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밥을 먹고 옥상에 앉아 있으니 알아서 찾아왔다.
“형님!”
권호창이 나를 부르며 달려왔다.
좀비 게이트를 확인은 못 해도 역추적하면서 범위를 좁혀가는 일을 해왔다.
그래서 여러 그룹의 소식을 잘 알고 있다.
“지금 난리 났습니다!”
“왜? 벌레들이 공격하기라도 했어?”
내 말에 권호창은 깜짝 놀랐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성동구 쪽에 날벌레들이 폭격하는 걸 봤어.”
“아! 그쪽에 형님이 계셨구나! 그런데 그것 말고 벌레들이 구멍 파고 바닥에서 튀어나와서 동대문과 서초의 그룹들이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나는 권호창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쫓아간 벌레들은 구멍을 숨겼다.
다른 벌레들은 땅굴을 길게 파서 영역을 넘어왔다.
“벌레들이 경계를 넘었어.”
“예! 한마디로 그렇게 정리되겠네요. 아무튼 그 때문에 대책을 논의 중입니다.”
“날짜를 잡아서 총공격하겠지?”
“아마도 그렇겠죠?”
당연한 대응이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나만큼 벌레들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벌레들은 계속 조금씩 강해졌다.
심지어 오늘은 애벌레를 폭탄으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공중공격에 이어지는 지상군이 없어서 실패한 것이지 발상은 새로웠다.
그와 같은 새로운 전략이나 새로운 벌레들이 나타난다면 힘들 것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야.”
“예? 우리가 질 것 같나요?”
“겨우내 벌레들도 준비를 많이 했을 거야. 이전을 생각하면 당할 거야.”
“그럼 어떡해요?”
“공격하기 전까지 정찰을 좀 해봐야겠어.”
나는 내일부터 벌레들의 영역 깊이 들어가 볼 생각이다.
여왕들끼리도 경쟁하는 상황이니 밖에서는 볼 수 없는 걸 보게 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적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형님 혼자서요?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혼자가 편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면 알려줄 테니까 네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줘.”
“제가요?”
“응, 요새 나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니잖아. 네가 말하는 게 더 좋지.”
“예 알겠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피곤하다.
그런 걸 즐기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게 맞다.
***
다음 날 북한산을 넘어 경복궁역이었던 곳으로 향했다.
이곳도 역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지하철 입구를 발견한 나는 갑옷을 소환해서 입고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경복궁역은 벌레의 영향을 덜 받았는지 절반 정도 벌레 굴이 되다가 말았다.
여기서 벌레들끼리 싸웠는지 벌레 껍질이 남아 있었다.
퍼석!
벌레 껍질은 힘없이 부서졌다.
죽은 지 오래된 모양이다.
역사 아래 선로도 어느 정도 모습이 남아 있어서 선로를 따라 걸었다.
선로를 따라 걷는데 길이 무너지고 위로 통하는 다른 구멍이 있었다.
손톱을 뽑은 상태로 조심히 올라가서 밖으로 나왔다.
아마도 서대문구 어디쯤인 것 같다.
샤라락! 샤락!
출구로 빠져나와 보니 벌레무리가 줄지어 빠르게 이동 중인 한가운데에 출구가 있었다.
“키르르륵-!”
빠르게 이동하는 줄 가운데서 갑자기 분홍색 곰 갑옷이 튀어나오니 벌레들이 오히려 깜짝 놀랐다.
깜짝 놀란 것도 잠시 벌레들이 강력한 턱을 벌리고 달려들었다.
나는 바로 몸을 확 돌리며 손톱을 그었다.
슈카카칵-!
벌레들이 잘렸다.
발목의 흡입구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바로 분사해서 앞으로 쏘아져 나가며 벌레들을 한 번에 잘랐다.
파아앙-! 슈카카칵-!
줄지어 이동하는 벌레들 사이에 긴 줄 하나를 내며 직선상의 벌레들을 모두 조각냈다.
샤라라라락-!
벌레들이 황급히 좌우로 피했다.
‘피해? 도망치는 건가?’
벌레들은 좌우로 거리만 벌렸지 도망가지 않았다.
의아하게 생각하던 순간, 날개가 파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파라라락-!
소리 나는 쪽을 보는데 커다란 벌레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높이 뛰어올랐다가 내려왔다.
쿠웅-!
벌레는 7m 정도의 크기로 사마귀 비슷하게 생겼다.
앞발은 4개로 바늘처럼 뾰족했다.
‘새로 생긴 벌레야! 역시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어!’
이름이 켄트론이든 말든 생긴 건 영락없이 사마귀다.
사마귀가 빠르게 달라붙으며 바늘 같은 앞발을 계속 찔러댔다.
쉬쉬쉭-!
나는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큰 덩치로 빠르게 찔러오니까 반격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쉬쉬쉬쉭-!
뒤로 계속 빠지면서 찔러오는 앞발을 손톱으로 막았다.
채채채챙-!
마치 칼이나 쇠붙이들끼리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내 손톱은 쇠를 자를 정도로 단단하고 날카로운데 사마귀의 앞발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채채채챙-!
4개의 앞발로 빠르게 찔러와서 이대로면 계속 뒤로 밀리기만 할 것 같았다.
뒤로 피하면서 발목의 흡입구로 공기를 계속 흡입하다가 앞발에 찔릴 걸 각오하고 앞으로 확 뛰었다.
팡-!
어깨로 뾰족한 바늘을 막았다.
콰직-!
손톱을 확 그었다.
슈칵-!
사마귀 머리의 절반을 날렸다.
“끼이익!”
사마귀 역시 껍질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머리가 절반 날아간 사마귀는 힘없이 허물어졌다.
사마귀의 앞발에 그대로 찔린 왼쪽 어깨를 보았다.
어깨가 뚫리지는 않았지만, 안으로 움푹 들어갔다.
쓰러진 사마귀의 앞발 하나가 꺾여 있었다.
파라라라락-!
사마귀가 세 마리 더 날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세 마리 중 한 마리에게서 빛이 났다.
‘뭐? 히든 티켓을 찾아 놓고 못 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
지금까지 히든 아이템은 엑소슈트를 통해서만 얻었기에 더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이런 식으로 줄지는 몰랐다.
사실 곤충의 외골격과 강화 외골격인 엑소 스켈레톤 슈트는 닮은 부분이 많기는 하다.
나는 사마귀 세 마리가 내려와서 앞발을 찔러오면 감당이 안 되니 내려앉기 전에 마주 뛰어올랐다.
파앙-!
사마귀들이 대처하기 전에 손톱을 휘둘러 한 마리의 앞발을 하나 자르고 내려오면서 다른 한 마리의 뒷다리 하나를 잘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도약해서 사마귀들의 등을 손톱으로 그었다.
슈카악-!
한 마리는 죽은 채 땅에 떨어졌고 한 마리는 뒷다리가 잘려 휘청이며 바닥에 착지했다.
빛나는 사마귀만 멀쩡했는데 나는 착지하자마자 다시 도약했다.
파앙-!
직선으로 바로 튀어 나가서 다리 잘린 놈의 복부를 뚫고 나왔다.
슈카칵-!
복부를 뚫고 나옴과 동시에 다시 한번 공기를 분사해서 마지막 남은 사마귀를 향해 쏘아졌다.
파앙-!
사마귀를 내 손톱을 막으려고 앞발을 빠르게 찔러댔다.
채채채챙-!
한번 밀려나면 계속 수비할 수밖에 없다.
사마귀, 켄트론이라는 이 벌레의 앞발은 그만큼 빠르다.
나는 빠르게 손톱을 찌르고, 비틀고, 긁었다.
채채채챙-!
사마귀의 날카로운 앞발을 조금씩 베고, 잘라냈다.
“키에엑-!”
계속 밀리며 자신의 앞발이 조금씩 잘리자 사마귀를 괴성을 지르며 크지 않은 턱을 벌리며 나를 물려고 머리를 들이댔다.
큰 키의 사마귀라 머리를 공격하기가 마땅치 않았는데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나는 살짝 뛰어오르며 손톱을 사마귀의 입에 쑤셔 넣고 한 바퀴 돌려 머리를 뜯어냈다.
꽈드드득-!
머리가 뜯긴 사마귀는 휘청거리다가 털썩 쓰러졌다.
-사용자의 모델과는 다른 계통의 아이템이 발견되었습니다!
-히든 아이템을 흡수해서 아이템의 등급을 올리거나
아이템의 한 부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 등급을 올릴 때는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아이템 강화할 때는 포인트가 소모되지 않습니다.
-아이템 등급 업과 강화 중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나는 아이템 강화를 선택했고 부위는 장갑을 선택했다.
내 눈에만 보이는 강한 빛이 났다.
화아아악-!
빛이 사라지자 빛나는 사마귀 사체도 사라졌다.
이름: 진웅(27세)
레벨: 20
직업: 기사
힘:200 민첩:200 체력:200 마력: 120/200
공격력:1880(200+200+800+120+320+120+120)
방어력:1800(200+200+800+120+240+120+120)
분배 가능 포인트: 60
무기: 없음.
방어구: 곰 갑옷 세트(SSS) 레벨 20
투구(SS)+3 갑옷(SS)+3 장갑+4(SS)
바지(SS)+3 부츠(SS)+3
세트 효과:
공격+800+120+320+120+120
방어+800+120+240+120+120
등급 포인트: 1995
효과: 회피 확률 100%+30% 증가
방어 확률 100%+30% 증가
공격 속도 100%+30% 증가
체력 회복 100%+30% 증가
이동 속도 100%+30% 증가
장갑 4강으로 강화됐다.
전투력도 올랐지만, 그보다 더 큰 변화가 생겼다.
양팔의 손목은 살짝 튀어나와 있고 팔꿈치로 갈수록 길게 튀어나온 넓적한 칼이 튀어나왔다.
마치 팔에 삼각자 모양의 칼이 달린 것 같다.
의식하면 칼이 스윽 튀어나오고 다시 의식하면 스르륵 안으로 들어가서 보이지 않는다.
안에 들어가기에는 팔뚝보다 더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칼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으로 보였다.
말이 안 되는데 이 세상에 말이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하며 그냥 받아들였다.
사마귀들은 죽었지만, 거리를 벌린 벌레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나에게 달려들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키르르륵!”
새로운 무기도 시험 해 볼 겸 나는 공기를 분사해서 달려들었다.
파아앙-!
총알처럼 쏘아지며 팔뚝에 달린 칼을 벌레들에게 확 그었다.
쉬가각-!
손톱으로도 이런 일반 벌레들은 잘 잘랐지만, 칼은 차원이 달랐다.
마치 얇은 종이를 자르는 것처럼 쉽게 잘리고 또 많이 잘렸다.
손톱으로 한번 그을 때 대여섯 마리를 잘랐다면 칼로는 그 두 배에서 세 배 정도가 잘렸다.
‘이래서 무기는 특히 날붙이는 길수록 좋다고 하는 거구나! 너무 좋은데?’
손톱이라는 무기가 있으니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다른 무기를 쓰기는 어려웠는데 팔뚝에 칼이 달리는 손톱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편했다.
나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신이 나서 벌레들을 썰고 다녔다.
스가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