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45
Chapter 145 – 연금(4)
진리교는 그 우스꽝스러운 행색 때문에 무시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진리라는 실존하는 인물을 신이라고 떠들면서 하는 짓은 고작 인터넷 커뮤니티로 몰려가서 테러하는 게 끝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연금술사들이 대부분 바깥일을 지양하고 공방이나 집에 틀어박혀서 물약을 만드는 게 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진리교가 세계정세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몰라서 하는 이들이다.
‘어리석은 이들이지.’
연금술이라는 학문은 현대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돈을 잡아먹고 토하는 학문이다.
마법과는 비교도 안 된다. 연금술의 실패는 모든 재료를 잃어버리는 실패니까. 그러나 한 인물이 나타나면서 연금술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진리교가 부리는 행패 때문에 가려진 감이 없잖아 있지만, 연금술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하는 진리라는 인물 덕분이다.
그가 등장하면서 연금술은 조금 실패해도 이득인 학문이 되어버렸다. 가장 중요한 ‘질’이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정말 말이 안 돼.’
포션의 질의 향상은 우습게도 포션 가격의 하향을 이루었다. 단시간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연금술사들이 포션의 개발에 몰두한 덕분이었다.
조금 부유한 시민계층이라도 손쉽게 포션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시중에 포션이 풀려났다.
덕분에 병을 앓고 다니는 사람이 적어지니 그것이 자연스럽게 경제의 활동을 불어넣었다.
창천의 부길드장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자신이 존경하는 아버지, 천의 마도사라 불리는 이는 이런 정세를 보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도 고차원적인 존재들이기에 이런 사소한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음이 옳았다.
그러니 이런 자잘한 정세를 보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의무.
그는 자기 양딸인 김서현을 떠올렸다.
그녀는 정말 출중한 재능을 지녔다. 단순히 재능만을 따지자면 다이아몬드와 비슷했다.
그녀를 가르친 존재들은 하나같이 재능에 질투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혹은 경외했을 뿐이다.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에 남장을 했었지만.’
그것조차도 재능에 비하자면 사소했다. 언제나 겸손하며 선의 세력으로 있기를 원했다. 가장 걱정했던 인성부분도 합격점.
거기다가 진리교와의 연줄도 확실했다.
‘이서하라고 했던가.’
김서현이 자기 친구가 포션을 잘 만든다는 말에 확인했다. 그리고 놀라운 질을 자랑하는 포션을 보았다.
창천은 아직 가진 게 돈밖에 없어 막대한 돈으로 계약을 따냈지만, 연금술사라면 응당 공방에 대한 욕심이 있을 거다.
‘후후, 잊지 못할 환상적인 선물을 준비해야겠군.’
창천의 부길드장은 자기 딸 친구와 할 교섭을 머릿속으로 굴렸다.
그것들 대부분을 이미 황제가 넘겨줬다는 것과 자신이 가장 아끼는 딸이 그에게 반했다는 것도 모른 채…….
*
펜트하우스 내부에 있는 수련 공간.
이곳은 여러 가지 마법 장치가 있는 데다가, 마력 집약 장치가 있어서 수련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조건이 있다.
‘나에게는 소용없지만.’
나는 마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기 재질이 좋은 것들을 사용해서 어지간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이곳을 주로 수련장으로 쓰고 있다.
현재 나는 흑천을 다리에 올려두고 명상에 잠기고 있었다.
일전에 사도와 싸우면서 얻은, 흑천의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면서.
의혼(意魂).
이 힘은 특수 스탯에 속하는 념(念)을 극대화해주는 힘이었다.
념은 그 자체로는 약하지만, 다른 힘과 섞일 경우 시너지 효과가 어마어마해서 상격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꼽히는 힘이다.
상격부터 사용할 수 있는 파멸의 권능, 검기(劍氣)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기를 의형화시켜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파멸적인 힘! 검기에 익숙한 이라면 이보다 더 나아가 불완전한 검강이라고 평가되는 검염(劍炎)을 사용할 수 있다.
화악!
묵색의 검기가 흑천을 타고 만들어진다. 그 크기는 1m. 여기까지가 내가 의혼을 사용하지 않은 힘.
‘그리고 이곳에 의혼을 더하면.’
쐐액!
검기에 어마어마한 념이 모이면서 그 길이를 더 한다. 그 길이만 해도 5m가 넘는다.
‘터무니없는데.’
극단적일 정도로 념을 증폭시킨다.
더 어이없는 것은 이게 수련 과정에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개념 스탯 역천을 얻으면서 나는 내 념의 최대치를 알 수 있었는데, 의혼을 쓸 때마다 미약하게나마 념이 증가했다.
‘상태창.’
[이름 : 이서하]근력 : 45
민첩 : 45
체력 : 45
특수스탯
투쟁 : 10
개념 스탯
역천 : 95
연금 : 15
◈재능
-「열람(-)」, 「검귀(S)」, 「무한 정력(S)」, 「미다스의 손(A+)」, 「정심(A)」, 「불가해한 재능(A-)」, 「현혹의 악마(A)」, 「무예백반(B)」, 「영능의 방패(B-)」
◈기예
-「흑염휘성신(?)」, 「성신안(S)」, 「흑섬보(B+)」, 「섭혼검법(B)」, 「영웅의 심화 영력 강화술(B)」, 「흑영보(C+)」, 「흑섬검법(C+)」, 「강의(D+)」
◈체질
-「역천지체(S-)」
상태창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본적인 스탯들의 변화부터 시작해서 흑신무(?)가 흑염휘성신(?)으로 진화했다. 내가 만든 흑염휘성신이 잠재적으로 흑신무보다 뛰어남을 의미했다.
‘하긴, 저게 잡아먹은 게 몇 갠데.’
재능, 근원의 씨앗(S-)이랑 기예인 염상의 불꽃(S)을 잡아먹었다.
그래도 능력 자체는 굉장히 뛰어나서 만족스럽기는 했다. 그만큼 심상이 커져서 만들기는 힘들어졌지만.
나는 시선을 돌려서 재능에 있는 검귀를 바라봤다.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로 검귀의 랭크를 올리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좋은 수단 같지는 않아.’
검귀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진화할 거라는 기묘한 감에 휩싸였다.
굳이 올리자면 지금까지 내 영적 재능에 도움을 준 불가해한 재능(A-)이 더 좋아 보였다. 그러나 불가해한 재능(A-)은 개념 스탯 역천의 하위호환 같은 느낌이라 굳이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가장 확실하게 강해지는 법은 역천을 100으로 만드는 것인데.’
역천이 오를 때마다 무언가 기능이 생기니 그것도 정답이다.
‘혹은 다른 무언가 재능을 산다거나.’
나는 다중차원 상점을 열어서 눈여겨본 재능을 하나 바라봤다.
[이기어검(S)-3,000,000p]재능, 이기어검.
뜻대로 의념을 활성화해서 검을 다루는 재능이다.
의념으로 검의 분신을 만들 수 있고, 일순간 거대화 시킬 수 있어, 양학용으로도 대인전에서도 만능인 재능.
역천의 기 때문에 봄의 검과 겨울의 검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며, 의혼을 사용하면서 용적이 어마어마해진 내가 사용하기에 좋은 재능이기도 했다.
‘혹은 마법 쪽으로 간다든가.’
나는 마법 쪽으로 눈을 돌렸다. 영천의 도움으로 주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마법을 역천에 접합시켜서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흑염휘성신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내가 너무 뛰어나니까, 방법이 많아서 오히려 어려워.’
마법도, 검도 다 배울 수 있으니까, 오히려 정하기 힘들었다. 무예를 더 파서 강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마법 쪽을 배워서 유틸성이나 의외성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무래도 이건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평상시와 같은 수련을 마친 다음.
-흐아아아아앙♡
평소와 같이 흑천을 열심히 닦아주고.
“오늘은 어떤 운동을 할까?”
“오늘은 하체할 시간이잖아. 근데 오늘따라 너무 달라붙는 거 아니야?”
“원래 운동은 이렇게 하는 거야.”
김서현과 같이 운동했다.
“요즘 들어서 저에게 너무 신경 안 써주는 거 아녜요?”
에르실이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귀여운 척이지만, 진짜로 귀여워서 그냥 넘어갔다.
“요즘은 진짜 바빠서.”
“하긴, 요즘 진리교에서 잔뜩 날뛰더라고요. 오히려 인터넷에서만 날뛰고, 현실에서는 서하 씨랑 연관된 거 아니면, 안 날뛰니 오히려 다행인가?”
나도 의문이다.
얘네들은 왜 인터넷에서 날뛰는 걸까?
“그러고 보니, 그 소문 진짜예요?”
“어떤 거?”
“연금술의 신이 되었다는 거요.”
벌써 퍼졌나.
하긴, 내 권능으로 그들에게 룬 문자를 전한 뒤, 그들은 굉장히 얌전하게 지냈다.
“응, 진짜야. 투쟁의 신이랑 백신전도 인정했으니까.”
“……신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뭘, 우리 사이에. 그냥 부르듯이 불러.”
“하긴 저희 사이가 보통이 아니죠.”
에르실이 은근슬쩍 내 옆으로 다가오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그럴 만하긴 했다. 내가 메르헨 가문의 편의를 봐주라고 말한 뒤에는 연금술사들은 메르헨 가문의 편의를 봐주고 있으니까.
덕분에 에르실 입지는 날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공고해져 가고 있었다.
-서하 님은 과연 청출어람이시네요. 여자관계에 대해서는 천마 이상…….
-애초에 당연한 일이지. 오히려 여자면서 여자들에게 집착 당해 25등분 당한 전대 주인이 이상한 거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
흑천은 여전히 자기가 천마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에르실과 비즈니스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누고.
“요즘 많이 바빠 보이네.”
“……많은 일이 있었지.”
그러고 보면 그녀의 필요성에 비해 최근에 서가연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줬다.
‘가연이가 아무리 착해도 방치를 너무 하긴 했어.’
원래 친한 사이일수록, 챙겨주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챙겨주는 사람이 진짜 남는 사람들이다.
나는 서가연에게 시간을 좀 더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안녕하세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서가연의 부모님에게 인사했다.
‘뭐지.’
어째서인지 나를 노려보는 서가연의 아버님. 그리고 좋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서가연의 어머님.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상견례 같은 분위기로 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