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32
Chapter 32 – 침략
성신안(晟晨眼).
밝은 새벽을 보는 눈.
나는 흑천마검의 말에 눈을 빛냈다.
왜냐하면 내가 흑신무를 최강의 무맥으로 꼽은 이유 중 하나가 나왔기 때문이다.
흑천마검이 말했다.
-역천지체는 이 세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힘이다. 전대 주인은 지위에 오르기 전까지, 모진 박해를 받았다. 그리고 생각했지. 후대에 태어날 천마에게 이런 것을 남겨주지 않겠다고. 전대 천마는 후대의 천마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했다.
흑천마검이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밤이었던 너의 인생이 흑천마검을 만난 계기로, 너의 밤이 끝나기를 말이다.
“…….”
뭔가 좀 낯간지러운 말이었다.
-뭐, 주인은 예지로 얻은 후천적인 역천지체니까, 그 빛이 좀 바래지만.
흑천마검이 나를 바라봤다.
-성신안을 개화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보일 거다.
“근데 성신안은 어떻게 배우는 거지?”
-역천의 기를 몸에 불어 넣어라. 몸안에 자리잡은 흑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거다.
흑천이 말하는 설명에 쓴 웃음을 지었다.
‘너무 추상적인데.’
-흠, 이걸로 이해하지 못하는건가.’
‘이걸로 이해할 수 있나?’
-전대 주인은 이걸로 이해했다.
‘…….’
-뭐, 농담이다. 천천히 이해해라. 흑정과 흑신무는 전대 주인이 수십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갈고닦은 무학이다. 후배를 위해서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그리고 경지가 높아질수록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무학.
흑천은 그리 말하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언젠간 흑천마검을 잡을 존재에게 시련을 극복할 힘을 줄 존재다.
흑천은 그리 말하며 흑천마검을 쓰다듬었다.
-이제 되었다. -주인, 먼저 내 몸을 잡아라.
나는 의아해하며 흑천마검을 잡았다.
-그리고 거기에 주인이 가진 모든 역천의 기운을 불어넣어라.
흑천마검의 말에 나는 역천을 불어넣었다.
검은색 검신의 가운데에 있는 붉은빛의 선이 강렬한 빛을 토해냈다.
무언가 봉인이 풀린듯한 느낌.
감정.
──────────────────
【흑천마검(S)】
천마가 사용했던 신검.
흑철과 천년석을 이용해 만들어진 검. 최고의 강도와 경도를 자랑한다.
검에 혼이 깃들었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내장 스킬 「검혼」
:내장 스킬 「패혼」
:내장 스킬 「독혼」
:???
:???
──────────────────
……새로운 스킬이 풀렸다.
-독혼을 일시적으로 풀었다.
“독혼?”
-독혼(讀魂). 문자 그대로 혼을 읽는다는 뜻이지. 다만 이건 흑천마검에 한한다. 후대에 지식을 물려주기 위해서, 그리고 후대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능력이다. 다만, 지금은 일시적으로 봉인을 푼거라 한번 밖에 이용할 수 없어.
“…….”
흑천마검의 손길이 내 이마를 쿡-찔렀다.
그러자 머릿속에 지식 같은 것이 흘러들어와서 새겨진다.
성신안, 천상체를 만드는 방법, 그것 외에도 역천의 기를 어떻게 다루는지, 흑천마검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온갖 지식들이 머릿속에 새겨졌다.
흑천마검이 말한 성신안이란 것에 대해 감을 좀 잡은 것 같다.
성신안.
신안이라 불리는 이 힘은 굉장히 흥미롭다. 시야가 좁아지지만 무맥에 새겨진 정보와 흡사했다.
흑신무는 최강의 무맥이다.
흑신무는 역천의 기운을 가지고 사용하는 무공이다.
역천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힘.
그러나 역천지체가 아니더라도, 반쪽짜리라고 할 수 있는 흑신무를 익힐 사람들은 지천에 깔려있다.
흑경, 흑린, 흑익이 없음에도 말이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위의 세 개가 없어도 흑신무는 강력하기 그지없는 무공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눈’과 ‘육체’에 있다.
가장 빠른 보법을 지닌 것도, 가장 강맹한 검법을 지닌것도 아니다.
자기의 피 한 방울, 심장의 박동까지 조정하는 완전한 육체와 무엇이든 통찰하는 눈.
그것이 흑신무라는 무맥을 가장 최고로 치는 이유였다.
흑신무의 육체는 모든 성장 한계를 부순다.
흑신무의 눈은 모든 것들을 통찰한다.
상대가 무슨 짓을 하던, 그것을 통찰하고, 한계를 부수며 성장한다.
그렇기에 흑신무는 최강의 무맥이다.
‘역천지체가 없었어도 그랬었지.’
더 정확하게는 흑신무에서 익힐 수 있었던 것은 ‘눈’과 ‘육체’ 뿐이었다.
-그럼 성신안을 익히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지. 우선 일부러 몸속에 남긴 역천의 기를 긁어모아라. 흑정으로 모으지 말고.
나는 흑천마검의 말에 따랐다.
-무인들은 단전을 세 개로 나눈다. 배꼽 아래에 있는 곳을 하단전, 심장 부분을 중단전, 뇌가 있는 부분을 상단전이라 칭하지.성신안을 깨우치려면 먼저 상단전을 개방해야 한다.
“그건 상격에서나 할법한 거 아니야?”
상격.
세상의 법칙을 자기 뜻대로 주무르는 경지.
무인이 상격에 들면서 상단전이 조금 열리고, 최상격이란 경지에 오르면 그때부터 상단전으로 세상을 통찰하게 된다.
경지로 따지자면 이제 막 하격에 들고 중격으로 향하는 내가 건드릴 경지가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렇지. 그러나 주인은 역천의 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군. 역천의 기는 상단전과 친숙한 힘이다. 주인은 묘하게 역천을 전대의 주인과도 같이 다루니 가능성이 더 크고.
“그, 그래?”
개념스탯과 손재주.
두 개의 힘이 서로 시너지를 내서 그 효과가 대단하단 건 알고 있었지만, 전대 천마와 비견될 정도인가?
‘뭐, 위험하다 싶으면 그만두면 되는 거니까.’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역천을 움직여서 뇌 쪽으로 이동했다.
-원래대로라면 임독양맥을 타통한다느니 고리타분한 작업을 해야 하지만……주인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몸을 타고났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시련의 탑에서 역대급의 성적을 받고서 얻은 영약, 영능의 단이 가진 효과일테니까.
육체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몸에서 모든 노폐물이 그때 빠져나갔다.
역천이 상단전 부근으로 향하며, 흑천마검이 전해준 지식대로 움직인다.
그와 더불어 검은색의 인형(人形)이 심상에 떠올랐다.
【축하해, 후배. 내 안배가 너에게 깃들었구나. 너의 미래에 밝은 일이 있기를.】
……이건.
누군가의 활기찬 목소리가 뇌리에 새겨졌다.
아마도 전대 천마라는 인물이 남긴듯한 메시지.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성공한 건가.
눈을 떴다.
시야가 조금 달라 보인다. 뭐라고 해야 되지. 허공이 물결치는 것 같이 보인다.
-보아하니, 성공한 것 같군.
“달라진건 크게 없어 보이는데.”
-성신안은 생명을 관찰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니까 말이지. 어쨌든 축하한다, 주인.
알고 있다.
그리고 성신안은 육체인 천상체를 만들면 더욱 빛을 발하는 눈이니까.
나는 아공간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일전에 마인을 잡아서 서예빈이 체력이나 올리라며 준 영약을.
──────────────
【정명단(B)】
몸을 정명하게 만들어주며 체력을 크게 올려주는 환단.
:섭취 시, 체력+3 증가.
:몸의 혈액이 순환되어 조금 더 건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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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영약이군. 그 괴물같은 여자에게서 받은 거였지?
흑천마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는 정명단을 삼켰다.
몸 속의 푸른색의 기운이 스며들면서 활력이 솟구쳤다.
……상태창.
▼
[이름 : 이서하]근력 : 9
민첩 : 11(8+3)
체력 : 15
재주 : 9
개념스탯
역천 : 10
◈재능
-「열람(-)」, 「불가해한 재능(A-)」 「손재주(B+)」
◈기예
-「흑신무(?)」, 「성신안(S)」, 「알턴의 비전 연금술(B)」, 「이카르의 심화 영력 제어술(C)」, 「흑섬검법(D)」
◈체질
-「역천지체(S-)」
상태창에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늘었다.
스탯창은 유독 체력이 도드라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다른 능력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뭐가 되었든, 능력치를 올리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니까.
일종의 히든 피스같은거다.
나는 기예란의 성신안을 바라봤다.
시스템이 판정한 등급은 S등급.
내가 가지고 있는 등급 중, 판별이 안되는 흑신무와 열람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등급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라면 A등급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역천지체의 힘인지 S등급 판정을 받았다.
‘운이 좋군.’
***
중간평가가 시작되었다.
결국 소득은 별로 없었다. 마인들은 잠잠했고, 던전 안에도 이상한게 없었다.
‘그래서 더 불안한데.’
마인 놈들이 이렇게 잠잠할 리가 없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서 첫 번째 주인 필기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이 시작하기 전, 자습시간.
나는 서가연에게 문제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아, 그래서 이 결과값이 이상하게 나왔구나.”
“어. 그러니까 다음에 주의해.”
“근데 서하는 연금술 진짜 잘 안다. 나 서하 덕분에 이번에 실버로 올랐어.”
서가연이 방실방실 웃으며 말했다.
‘얘가 재능이 있기는 한데.’
서가연은 별의 마법사.
그녀는 연금술과 마법을 주로 익히는게 그녀가 가장 잘 성장할 수 있는 루트다.
그런데 지금 성적은 조금 이상하다.
실버라고 한다면 연금술 길드에서도 10,000명이 좀 안 되는 숫자니까.
연금술을 처음부터 배웠으면 모를까, 서가연은 이제 한 달째다.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서가연을 돌려보내고 느긋하게 하품을 하면서 귀를 쫑긋했다.
원래라면 공부하는 이들이 많아야 하건만, 오늘은 조금 소란스럽다.
“그거 들었어? 연금술 교수님이 밤에 지나가다가 공격당한 거?”
“뭐? 누가?”
“몰라. 지금 그거 때문에 학교 보안이 엄청 강화되었던데. 주말에 외출도 안될걸?”
“헐.”
……설마 아니겠지?
나를 보며 어르신이라고 했던 설화련이 떠올랐다.
주의하라고 했는데, 그게 마인 목을 치라는 건 아니었다.
“자자, 다들 집중. 지금부터 9시 정각에 중간평가 필기 부분을 시작하겠다. 커닝을 해도 좋지만, 만약 들킨다면 바로 퇴학처분이니 각오가 있거나,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는 놈들만 해라.”
순간 교수의 눈이 나를 향했었다.
속으로 뜨끔했다. 재능 열람으로 시험을 푸는 나는 컨닝을 하는거나 다름이 없기에.
“그럼 평가를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