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0
Chapter 40 – 정리(3)
천견.
술법에 통달하여 무엇이든지 볼 수 있다고 평해지는 마도사다.
그의 시야는 정말 터무니없어서 한국에서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정말 ‘관찰’할 수 있다.
그 서열을 감히 매겨보자면 서예빈과 동급.
한국에 머무르는 초월자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김서현의 스승을 자처하는 이들 중 한 명이다.
‘……천견이 왔나?’
그라면 가능성이 있다.
그는 김서현과 연관이 아주 깊은 존재 중 하나이니까.
나는 고급스러운 목함에 두억시니의 정수와 신록의 뿔, 그리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품으며 펜트하우스로 향했다.
아공간에 넣어도 되지만, 이런 고급품들은 아공간에 잘못 넣으면 그 효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 당당하게 가라. 누가보면 도둑인 줄 알겠군.
‘이게 다 얼마짜리인데.’
흑천의 말에 나는 목함을 품에 끌어안으며 대꾸했다.
펜트하우스에 도착한 나는 목함을 한쪽에 둔 다음, 연금술 키트를 꺼냈다.
얼마 전, 쉬면서 연금술 키트를 하나 구매했다.
다이아 등급으로.
골드 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가성비가 좋은 것을 썼지만, 이번에는 돈으로 떡칠해서 극한의 효율을 노린 키트를 구매했다.
‘이거 사느라 5억을 썼지.’
5억도 깡으로 산 게 아니다.
다이아 배지에다가 연금술 길드에서 편의를 봐주겠다면서 온갖 할인 혜택을 받아서 산게 5억이었다.
나는 두억시니의 정수와 신록의 뿔을 꺼냈다.
그리고 일전에 서가연의 별빛의 마력을 개화시키기 위해 들렸던 던전에서 얻은 원념이 서린 자수정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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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념이 서린 자수정(B+)】
원념을 가진 악령들이 뭉쳐진 자수정.
마법학적 가치가 높다.
:액세서리로 만들 시, 착용자에게 마력 추가 보정.
:무기로 만들 시, 적중 시, 상대에게 저주 적용.
:방어구로 만들 시, 착용자를 타격하면 상대에게 저주 적용.
:섭취 시, 정신 -3, 마력+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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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들을 차례대로 올리고 두억시니의 정수를 바라보았다.
당장 생으로 씹어먹어도 어마어마한 효과를 보여주는 정수.
‘그러나 나는 생으로 먹으면 효과가 없지.’
재능, 어둑시니를 개화시키기 때문이다.
어둠 속성과 그림자 사이에 있는 이 힘은 굉장히 유용하기 그지없는 힘이지만, 내 몸에는 역천이라는 힘이 흐른다.
그렇기에 이 효과는 계륵이나 다름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이 효과 자체를 없애는 것.
‘방법이 없지는 않지.’
그 방법이란 연금술을 이용해서 다른 영약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S급 영약과 귀한 재료들을 넣어서 다른 S급 영약을 만드는 건, 미친 짓이긴 하지만, 나는 그 미친짓을 해야 했다.
‘다행히도 정수의 순도가 높아서 다행이야.’
이러면 비약을 만드는 데에 손실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는 가장 먼저 부정적인 힘이 가장 강한, 원념이 서린 자수정을 넣었다.
‘원념이 서린 자수정은 바로 쓰기 힘들지.’
부정적인 힘은 그대로 먹으면 매우 해롭다.
그래서 보통은 독성을 중화시켜서 쓴다.
다만, 그렇게 하면 마력+5가 마력+3으로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정신은 중요한 능력치이기에 중화시켜서 먹는 방법이 더 이롭지만.
‘그건 하수들이나 쓰는 방법이지.’
고인물들은 조금 다르게 쓴다.
나는 원념이 서린 자수정에 독성분들을 추가했다.
-독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건가?
흑천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독성을 극대화 한다.
원념이 서린 자수정이 짙은 검은색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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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념과 악의가 서린 자수정(A-)】
원념을 가진 악령들이 뭉쳐진 자수정.
악의와 독성이 더해졌다.
:섭취 시, 정신 -5, 마력+8 증가.
:섭취 시, 높은 확률로 정신오염(C)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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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흑빛으로 빛나는 자수정을 바라보았다.
만족스럽게 잘 됐군.
나는 신록의 뿔과 두억시니의 정수를 꺼냈다.
여기서부터는 집중을 해야 한다.
나는 성신안을 발동했다.
달칵.
심상에서 무언가 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세계의 색이 뒤바뀌기 시작한다.
나는 신록의 뿔과 원념과 악의가 서린 자수정을 같이 넣었다.
화아아아악!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두 개의 힘이 서로 반발하기 시작한다.
신록의 뿔은 악을 절멸하는 뇌전의 힘이 담겨 있고, 자수정은 원념과 악의가 서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로 상극인 속성 재료들을 넣으면, 서로 잡아먹으려고 반발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극대화되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두억시니의 정수를 넣었다.
한때, 신위를 얻은 요괴의 정수는 두 개의 반발하는 힘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발하는 힘도 만만치 않다.
두억시니의 정수보다 바로 아래 단계인 재료들이 극한까지 반발하는 힘은 두억시니의 정수조차도 통제할 수 없으니까.
이 시점까지 오게 되면 재료들의 성질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내가 할 일은 이제부터다.
‘생각대로 되야 할 텐데.’
나는 역천을 조심스레 꺼내서 그것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역천이 모든것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세 개의 재료가 가진 기운들이 역천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이 과정을 마력으로 세심하게 운용하는 간단한 미니게임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여기는 현실.
‘마력은 없지만 역천은 있다.’
마력으로 세 개의 재료를 융화시키는 과정을 역천의 힘으로 다른 힘들을 다뤄서 서로 강제로 융화시킨다.
이 행위는 처음이지만, 나는 손재주와 개념 스탯의 힘을 믿었다.
사아아아──!
모든 기운들이 반발했다.
엉키고, 설키고, 밀어내고, 끌어당기고, 집어삼키고.
역천으로 밀어내고, 다른 기운들을 가르고, 붙잡았다.
그것들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러기를 1시간.
유리병 안에는 황금빛을 뿜어내는 액체가 하나 보였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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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비약(S+)】
감히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재료와 뛰어난 식견과 손재주를 가진 연금술의 천재가 만들었다.
:섭취 시, 재능, 정심(A) 개화.
:섭취 시, 개념스탯 역천 대 증가.
:섭취 시, 개념스탯 역천 강화
:섭취 시, 정신력 강화.
:섭취 시, 신체 잠재능력 개화.
:섭취 시, 신체능력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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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이름을 새겨도 좋을 비약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비약 중, 최상의 결과를 내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총 30,000p를 증정합니다!]“…….”
감정으로 확인한 결과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완전히 나한테 최적화가 되었군.’
아무래도 역천을 다루면서 역천이 크게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나는 재능, 정심(A)에 대해서 떠올렸다.
명경지수와 같이, 어떤 상황에도 부동심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재능이다.
다만 좀 다른 것은, 능력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있는 정도.
나는 비약을 마셨다.
황금빛의 액체는 식도를 넘어가는 즉시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몸안에 떠도는 역천과 합쳐지면서 신체 곳곳을 누볐다.
흑신무.
는 몸을 다루는 법이다.
나는 그 법을 익힌 지 고작 2개월도 채 안됐지만, 흑신무는 그 몸에 자리 잡았다.
황금빛의 액체가 육체를 북돋았다. 한층 더 강건해졌다. 육체의 잠재능력을 개화하는 효과 탓일까.
나는 천천히 몸을 가다듬었다.
비약이 주는 육체의 감각이 낯설었다. 마치 새롭게 태어난 기분.
-어떤가?
‘상상이상인데.’
정말 상상이상이다.
손을 한번 쥐었다 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악력이 느껴졌다.
상태창.
▼
[이름 : 이서하]근력 : 20
민첩 : 25(22+3)
체력 : 22
재주 : 15
개념스탯
역천 : 20
◈재능
-「열람(-)」, 「정심(A)」, 「불가해한 재능(A-)」 「손재주(B+)」
◈기예
-「흑신무(?)」, 「성신안(S)」, 「알턴의 비전 연금술(B)」, 「이카르의 심화 영력 제어술(C)」, 「흑영보(C)」, 「흑섬검법(D)」
◈체질
-「역천지체(S-)」
근력과 민첩이 두 배가량 늘었고, 체력은 소폭 올랐다.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개념 스탯을 바라봤다.
역천.
그것이 이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개념 스탯은 특히나 익히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개념 그 자체를 관장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다.
흑신무, 흑경 중 새로운 걸 배울 수 있고, 흑익도 익힐 수 있는 수준.
-어처구니가 없군. 고작 비약 따위가 역천의 기를 늘리다니…….
흑천의 얼굴에 경악이 서렸다.
나는 몸을 관조하며 역천을 다뤘다.
비약에는 역천의 강화도 쓰여있는 바. 어떻게 강화되었는지 알고 싶은데…….
‘당분간은 꼼짝없이 훈련장에 박혀 있어야겠군.’
조금이라도 빨리, 이 힘에 익숙해져야 했다.
나는 훈련장을 향해가서 이 힘을 다뤄보고 싶었다.
“오.”
훈련장으로 향하려고 옷을 갈아입다가 나는 깨달았다.
육체가 예술적으로 변했다.
원래 이전에도 식스팩이 있었지만, 지금은 뭐랄까.
육체 자체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변했다고 해야 되나.
인터넷 매체에서도 흔히 보기 힘든 육체.
슬림하면서도 지방이 하나 끼지도 않았고, 근육이 선명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나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훈련장에는 이미 많은 학생이 자리를 잡고 운동하고 있었다.
홍유화는 안보이고, 김서현도 안 보였다.
‘가장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 그 두 사람인데.’
홍유화의 기강을 잡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뤄진 것 같다.
대신 김아라가 보였다.
김아라는 보통 거인족의 힘을 개화해서 근원력을 손에 넣었다.
그 특이성 탓에 내가 소개해준 훈련장에서만 훈련하던 게 김아라였는데, 오늘은 여기에서 훈련하려나 보다.
“여기 다 썼어?”
“어, 어. 다, 다 썼어. 여기 써도 돼.”
나는 근처에서 핸드폰을 만지는 학생을 밀치고 벤치 프레스를 시작했다.
그 무게는 무려 250kg.
그럼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
나는 300kg까지 올렸다.
이제야 몸에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
‘후…….’
나는 자아도취에 빠졌다.
지금까지의 이서하는 없다. 완전한 육체를 가진 이서하만이 존재할 뿐.
우수에 찬 눈으로 김아라를 보자, 김아라가 5t짜리 벤치 프레스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
김아라는 거신족의 후예다.
문자 그대로 산을 ‘뽑아서’던지는 경지.
나 정도면 인간계의 최강 정도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니 박운혁과 세인트가 500kg, 800kg짜리 벤치 프레스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재능충들 제발 모두 사라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