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73
Chapter 73 – 인턴(3)
“자, 그럼 이제부터 회의를 시작하겠다.”
탁윤일이 홀로그램이 켜진 화면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가 공략할 던전은 물도마뱀의 둥지라 불리는 던전이다. 이 던전은 물속성인 도마뱀이 잔뜩 나오는 곳이지.”
“괜찮네요.”
탁윤일의 말에 김서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불 속성의 마나를 개화한 홍유화가 있다면, 꺼려졌겠지만, 지금은 바람과 번개를 다루는 박운혁이나, 대부분 속성을 개화한 김서현은 별문제가 아니다.
내 역천의 기 또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대부분의 이능을 ‘부정’하는 종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서하도 문제없지?”
“나도 문제없지.”
“물론 나도 문제없다.”
“그럼 이 던전으로 해도 문제가 없겠군. 그럼 이 던전의 구조를 먼저 설명해주지.”
탁윤일은 레이저 빔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이 던전은 2층 구조로 되어있는 던전이다. 1층과 지하 1층에 괴수들이 서식하고 있지. 1층의 괴수들을 모두 잡으면 정예 괴수가 나오고, 지하 1층의 괴수들까지 모두 잡으면 우두머리의 보스가 나오지.”
홀로그램의 화면이 넘어갔다.
던전 내부에 있는 물 도마뱀이 아닌, 다른 형태와는 다른 두 괴수의 형태가 나타났다.
“정예 괴수는 바로 거대한 물뱀이다. 크기는 대략 5m 정도 되며, 중격-하급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두머리 괴수는 한파의 힘을 지닌 거대한 물뱀인데 이 괴수는 중격-상급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한파의 힘을 지닌 거대한 물뱀은 말 그대로 빙속성을 깨우친 놈이라…….”
탁윤일의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우묵한 눈으로 탁윤일을 바라봤다.
탁윤일이 처음부터 마인이었던것은 아니다.
회의 전에서 말했다시피, 그가 대영웅을 존경하는 것은 진짜니까.
행동거지나 외모, 패션등은 경박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인류를 위했던 영웅 중 한 명이었다.
위했었던.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는 협회의 어둠을 보았고, 인간불신에 빠져 있으며, 영웅들을 서서히 증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시점에서 그는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마인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생긴건 양아치 같이 생겼지만, 성격이 좋아서 인기가 많았지.’
호쾌한 쾌남인데다가, 외모도 잘 생겨서 말이다.
그래서 그가 빌런이 되는 걸 막길 바라는 유저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실패했다. 탁윤일이 마인이 되는것은 확실하다.
‘아직은 아니지만.’
“아무튼 던전에 대한 브리핑은 여기까지. 질문이 있나?”
“던전에 저희끼리만 갑니까?”
“그건 아니다. 일전에 말했다시피, 너희의 안전이 가장 첫 번째로 우선시되니까. 천류 길드에서 중격인 두 명을 차출해서 데리고 갈거다. 그 인원은…….”
나는 손을 들었다.
“혹시 중간에 마인이 개입하지 않을까요?”
“마인이라. 수석은 걱정이 많군. 이라고 하고 싶지만, 요즘 들어서 마인들이 날뛰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기는 한다.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정예로 움직일거다. 혹시나 위급한 상황이 있다면, 천류 길드의 최정예들이 바로 움직일거니 걱정할 필요는 없고.”
“그렇군요.”
나는 시선을 돌렸다. 반투명한 푸른색의 창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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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 Chapter. 4.5 : 빌런 탁윤일의 계획을 막아라.
아직은 타락하지 않은 영웅, 탁윤일이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있다.
◈보상 : 재능, 검귀의 등급 상승
◈실패 : 김서현의 중상 혹은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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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번 퀘스트는 꽤 힘들 것 같다.
***
던전으로 가기 직전.
우리는 천류 길드에서 포션등을 받아가기 위해서 2층으로 향했다. 단련실과 휴식실, 그리고 연금술을 위한 장소.
“원래는 시중에서 비싼 거금을 들이는데 요새 뜨거운 진리 때문에 우리 길드 연금술사의 실력도 비약적으로 늘어서 말이야. 꽤 쓸만해.”
탁윤일이 킬킬 웃으며 말했다.
“진리 님을 함부로 부르지 마시죠? 비약 좋은 걸로 받고 싶으면.”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여인이 보였다.
“오, 진리 님 팬이 왔군.”
“당연한 말을요. 모든 연금술사를 이끄는 위대한 분인걸요. 저희에게 대영웅 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존재에요.”
“……진짜로?”
탁윤일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나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내가 뻔뻔한 축에 속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금칠을 해주면 나라도 뻔뻔하게 고개를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 정유리 소장. 여기는 이번에 한국영웅학교에서 온 인턴들이야. 그 유명한 수석, 이서하랑 김서현, 박운혁이 왔지.”
“……그 소문이 진짜였어요? 수석이에다가 김서현에 박운혁을 데려왔다고요?”
정유리 소장이 박운혁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태양 길드의 자제인 그가 이곳에 왜 온 지 이해가 안 되는 눈치였다.
“뭐, 개인의 선택이니까,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 그럼 들어가서 비약이나 봐요.”
정유리는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안으로 들였다.
안에는 좀비인지, 대학원생인지 모를 인물들이 우어어어-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표정은 묘하게 웃고 있어서 기분 나빴다.
“미안. 우리 애들이 요즘 연구에 바빠서.”
“마력성질 변화 때문이죠?”
“……네, 알고 계시는군요?”
“요즘 그거 엄청 핫하잖아요. 그거 때문에 마법사랑 연금술사들이 교류를 활발하게 해서 금액이 장난 아니라고 들었어요.”
“국가에서 이것저것 지원도 해줬어요. 이번 해에만 10조를 쓰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기초 연금술을 늘려서 세계를 선도한다나 뭐라나. 그래도 진리 님이 없으면 안 되는데.”
나는 못들은척을 하면서 비약들을 바라봤다.
꽤 괜찮은 수준의 비약들이 있다. 대부분 마력을 조율해서 성질을 변화시킨 비약들이라 아직은 성능이 별로지만.
‘오, 이건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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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부여 비약(D)】
한 연금술사가 다른 연금술사를 동경하고 만든 비약.
:무기에 청염 효과를 30분 동안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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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도 관심있어? 아, 연금술 쪽 듣고 있지?”
“응, 이거 꽤 잘 만든 비약이네요.”
나는 청염 부여 비약을 바라봤다.
이 정도면 재료의 기댓값을 제대로 살렸다고 볼 수 있다.
“……꽤라고요?”
정유리 소장이 어딘가 발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쪽이 수석이라고 하셨죠? 이번에 한국영웅학교의 기록을 다 갈아치웠다고 하셨지만, 연금술은 완벽히 다른 분야예요. 당신이 잘난 건 알고 있지만, 연금술은 저만큼도 못할걸요?”
“……아, 네.”
나는 적당히 맞장구쳤다.
“뭐, 제 말에 반박하고 싶으시면, 여기서 연금술을 해보시던지요. 진리 님의 첫 번째 제자인 저를 이길 수 없을걸요?”
“……?”
난 너 같은 제자가 없는데.
“헉, 정유리 소장님 제자가 되셨어요?”
“물론이지. 나는 그 분이 우리에게 하사하신 레시피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장 많이 연구했거든.”
“…….”
김서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그냥 첫번째 팬인 게……?”
“저건 거의 광신도 수준인데.”
“당연하죠. 저는 새로운 진리를 깨닫게 해준 진리 님을 믿고 있거든요. 오, 진리님이시여.”
정유리 소장이 양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
우리는 던전으로 향했다.
던전 입구에는 천류의 상징이 그려져 있는 엠블럼을 착용한 이들이 있었다.
“탁윤일 님 외 5명. 확인했습니다.”
“오냐. 다들 고생하고.”
우리는 동굴로 향했다.
사람 두 명이 들어가도 공간이 남는 공간.
“으, 습기 좀 봐.”
“그러게. 좀 덥네.”
탁윤일과 박운혁이 앞에 섰고, 나와 김서현은 뒤에서 걸었다.
그리고 우리 뒤에는 중격의 영웅 두명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김서현이 겉옷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땀을 흘렸다. 묘하게 색정적인 모습. 나는 김서현을 묘한 눈으로 잠깐 바라보고 앞을 봤다.
내 수준에서 문제없는 던전이지만, 방심하면 다치는 곳이 던전이다. 던전의 지형은 이미 익혔지만, 굳이 풀어진 모습을 다른이들에게 보일 필요도 없다.
안쪽으로 10분 즈음 걸었을까. 감각권에서 묘한 기척들이 느껴졌다.
조금 걷자, 물 도마뱀이 보였다. 크기는 1m 남짓한 놈들이었다.
“저놈들이 바로 물 도마뱀이지. 하격의 영웅들이라도 쉽게 잡을만한 놈들이지만.”
탁윤일이 창을 어깨에 걸쳤다.
획-하고 창을 휘둘렀다. 물 도마뱀의 꼬리 부분이 잘렸다.
-캬아아악!
그리고 떨어져 나간 꼬리에서 새로운 물 도마뱀이 나타났다.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면, 저렇게 분열한다. 그러니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일격에 죽여야 하지. 그래서 물 도마뱀은 까다로운 괴수로 분류된다.”
퍽!
탁윤일이 창을 휘둘러서 물 도마뱀의 머리를 터트렸다. 그러자 몸체가 부르르 떨고는 축 늘어졌다.
“아, 그리고 이놈들이 주는 수속성 마나석은 다들 수거 잘 해야된다. 속성을 머금은 마나석은 굉장히 잘 팔리거든.”
물 도마뱀의 몸체를 가르고 푸른색의 마나석은 꺼내면서 탁윤일이 말했다.
“저기 두 놈 보이니까, 누가 처리해볼래?”
“제가 하겠습니다.”
박운혁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몸의 중심을 앞으로 잡은 돌진의 자세.
“호오?”
태가 꽤 잡혔다. 탁윤일이 감탄할 정도로.
파앗!
박운혁이 땅을 박찼다. 창을 휘둘렀다.
쿠르릉!
번개의 소리가 울리면서 물 도마뱀 두 마리의 머리를 정확하게 타격했다. 파밧! 물 도마뱀과 머리가 분리되었다. 죽었다는 증거.
“호오, 깔끔한 창술이구나.”
“쟤도 엄청 성장했네.”
탁윤일과 김서현의 칭찬에 박운혁의 표정이 한순간 풀어졌다. 그리고 헛기침을 하더니 이내 마나석 두 개를 빼 왔다.
“잘 했다. 과연 벌써부터 이명을 단 애들은 다르구나.”
“무얼요. 별것 아니죠. 세계에게 직접 달인이란 칭호를 받은 탁윤일 님에 비하면.”
표정과는 다르게 박운혁의 어깨는 산봉우리만큼 솟았다.
“……재수없어.”
김서현이 소곤거리며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 쭉쭉 나갔다.
물 도마뱀은 까다로운 괴수지만, 우리를 막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기에 우리는 순식간에 1층의 괴수를 모조리 토벌했다.
“이야, 다들 대단한데. 괜히 교수들 사이에서 지금 1학년은 실전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아이들 답다.”
“교수님들이 그런 말을 해요?”
“엉. 학생들의 정보는 비밀이지만, 저 정도는 괜찮은 편이거든. 사실 공공연한 말이기도 해. 이번에 입학한 애들 수준이 너무 높다고.”
“그래요?”
“응. 다른 건 몰라도 입학시험에 나온 시련의 탑 결과는 모두 나오잖아. 그 결과가 다들 압도적이니까.”
탁윤일이 나를 힐끔 바라봤다.
“물론 그 모든건 저기 있는 이서하 때문에 다 묻혀버렸지만.”
“그러고 보면, 너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끝낸거지?”
박운혁이 의아한 어투로 물어봤다.
“일격에 상대를 죽이는 필살기겠지.”
김서현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마 얼마 전에, 상격인 하룬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붙인 그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뭐, 나야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지만.
“상성따위는 모조리 씹어버리는 건가.”
“자, 다들 궁금한 건 우선 내비두고 던전부터 공략하자고.”
탁윤일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 후, 얼마 안 가서 우리는 정예 괴수와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