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10)
냉기와 전격, 독성을 품은 브레스는 상우와 분신들이 있는 곳을 덮쳤다.
‘피해!’
상우 일행은 블링크 스킬로 또다시 피해냈다.
팟!
그러자 레이저처럼 쏘아진 브레스는 그들을 지나쳐 저 멀리 지면을 강타했다.
콰아아아아아앙!
폭발하듯 터져나가는 땅.
스치기만 해도 뼈도 못추릴 듯한 위력이었다.
하지만 상우는 겁먹지 않았다.
‘조져!’
오히려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다시 저 키메라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블링크]
뒤통수를 노리고 나타난 상우와 분신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키메라 드래곤이 사라진 뒤였다.
녀석도 순간이동을 사용한 거다.
-하…. 미쳤네.
상우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순간이동을 쓰는 보스몬스터라니.
‘상대하기 까다롭겠는데.’
상우는 어떻게 해야 녀석을 한 곳에 몰아넣을 수 있을지 수 싸움을 시작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걸 느끼며 머릿속으로 빠르게 이미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잠깐 시선을 끌어주시오!
저만치 떨어진 채 허공에 떠있던 베르샤엘 후작이 소리쳤다.
-알았어요!
상우는 곧장 분신들을 움직였다.
‘뉴클리어 레이저.’
분신들이 아공간 입구를 열며 핵에너지를 쏘아냈다.
푸화아아아아아악-!
푸화아아아아아악-!
푸화아아아아아악-!
…….
5줄기의 뉴클리어 레이저가 키메라 드래곤을 덮쳤다.
팟-
허나, 빛무리를 남기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드래곤.
녀석은 이내 다시 얼마만큼 떨어진 곳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그때였다.
베르샤엘 후작이 시전을 마쳤는지 마법을 사용했다.
[헬 파이어]
그의 입에서 시동어가 떨어지기 무섭게, 녀석의 몸이 기름 부은 장작처럼 화악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화아아아아아악-
마치 산화하듯이 온몸이 끌어 오르는 키메라 드래곤.
순식간에 타들어 가는 녀석의 몸과 함께 끔찍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키에에에에에에에엑-
크어어어어어어어어-
……
3개의 드래곤의 머리, 그리고 녀석의 몸에 달린 모든 몬스터의 입에서 토해져 나온 비명이었다.
그 소리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것처럼 섬뜩해서 상우는 저도 모르게 진저리쳤다.
‘으으…. 엄청 소름 돋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지.’
그는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분신을 움직였다.
‘뉴클리어 레이저.’
그가 선택한 건 즉발성 공격에 위력도 강한 뉴클리어 레이저였다.
그러자 분신들로부터 다시금 뉴클리어 레이저가 쏘아져 나갔다.
푸화아아아아아악-!
푸화아아아아아악-!
푸화아아아아아악-!
…….
하나, 이게 웬걸.
팟!
녀석은 다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드래곤은 베르샤엘 후작이 있는 곳에 나타난 상태였다.
크아아아-
녀석이 입을 쩍 벌리며 베르샤엘 후작을 물어뜯으려 했다.
하나 헬파이어 스킬을 사용하느라 무방비 상태였던 후작.
그는 드래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처럼 보였다.
베르샤엘 후작의 두 눈이 놀랐는지 커진 게 보였다.
-위험해요!
기겁한 상우가 소리치며 블링크 스킬을 사용했다.
[블링크]
후작의 몸 앞에 나타난 상우.
그는 습관적으로 아공간 스킬을 사용했다.
[아공간]
그러자 아공간의 입구는 전면에 펼쳐지며 상우와 베르샤엘 후작을 집어삼켰다.
불타는 드래곤의 머리가 그들이 있던 위치를 삼키는 것과 동시였다.
[아공간]
그와 동시에 저만치 떨어진 분신이 아공간을 열어 또 다른 분신을 토해냈다.
“후아….”
상우는 한숨을 쉬었다.
간발의 차로 베르샤엘 후작을 살렸고, 그는 안전하게 레이븐 영지로 보낸 상태였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네.’
그는 자신을 골치 아프게 한 키메라 드래곤을 노려보았다.
녀석은 무슨 조치를 한 건지, 아니면 베르샤엘 후작이 사라져서인지 몸에 붙어있던 불꽃이 사그라들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자 드러난 녀석의 몸통.
비늘과 가죽, 몬스터로 덮여있던 그 몸 전체는 화상으로 짓물러진 채 끔찍하게 녹아든 상태였다.
‘존나 징그럽네.’
상우가 끔찍한 몰골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사이 녀석의 징그러운 피부가 쩍쩍 벌어지며, 그 속에서 새로운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겉가죽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회복 중인 것이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네. 난 또 회복 안 하나 했다. 여기는 다 재생력 괴물들이라니까.’
지구의 트롤이 보면 형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의 회복력과 재생력을 지닌 괴물들이 이곳 타이베른, 크라니드 진영에는 넘쳐났다.
오히려 재생력이 없는 괴물들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하물며 보스급 몬스터인 키메라 드래곤이었기에 없는 게 이상했다.
그래서 상우는 자신의 예상이 맞음에 한숨을 쉬며, 마무리를 하기 위해 분신을 움직였다.
[플라이]
[윈드워크]
[염동력]
[일렉트릭 파워]
[헤이스트]
횟수 제한이 있는 블링크 스킬을 아끼기 위해 그는 기동력을 택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공중에 떠 있던 분신들이 총알처럼 쏘아져 갔다.
눈 깜짝할 새에 키메라 드래곤 앞에 도달한 상우와 분신들.
‘일단은 맛보기로.’
그들이 쥔 스톰브링어 레플리카가 벼락처럼 휘둘러졌다.
[진공참]
[진공참]
[진공참]
…….
스톰브링어 2단계의 기술, 진공참이었다.
절삭력은 그다지 강하진 않지만, 소음과 충격파 때문에 시선 끌기에 적합한 기술이었다.
그러자,
쩌저적- 꽝!
공기가 찢어발겨지는 소닉붐 현상이 일어나더니, 그 충격파가 전방으로 웨이브 형태로 쏘아져나갔다.
하얀색 드래곤의 두 눈으로 향하는 진공참.
녀석은 회복 중이라 순간이동을 쓸 수 없었는지, 아니면 진공참을 얕본 것인지 방어하기 위해 두 눈을 감았다.
그러자 하얀 드래곤의 비늘이 덮인 눈꺼풀이 검기를 막아섰다.
텅-
그대로 진공참의 공격이 막히는 듯싶었다.
하지만, 충격파는 비늘을 뚫고 드래곤의 눈을 후벼파버렸다.
파동의 힘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괴로워하는 키메라 드래곤.
그리고 진공참의 효과를 보며 상우도 놀랐다.
‘오오 대박! 진공참에 이런 효과가 있을 줄이야.’
그저 진공참으로 시선을 끌고, 뒤로 돌아가 뒤통수와 목 쪽을 노리려한 거였는데, 진공참의 웨이브 공격이 단단한 드래곤의 비늘을 뚫고 그 내부를 공격하는 성질이 있었던 거였다.
복싱에서 간을 보기 위해 잽을 날렸는데 상대에 턱에 적중했달까.
의외의 수확을 얻은 상우는 씨익 웃었다.
‘공략 하나 찾았고. 이제 순간이동만 봉쇄하면 되겠네.’
그리고 공략은 간단했다.
‘퍼져.’
상우는 분신들을 적당한 넓이로 퍼트렸다.
이는 앞서 키메라 드래곤이 순간이동을 펼쳤던 거리와 비슷한 정도였다.
일종의 그물망을 펼친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고통에 몸부림치던 녀석은 분신 한 기의 공격이 시작되자,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팟!
사라졌다가 녀석이 나타난 곳은 근처.
그 근방에는 분신이 이미 대기 중이었다.
분신은 드래곤이 나타나자마자 달려들었다.
[돌풍참]
검기의 돌풍이 쏜살같이 날아가 녀석의 등허리를 직격했다.
그러자 등판이 터져나가며 살점들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크아아아아아아-
괴로워하는 키메라 드래곤.
그때 황금빛 드래곤의 눈에서 빛이 터져 나오더니 사방에 번개가 휘몰아쳤다.
쩌저저저저저적- 꽈과과광!
그 충격에 튕겨져나가는 분신.
동시에 전기충격에 자기 자신도 데미지를 입었는지 키메라 드래곤은 괴로워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그 모습을 보며 상우는 눈을 빛냈다.
‘지금이야!’
그의 명령에 저 멀리서 무언가를 차징 중이었던 분신의 스킬이 발동되었다.
[플라즈마 광선포]
빛이 폭발했다.
사방이 빛으로 물든 가운데.
푸르스름한 광선포는 잠깐의 딜레이도 없이 곧장 검은 드래곤의 머리에 적중했다.
꽈아아아아아앙!
터져나가는 드래곤의 머리통.
그와 동시에 한가운데에 자리한 검은 드래곤의 두 눈이 빛을 잃고 힘없이 축 늘어졌다.
‘됐다!’
전기충격에 분신 하나가 역소환되어 버리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상우는 남은 네 기의 분신들과 함께 다시 공세를 시작했다.
대부분은 위치를 고수한 채 멀리서 지원 사격을 하는 형태였고, 한 기의 분신만 근접하여 대미지를 주는 방식이었다.
큰 덩치였기에 녀석은 자신의 등 쪽을 공략 중인 작은 분신 한 기를 어쩌지 못했다.
때문에 상우는 녀석의 광역 마법 스킬과, 피부를 뒤집고 튀어나오는 자잘한 몬스터들만 주의하면 됐다.
물론 그 녀석들 역시 강했기에 방심할 수 없었다.
지금도,
꽈아아아아아앙!
녀석의 꼬리 쪽에 달린 기이한 딱정벌레 같은 꽁무니에서 플라즈마 광선포가 토해져 나왔다.
적중은 피했지만, 스치는 충격으로 바닥에 내 꽂힌 분신.
‘저것도 주의해야겠네.’
바닥에 박힌 채로 꿈틀거리며 회복 중인 분신을 뒤로하고, 상우는 새로운 분신을 움직였다.
[뉴클리어 바디]
새로운 분신을 태양의 몸체로 바꾼 상우.
그는 곧장 불꽃의 분신을 출격시켰다.
빠르게 쏘아지는 녀석의 시야에 키메라 드래곤의 건재한 두 머리와 몸통이 보였다.
돌풍참에 의해 파여나간 녀석의 등짝.
그걸 보는 순간 상우는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등부터!’
그의 명령에 불꽃의 분신이 키메라 드래곤의 머리를 지나치며 등판에 내리꽂혔다.
파아악-!
분신이 내려앉자마자 타들어 가는 등판.
키메라 드래곤은 괴로워했다.
크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와 별개로 녀석의 몸체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화상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불꽃의 분신을 휘감으려고 움직였다.
상우는 본능적으로 저기에 휩싸이면 키메라 드래곤의 일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렇게 놔둘 순 없지.’
그는 곧장 뉴클리어 바디의 화력을 증폭시켰다.
화아아아아아악-
태양처럼 타오르는 불꽃의 분신.
그 압도적인 화력에 녀석의 살점들과 거기에 융합된 몬스터들의 몸이 녹아들어 갔다.
불꽃의 분신이 딛고 있던 살덩어리 바닥 역시 매캐한 연기를 뿜으며 숯덩이가 된 채 타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상우는 한술 더 떴다.
‘더 깊이 들어가!’
그의 명령에 불꽃의 분신이 두 손을 번쩍 치켜들더니, 바닥을 향해 내리꽂았다.
푸화아아아아아아-!
두 손을 통해 뿜어져나가는 두 줄기의 불꽃.
그 불꽃은 키메라 드래곤의 몸통을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마치 통로처럼 기다랗게 뚫려버린 살점의 길.
분신은 그 통로를 통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 통로의 중간쯤 되는 녀석의 몸통 중앙에 위치했을 때, 상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뒤져라.’
그의 생각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불꽃의 분신이 백열하듯 타오르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이-!!!
마치 무언가가 터지기 직전의 모습.
그 조짐은 정확했고.
키메라 드래곤 역시 위험을 느꼈는지 순간이동으로 사라지려했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꽈아아아아아아앙!!!
분신은 폭발했다.
신체핵반응의 핵융합 에너지와 마나 폭발이 더해진 자폭이었다.
후두두두둑-
사방으로 비산하는 키메라 드래곤이 살점들.
매캐한 고기 냄새와 방사능 특유의 독한 냄새를 맡으며 상우는 씨익 웃었다.
‘잡았다.’
그의 앞에는 몸통이 사라진, 머리와 다리, 꼬리만 남은 키메라 드래곤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크어어어어어어어….
괴로운 듯 꿈틀거리는 녀석.
상우는 분신들을 움직였다.
[블링크]
분신들은 녀석의 머리맡에 나타났다.
‘죽여.’
상우의 명령을 받은 분신들이 검을 추켜올렸다.
[오러 블레이드]
스톰브링어 레플리카의 힘에 의해 증폭된 오러 블레이드가 마치 조그마한 폭풍처럼 검신을 휘돌았다.
분신들은 그 검을 드래곤의 머리에 곧장 내려쳤다.
퍼억-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