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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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상우의 손에서 아공간이 열렸다.
그곳에서 튀어나온 글러트니.
“먹어.”
상우의 명령에 따라 글러트니의 몸이 반투명해지더니 염동력으로 상자들을 끌어당겼다.
쥬얼들이 담긴 상자들은 그대로 둥실 떠올라 글러트니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상자째로 쥬얼을 삼키는 거였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5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10 올랐습니다.] ……
[순발력이 0.005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5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1 올랐습니다.] ……
상급, 하급, 최상급 가릴 것 없이 쥬얼들은 닥치는 대로 글러트니의 몸에 흡수되어갔다.
그에 따라 거대한 물류창고 전체에 있는 상자들이 빠른 속도로 소모되었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양.
마나가 농축되어 있는 드래곤 하트의 비하면 미미한 상승이지만, 쥬얼의 양이 워낙 많다보니 성장은 기하급수적이었다.
‘게다가 부작용도 없고.’
원래 몬스터의 정수인 쥬얼을 먹게 되면 신체가 괴물로 변해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래서 상우는 본체로 쥬얼을 섭취한 적이 없었다.
오로지 분신에게 먹여서 분신이 괴물로 변하면 역소환하거나 전투용으로 보내버린 후 다시 소환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런데 웬걸.
글러트니의 몸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괴마흡정 스킬이 만렙을 찍으니 이런 변화가 생기네.’
이유는 괴마흡정 스킬 때문이었다.
웨어드래곤과의 결투에서 폭렙한 괴마흡정.
원래 80레벨이 넘은 상태였는데, 단 한 번에 100레벨을 찍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추가된 특성은 다음과 같았다.
───────────────
·[괴마흡정/영구지속형(Lv.100)]: 몬스터의 정수를 흡수합니다.
-몬스터 처치시 100% 확률로 해당 몬스터의 능력치를 흡수합니다.
-몬스터의 강함에 따라 증가폭이 달라집니다.
-일격에 처치 시 능력치 흡수효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대형 몬스터일수록 능력치 흡수효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코어를 섭취하면 추가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 사체를 섭취하면 추가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높은 확률로 주변 몬스터의 기운이 흡수됩니다.
-몬스터화 부작용에 면역됩니다.
───────────────
이제 100%확률로 몬스터의 능력치가 흡수되었다.
즉, 몬스터를 잡으면 무조건 능력치가 상승한다는 의미.
거기에 신체가 괴인화되어버리는 부작용도 면역 효과가 생겼다.
‘이제 내가 먹어도 된다는 의미지.’
상우는 시험삼아 최상급 쥬얼 하나를 입에 털어넣었다.
거의 주먹만할 정도로 컸기에 입에 다 들어가지 않았지만,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금세 말랑말랑해진 쥬얼은 몸에 스르륵 흡수되어버렸다.
[마력이 0.02 상승하였습니다.] 거의 20개의 마력이 올랐다.
굉장한 흡수효율.
상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강준모가 물었다.
“헌터님 어떻습니까? 품질 만족하시나요?”
“네. 아주 좋네요. 그럼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여기로 들어오나요?”
“예. 물자를 이곳으로 운송해달라고 계약을 해서 계속 이쪽으로 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흡수해야겠네요.”
“아아, 예. 상황이 심각한가보군요.”
강준모가 걱정스레 말했다.
“걱정마세요. 곧 잡을 테니까.”
대답하며 상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면서 아공간을 열어 커다란 소파 하나를 꺼냈다.
그러고는 아예 대놓고 소파에 드러누운 상우.
물류창고에서 편하게 능력 흡수를 할 생각이었다.
‘쿨타임 돌면 드래곤 하트도 흡수하고.’
그 미친놈.
분노의 상징을 잡으려면 한시라도 빨리 강해져야 했으니까.
상우는 용솟음치는 힘들을 제어하며 눈을 감았다.
성장을 도모하는 분신들을 제어하며, 동시에 놈을 막기 위해서.
* * *
서걱-
웨어드래곤의 촉수 팔에 뉴클리어 바디 분신의 몸이 베어져나갔다.
허나, 불꽃이기에 일렁거릴 뿐.
큰 피해는 없었다.
[뉴클리어 바디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신체핵반응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와 동시에 시스템 메시지로 떠오르는 스킬 상승 알림.
‘신체핵반응도 오르네.’
아마도 뉴클리어 바디 스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상우는 싸우는 분신에게 향했던 정신집중을 풀며, 스킬창을 살폈다.
───────────────
·[뉴클리어 바디(Lv.32)/시전형]: 신체가 지속적으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며 인간형 태양으로 변태變態합니다.
-고온 에너지 형태의 공격에 피해를 덜 입으며, 신체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지속적으로 주변에 방사능이 발생합니다.
-신체가 그대로 폭발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하여 화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스킬 레벨 1때에 비해 폭발 가능성이 적어진 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추가된 점이 없는 상태.
‘핵폭발을 발생시킬 수 있긴 하지만.’
이미 핵폭탄 공격이 웨어드래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상태에서, 이런 한방 데미지보다는 지속적인 공격이 필요했다.
‘그보단 진로를 막는 게 어려운데.’
웨어드래곤 녀석은 이제 상우와 루카스, 지원팀의 공격이 자신에게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지 거의 공격을 무시한 채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중이었다.
그 방향은 동쪽.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기에 이제 한두 시간 정도면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였다.
이미 전장은 중동을 벗어나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이라크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에서 힘을 합쳐 공습기를 보내왔는데, 모두 궤멸된 상태.
이후 각 나라의 정부에서는 웨어드래곤을 상대로는 공습기로는 어림도 없음을 깨닫고, 미사일과 폭격과 같은 장거리 공격수단으로 녀석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빠른 녀석이 맞을리도 없었고, 설사 맞는다해도 타격이 없었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는 대적 불가능한 S급 몬스터, 아니 EX급 몬스터가 등장했다고 난리가 난 상태였다.
‘어찌 막는담.’
상우는 분신의 눈을 통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녀석을 보며 한숨 쉬었다.
그러면서 물류창고에서 스마트고글 통신을 통해 루카스에게 물었다.
“루카스 씨, 녀석이 한국인인 거 맞죠?”
-예. 한국 UDT 출신 김준혁 소령입니다.
격전 중이던 루카스가 보고서를 상우에게 전송했다.
대단한 멀티태스킹.
루카스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상우는 영어로 된 보고서에 실린 훤칠한 인상의 남성의 프로필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의 남성의 얼굴은 웨어드래곤이 완전히 드래곤으로 변모하기 전, 뱀머리가 달려있을 때 그 머리를 제외하고 보니 꽤나 닮아보였다.
‘이름 김준혁. 현 나이 53세. UDT 출신. 아프리카에서 터진 몬스터 웨이브를 막기 위해 2008년 이스라엘로 파병되었고, 당시 실종되었다라.’
보고서에는 당시 실종되었던 김준혁이 아프리카에서 생존하면서 ‘괴인화’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괴인화.
몬스터의 정수인 쥬얼을 먹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
상우는 상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외국으로 파병된 한국의 군인.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군인으로서 복무했을 터.
그리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외국으로 지원을 나갔을 거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몬스터 무리로 인한 사고든 어떤 연유에서든 간에 홀로 낙오되었고, 16년이란 세월 동안 혼자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를 먹었을 터.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쥬얼을 먹게 되었고, 몬스터로 변하게 되었으리라.
‘아니면 몬스터로 만들어버리는 몬스터한테 잡혔을 수도 있고.’
뭐가 어찌되었든 간에, 녀석은 특이하게도 몬스터가 되었음에도 이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녀석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분노의 상징을 갖고 있었기에 분노로 잠식되었음에도 말이다.
‘특이하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분노보다 큰가.’
그런 생각을 하며 상우는 보고서를 찬찬히 살피던 상우.
그는 녀석에게 있는 가족이력을 보고 놀랐다.
‘배우자는 김준혁이 파병된 이후에 몬스터 침입 사고로 사망했고, 딸이 있네. 2003년생 김우현이라…. 응?’
김우현?
설마 우현이?
여자 이름이 우현이라는 중성적인 이름을 가지긴 흔하지 않다.
동명이인인가 싶어서 상우는 생년월일을 살폈다.
심지어 생일마저도 우현이와 같았다.
“에이, 설마.”
설마하면서도 상우는 아공간을 열고 있었다.
[아공간] 훌쩍 아공간을 넘어 물류창고에서 자신의 저택으로 이동한 상우.
“우현아!”
거실에서 우현이를 부르자, 여동생이 있는 방에서 우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상우는 후다닥 여동생 방으로 들어갔다.
한창 방송 중이었는지 여동생과 우현이는 영상송출구 앞에 앉아있었다.
“방송 중인데 무슨 일이야?”
“잠깐만 얘기 좀 하자.”
상우는 우현이 손을 잡고 움직였다.
그 잠깐 사이 화면에 등장한 상우의 모습에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오오 정상우다!
-기럭지 봐 미친…
-ㅗㅜㅑ 존잘
-근데 지금 중동에 있다는 EX급 몬스터 잡고 있는 거 아님?
-분신이 잡고 있겠지
……
그리고 그런 채팅과는 상관없이 방 밖으로 나온 상우는 우현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우현아. 너, 너희 아버지 얼굴 기억해?”
“응? 응. 좀 어렴풋한데 당연히 기억하지.”
“그래? 그럼 이거 봐볼래?”
상우는 스마트고글을 통해 보고서의 프로필 사진을 전송했다.
베레모를 쓴 멋들어진 군인의 얼굴.
그 얼굴을 본 우현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어? 우리 아빠야. 이 사진 어디서 났어?”
반가움과 신기함이 섞인 우현의 얼굴을 보며 상우는 표정이 굳어갔다.
‘이런….’
설마 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우현의 아버지가 김준혁이라니.
상우는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우의 굳은 분위기를 눈치챈 우현.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아니야. 나중에 얘기해줄게.”
“아빠 문제야?”
“… 아니야.”
“혹시… 아빠 살아있어?”
예리하게 묻는 우현.
상우는 뜨끔했다.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사실 나도 아빠가 임무 나가셨다가 실종되셨다고만 들어서…. 사실 속으로는 어디선가 살아계실 거라고 믿고 있었거든. 혹시 정말 살아계신 거야?”
“어… 그게….”
상우는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우현이에게 어떻게 얘기한단 말인가.
너희 아버지가 괴물이 되어서 나타났다고.
지금 나타난 EX급의 몬스터가 그녀의 아버지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상우의 분위기에 우현은 확신을 한 모양이었다.
“대답해! 상우야, 아니 오빠. 알려줘. 우리 아빠가 살아있어? 그런 거지? 응?”
“…….”
재촉하는 우현의 앞에서 상우는 고민 중이었다.
‘만약 저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건가. 그럼 난 우현의 아버지를 죽인 나쁜 놈이 되는 거잖아. 하….’
이걸 안 말해줄 수도 없고.
말해줘도 나중에 저 웨어드래곤, 김준혁을 잡아야할 상황이 온다면?
게다가 죽일 수밖에 없는 게, 위험천만한 분노의 상징을 녀석의 몸에서 회수해야만 했다.
그것도 머리에 있는 걸.
즉, 자신은 저 웨어드래곤, 우현의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난감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상우의 머리는 핑핑 돌고 있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김준혁을 죽이고, 다시 살린다면?
물론 현재 상황에서는 죽이는 게 어렵긴 하지만.
‘그럼 가능할 거 같은데.’
상우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려면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
지구에서 유일무이하게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는 남자.
블레스의 도움을.
끝
그곳에서 튀어나온 글러트니.
“먹어.”
상우의 명령에 따라 글러트니의 몸이 반투명해지더니 염동력으로 상자들을 끌어당겼다.
쥬얼들이 담긴 상자들은 그대로 둥실 떠올라 글러트니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상자째로 쥬얼을 삼키는 거였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5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10 올랐습니다.] ……
[순발력이 0.005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5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1 올랐습니다.] ……
상급, 하급, 최상급 가릴 것 없이 쥬얼들은 닥치는 대로 글러트니의 몸에 흡수되어갔다.
그에 따라 거대한 물류창고 전체에 있는 상자들이 빠른 속도로 소모되었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양.
마나가 농축되어 있는 드래곤 하트의 비하면 미미한 상승이지만, 쥬얼의 양이 워낙 많다보니 성장은 기하급수적이었다.
‘게다가 부작용도 없고.’
원래 몬스터의 정수인 쥬얼을 먹게 되면 신체가 괴물로 변해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래서 상우는 본체로 쥬얼을 섭취한 적이 없었다.
오로지 분신에게 먹여서 분신이 괴물로 변하면 역소환하거나 전투용으로 보내버린 후 다시 소환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런데 웬걸.
글러트니의 몸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괴마흡정 스킬이 만렙을 찍으니 이런 변화가 생기네.’
이유는 괴마흡정 스킬 때문이었다.
웨어드래곤과의 결투에서 폭렙한 괴마흡정.
원래 80레벨이 넘은 상태였는데, 단 한 번에 100레벨을 찍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추가된 특성은 다음과 같았다.
───────────────
·[괴마흡정/영구지속형(Lv.100)]: 몬스터의 정수를 흡수합니다.
-몬스터 처치시 100% 확률로 해당 몬스터의 능력치를 흡수합니다.
-몬스터의 강함에 따라 증가폭이 달라집니다.
-일격에 처치 시 능력치 흡수효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대형 몬스터일수록 능력치 흡수효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코어를 섭취하면 추가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 사체를 섭취하면 추가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높은 확률로 주변 몬스터의 기운이 흡수됩니다.
-몬스터화 부작용에 면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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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확률로 몬스터의 능력치가 흡수되었다.
즉, 몬스터를 잡으면 무조건 능력치가 상승한다는 의미.
거기에 신체가 괴인화되어버리는 부작용도 면역 효과가 생겼다.
‘이제 내가 먹어도 된다는 의미지.’
상우는 시험삼아 최상급 쥬얼 하나를 입에 털어넣었다.
거의 주먹만할 정도로 컸기에 입에 다 들어가지 않았지만,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금세 말랑말랑해진 쥬얼은 몸에 스르륵 흡수되어버렸다.
[마력이 0.02 상승하였습니다.] 거의 20개의 마력이 올랐다.
굉장한 흡수효율.
상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강준모가 물었다.
“헌터님 어떻습니까? 품질 만족하시나요?”
“네. 아주 좋네요. 그럼 물량은 앞으로도 계속 여기로 들어오나요?”
“예. 물자를 이곳으로 운송해달라고 계약을 해서 계속 이쪽으로 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흡수해야겠네요.”
“아아, 예. 상황이 심각한가보군요.”
강준모가 걱정스레 말했다.
“걱정마세요. 곧 잡을 테니까.”
대답하며 상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면서 아공간을 열어 커다란 소파 하나를 꺼냈다.
그러고는 아예 대놓고 소파에 드러누운 상우.
물류창고에서 편하게 능력 흡수를 할 생각이었다.
‘쿨타임 돌면 드래곤 하트도 흡수하고.’
그 미친놈.
분노의 상징을 잡으려면 한시라도 빨리 강해져야 했으니까.
상우는 용솟음치는 힘들을 제어하며 눈을 감았다.
성장을 도모하는 분신들을 제어하며, 동시에 놈을 막기 위해서.
* * *
서걱-
웨어드래곤의 촉수 팔에 뉴클리어 바디 분신의 몸이 베어져나갔다.
허나, 불꽃이기에 일렁거릴 뿐.
큰 피해는 없었다.
[뉴클리어 바디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신체핵반응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와 동시에 시스템 메시지로 떠오르는 스킬 상승 알림.
‘신체핵반응도 오르네.’
아마도 뉴클리어 바디 스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상우는 싸우는 분신에게 향했던 정신집중을 풀며, 스킬창을 살폈다.
───────────────
·[뉴클리어 바디(Lv.32)/시전형]: 신체가 지속적으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며 인간형 태양으로 변태變態합니다.
-고온 에너지 형태의 공격에 피해를 덜 입으며, 신체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지속적으로 주변에 방사능이 발생합니다.
-신체가 그대로 폭발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하여 화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스킬 레벨 1때에 비해 폭발 가능성이 적어진 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추가된 점이 없는 상태.
‘핵폭발을 발생시킬 수 있긴 하지만.’
이미 핵폭탄 공격이 웨어드래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상태에서, 이런 한방 데미지보다는 지속적인 공격이 필요했다.
‘그보단 진로를 막는 게 어려운데.’
웨어드래곤 녀석은 이제 상우와 루카스, 지원팀의 공격이 자신에게 거의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지 거의 공격을 무시한 채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중이었다.
그 방향은 동쪽.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기에 이제 한두 시간 정도면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였다.
이미 전장은 중동을 벗어나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이라크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에서 힘을 합쳐 공습기를 보내왔는데, 모두 궤멸된 상태.
이후 각 나라의 정부에서는 웨어드래곤을 상대로는 공습기로는 어림도 없음을 깨닫고, 미사일과 폭격과 같은 장거리 공격수단으로 녀석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빠른 녀석이 맞을리도 없었고, 설사 맞는다해도 타격이 없었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는 대적 불가능한 S급 몬스터, 아니 EX급 몬스터가 등장했다고 난리가 난 상태였다.
‘어찌 막는담.’
상우는 분신의 눈을 통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녀석을 보며 한숨 쉬었다.
그러면서 물류창고에서 스마트고글 통신을 통해 루카스에게 물었다.
“루카스 씨, 녀석이 한국인인 거 맞죠?”
-예. 한국 UDT 출신 김준혁 소령입니다.
격전 중이던 루카스가 보고서를 상우에게 전송했다.
대단한 멀티태스킹.
루카스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상우는 영어로 된 보고서에 실린 훤칠한 인상의 남성의 프로필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의 남성의 얼굴은 웨어드래곤이 완전히 드래곤으로 변모하기 전, 뱀머리가 달려있을 때 그 머리를 제외하고 보니 꽤나 닮아보였다.
‘이름 김준혁. 현 나이 53세. UDT 출신. 아프리카에서 터진 몬스터 웨이브를 막기 위해 2008년 이스라엘로 파병되었고, 당시 실종되었다라.’
보고서에는 당시 실종되었던 김준혁이 아프리카에서 생존하면서 ‘괴인화’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괴인화.
몬스터의 정수인 쥬얼을 먹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
상우는 상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외국으로 파병된 한국의 군인.
그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군인으로서 복무했을 터.
그리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외국으로 지원을 나갔을 거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몬스터 무리로 인한 사고든 어떤 연유에서든 간에 홀로 낙오되었고, 16년이란 세월 동안 혼자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를 먹었을 터.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쥬얼을 먹게 되었고, 몬스터로 변하게 되었으리라.
‘아니면 몬스터로 만들어버리는 몬스터한테 잡혔을 수도 있고.’
뭐가 어찌되었든 간에, 녀석은 특이하게도 몬스터가 되었음에도 이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녀석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분노의 상징을 갖고 있었기에 분노로 잠식되었음에도 말이다.
‘특이하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분노보다 큰가.’
그런 생각을 하며 상우는 보고서를 찬찬히 살피던 상우.
그는 녀석에게 있는 가족이력을 보고 놀랐다.
‘배우자는 김준혁이 파병된 이후에 몬스터 침입 사고로 사망했고, 딸이 있네. 2003년생 김우현이라…. 응?’
김우현?
설마 우현이?
여자 이름이 우현이라는 중성적인 이름을 가지긴 흔하지 않다.
동명이인인가 싶어서 상우는 생년월일을 살폈다.
심지어 생일마저도 우현이와 같았다.
“에이, 설마.”
설마하면서도 상우는 아공간을 열고 있었다.
[아공간] 훌쩍 아공간을 넘어 물류창고에서 자신의 저택으로 이동한 상우.
“우현아!”
거실에서 우현이를 부르자, 여동생이 있는 방에서 우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상우는 후다닥 여동생 방으로 들어갔다.
한창 방송 중이었는지 여동생과 우현이는 영상송출구 앞에 앉아있었다.
“방송 중인데 무슨 일이야?”
“잠깐만 얘기 좀 하자.”
상우는 우현이 손을 잡고 움직였다.
그 잠깐 사이 화면에 등장한 상우의 모습에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오오 정상우다!
-기럭지 봐 미친…
-ㅗㅜㅑ 존잘
-근데 지금 중동에 있다는 EX급 몬스터 잡고 있는 거 아님?
-분신이 잡고 있겠지
……
그리고 그런 채팅과는 상관없이 방 밖으로 나온 상우는 우현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우현아. 너, 너희 아버지 얼굴 기억해?”
“응? 응. 좀 어렴풋한데 당연히 기억하지.”
“그래? 그럼 이거 봐볼래?”
상우는 스마트고글을 통해 보고서의 프로필 사진을 전송했다.
베레모를 쓴 멋들어진 군인의 얼굴.
그 얼굴을 본 우현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어? 우리 아빠야. 이 사진 어디서 났어?”
반가움과 신기함이 섞인 우현의 얼굴을 보며 상우는 표정이 굳어갔다.
‘이런….’
설마 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우현의 아버지가 김준혁이라니.
상우는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우의 굳은 분위기를 눈치챈 우현.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아니야. 나중에 얘기해줄게.”
“아빠 문제야?”
“… 아니야.”
“혹시… 아빠 살아있어?”
예리하게 묻는 우현.
상우는 뜨끔했다.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사실 나도 아빠가 임무 나가셨다가 실종되셨다고만 들어서…. 사실 속으로는 어디선가 살아계실 거라고 믿고 있었거든. 혹시 정말 살아계신 거야?”
“어… 그게….”
상우는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우현이에게 어떻게 얘기한단 말인가.
너희 아버지가 괴물이 되어서 나타났다고.
지금 나타난 EX급의 몬스터가 그녀의 아버지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상우의 분위기에 우현은 확신을 한 모양이었다.
“대답해! 상우야, 아니 오빠. 알려줘. 우리 아빠가 살아있어? 그런 거지? 응?”
“…….”
재촉하는 우현의 앞에서 상우는 고민 중이었다.
‘만약 저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건가. 그럼 난 우현의 아버지를 죽인 나쁜 놈이 되는 거잖아. 하….’
이걸 안 말해줄 수도 없고.
말해줘도 나중에 저 웨어드래곤, 김준혁을 잡아야할 상황이 온다면?
게다가 죽일 수밖에 없는 게, 위험천만한 분노의 상징을 녀석의 몸에서 회수해야만 했다.
그것도 머리에 있는 걸.
즉, 자신은 저 웨어드래곤, 우현의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난감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상우의 머리는 핑핑 돌고 있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김준혁을 죽이고, 다시 살린다면?
물론 현재 상황에서는 죽이는 게 어렵긴 하지만.
‘그럼 가능할 거 같은데.’
상우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려면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
지구에서 유일무이하게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는 남자.
블레스의 도움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