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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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 시청률 결과
스튜디오 촬영을 마치고 집을 가는 길이었다.
“출출한데 우동이나 먹고 갈까?”
우혁이 백곰, 고현주, 송유미에게 물었다.
다들 좋다고 했다.
백곰이 찾아낸 방송국 근처 실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혼자서 등을 보인 채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이 국장의 모습이 우혁의 시야에 들어왔다.
우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 국장이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 국장님 아니세요?”
“어, 홍길동! 여기 어쩐 일이야?”
“우동 한 그릇 먹고 가려고 들렸습니다.”
“여기 우동 맛있지. 먹고 가.”
마침 이 국장의 잔이 비어 있었다.
우혁은 술병을 들어 소주를 따라 드렸다.
“앉아도 되겠습니까?”
“그래그래. 한 잔 할 텐가? 아니야아니야. 오늘 새벽 4시까지 촬영했다면서? 제작발표회다 인터뷰다 스튜디오 촬영까지 한 사람한테 술을 먹일 수야 없지.”
“아닙니다. 주십시오. 오늘 소주가 당기네요.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가서 쉬겠습니다.”
우혁은 소주잔 하나를 가지고 와서 이 국장 맞은편에 앉아 술잔을 내밀었다.
“내일 촬영에 지장 있는 거 아니야?”
“내일은 스튜디오 촬영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그럼 딱 한 잔만.”
그러고는 우혁의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홍길동전>은 야외 촬영이 많아서 힘들지?”
“할 만합니다. 저는 스튜디오보다 야외 촬영이 더 좋습니다. 스튜디오는 답답해서요.”
“그런가? 홍길동답구만.”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국장님 덕분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 피디가 뽑았지 내가 뽑았나. 난 몽니나 부린 사람이야. 원래 능력 없는 사람들이 몽니는 잘 부리거든.”
“별 말씀을 다하세요. 국장님 명성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명성? 다 옛날 얘기지. 이제는 한물갔어. 또 꼴찌했는 걸 뭐.”
우혁도 [청춘이여 안녕!>의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스타급 주연에 홍보도 대대적으로 했는데 평균 시청률 3퍼센트를 간신히 넘겼다.
그것도 문제이지만 지상파 3사 중에 꼴찌라는 순위가 더욱 뼈아팠다.
문 피디가 최근 예민해진 것도 그 결과 때문이었다.
모두가 될 거라고 했던 드라마까지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걸 보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잘나가는 피디와 잘나가는 배우로 구성된 드림팀으로 회사의 엄청난 물량 공세 지원을 받은 드라마가 아닌가.
직전 드라마가 너무 잘 되어도 부담스럽지만 너무 안 되면 탄력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홍길동전>도 쉽지 않을 거야. 자네는 왜 그런 계약을 했어? 출연료 한 푼도 못 받을 텐데 어쩔 텐가. 집사람한테 바가지 긁히게 생겼구만. 다시는 그러지 마. 그런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 내 밥그릇은 챙기고 봐야 돼.”
“[홍길동전> 좋은 결과 얻은 뒤에 국장님께서 한 번 더 불러주십시오. 그때는 제 밥그릇 두둑이 챙기겠습니다.”
“후후! 그때까지 내가 회사에 붙어 있을지 모르겠구만.”
“아직 정정하신데 무슨 말씀이세요. SBC 사장도 한 번 하셔야지요.”
“사장? 허허허! 한때는 욕심도 났고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싶었는데 이제는 국장 자리 지키기도 버거워. 허허허!”
이 국장은 술잔을 기울였다.
우혁은 이 국장의 빈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런 뒤 우혁도 술잔을 비웠다.
“국장님! 한 잔 더 주십시오.”
“고맙구만. 술 친구해 줘서.”
우혁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이 국장이 말했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두어 잔의 술잔을 더 나눈 뒤 이 국장이 일어섰다.
“한 병 더 하시지요, 국장님!”
“아니야아니야. 들어가야지. 너무 늦으면 마누라한테 혼나.”
이 국장은 자리에 일어나서 계산을 한 뒤 포장마차 밖으로 나갔다.
우혁은 포장마차 밖까지 이 국장을 배웅했다.
“우혁 씨도 얼른 들어가. 오늘 고마웠어.”
“살펴 가십시오.”
이 국장은 손을 들어보이고는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우혁은 이 국장의 뒷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버지도 가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오시곤 했다.
술친구도 없이 혼자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을 것 같다.
우혁도 술친구가 절실할 때가 있었다.
아무리 노력하느라 해도 안 되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저주가 내린 듯이 망할 때 술친구가 필요했다.
돈도 없고,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을 때는 더더욱.
소주 한 병에 깍두기 한 접시라도 술친구만 있으면 덜 외롭겠는데, 돈이 없으면 친구를 부르기가 미안했다.
돈이 있을 때는 술을 얻어먹어도 마음이 편한데 돈이 없을 때 얻어먹으면 왜 그리 미안한지.
그래서 돈이 없으면 혼자 마시게 된다.
그 쓸쓸함이란···.
아버지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을 것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아오신 인생인데 왜 그런 적이 없었겠는가.
포장마차에서 나와 고현주, 송유미의 집까지 태워다주고 백곰과 함께 양평 집에 도착했다.
집 앞에는 늘 그렇듯 아버지의 낡은 1톤 트럭, 늙은 소가 서 있다.
우혁은 늙은 소에게 다가가서 차체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폐차하시라니까 통 말을 안 들으시네.”
백곰이 바퀴를 발로 툭툭 차면서 말했다.
“친구를 버릴 수 없잖아.”
“친구?”
“그래. 이 차는 아버지 친구야. 긴 세월을 함께한 친구.”
백곰은 바퀴를 찬 게 미안했는지 바퀴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이 차가 나보다 효자 노릇 많이 했어. 나는 아버지한테 노래를 불러드린 적도 없고, 태워드린 적도 없는데, 이 차는 노래도 불러드리고, 태워드리기도 하고 그랬지. ···들어가자.”
우혁은 차를 한 번 더 쓰다듬어 준 뒤 집으로 향했다.
백곰은 우혁을 따라가려다 멈추고서 차를 향해 사과했다.
“미안! 아니, 죄송합니다.”
***
다음날 제작발표회에 관한 기사들이 일제히 보도되었다.
사진 한 장과 두세 문장으로 된 단신이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하더니 정작 기사에 활용한 사진은 달랑 한 장.
많은 질의응답이 있었건만 자세한 내용을 다룬 기사는 별로 없었다.
꿩닭 나윤희 기자 한 사람만이 특집 기사처럼 매우 자세하게 썼다. 사진도 여러 장 올렸고.
자세히 다뤄 주어서가 아니라 꿩닭 기자의 기사는 매우 잘 쓴 글이었다.
문장도 깔끔하고 논지도 명확하고 맥락도 정확하게 짚었다.
하지만 꿩닭 기자가 소속된 매체는 영향력이 미미한 소규모 인터넷 신문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조회수가 형편없었다.
어찌 되었든 꿩닭 기자가 고마웠다.
기회가 된다면 단독 기삿감을 선물로 주어야겠다.
꿩닭 기자만큼은 아니지만 자세히 다룬 기사도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내용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홍길동전>의 제작발표회 기사인데 SBC 월화 미니시리즈 [청춘이여 안녕!>의 처참한 실패가 더 자세하게 다루어졌다. [홍길동전>도 [청춘이여 안녕!>의 전철을 밝을 거라는 뉘앙스가 깔려 있었다.문 피디의 징크스에 대한 언급을 다루었는데 앞뒤 꼬리를 잘라 버렸다.
‘문 피디는 방송 전에 실패할 거라고 걱정한 작품은 성공을 했고, 성공할 거라고 예상했던 작품은 실패한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 [홍길동전>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하여 출연 배우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깨지지 않는 항아리가 없듯이 징크스도 반드시 깨질 것이라고 했던 우혁의 말은 어디에서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정말 너무들 한다. 입구에 준비한 핑거푸드 뷔페는 맛있다면서 다 먹어 놓고 기사는 이 따위로 쓰냐?! 남으면 스텝들 좀 주려고 했는데 하나도 안 남겨 놓고서!”
이 피디가 휴대전화로 인터넷 기사를 읽으며 투덜거렸다.
“제작발표회 기사 보세요?”
우혁이 이 피디 옆에 앉으며 물었다.
“예. 조금 속상하네요. 이렇게 까는 기사를 쓸 줄 알았으면 차라리 제작발표회를 하지 않는 게 좋을 뻔했어요. 준비하느라고 고생만 하고, 그리고 돈은 또 얼마나 깨졌는데요. 새벽 4시까지 촬영하고 한숨도 안 자고 달려가서 준비를 했는데, 정말 속상하네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다들 안 좋은 소리만 해대니까 힘이 쭉쭉 빠지네요. 아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초상집 대하듯이 하잖아요.”
이 피디가 속상한지 한숨을 내쉬었다.
이 피디뿐만이 아니었다. 제작발표회 기사를 본 배우들과 스텝들 모두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자를 탓할 수만도 없었다.
그동안 티저 영상이 3차에 걸쳐 공개가 되었고, 대본 리딩 현장과 제작발표회도 공개되었다.
반응은 무덤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호의적 댓글보다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댓글이 많았다.
기자들은 이런 전반적인 반응을 참고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촬영장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야외 촬영 때 박예진이 다친 것부터 시작해 거의 매일 자잘한 사고가 터졌다.
문 피디는 기사에 달린 부정적 댓글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는지 앞으로 촬영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그 말이 나오된 계기는 제작발표회 다음날 스튜디오 촬영 때 배우 중 한 사람이 지니고 있던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리면서 NG가 났기 때문이다.
문 피디가 크게 화를 냈다.
촬영장에 휴대전화를 지니고 오지 않거나 꺼두는 게 상식이다.
대부분 휴식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전원을 끄거나 무음으로 하는데 그걸 깜빡 잊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사고도 그렇게 해서 난 것이고 문 피디는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휴대전화 촬영장 반입을 금지해 버렸다.
휴대전화 반입은 심한 조치라고 불평하는 이도 있었으나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차라리 잘 됐어요. 인자 댓글 확인 안 할라요. 댓글 보고 나면 사람 힘만 빠지고 집중도 안 된다니까요. 내가 부지런히 좋은 댓글 달아봤자 금세 악플로 덮여 버리니 원.”
“좋은 댓글 누가 다는가 했더니 동생이었어? 허허 거 참.”
마동춘의 말에 천승재가 허탈해했다.
***
[홍길동전> 1회가 방송되었다.가족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날은 야간 촬영이 없어 집에서 가족들과 본방을 사수했다.
타이틀 영상이 시작될 때부터 어머니는 눈물을 보였다.
가장 먼저 홍길동 분장을 한 우혁이 나왔고, 타이틀 영상의 반절 이상이 우혁이라는 것에 감격한 것이다.
60분이 금세 흘러갔다.
자기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고 감탄한다는 게 우습지만 우혁은 속으로 연신 감탄했다.
추격신은 극단적인 숏 테이크와 크로스커팅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주었고, 가끔은 러닝 타임 2분이 넘는 롱 테이크를 사용해 여유와 한가로운 상황을 그려내기도 했다.
그림자나 빗방울, 촛불의 미세한 떨림, 달 등으로 인물의 심리를 상징하기도 하고,
문 피디가 담아낸 자연의 아름다움은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대본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그런 영상 속에 담긴 홍길동의 모습은 한마디로 근사했다.
바보와 천재, 가벼움과 진지함, 웃음과 울음, 억울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지닌 홍길동은 지금까지 보았던 캐릭터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영화 한 편 본 것 같애.”
아내가 감탄했다.
“우리 아들 장하다. 장해. 우리 아들이 제일 많이 나오더라.”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셨다.
“애썼다!”
아버지의 한 마디.
처음 들어보는 칭찬이었다.
우혁은 만족스러웠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았으나 기대했던 것과 같은 폭발적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선플들이 꽤 보이긴 했으나 [홍길동전> 출연배우나 스텝들이 쓴 게 아닌가 싶어 신뢰감이 가지 않았다.
***
첫 방이 나간 이튿날 새벽.
오늘도 스튜디오 촬영이다.
원래는 야외 촬영이었으나 그제부터 내린 폭우로 내리 사흘째 스튜디오 촬영이다.
오늘은 1회 시청률이 나오는 날이다.
모두들 머릿속에 ‘시’, ‘청’, ‘률’이 박혀 있을 테지만 그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문 피디도 촬영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다른 날보다 연기가 잘 되지 않았다.
좀처럼 NG를 내지 않던 박예진이 오늘따라 계속해서 NG를 냈다.
심할 정도로 거듭되자 결국 문 피디가 한마디했다.
“박예진! 정신 좀 똑바로 차리자!”
부조정실에서 스튜디오 볼륨을 오픈해 문 피디의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렸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에 비하면 목소리 톤을 가라앉히고 어조가 부드럽기는 했으나 박예진을 꾸짖는 게 분명했다.
박예진은 물을 마시는 등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또 다시 NG.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상대역을 하던 우혁은 박예진을 다독여 주었으나 박예진은 스튜디오 구석으로 달아났다.
결국 문 피디가 휴식을 선언했다.
20분간의 휴식 뒤에 촬영이 재개되었다.
다행이 이번에는 박예진이 순조롭게 대사를 쳤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또 다시 NG.
어딘가에서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린 것이다.
연기자들과 스텝들은 자신의 소지품을 살피거나 옆 사람을 쳐다보았다.
“죄, 죄송합니다!”
이 피디였다.
배우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장난합니까?”
“우리는 폰도 못 가지고 들어오게 하더니 이게 뭐예요.”
이 피디는 배우들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급한 전화라···.”
이 피디는 스튜디오 출입구 쪽으로 달아나며 통화를 했다.
이 피디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뒤로 돌아서서 배우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런 눈으로 쳐다보면 어쩔 건데?! 한판 붙겠다는 거여?”
천승재가 이 피디를 향해 시비를 걸었다.
“팔 점 삼 프로.”
이 피디가 천승재에게 말했다.
“쩜 삼 프로? 무슨 소리야?”
천승재가 의아해했다. 욕인가?
“첫 방 시청률 팔 점 삼 프로 나왔습니다.”
이 피디가 휴대전화를 흔들어 보이며 소리를 질렀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었던 [청춘이여 안녕!> 최종 시청률은 3프로 언저리.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이 나온 것이다.
연기자들과 스텝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확실해?”
천승재가 물었다.
“확실합니다.”
이 피디가 휴대전화를 흔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쓰고 있던 두건을 공중으로 집어던지기도 하고, 서로를 부둥켜안기도 한다.
“이 피디, 부조정실로 올라와.”
문 피디가 이 피디에게 다급하게 지시했다.
부조정실에서 이 피디의 목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이 피디가 부조정실로 가려는데 누군가 팔을 잡았다.
천승재였다.
“미안해, 이 피디!”
천승재가 이 피디에게 사과하고는 와락 껴안았다.
“이 피디 만세!”
마동춘이 만세를 외치며 이 피디의 볼에 뽀뽀를 했다.
이 피디에게 원성을 퍼부었던 다른 배우들도 이 피디의 등을 두드리거나 손을 잡는가 하면 8.3프로가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
“예예. 확실합니다. 근데 저, 지금 피디님한테 가봐야 하는데···.”
이 피디가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배우들이 잡고서 이 피디를 놓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엇! 저분 혹시···.”
천승재가 스튜디오 출입구 쪽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SBC 사장이 걸어오고 있었다. 드라마본부 간부들의 호위를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