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p Star RAW novel - Chapter (63)
“나한테 캐스팅 의뢰 들어온 작품 중에 [길 밖의 새>라는 영화 시나리오 있었어?”
백곰에게 물어 보았다.
“길 밖의 새? 그런 작품 없었는데.”
그런 작품이 없다?
정의찬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예, 우혁 씨!
“너무 늦었지요?”
– 아닙니다. 저한테는 아직 초저녁입니다. 뉴스 인터뷰 봤습니다. 말씀 잘하시네요. 떨지도 않으시고. 그런데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주셨지요?
“한 가지 여쭙고 싶어서요. 혹시 저한테 들어온 작품 중에 [길 밖의 새>라는 영화 시나리오 못 보셨습니까?”
– 길 밖의 새라···. 작품이 하도 많이 들어와서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느 감독님 작품이죠?
“영화 [생강>에서 조감독을 맡은 박용구라는 분이 보낸 겁니다.”
-아, 박용구 씨요. 박용구 씨하고는 안면이 있어서 잘 알지요. 원고는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입봉도 하지 않은 분이라 보내지 않았습니다. 유명 감독님들 작품 검토도 밀려 있는 실정인데 입봉도 안 한 분들 시나리오까지 검토 부탁드리기가 죄송해
서요.
“원고는 보관하고 계시지요?”
– 그럼요.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박용구 씨를 좀 전에 만났습니다. 원고 보냈다고 하는데 백 대리는 받은 기억이 없다고 해서 실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 박용구 씨 원고는 내부에서 검토를 한 뒤에 거절 메시지를 보낼 참이었습니다. 내부 검토 결과 괜찮은 작품이라고 판단이 될 경우에는 백 대리 통해서 우혁 씨에게 넘겼을 겁니다. 그런데 신인들의 작품은 웬만큼 좋아서는 내부 검토의 벽을 넘기 어렵습
니다. 저희는 작품을 검토라도 하지, 다른 곳은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뭐 저희도 신인 작품은 열심히 검토하는 건 아니지만요. 박용구 씨 시나리오, 지금 보내 드릴까요?
“아닙니다. 내일 보내 주세요.”
– 알겠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차기작 천천히 고르십시오. 다른 연기자는 차기작 천천히 하면 안 되냐고 항의를 하는데 우혁 씨는 항상 제가 천천히 가시라고 말리게 되네요.
“물 들어올 때 부지런히 노 저어서 바다까지 나가 보려구요.”
– 강에서만 노시면 안 되죠. 우혁 씨는 물길 잘 찾으시니까 곧 바다에 닿으실 겁니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홍길동처럼 율도국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콜럼버스처럼 신대륙을 발견하셔도 되구요.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닌가요, 실장님!”
–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동안 제가 우혁 씨를 과소평가했어요. 우혁 씨처럼 열심히 하는 배우는 처음 봅니다.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고, 안 될 것 같은 일도 해치우거든요.
“정 실장님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 제가 도와드린 게 있나요 뭐. 앞으로 저는 우혁 씨가 하자는 대로 무조건 따라가기만 할 생각입니다. 다만, 건강을 해칠 정도로 일하시는 건 막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장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고마운 일이다.
“정 실장님은 참 좋은 사람이야, 그지 형?”
통화를 듣고 있던 백곰이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내가 참 복이 많다.”
특히 백곰을 만난 건 큰 행운이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정 실장님도 형을 만난 걸 복이라고 생각하더라. 형을 만난 사람들은 다 복 받은 거야. 특히 나! 형을 만난 걸 보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아.”
백곰이 말했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동수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으면 난 지구를 구했겠지.”
“형도 참···.”
백곰이 주먹으로 콧등을 문질렀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늘 그렇듯 가볍게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최 감독의 시나리오를 읽었다.
돌덩어리처럼 무겁게 느껴졌던 시나리오.
봉투에서 시나리오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때 정 실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박용구 씨 시나리오 이메일 전송해 드렸습니다. 수고하세요. ^-^
-고맙습니다. ^^
정 실장에게 답장을 한 뒤 이메일을 확인하고 파일을 다운받았다.
최 감독의 시나리오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최 감독의 시나리오에 손이 먼저 갔다. 기대도 훨씬 컸고.
시나리오가 무겁게 느껴지긴 했으나 최 감독은 이미 검증된 사람이 아닌가.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최 감독의 시나리오를 정독했다.
작품성보다 흥행에 주안점을 둔 시나리오라고 하더니 재미있다.
최 감독 특유의 복잡한 구성이나 치밀함은 없었지만 쉽게 잘 읽힌다.
쉽게 잘 읽히고 재미있기는 한데···.
“왜 끌리지가 않지?”
[생강>의 시나리오를 읽을 때의 그 강렬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최 감독의 색깔이 느껴지지 않는 무덤덤한 맛.
개성 없는 성형 미인 같달까.
투자자는 좋아할 수도 있겠다.
흥행에 성공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설사 흥행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영화를 할 거라면 굳이 최 감독과 할 필요가 있을까?
주인공으로 자기여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점심 식사 후에 백곰에게 내용을 말해 주고 백곰의 반응을 들어보기로 했다.
백곰의 반응을 보기는 하겠지만 우혁의 생각은 이미 정리가 되었다.
출연 고사.
설사 백곰이 대박이 터질 작품이라 해도 생각을 바꿀 일은 없을 것이다.
최 감독의 시나리오를 봉투 속에 도로 넣어 두었다. 남의 물건 다루듯이 조심해서.
이번에는 박용구의 [길 밖의 새>.
한 시간 동안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까지 완전 몰입해서 읽었다.
최 감독의 시나리오처럼 술술 읽히지 않았다.
어떤 신은 왜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뒤에 가서 그 신이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무릎을 쳤다.
어떤 페이지는 앞뒤 순서가 잘못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 배분이 뒤엉켜 있는 것 같았다. 박용구 씨에게 당장 전화를 해서 이건 왜 이런지 묻고 싶었다.
이런 시나리오는 본 적이 없다.
시나리오 옆에 손으로 그린 그림이 낙서처럼 그려져 있고, 지문에는 배경 음악의 제목, 카메라 위치와 배우의 동선 등이 적혀 있었다.
20분 분량의 신이 대사 한 마디 없이 지문으로만 되어 있기도 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장면까지 있었다.
시나리오를 힘겹게 읽고 났을 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영화가 떠올랐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과 알란 파커 감독의 [The Wall>.
예쁘게 잘 빠진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최 감독의 시나리오처럼 술술 잘 읽히지도 않았다.
못생기고 투박하고 생경하다.
그런데!
끌린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끌림.
흥행과 상관없이 무조건 해야만 할 것 같은 끌림.
이걸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끌림.
“이 작품, 꼭 해야겠다!”
우혁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겠다!”
박용구가 이 시나리오로 어떤 영화를 만들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정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박용구가 연출한 단편영화가 있는지, 있다면 구해 줄 수 없는지 부탁했다.
정 실장이 구해 보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로부터 30분 뒤.
정 실장으로부터 박용구가 연출한 단편영화 두 편을 파일로 받았다.
파일을 받자마자 영화를 재생했다.
“박용구!”
영화를 보고 나서 박용구의 이름을 읊었다.
물건이다.
보통 실력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왜 아직 입봉을 못하고 있는 건지 의아할 정도다.
아니,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입봉을 못했을 거다.
장편영화를 여러 편 찍은 기성 감독들도 퇴짜를 맞기 일쑤인데, 대중성도 없어 보이고 뭐가 뭔지 읽기도 어려운 시나리오를 가지고 나타난 단편영화 감독에게 옛다 돈 있으니 찍어 봐라 그럴 제작사와 투자자가 있을까?
채식주의자 사자를 만나는 일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백곰을 지하 연습실로 데리고 갔다.
먼저 최 감독의 시나리오 내용을 말해 주고 반응을 물었다.
“어때?”
“이상하네!”
“왜?”
“어제 주차장에서 봤을 때는 분명히 아우라가 찬란했었는데···.”
“좀 전에 말한 거, 박용구 씨 작품 아니야.”
“최 감독 작품이었어? [생강>보다 빛이 더 약한 것 같은데···.”
백곰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 감독, 이번에는 흥행을 목표로 달린다고 했는데 성적이 [생강>보다 못하다면 상처가 클 텐데···.
“그럼 이건 어떤지 들어봐.”
우혁은 백곰에게 [길 밖의 새> 내용을 말해 주었다.
백곰이 뭐라고 하든 [길 밖의 새>에 출연할 거라는 우혁의 결심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도 이상해.”
[길 밖의 새> 내용을 다 들은 백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지금까지 느껴 본 적 없는, 뭐랄까 엄청나게 신비한 느낌이야. [생강>은 ‘고문기술자’ 배역만 강렬했거든. 그런데 [길 밖의 새>는 작품, 주인공이 아름다워. 심지어 우윳빛 비닐봉지까지. 빛의 크기가 엄청나게 커.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어.”
우혁은 백곰의 애매모한 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우혁이 느낀 것과 흡사했다.
우혁에게 [길 밖의 새>를 읽고 나서 어떤 느낌인지 묻는다면 백곰과 비슷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박용구 씨가 제작사나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까?”
백곰이 현실적인 벽을 환기시켰다.
“쉽지 않겠지. 쉽지 않을 거야.”
우혁이 중얼거렸다.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도 제작자와 투자자를 만나지 못하면 찍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쉽지 않겠지만 해보는 데까지 해봐야지.”
[서울 가로등>, [홍길동전>, [알람> 어느 것 하나 쉽게 시작한 게 있었던가.쉽지 않을 거라고, 상처만 입을 수도 있다고 주변에서 염려했지만 해냈다.
그것도 훌륭히.
이번에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고 호언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다.
최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출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차일피일 미루면 돌덩이를 지고 있는 것처럼 마음만 무거울 뿐.
어려운 숙제가 그렇듯 빨리 해치우는 게 상책이다.
최 감독도 미련을 빨리 버리고 새로운 주인공을 찾아야 할 터이고.
우혁의 전화를 받은 최 감독은 의외로 순순히 우혁의 뜻을 받아들였고, 빨리 답을 줘서 고맙다고 했다.
최 감독과 통화를 끝낸 뒤 곧바로 박용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박용구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전화를 받은 건지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다.
“목소리가 왜 그러세요?”
– 죄송합니다. 제가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방음이 전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불 뒤집어쓰고 통화하는 중입니다. 10분 뒤에 제가 다시 전화드릴까요?
“감독님 목소리 충분히 들리니까 계속 통화하시죠.”
– 예, 말씀하십시오.
“시나리오 읽어 봤습니다. 제 마음에 드네요.”
– 아, 예! 작품이 괜찮죠.
의외로 뻔뻔하네.
자기 입으로 자기 작품 괜찮다고 하다니.
“투자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지요?”
– 아뇨. 이미 투자자 구했는데요.
“그래요?”
의외였다.
– 어제 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투자자 구했다고.
아!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두고 대화를 나누었던 모양이다.
우혁은 [길 밖의 새>.
박용구는 최 감독의 시나리오.
“박 감독님!”
– 예, 배우님!
“제가 지금 말씀드린 건 최 감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박 감독님의 [길 밖의 새>에 대해서 말씀드린 건데요.”
– 예?!
박용구가 제 목소리로 말했다.
옆방에 사람이 있었다면 깜짝 놀랐겠다.
– 저는 최 감독님 시나리오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박용구의 목소리가 다시 작아졌다.
박용구는 강우혁이 당연히 최 감독의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하는 줄 알았다. 최 감독은 낮 12시까지 잠을 자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을 테고, 그래서 자기에게 전화를 한 거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 감독님이 직접 연출하실 건가요, 아니면 시나리오를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쓰신 건가요?”
– 제가 연출하고 싶어서 쓴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만 팔라고 하는 데는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지명도 있는 다른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조감독으로 한 번 더 경험을 쌓는 게 어떻겠냐고 하는 곳도 있었구요.
입봉을 꿈꾸는 신인이 겪는 허다한 일이다.
여기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 순순히 제작사의 말을 듣는 사람이라면 환갑이 넘어도 입봉은 못한다.
시나리오 작가로 남을 수는 있어도.
–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는 게 아니라 감독이 되고 싶은 건데 아무도 저를 감독으로 쓰겠다는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최 감독님 밑에서 한 작품 더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나이는 마흔을 넘겼는데 언제까지 조감독만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 정도
면 포기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 말씀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 왜 저한테 보내셨죠?”
– 염치없지만 주인공 역에 캐스팅하고 싶어서요. 웃기는 거 압니다. 제작사도 못 구한 주제에 캐스팅을 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제작사부터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 고백하자면 3년 전부터 이 시나리오 들고 온갖 군데 다 돌아다녔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시나리오를 사겠다는 곳, 조감독 한 번 더 하라는 얘기가 가장 긍정적인 대답이었습니다. 그마저도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면 엎어질 가능성이 높겠지만요.
“다시 가서 두드려야죠. 열릴 때까지 말이에요.”
– 같은 시나리오를 들고 가봤자 읽지도 않고 버립니다.
“남자 주인공이 확정되었다고 하면 한두 군데는 관심을 보일 겁니다. 제 네임벨류도 별 게 없어서 거절당하고 문전박대 당하겠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봐야지요.”
– 잠시만요, 배우님! 악!
박용구의 목소리가 커지더니 짧은 비명을 질렀다.
“왜 그러세요?”
– 이불을 들치고 갑자기 일어나다가 책상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배우님! 좀 전에 하신 말씀, 배우님께서 제 영화에 출연하시겠다는 의미인가요?
박용구의 목소리 계속해서 크다.
주인공 캐스팅이 완료된 시나리오라면 제작사와 투자자를 찾기가 훨씬 쉬워진다.
그 주인공이 아무나 출연하지 못하는 jtvN 9시 뉴스 인터뷰까지 나올 정도로 핫이슈로 떠오른 강우혁이라면 더더욱!
“혹시 주인공 배역, 다른 배우 생각하고 계세요? 저한테는 시나리오 검토만 부탁하신 건가요?”
– 아뇨아뇨아뇨! 아닙니다! ···아닙니다!
박용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저러다 고시원에서 쫓겨나는 건 아닌지.
쿵! 쿵!
조용히 하라고 옆방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 정말 제 영화에 출연해주실 건가요?
박용구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목소리로 보아 다시 이불을 뒤집어쓴 것 같다.
“박 감독님께서 저를 써 주신다면요.”
잠시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박용구가 목이 메는지 중간 중간 끊어가며 겨우 말을 마쳤다.
[ 이 작품, 꼭 해야겠다! > 끝ⓒ 길밖의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