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uper-class hunter with 10 times the experience RAW novel - Chapter 209
209화 시체를 넘어서(1)
프랑스의 헌터 위고는 절망했다.
SSS급 게이트.
인류의 발전 단계를 한 단계 뛰어 넘은 부자연스런 게이트.
당연히 공략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수준이 다르잖아.’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해골들의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베이스 기지가 존재하는 땅 전체가 놈들로 가득했다.
콰아아앙—!
언데드 바실리스크는 또 어떠한가. 놈의 독액이 천막을 녹이고, 헌터들을 중독 시켰다.
헌터들이 합심해서 공격을 꽂아 넣었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
고통을 느끼기는 하는건가?
“젠장······!”
위고는 들고 있는 검을 힘껏 휘둘렀다. 마력이 담긴 공격에 해골 하나가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졌지만, 그 빈자리를 다른 해골 병사가 금세 메꿨다.
카가각!
아직 베이스 기지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이만한 규모의 적들이라니.
대체 저 너머에는 얼마나 많은 적이 있단 걸까.
생각만으로 몸서리가 쳐졌다.
꿀꺽.
침을 삼킨 위고의 손아귀가 느슨해졌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과신하고 있었던 거 아닐까.
시스템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은연 중에 믿고 있었다.
인간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란 착각.
처음부터 시스템에겐 인간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었던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마족이 관여했다한들 이런 등급은······.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울 무렵.
콰아앙—!
언데드 트롤의 주먹이 위고를 강타했다. 길드원들이 걸어준 방어막을 단숨에 깨부수는 일격이었다.
위고는 지키고 있던 천막과 함께 바닥을 굴렀다.
혼탁해진 의식 속에서 그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길 리가 없지······.’
주변에 있던 잔챙이들 몇을 해치웠다고 우쭐해져 있었다.
그도 그럴게 SSS급 게이트다.
S급인 자신과 비교해서 두 단계가 차이난다.
S급 게이트에 들어 온 B급 헌터를 떠올리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그런 멍청이도 멍청이가 없을테지.
그냥 당연한 이치였던 거다.
그어어어어······.
피투성이가 된 위고를 트롤이 들어 올렸다. 정신을 잃기 직전의 위고의 귓가에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고를 내려놔, 이 빌어먹을 새끼야!”
“좀만 기다려! 구해줄테니까!’
동료 길드원들이 달려들었지만, 트롤은 미동도 없다. 마법과 화살이 허무하게 트롤의 썩은 피부를 두드릴 뿐이었다.
‘아, 끝인가······.’
위고의 시야에 트롤의 입 속이 보였다.
이미 삼켜진 헌터 몇의 사체가 보인다.
그가 삶을 포기한 그 순간이었다.
샤아아아아——!
하늘에서부터 금빛의 가루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한 여름의 눈처럼 몽환스럽기 그지 없는 광경.
쿠우웅!
빛에 닿은 트롤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위고도 덩달아 바닥에 떨어졌다. 동료들이 급하게 달려와 포션을 들이부었다.
“정신 차려!”
“저건······.”
위고의 시선이 자연스레 빛이 쏟아져 나오는 방향으로 향했다.
차마 눈뜨고 바라보기도 힘든 강렬한 빛의 기둥이 근처에 있었다.
베이스 기지를 공격하던 엘리트 언데드 몬스터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미친듯이 달려들던 해골 병사들은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
의심할 나위 없는 기적의 발현.
“기적이야. 이건······.”
“누구야? 대체······? 이만한 대규모 신성 마법을 펼치는 게.”
“사, 살았다.”
그런 그들의 사이로 남자 하나가 날아왔다.
“이제 이 근처는 안전하니, 베이스를 다시 건설하면 될 겁니다.”
무표정한 동양인의 손짓 한번에 황금빛이 일렁였다. 미처 지워지지 않은 언데드 몬스터 수십 마리가 단번에 지워졌다.
이지한이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던 위고가 중얼거렸다.
“아······. 죽으란 법은 없는건가.”
방금 전까지의 절망이 거짓말 같이 느껴진다.
이 힘이라면 해볼만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많은 언데드가 있더라도.
* * *
은빛의 날개.
두 손을 꼭 모은 성녀의 주변으로 황금빛의 날개가 돋아났다. 날개에서 솟아난 빛이 기둥처럼 하늘과 땅을 이었다.
성녀는 침착하게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이리 모이세요. 절대 신성을 받아가요.”
게이트 너머 언어 간의 장벽이 사라진 지금.
헌터들의 협력을 가로막는 것은 없었다.
“감사합니다. 이게 언데드한테 특효약이란 거죠.”
“수호 길드도 받아요! 최대한 많은 사람한테 알려요.”
“빛이 닿는 장소에서 무기를 들어 올려요!”
은빛의 날개를 기점으로 오로라를 연상케하는 황금빛이 주변의 언데드들을 모두 소멸 시키고 있었다.
물론 그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고작해야 베이스 기지를 지킬 정도다.
‘와우. 진짜 성녀는 다르네.’
성녀 에리카를 바라보던 채아연이 볼을 긁적였다.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는 아우라는 그야말로 성녀 그 자체의 것이었다.
절대 신성을 다루는 기술도 채아연 자신보다 한 단계 위였다.
‘굉장해······.’
은빛의 날개 안에서 성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자신이 부끄러워질 지경.
부끄러운 것과는 별개로······.
채아연의 귓가에 계속해서 시스템 알림이 울리고 있었다.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
..
『 레벨이 상승합니다. 』
‘와우.’
채아연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미 S급에서도 상위에 도달해 있었던 채아연이다.
당분간 레벨업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방금 엄청난 수의 언데드를 처리한 덕에 막대한 양의 경험치가 들어오고 있었다.
더욱이 타재간파로 재능 하나를 개화한 채아연은 5배의 경험치를 받는다.
‘지한 오빠. 한 달 동안 사라졌다더니 이런 걸 계획하고 있었던 거야?’
여전히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절대 신성의 발휘와 동시에 뛰쳐나간 이지한은 전방으로 향했다. 그가 흩뿌리는 금빛의 절대 신성이 여기에서도 보인다.
‘진짜 신기한 사람이야.’
오빠인 채하루를 구해준 것도 모자라,
자신을 은빛의 날개에 스카우트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줬다.
······설마 전부 여기까지 내다보고 한 일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과한 상상인가.’
피식 웃은 채아연이 다시금 절대 신성을 펼쳤다.
화아아악!
채아연의 등 뒤에서도 성녀의 것과 같은 황금빛의 날개가 형상화 되었다.
거듭된 레벨업에 의해 그녀의 능력 또한 한층 강력해졌다.
절대 신성의 영역이 한층 넓어지며 또 다시 다량의 경험치가 그녀에게로 흘러 들어 온다. 레벨업의 선순환.
‘당장은 절대 신성을 발휘하는데 집중하자.’
채아연이 눈동자에 새하얀 이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헌터들이 베이스 거점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했다.
* * *
“응? 뭐야, 저거······.”
최전방에 있던 넥스트 길드에서도 후방의 변화를 눈치챘다.
별안간 솟아난 빛의 기둥.
언데드들의 기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
“적인 것 같지는 않고. 저런 힘을 숨긴 길드가 있었나?”
뚜두둑.
거인 스무마리를 몽땅 도륙낸 그렉스가 목을 풀었다. 그가 손에 낀 너클에서 거인의 피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와 넥스트 길드의 활약 덕분에 뒤쪽에 있던 다른 길드들도 숨통이 트이고 있었다. 해골 병사 정도야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으니.
문제는 이 전투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다.
미미하긴 하다만 지속적으로 체력이 소모되면, 대륙 중앙의 구조물까지 이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흐음.”
그렉스가 턱을 쓰다듬었다.
그는 전투를 즐기는 무투파 헌터이긴 했지만, 머리를 써야 할 때는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는 편인 그였다.
‘심상치 않단 말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전세계 1위 길드의 길드장은 못 되었을 거다.
“······나오는 마수들을 보면, 이 놈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단 생각이 드는데.”
“빙산의 일각?”
“이 놈들보다 훨씬 강력한 게 있을 거라고. 뭐, 드래곤이라던가. 그래 언데드니까 본 드래곤이겠네.”
“설마요. 이만한 수가 있는데······.”
“아니, 그러니까다. 이 많은 해골들이 어디서 왔다고 생각하냐? 부수면서 확인했지만 뼈의 형태가 제각각이다. 아마 다른 차원에서 다양한 종이 섞여 들어 온 거겠지.”
다른 차원에서 마수를 불러 올 정도로 강한 마족.
그가 거느린 언데드가 고작 해골 병사나 거인 정도에서 끝날 리가 없었다.
쿠구구구······!
“봐봐, 또 한 마리 나오잖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땅이 솟아 오르며 언데드 드레이크 한 마리가 나타났다. 서슬퍼런 안광을 내뿜는 녀석이 마기의 브레스를 쏘아내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SS급 게이트에선 보스 같은 놈이 여기서는 그냥 잡몹처럼 나온다 이거냐.”
“길드장, 설명 그만하고 뒤로 와요!”
같은 편인 해골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마기 브레스는 근처의 땅과 해골들을 전부 녹이며 넥스트 길드를 향해 쏟아졌다.
콰아아아—!
넥스트 길드의 마도술사가 만든 마력의 방벽이 브레스를 막아냈다.
“크윽, 일단 막았······.”
“잠깐, 아직 끝이 아니야.”
문제는 땅 속에서 나온 언데드 드레이크가 한 마리가 아니었다는 것.
한 마리의 브레스를 막아내는 찰나, 새롭게 나타난 다섯마리.
놈들의 입가에 지독한 마기 고이기 시작했다.
“다, 다섯 마리나······?”
아무리 넥스트의 길드원이라고 해도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그렉스의 말대로 SS급 게이트에서 보스로 나올 법한 녀석들이 떼거지로 나타난 셈이니.
“이거 위험한데.”
그렉스가 양 주먹을 부딪혔다.
그러나 말과 달리 그의 두 눈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래, 이런 위기야 말로 자신이 바라던 것 아니던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부딪히는 전투.
“간다—!”
콰아아앙!
지반을 통째로 뒤엎으며 뛰어나간 그렉스가 언데드 드레이크를 산산조각 냈다. 그야말로 전차 같은 파괴력이었다.
“으아아아아!”
그렉스가 크게 울부짖었다.
길드원들은 그제서야 안심했다.
드레이크가 다섯이나 있으면 어쩌겠는가.
우리는 넥스트인데.
길드장으로 그렉스가 있는 미국의 자랑스런 길드인데.
“다들 길드장을 도와서 드레이크를 처리하자!”
“브레스부터 막아!”
“그래, 내 길드원들이라면 그렇게 나와야지!”
물론 여전히 상황은 안좋았다. 최소한 길드장이 언데드 드레이크를 박살 낼 때까지는 버텨야 했으니까.
썩은 살더미를 뒤짚어 쓴 그렉스가 다시금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길드장, 조심해요!”
언데드 드레이크의 입가에 고여 있던 짙은 마기가 헌터들을 향해 발사되려는 찰나.
샤아아아——!
막대한 양이 황금빛이 전투장을 휩쓸었다.
“······!”
헌터들의 전투로 시끄럽던 전장에 일순 침묵의 장막이 가라 앉았다.
브레스를 막기 위해 형성된 마력장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드레이크를 향해 뛰어 들었던 그렉스는 애꿎은 땅을 파냈다.
“칵, 퉤. 뭐냐.”
몸에 묻은 흙을 그렉스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뿐이 아니었다.
일대에 존재하는 모든 헌터들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뭐, 뭡니까?”
거기엔 금빛 광채를 뿜어내는 남자 한 명이 있었다.
손짓 한 번으로 주변의 언데드들을 전부 제거한 인물.
언데드 드레이크조차 절대 신성 앞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 수가 몇이 되었건 간에. 무엇이 되었간에.
“이지한······.”
그렉스가 헛웃음과 함께 이지한을 바라봤다.
넥스트의 2군 헌터들에게서 SS급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을 듣기는 했다. 백묵으로부터 그에 관한 정보를 전해들었다.
‘눈 여겨보고 있는 친구라 그랬지. 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 한 거 아닌가.
혼자서 몇 인분을 해 먹는건지.
그렉스가 혀를 차며 불평했다.
“이번에도 재밌는 꼴은 못보겠네.”
“아니죠, 이럴 때는 고맙다라고 하는 겁니다. 길드장.”
“······.”
이지한의 가라앉은 눈이 그렉스를 향했다.
‘미국 1위 그렉스인가’
『 필드 ‘마계(魔界)’의 칭호가 적용됩니다. 』
『 마계의 재앙 : 마(魔) 속성 대상으로 데미지가 1,000% 증가합니다. 』
『 마(魔)의 대적자 : 능력치가 3배 상승합니다. 』
열화 명계 안은 지독한 마기로 가득했다. 이 곳의 환경은 마계나 다름없게 조성되어 있었다.
이지한의 절대 신성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렇게 쉽게 끝날 전투였다면 좋았으련만.’
두 명의 성녀와 자신의 힘까지 합한다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거다.
어디까지나 당분간이다.
부패의 마족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니.
공중 기동을 끝내고 땅으로 착륙한 이지한이 그렉스와 마주했다.
“드디어 얼굴을 보는군. 대체 얼마나 바쁘면 나조차 볼 수가 없는건지.”
“그럴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세계 1위 헌터와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꿈에도 그리고 있던 상황 중 하나였지만, 감흥을 느낄 새도 없었다.
절대 신성이 내려 앉은 땅.
이지한은 그렉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발언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렉스, 갈 길이 멀단 건 알고 있을 겁니다.”
이지한의 무뚝뚝한 말에 그렉스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그 정도는 나도 알지. 하지만 우리의 힘은 한정되어 있고, 마족 놈은 저 멀리에 있고. 하지만 네 힘이면······. 어렵지 않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잠시 고심하던 그렉스가 이지한을 바라봤다.
“넌 어떻게 하고 싶지? 네게 맞추도록 하지. 그게 좋겠어.”
세계 1위의 헌터.
그렉스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직감이고 나발이고 아무래도 좋았다.
방금의 그 광경을 봤기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SSS급 공략을 이끌 사람은 이지한이라고.
* * *
절대 신성을 필두로 한 공략대는 빠르게 열화 명계를 나아갔다.
언데드로 가득한 저주 받은 땅을 뚫고 나아가기를 3일.
아무리 많은 언데드가 있어도.
공략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새끼들아 덤벼!”
“언데드가 도망가는 건 처음보는데!”
절대 신성을 부여 받은 헌터들은 언데드를 압도적으로 유린했다.
“SSS급 게이트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야. 은빛의 날개. 진짜 미친 길드잖아.”
“여기서 충분히 사냥하고 나가면 이후의 게이트도 막아볼 법한데?”
부패의 마족이 언데드 병사를 투입하면 투입할수록 역효과였다.
많은 수의 마수들은 그대로 경험치가 되어 헌터들에게 스며들었다.
전진하면 전진할수록 헌터들의 전력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었다.
“크하하, 부패의 마족 이 멍청한 놈.”
“이대로라면 공략도 어렵지 않다!”
“은빛의 날개 만세다! 이지한 헌터는 인류의 축복이고!”
헌터들의 사기는 단연 최고조에 달했다.
능력이 부족한 헌터마저 경험치를 막대하게 챙길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과정에서 떨어지는 SSS급 마석과 각종 부산물은 보너스였고.
공략대의 진격이 빨라진다.
모두가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공략 7일째 되는 날.
공략대는 강을 앞두고서 멈춰서게 된다.
『 마(魔)를 따르는 자의 권역에 진입하셨습니다. 』
『 마도 : 계약에 의거하여 제약이 발생합니다. 』
마족 특유의 제약이 공략대를 가로 막았다.
『 보통연쇄 : 게이트 내부의 모든 존재의 ‘약점’이 사라집니다. 』
“······! 절대 신성이 안통해.”
“큭, 언데드 놈들이······.”
“약점이 사라졌다고······? 그게 무슨······.”
강을 넘어오는 언데드를 베어내지만 이전과 같은 파괴력은 없다. 한 방에 쓰러졌어야 할 언데드가 신체를 잃고도 끊임 없이 전진한다.
이 앞은 절대 신성이 통하지 않는다.
“지한! 이제 어떻게 할 거냐!”
그렉스가 이지한을 돌아봤다. 모든 헌터들이 언데드의 공세에 밀려나고 있는 상황. 한순간에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지한의 표정에는 일말의 동요조차 없었다.
“괜찮습니다. 작전을 시작할 때가 됐을 뿐입니다.”
그저 조용히 말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