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68)
168화.
오늘 스블 인라이븐 LOVE SAVE 부른다던데
원래 둘이 처음에 컨셉 비슷하다고 논란 아니었나?
둘이 비슷한 게 아니라 그냥 인라이븐 쪽에서 따라한 거라고 논란이었을걸
└ㅁㅈ 스블 그룹 컨셉이 쌍방구원인데 인라이븐 데뷔곡 컨셉이 구원자라…..
모먼트 특징임 잘된다 싶으면 일단 따라하고 보는거…. 표절이라는 말 안 나오는 선에서 적당히 하는 거지 뭐
└근데 이정도 따라하는 건 어느 업계에나 다 있지 않나
└└근데 그걸 두 달 차이로 따라하진 않지^^;;;;
레퍼런스 따오는 거야 흔한 일이라 쳐도 간격이 너무 짧았어 두 달은 좀 심했지
인라이븐 덕인데 왜 이걸 표절이라 보는지 모르겠음
아이돌 컨셉 중에 구원이라는 키워드 되게 흔하짆아
무슨 곡 멜로디라인이 비슷한 것도 아니고 컨셉 키워드 하나 비슷하다고 이걸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까는지 모르겠네
스블덕들 서바 출신이라 그런가 유난 오짐…..
같은 여돌 덕들끼리 그러지 말자 좀
근데 데뷔 컨셉이 두 달 차이로 같은 건 좀 에바지ㅋㅋㅋ 스블 인라 둘 다 두 달 간격으로 데뷔했잖아
데뷔곡 구원 컨셉이 흔한 거면 예시를 일단 10개 정도 갖고와봐 그럼 ㅇㅈ
이런 글은 꼭 그 ‘흔한’ 예시 하나조차 못 갖고 오더라 선제시요 님아
같은 여돌끼리,, 표절은,, 하지 맙시다,,
그냥 오늘 더 잘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하자
맨날 돌 게시판 들어올 때마다 싸우는 거 지겹다
걍 오늘 더 잘한 쪽이 이기는 걸로 하고
지는 쪽은 조용히 받아들여
실력도 없는 쪽은 발언권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걍 더 소화 잘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하자
번애쉬와 스틸블루.
컬러즈의 차세대 두 아이돌 그룹은, 아예 편곡할 때부터 서로 전략을 같이 짜기 시작했다.
“아니, 아예 똑같은 컨셉으로 가자니까요.”
번애쉬에서는 한재이와 단하가.
“선배님들. 진심 서바이벌을 안 해 보셔서 모르는 소리를 하시는군요. 이 지독한 경쟁 사회에서 똑같은 컨셉으로 이기는 건 위험 부담이 큽니다.”
스틸블루에선 김금과 내가 대표로 나왔다.
한재이와 김금이 신경전을 펼치는 동안.
나는 헤드폰을 낀 채 넥스트젠과 인라이븐의 무대를 보고 있었다.
확실히 모먼트는 컬러즈와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었다.
무대 몇 개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분량이고 뭐고 한 명한테 다 몰아주는 스타일이군.’
인라이븐은 다흰에게.
넥스트젠은 루카에게.
다른 멤버들이라고 해서 실력이 없거나 매력이 없는 게 아닌데.
모먼트는 의도적으로 프런트맨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고 있었다.
SNS 반응만 봐도 그랬다.
★
누가 앋긯 메보인거 모름? 앋긯 혼자 3분 중에 1분 40초를 부르고 나머지 5명이 나눠부르는 게 문제라는 거잖아
분량만 ㅈㄹ이면 말을 안함 하다못해 공계에도 긯만 올리고; 다른 멤들 스케는 안 올려주는 게 말이되니 ㅁㅁㅌ 갯샠킈들아?
(사진)
└아니 그룹인데 한 명만 다른 색 옷 입혀주는 게 말이 되냐…?^^ 센터만 흰 옷 입히고 다른 멤들은 검은옷ㅋㅋㅋㅋ 왜 그냥 솔로로 데뷔시키고 다른 애들 백댄서로 만들지 그랬어^^
넥스트젠 저러면 그룹 내 분위기도 안 좋지 않냐
다른 멤들도 기분 안 좋을 것 같은데
저렇게 센터를 한 명한테만 몰아주는 건;;;;
무려 5년째 저러고 계셔서 다들 체념하는 분위기임
루카가 제일 불편해함 저런 거… 항의해도 씨알도 안 먹혔대
다흰은 메보기라도 하지
루카는 메보도 아닌데 대체 왜 분량 몰빵임?
난 당연히 루카가 메보인줄 알았어
인라이븐에 다흰 말고 다른 애들은 없음?
예능에 맨날 다흰만 나오는 기분이네
개인 스케줄은 좀 나눠서 푸쉬 받는 게 좋을 텐데
모먼트가 중소도 아니고 이렇게 한 명만 뒤지게 밀어줄 필요가 있음?
충분히 섭외 따올 수 있는 능력 있잖아;;
인라이븐 다른 멤들도 충분히 비주얼 좋고 실력 ㄱㅊ해보이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모먼트 유구해 센터 한 명만 죽어라 밀어주는거
걍 한 놈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인듯…
그게 먹힐 때도 있어서 그럼ㅠㅠ
└2222넥스트젠이 루카 그렇게 띄웠자나 이번에 인라이븐도 그 노선 태우려는듯
이렇듯, 대놓고 한 명만 밀어주는 전략 덕분에 팬덤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대중들도 ‘인라이븐 하면 다흰, 넥스트젠 하면 루카’로 인식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멤버들의 인지도나 인기는 그룹의 인지도에 비해 바닥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넥스트젠은, 소속사의 전략을 이겨 버리는 각 멤버들의 실력 덕분에 이런 분위기를 뒤엎는 데 성공했지만….
언제까지고 이런 행운이 계속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인라이븐이 그 결과였다.
같은 전략이지만, 다른 결과가 나왔다.
밀어주는 것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가 부진했던 것이다.
‘데뷔 앨범 초동이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와서…. 회사도 그렇게까지 사재기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급하게 하게 된 거라고 들었어요.’
다흰의 말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저희 멤버들 모두 한동안 정말… 밥 먹는 것도 눈치 보였어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회사가 전략을 잘못 짜서 성과가 안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먼트는 전부 인라이븐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모먼트가 잘해서 넥스트젠이 잘된 게 아니라, 그냥 넥스트젠이 잘해서 잘된 거라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먼트와 완전히 다른 전략으로 가죠.”
자기들이 틀렸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게 해 주면 어떨까.
홍 덕후는 지금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완전 미친 사람들일세.”
첫 무대를 장식한 번애쉬의 무대가 생각보다 훨씬 더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넥스트젠 원곡보다 편곡을 더 잘한 것 같은데?”
넥스트젠의 [KILL ME>는 대중적인 느낌의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었다.
하지만 번애쉬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편곡했다.
밴드 사운드를 가미해 웅장한 분위기로 편곡한 것이었다.
한층 강렬한 사운드는, 이렇게 일회성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무대에선 훨씬 독보적으로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와 이 노래가 이렇게 분량이 나눠질 수도 있는 노래였군요^^
진짜 멤버들 고루고루 분량 받으니까 훨씬 무대 보는 재미가 있음
번애쉬 덕분에 모먼트가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하고 갑니다(넥프)
멤버들 모두가 고루 빛날 수 있는 연출들도.
누구 하나만 빛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어우러지는 화음, 그리고 계속 몰아치는 고음들의 연속이 속 시원할 정도였다.
“전략 잘 짰구나.”
같은 소속사긴 했지만, 사실 홍 덕후는 번애쉬에 대해서 아는 바가 그다지 없었다.
오랜만에 경험한 입덕이었지만, 원래부터 홍 덕후는 여돌만 진득히 파는 타입이었다.
관심을 가져도 화이트노이즈 쪽에 가졌지, 번애쉬는 진영이 아예 달라 별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방금 무대는?
“괜히 대상 노리는 그룹이 아니구만.”
지나가던 타팬마저 덕통사고에 치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심지어 여돌 덕후마저 순간 흠칫할 정도였으니.
홍 덕후는 잠시 흔들렸던 자신을 질책했다.
입덕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타돌이야.
…같은 소속사니까 괜찮은가?
아니, 아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게 이 프로그램이 의도한 바일 것이다.
홍 덕후는 SNS를 켰다.
★
‘위험했다’…..
돌덕 아니고 혈육이 돌덕이라 옆에서 같이 봤을 뿐인데…… 그랬을 뿐인데…. 번애쉬 어디서부터 파면 됩니까…? 덕친소부터 돌려야해요..?
└환영합니다 횐님^^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에, 홍 덕후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음 무대가 바로 스틸블루의 차례였기 때문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 무대만큼은 반응이 좋아야 했다.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에버블루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준 무대였기 때문이었다.
잘해도 본전.
못하면 완전 망.
만약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언론플레이 장인인 모먼트가 뭐라고 떠들지 벌써부터 눈에 훤했다.
기사 헤드라인 하나하나 모두 개판일 게 뻔했다.
어찌나 걱정됐는지, 홍 덕후는 미리 인라이븐의 원곡 무대까지 예습할 정도였다.
‘중세 기사의 현대 버전’ 컨셉의 원곡은, 의상부터가 화려했다.
다흰이 독보적으로 잘해서 다흰밖에 안 보인다는 평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다른 멤버들도 못하진 않았다.
“…우리 애들 무대가 묻히는 건 아니겠지…?”
홍 덕후가 결국 걱정을 입 밖으로 꺼낸 순간.
[MC: 이제 컬러즈의 두 번째 반란이 시작됩니다.] [MC: 걸그룹 명가 컬러즈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 걸그룹, 스틸블루.] [MC: 가요계에 파란을 불러일으킬 그녀들의 무대를 기대해 주세요.] [MC: 스틸블루가 부르는, 인라이븐의 [LOVE SAVE>. 지금부터, 들어 보시죠!]MC의 멘트 후.
VCR 영상이 전광판에 나타나며, 화면도 전환되었다.
“어?!”
홍 덕후는 의외의 화면에, 탄성을 내뱉었다.
배경은 분홍색으로 꾸며진 인형의 집.
인형처럼 뻣뻣한 모습의 연주홍이 옷장 앞에 서 있었다.
연주홍은 눈을 빠르게 깜빡이다가, 옷장 문을 열었다.
‘컨셉 미쳤다.’
[Paper Dol>의 연장선 컨셉에.홍 덕후의 SNS 타임 라인도 불타고 있었다.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나 인형
아아악 연주홍 아아악 뱁새인형아
쭈홍 연기도 잘하는 거 봐ㅠㅠ 못하는 게 뭐야
옷장 안에는 수백 벌의 다양한 옷들이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인라이븐의 의상들이었다.
회색 톤의 메탈릭한 무대 의상.
미리 예습한 덕분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아, 저걸 고르려나?’
홍 덕후의 짐작대로, 연주홍은 그 옷을 고르려는 듯 손을 뻗었다.
그러나 연주홍은… 방향을 틀어 다른 옷을 골랐다.
“어?”
홍 덕후가 의외의 선택에 놀라 당황하고 있는 순간.
다시 한번 화면은 전환되고.
Call my name
내 이름을 불러 줘
(StillBlue)
누가 봐도 어두운 컨셉의 스틸블루가 나타났다.
얼핏 보면, 혹시 빌런인가 싶을 정도로 어두운 느낌.
그러나 홍 덕후는 바로 컨셉의 의미를 이해했다.
‘다크 히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