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69)
169화.
스틸블루는 인라이븐의 원곡 컨셉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밝고 희망찼던 노래가, 어느새 완전히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비트를 자아내고 있었다.
검은색 가죽 점프 수트를 입은 채.
눈 주변만 살짝 가리는 검은색 복면.
어떤 컨셉을 노리는지 점점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Call my name
One more time One more time
내 이름을 불러 줘
(StillBlue)
연주홍에 이어, 류보라가 한 번 더 도입부를 반복한 후.
다섯 명 모두 복면을 벗어 던졌다.
단 한 번의 외침에도
난 너에게 달려갈게
그 끝이 보여도
이어서 서백영의 파트.
그와 함께 다섯 명이 일렬로 섰다.
필두에 선 서백영이 바이커용 장갑을 잡아당기고.
시동을 거는 듯한 안무를 하자,
잠시 눈을 감아
곧이어 윤청이 한 손으로 서백영의 눈을 가린 채 마이크를 붙잡았다.
Finger snap Finger snap
잠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 악몽은 끝나 있을 거야
서백영의 등 뒤에서 나온 손들이, 손가락만 튕긴 후.
내 뒤에 타
서백영을 대신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엔 김금이 운전대를 잡은 듯했다.
Hold me tight Hold me tight
나를 꽉 잡아 줘
두려움은 잠시뿐이야 약속해
김금이 드라이버 캡을 살짝 들어 올리며 씩 웃는 순간.
핸들이 휙, 돌려지고.
스틸블루가 만들었던 대열이 흐트러졌다.
Save U Save ME
가시밭길과
그리고, 윤청이 고음을 지르며 치고 나왔다.
원곡과는 다르게, 파워풀한 성량과 고음으로 후렴구 도입을 바꾼 것이었다.
Love U Love ME
슬픔투성이
이어서, 류보라가 받아치며 핸들을 잡았다.
역시나 파워풀한 성량에 홍 덕후는 깜짝 놀랐다
윤청이야 메인 보컬이니까 당연한 거지만… 류보라도?
라고 생각하는 순간,
Love and Save
그 사이를 가로질러
서백영까지 고음으로 함께 지르고 나왔다.
세 명의 보컬 라인이 연달아 깔끔하면서도 파워풀한 고음을 성공시키자.
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였다.
이 끝은
Love Save
마지막으로 연주홍의 1절 후렴구 마무리.
곡은 이제 시작한 거나 다름없었지만.
홍 덕후는 직감했다.
이거.
우리가 이겼다.
이제 반박은 받지 않겠습니다
스틸블루는 신입니다
윤청 잘하는 거야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다른 멤들은 뭐냐?
산속에서 다같이 득음하는 훈련이라도 받고 옴?
하와이 간 게 사실은 계곡 가서 득음하러 간 거라는 썰이 있음
└진짜 이렇게 설득력있는 개소리도 처음 본다
그래 서백영 류보라는 보컬멤이니까 그럴 수 있어
하지만 김금은 뭐냐…?
왜 노래도 잘하는 건데…?
그치만 넌…. 래퍼잖아….
2절 후렴구에서 김금이 마이크 잡을 때 잠시 의아해했던 나 자신을 반성함 ㅈㄴ 잘하더라
└목소리 톤 자체가 두꺼워서 잘 어울리더라고
왜 연주홍은 언급 없음?
난 오늘 연주홍한테 제일 놀랐어
솔직히 걍 비주얼 멤이구나 했는데 오늘 라이브 잘하던데
222 연주홍도 후렴구 지르는 거 하던데 잘하더만ㅋㅋㅋ
언니들만큼은 아니어도 솔직히 잘해
이제 연주홍 라이브로 ㅈㄹ하는 놈 있으면 이 영상 링크 걸어줄 생각임
인라이븐 솔직히 음원 스블 버전으로 바꿔도 킹정임
원곡보다 100억배 좋음 솔직히;
후렴구 지를 때 나도 모르게 기립박수 쳤자너
편곡 개잘했네 누가 함?
국힙원탑 김금이 했습니다 기억해주십쇼
본격 멤버들 목청 자랑하는 편곡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맞따
└└김금: 우리 멤버들이 이렇게 노래를 잘합니다
나: 인정합니다
[삼국 시대>의 첫 타자인 컬러즈의 아이돌들이 제대로 홈런을 치자.시청자들은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시작했다.
같은 3대 엔터인데 저 정도는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금 모먼트 올시즌 똥줄타겄넴
번애쉬 스틸블루 모두 원곡 초월했다는 평가인데
다른 돌들도 이 정도로 퀄 뽑아내지 못하면…(이하생략)
그러나.
[MC: 다음 차례는 모먼트입니다.] [MC: 이 시대의 진정한 아이돌, 다음 세대를 선도하는 탑 그룹. 넥스트젠이 부릅니다. 윅스타트의 [하루가>.] [MC: 아이돌 세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그룹, 인라이븐이 부릅니다. 엑스데이즈의 [EVERY>.] [MC: 하루하루 트렌디함을 이끌어 내는 걸그룹, 엑스데이즈가 부릅니다. 스틸블루의 [파란>.] [MC: 주말보다 더 달콤하게 다가오는 보이그룹, 윅스타트가 부릅니다. 번애쉬의 [재>.]이어지는 무대들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왤케 재미없지
다들 잘하긴 하는데 노잼이다
내말이
생각보다 그냥 그렇네
라이브 탄탄한 건 알겠는데 그게 끝임
창의성이라는 게 보이질 않네
컬러즈는 최소한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이라도 갖고오는 성의는 보임
나머지 돌들은 뭐하냐
걍 모창을 하고 앉아있네
의상도 똑같이 해오고 노래도 똑같이 불러서… 그냥 뭐…
이럴거면 원곡듣지 뭣하러 커버곡 듣냐고ㅠ
급하게 편성했다더니
무대 기획력 떨어지는 건 어쩔수업나봄
컬러즈>>>>>>>>>>>넘사벽>>>>>>>>올시즌>>>>>>>>>>>모먼트
이런 느낌
모먼트는 루카랑 다흰이라는 인재를 데리고 저정도밖에 못하는 것도 재능임
이럴거면 다흰이 놔줘라ㅠ
루카 ㄹㅇ 본인 음역대도 아닌 파트까지 다 하느라 벅차보이던데
WBN 올시즌 계열사 아님? 올시즌 무대 자본력 1도 안보이던데 누가 기획한거임?
이번 삼국시대 컬러즈가 선빵한 이유.bunseok
급하게 편성해서 무대 재구성할 시간없었는데 그와중에 컬러즈만 재구성 잘해옴
이유: 스블 서바이벌 출신이라 허구한날 이런것만 해왔었음
번애쉬 자컨이 아예 이런 셀프 프로듀싱&셀프 재구성 커버임
컬러즈가 자사 돌들 평소에 ㅈㄴ게 굴린 덕분에 갑자기 의문의 1승중
연습할 시간도 없어서 분량 메보 몰빵하는데 컬러즈만 분량 잘 나눠줌
원래는 피자판이라고 욕 먹을때도 있었음
그런데 컬러즈 평소에 메보들 홀대하고 칼같이 파트 n빵한 버프로 갑자기 의문의 1승
요약: 컬러즈 자사 돌들 뒤지게 굴린 게 갑자기 승리중
홍싸가 애들은 잘 키웠더라
그럼 뭐하냐 기껏 배출해낸 게 김 이사임
└이제 나갔잖아
└└아직 성 이사 남았다
└└└시불ㅠㅠ
이런 걸 잘하는 이유가 서바 출신이어서라는 게 진짜 웃프다
└아 너무 웃기네(안웃김)
컬러즈 애들은 성장형인 게 진짜 큰 장점인듯
어느 순간 보고 있으면 모든 멤들이 메보 급 되어있음;
ㅇㄱㄹㅇ 진짜 실시간으로 성장하더라
나 오늘 컬러즈 저연차들 둘 보고 깜짝 놀랐음ㅋㅋㅋ
컬러즈의 아이돌들은 한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아티스트 자체 프로듀싱.
그리고 그 특징이 그야말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자체 프로듀싱은 사실 양날의 검이었다.
전문 프로듀서의 경험과 능력을 따라가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자체 프로듀싱의 장점은 매우 뚜렷했다.
바로.
본인들의 능력치와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
왜?
자기 자신은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더군다나 그룹 프로듀서가 자기 그룹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면?
그것도 모자라, 그룹 전체가 프로듀서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른다면?
그래서….
뭘 시켜도 무조건 한다면?
“언니. 이 파트 분배 진심이에요?”
김금과 내가 멤버들에게 파트 분배지를 나눠 준 순간.
멤버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진심인데.”
“자, 잠깐…. 악보가 왜 이래…?”
그 서백영마저도 멜로디 라인을 보며 식겁하고 있는 게 보였다.
“음이 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죠?”
“갈 수 있는 데까지.”
“미쳤니?”
류보라는 노래를 편곡한 김금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이 음역대까지 올라가.”
“내가 이걸 부르라고…? 청이 주려던 거 나 잘못 준 거 아니고…?”
“언니, 저 진짜 못할 거 같아요. 부르다가 숨 막혀서 죽을 듯.”
다들 너무 앓는 소리만 하는군.
하지만 이쪽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오랜만에 능력치를 확인해 본 결과, 멤버들의 능력치가 전체적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 부분을 고려해 각 멤버별로 음역대를 적당히 조정해 둔 상태였다.
다들 처음이라 엄살부리는 거지, 막상 해 보면 본인이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랄 거다.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다 된다니까.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세 멤버들은 모두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었다.
나는 안무 팀에게서 전달받은 안무 시안도 함께 보여 주었다.
“이걸 추면서 이걸 부르란 거예요?”
“…하하….”
“저 뭐 잘못했어요?!”
다들 힘든 싸움이 될 거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우리도 물러날 순 없었다.
나는 김금에게 눈짓했다.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랩 멤인 저도 부르는데요. 님들이 못 부르면 안 되죠.”
“….”
“님들은 포지션이 보컬이잖음.”
“….”
멤버들의 눈에 살기가 깃들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아니. 다 좋은데. 음역대 자체가 제 음역대를 넘어선다니까요.”
류보라가 매우 단호하게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지만 대답은 김금이 했다.
“그 음역대는 대체 누가 정하는 거죠?”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거니까, 부모님이?”
연주홍이 멍하니 대답했다.
이미 눈에는 영혼이 없었다.
포기한 자의 눈이다, 저건.
“노우노우. 아니죠.”
김금은 손가락을 까딱였다.
“이제부턴 제가 정합니다.”
그러곤 세상에서 제일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님들의 최대 성량, 음역대, 음색, 폐활량. 그 모든 건 이제부터- 제가 정합니다.”
“이 도라이야.”
슬슬 욕이 터져 나오는군.
나는 도망쳐야겠다, 하며 일어선 순간.
“청아. 어디 가?”
“어… 저는 뭐….”
“너도 같이 해야지.”
“저는 이미 다 할 줄 아는데요.”
“….”
미안, 서백영.
사실 이거 다 내가 해 보고 할 만한 것 같아서 컨펌해 준 거거든.
이런저런 논란도 많았지만.
[삼국 시대>의 1화 시청률은, 6.8%.아이돌 프로그램치곤 초대박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MC: 이 시대를 이끌어 갈 3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전국 시대. WBN의 [삼국 시대>, 그 첫 발걸음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MC: 다음 주 이 시간에는, 포지션별 합동 무대를 선보여 드리겠습니다.] [MC: 잠시 치열한 경쟁은 접어 두고, 새로운 화합으로 돌아올 아이돌들의 무대! 기대해 주세요!]이건 2화에 비하면 약소했다.
오랜 돌 덕질 짬밥을 가진 덕후들은 MC의 엔딩 멘트를 듣자마자 생각했다.
‘이거….’
치열한 경쟁 대신 화합?
ㄹㅇ 1화보다 더 지독한 경쟁이 나올 것 같은데요
벌써 눈에 보인다 보여… 비교글 100억개가…..
‘큰일 났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