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87)
187화.
오늘은 대망의 콘서트 티켓팅 날.
블덕과 프리즘 홈마는 명당으로 유명한 PC방에 모여, 덜덜덜 떨고 있었다.
“제발… 제발 제 자리 하나만….”
“기왕이면 제발 스탠딩으로….”
“명당 자리 하나만 주세요….”
두 사람은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첫콘 먼저 노리실 거예요, 아니면 막콘 먼저 노리실 거예요?”
첫콘과 막콘.
두 콘서트는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콘서트였다.
같은 구성이어도 날짜에 따라 매번 느낌이 다르고, 또 멤버들의 표정과 감정 상태도 달랐다.
‘하늘 아래 같은 콘서트 없다.’
덕후들 사이에선 진리처럼 통하는 한마디였다.
베스트는 양일 다 예매하는 거지만….
그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니까.
둘 중 하나를 먼저 정해 놓고 노리는 게 정석이었다.
“전 첫콘.”
“전 막콘요.”
블덕은 첫콘, 프리즘 홈마는 막콘을 선택했다.
“솔직히 말해서 막콘의 그 감동은… 예?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저는 텐션 부분을 생각하면 첫콘이에요. 심지어 이건 스틸블루 인생의 첫 콘서트라구요. 절대 놓칠 수 없죠.”
두 사람은 아웅다웅 싸우다가, 결국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근데 경쟁률 너무 심할 것 같아요.”
“맞아요. 유료 팬클럽 모집도 안 해서 그냥 아무나 다 할 수 있잖아요. 하여튼 컬발롬들 생각 없는 거 여전해요.”
“들어 보니까 플미 업체도 엄청 꼈더라구요.”
“하…. 솔직히 전 이선좌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이선좌.
일명,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티켓팅에서 가장 두려운 알림 창….
“하나만 건지죠, 하나만.”
“헉, 1분 남았어요.”
“덜덜덜덜….”
두 사람은 마우스를 꽉 쥐고, 다시 한번 화면을 점검했다.
브라우저 팝업 차단 해제되었는가? Yes.
미리 배송지가 입력되어 있는가? Yes.
생년월일 미리 복사해 뒀는가? Yes.
로그인은 유지되어 있는가? Yes.
“다 확인했어요.”
“가 보자고요.”
서버 시간 창이 00초를 가리킨 순간.
두 사람은 아주 신중한 손짓으로 하지만 빠르게.
F5를 눌렀다.
그리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친미친미친미친미친….”
서로를 보았다.
“첫콘 스탠딩!!!!”
“막콘 스탠딩!!! …실패했어요.”
“헉…!”
두 덕후, 콘서트 예매… 반만 성공!
블덕은 다행히 첫콘 스탠딩을 잡았지만.
프리즘 홈마는…
[고객님,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서버 다운 창만 보아야 했다.
그러나.
“으악!!!! 제 용병 친구가 성공했대요!!!!!!!”
“헉! 막콘이요?!”
“네!!!!”
용병만 무려 일곱 명을 구해 놓은 프리즘 홈마의 선구안 덕분에.
결국 한 표는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덕후, 콘서트행 성공!
정신없이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콘서트가 전석 매진이라는 소식이었다.
“이거 케이크에 초 꽂고 축하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왕관이랑 요술봉도 사서 기념하자.”
“애도 아니고 무슨 왕관이야.”
“19살이면 합법적 애라고 생각함.”
“….”
멤버들도 당연히 엄청나게 기뻐했다.
나도 기뻤고.
“케이크 사 오지, 뭐. 내가 주하 언니랑 사 올게. 무슨 케이크 먹고 싶은데?”
다들 콘서트 준비 때문에 지쳐 있는 상황이니까.
이런 소소한 이벤트라도 챙겨 주면 힘이 되겠지.
“초코요!”
“뭔 소리야. 케이크는 당연히 생크림 딸기 케이크 아님?”
“치즈케이크로 하죠.”
“하하. 아무도 고구마케이크는 안 좋아하는 건가.”
우리는 그동안 매우 바빴다.
[Eternal Summer>의 음악 방송 활동이야 진작 마무리됐지만.팬 사인회는 거의 두 달간 이어진데다가, 팬 미팅까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온갖 예능도 병행하고 콘서트 준비까지 하다 보니….
말은 안 해도 멤버들이 지친 게 느껴졌다.
“그냥 케이크 네 판 사 올게요.”
“청이 너는 무슨 케이크 좋아하는데?”
“…전 아이스크림케이크 좋아해요.”
“….”
어떻게 사람이 다섯인데 겹치는 취향 하나가 없냐.
나는 한숨을 쉬며 백주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백주하 매니저님
멤버들이 케이크 먹고 싶다고 하네요
근처 빵집에 같이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다.
백주하 매니저님
ㅇㅋ 나 지하주차장에 있다
지금 나와
슬슬 쌀쌀하니까 코트 챙겨 입고
벌써 10월 말이었다.
코끝에 닿는 냉기에, 콘서트까지 한 달밖에 안 남았다는 게 실감이 났다.
진짜 춥긴 춥군.
나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차를 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왔어?”
“넵.”
“갑자기 웬 케이크?”
“콘서트 매진 기념으로 먹고 싶다네요, 멤버들이.”
“아하. 그래, 그건 축하할 만하지. 근데 케이크 가지고 돼? 한우라도 구워 먹어야 하는 거 아냐?”
…그런가?
내가 너무 소탈하게 생각했나.
“쉬는 날에 다 같이 나가죠, 뭐.”
“그래그래. 어차피 너네 맨날 너네끼리 노니까 날짜 잡기도 쉬울 거 아냐.”
“….”
스틸블루… 연예계 아싸인 거 들통나다….
“요즘은 좀 밝아 보여서 좋네, 청이.”
“저요?”
“응. 한동안 완전 축 처져서는. 어깨도 못 펴고 빌빌거렸잖아.”
“그랬었나요.”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맞다고 인정하면 또, 왜 그렇게 기운이 없었던 거냐고 질문이 들어올까 봐.
숨긴다고 숨겨 봤는데, 티가 났나.
하여간 백주하 눈은 속일 수가 없다.
“근데 요즘은 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야.”
“기운 좀 차리긴 했죠.”
이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으니까.
마음도 어느 정도 정해졌고.
남은 건 콘서트에 몰빵이다.
“나한테 배정된 콘서트 티켓 말이야.”
“아, 네. 그거 누구한테 주셨어요?”
매니저들에게도 콘서트 표 한두 장씩은 배정이 되었다.
다른 로드 매니저들은 주로 본인 친구들에게 줬던데.
백주하는 누구에게 줬을까.
“우리 어머니 보내 드렸지.”
“…올시즌 대표님이요?”
“엉.”
이걸 뭐라고 말해야 되냐.
“그… 그러면 오시는 건가요?”
“아니? 안 오겠지? 엄마 사람 많은 곳 안 좋아하셔서.”
“그럼 왜 보내 드린…?”
“당신 딸내미가 이렇게 능력이 좋다는 것을 좀 보여 드리려고. 지금쯤 배 좀 아프시겠지.”
아하.
하긴 백주하, 본인 어머니랑은 그렇게 사이좋은 편이 아니었지.
애초에 올시즌에 취직하지 않고 뛰쳐나온 것부터가….
“하지만 난 갈 거야.”
“언니야 당연히 백스테이지에서 보시잖아요!”
“최고의 VVIP석 아닌가? 하하.”
실없긴.
“여러모로… 좋은 콘서트가 될 것 같아.”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콘서트가 될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가… 콘서트장에 오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블덕과 홍 덕후, 김 대리.
이렇게 세 사람은, 설레는 마음으로 콘서트장에 향하고 있었다.
“오늘 콘서트 굿즈 뭐뭐 사실 거예요?”
“왜… 그걸 고민하죠…? 전 다 살 겁니다만.”
“캬. 참된 에블…!”
세 사람은 뭘 살지도 미리 생각해 왔다.
김 대리는 전부.
블덕은 야광봉, 슬로건, 포토 카드, 콜렉트 북.
홍 덕후는 블덕이 사기로 한 것에, 뱃지, 티셔츠까지만.
여러모로 통장은 텅 비어 가고 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꽉 차고 있었다.
“오늘 애들 얼마나 레전드일지… 벌써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제 말이요!”
세 사람은 각자 사고 싶은 굿즈까지 다 산 후에야.
콘서트장에 입장했다.
스탠딩 구역이 다른 김 대리는 홍 덕후와 블덕과 떨어져 다른 입구로 들어가야 했다.
그렇게 모두 자리를 잡고 기다림의 시간이 끝난 후.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제 곧 시작될 예정이라고.
“헉. 이제 시작하나 봐요!”
웅성임과 동시에.
불이 꺼졌다.
무겁게 내려앉은 어둠을 뚫는 함성과 함께.
전광판에 VCR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익명의 손이 나타나며, 스틸블루&에버블루의 교환 일기를 열고.
11월 27일 칸에, [오늘은 스틸블루 첫콘 날!♥]을 적은 뒤 일기장을 덮었다.
그러자.
통통 튀어 오른 교환 일기가 그동안 스틸블루가 찍었던 뮤직비디오들의 배경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콘서트장에 도착했다.
무대 위로 안착한 교환 일기가 펼쳐지고.
스틸블루가 그걸 집어 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갈까
웜 홀이라도 나는 뛰어들 거야
금을 넘듯
시간을 뛰어넘을 거야
노래가 시작되었다.
‘!’
블덕과 홍 덕후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첫 곡은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자.
멤버들이 청바지와 흰 티셔츠를 입은 채, 허공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등에 와이어가 달려 있었다.
“애들 와이어…!”
“미친 애들 너무 잘 뛰어다니는데요…?”
Over the time
Over the rainbow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나는 네게로 날아갈 거야
윤청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이어 마이크를 입술에 가까이한 윤청이 2층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정말로 어떤 곳이든 뛰어넘어 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두 사람은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이번 첫콘 셋리스트 스포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미니2집)
20도씨 화창함(데뷔 앨범)
Rainbow(데뷔 앨범)
떠나요 우리(메뉴컬)
파란(데뷔 앨범)
하지夏至(미니2집)
You’re my word(싱글 1집)
여름의 대삼각형(미니2집)
슬로프(slope)(탑돌)
밤의 바다(데뷔 앨범)
손끝(메뉴컬)
Everywhere Everytime(미니2집)
Eternal Summer(미니2집)
Telescope(데뷔 앨범)
Shotgun MIC(탑돌)
Biker Highway(메뉴컬)
낙화(윤청 솔로)
Guardian (서백영, 연주홍 유닛)
Soul Mate (류보라, 김금 유닛)
Paper Dol(싱글 1집)
거품행성(데뷔 앨범)
Blue wave(메뉴컬)
Prismatic(메뉴컬)
모든 세계를 뛰어넘어(미니2집)
이름: 윤청
키: 168
발 사이즈: 235
시력: L: 0.5 R: 0.6
포지션: 메인 보컬
가족 관계: 없음
학력: 백단초등학교 졸업, 백단중학교 중퇴. 검정고시
생일: 7월 4일
혈액형: A형
취미: ?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