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51)
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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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컬러즈였던 것이예요 컬러즈 이 십새기들 진짜 사랑하고 제발 아 메뉴컬 사랑핵 어디서 이런 갓기들을…
윤청: 봤냐? 이거 보여주려고 여태까지 어그로 끌었다…
나: 제발 매주 끌어줘
@@@ 저 새끼 일상생활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 삐빅 정상입니다. 손끝 병에 걸리셨습니다.
끼발 개웃김 덕후인 나는 망상 필터 안 끼려고 뇌에 힘 깍 주고 있는에 옆에 엄마가 쟤네 연애하냐고 함 갓반인의 객관성이란… 물론 난 그냥 허버허버 주워 먹는 중ㅋ
갓블루도 갓블루지만 갓퍼플 제발 봐주시라구요 우리 갓퍼플갓기가 사고쳣다고요 아니 이 둘 조합 정말 나 무릎꿇고 봤어 제발 둘 다 데뷔해 내 통장 준비됏어 언니
없어서 못먹는 조합… 없어서 못 먹는 컨셉… 없어서 못 먹는 무대…
이제 사극 pd들은 됐고 손끝 ost로 틀어라… 얼른 우리 애들 데려가라…
아 보라야ㅠㅠㅠ 어떻게 우리 보라 안 사랑해?? 재능충에 노력충인 우리 보라 어케 안 사랑함? 방법 좀 가르쳐줘 #갓플 #갓블 #블플 #퍼블
윤블루 이렇게 노래 잘하는데 연기도 개쩔어보일 수 있는 거임?? 춤도??
이제야 1절이 끝났음에도, 반응은 굉장했다.
물론 [손끝> 팀을 좋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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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데 너무 좀 노린 컨셉 아님?ㅋㅋ
뭐야 역겨워.. 주어없음
동양 컨셉 뭐야?; 그레이쉬 상사화랑 컨셉 개겹치는데…?
아 또 같은 소속사라고 베끼기 개오지네 진짜; 상사화 컨셉 그만 좀 훔쳐가세요ㅋㅋ;; 발라드에 앉아서 부르는 것까지 존똑ㅎ
아 지금 메뉴컬 애들 우리 플포 애들이랑 겹치는데?ㅋㅋㅋ 다른 회사인데 선 좀 씨게 넘으시네? 백일몽화랑 의상 그냥 똑같은데? 우리 애들 의상 그대로 갖고가셨어요? 같은 코디인갘ㅋ
└아니래욬ㅋㅋ 지금 킹코 컬러즈 애들 말고 밤밤 맡고 있음
그러나.
2절이 시작되고 있었다.
네 사람은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리고 무대 한가운데로 미끄러지듯 모였다.
그렇게 네 사람의 손끝이 한자리에 모인 순간.
한 줌의 재가 될지라도
그대의 불에 뛰어들게
그러니 그대의 손끝으로
이경아와 윤청의 합창.
그리고 그에 맞받아치는,
눈을 가려 줘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손끝
류보라와 조희온의 답가.
동시에 류보라는 윤청의 눈을, 조희온은 이경아의 눈을 가렸다.
윤청과 이경아는 눈을 가린 손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이끄는 동시에, 밀어냈다.
그리고 다시 후렴구.
운명을 뻗어
닿는 것은 그대의 손끝
인연을 뻗어
얽힐 수만 있다면 손끝
후렴구가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안무와 노래가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단순히 처연한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훨씬 더 힘차고 강인한 분위기였다.
마치, 주어진 시련을 모두 이기겠다는 듯.
그렇게 곡이 마지막으로 접어들면서-
임이여
만월에 메밀꽃 빛나고
우리는 드디어 만나
조희온이 이경아의 옆에 서고,
불꽃이여
나는 나비가 되어
나의 사람이여
나는 그대의 사람이 되어
몇 번이고 다시 닿을 거야
류보라가 윤청의 손을 빈틈없이 맞잡았다.
그렇게 무대가 끝났다.
***
We just in love hate
You wanted me to sacrifice
You call me
Medea
댄스 포지션 B 팀의 무대도 생각보다 훨씬 더 성공리에 끝났다.
“이주선 선빵 치네.”
“내 말이. 진짜 의외의 복병이다.”
“청이한테 교육받더니 사람이 변했어.”
연습생들은 저마다 의외의 복병, 이주선의 모습에 한마디씩 던졌다.
평소 청순, 청순만 외치던 이주선이 완전히 이미지를 바꿔서, 한 서린 마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낸 것이다.
“눈 봐. 독기부터가 달라.”
“맞네. 보기 좋다.”
나는 또 한 개의 bullet
여기 또 하나의 bully를 brrrrr!
“금이야 뭐 말할 것도 없다.”
“신기한 게, 금이가 너무 잘하니까 하은이도 나름 나쁘지 않게 보여.”
“금이가 빡세게 잡았나 봐.”
“진심. 쟤네 맨날 밤샜어. 물론 김금의 일방적 훈련 때문이긴 함.”
이쪽은 또 다른 의미의 칭찬이었다.
그러나 연습생들에게 단연 인정받는 무대는 하나였다.
“나는 참… 신기해…. 어떻게 청 언니는… 저렇게 갑자기 사람이 변할 수가 있을까? 솔직히 난 언니 리허설에 안 왔을 때 ‘아, 탈주했구나, 결국.’ 그렇게 생각했거든.”
“나도.”
신유현과 방수인이 공감하며 말했다.
“그런데 짜쟌, 하고 무슨 괴도처럼 나타나서 무대를 부수고 가시네.”
“그러고 보니 청 언니 어디 갔어?”
연습생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다른 연습생들은 다 무대가 끝나면 돌아왔는데, 안 보이는 연습생이 세 명 있었다.
바로, 김려유, 조희온, 윤청이었다.
“희온 언니랑 청 언니야 뭐 같은 팀이니까 잠깐 어디 갔구나 싶은데…. 려유 언닌 어디 간 거지?”
연습생들이라면 모를 리 없었다.
김려유와 윤청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두 사람은 팬들도 서로 그렇게 좋은 사이가 아니었고, 당사자들도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야 하하호호 서로 웃으며 지내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즉시 싸해졌다.
아니, 김려유가 일방적으로 싸하게 굴었다.
원래도 김려유는 다른 연습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단순히 김 이사의 친척이어서만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이미지 관리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그 인성이 숨겨지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괜찮은 사람인가? 싶을 때쯤 나오는 작은 ‘갑질들’.
그런 갑질들을 보며 연습생들은 생각했다.
똥이다, 저건.
피해야 한다.
그런 김려유가 특히 윤청을 싫어한다는 건, 아무리 눈치 없는 연습생이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이유야 뭐 여러 가지일 것이다.
그중에 정당화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러니 세 사람이 동시에 안 보인다는 것은-
“뭔가 사달이 크게 난 것 같지?”
“그런 듯.”
“숙소에서 다들 입 닥치자….”
“려유 언니 방에 또 누구 있냐?”
“주홍이.”
“주홍이 어떡하냐. 안 그래도 그 방 힘들어하던데.”
일이 터져도 단단히 터졌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
“…뭐?”
무대 밖.
대기실 중 하나.
두 사람은, 아니, 김려유는 빈 대기실에 조희온과 나를 끌고 왔다.
“자백하라 했어.”
“자백?”
김려유는 피식, 웃었다.
“청아. 너 아프다더니 진짜 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뭘 자백해야 하는데?”
그러나 나는 김려유처럼 웃을 수 없었다.
저 애 때문에 아주 길고 긴 길을 돌아와야만 했다.
세 번째 무대의 리허설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 다른 팀원들을 불안에 떨게 해야만 했다.
물론 나도 원해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조희온, 너는 할 말 없어?”
“…!”
나는 조희온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알고 있었다.
시킨 건 김려유지만, 행동한 건 조희온이라는 것을.
“내가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용서를 해 줘야 하는지 누가 해설이라도 좀 해 봐.”
아까 전.
나는 조희온과 김려유 사이의 말다툼을 보고 기가 막혔다.
누구 마음대로 용서야, 용서는?
내가 왜 용서를 해야 하는데?
‘너…! 어떻게…!’
김려유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왜? 이건 네 계획 속에 없었나 봐?’
‘…!’
‘앞으로도 네 계획에 없던 일들만 생기게 해 줄게.’
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었다.
지금은 김려유에 대한 복수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나는 김려유가 질겁하든 말든, 조희온 쪽으로 몸을 돌렸다.
‘조희온. 너. 나 봐.’
‘…!’
‘일단 무대에 집중해.’
‘처, 청아.’
‘너 이 무대 망치면.’
나는 심호흡했다.
‘내가 아니라 네 커리어 망치는 거야. 네가 그렇게 나쁜 짓을 해 가면서까지 갖고 싶었던 데뷔 기회, 놓치는 거라고.’
어차피 이런 애한테 죄책감을 기대해선 안 된다.
그냥 하던 대로, 이기적으로 네 무대나 챙기라 해야 한다.
그게 그나마 이 무대를 망치지 않을 방법이었다.
‘나중에 얘기하고, 지금 당장은 무대에만 집중해.’
내 말이 먹힌 건지, 다행히 조희온은 연습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 주었다.
평소보다 딱히 더 잘한 건 없지만, 무대를 망칠 정도는 아닌.
그렇게 큰 산을 넘었다.
이제 남은 것은-
“….”
이 두 사람이었다.
나는 주먹 속에 있는 메모리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이 안에 모든 증거가 있었다.
어떻게 이게 내 손안에 있냐고?
나는 조희온이나 김려유가 땅콩 가루를 넣는다면, 내 닭 가슴살에 넣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합숙을 시작할 때부터 일부러 다른 건 입에 거의 대지 않았으니까.
만약 넣는다면, 새벽일 거란 것도 알았다.
그때가 거의 유일하게 가능한 시간대였으니까.
그래서 매일 새벽 몰래 카메라를 켜 두고, 아무것도 찍히지 않으면 영상을 삭제했다.
그리고 영상이 찍힌 날.
‘…하.’
나는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바로 확보한 후, 영상을 복사했다.
그리고 오 PD에게 영상의 한 장면을 캡처해서 보냈다.
오 PD
머머머머머임???
어우 ㅅㅂ 아침부터 깸짹 놀랐네;;;;
당장너스튜디오로텨와
오 PD의 반응은 당연히 엄청났다.
나는 오 PD에게 대략적인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양해를 구했다.
장단 좀 맞춰 달라는.
‘…그럼 나한테 오는 이득은?’
물론 내 부탁을 그냥 들어줄 오 PD는 아니었다.
‘만약 이 영상을 풀어야 하는 날이 온다면, 오 PD님만 단독으로 풀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아니, 내가 왜 그런 불확실한 가능성에 기대야 하지? 당장 풀어 버리면 되는데?’
‘고작 캡처 가지고는 부족하실 거예요. 전 풀 영상이 있어요. 이 정도는 있으셔야 방송을 만들 수 있지 않으실까요?’
‘아니, 안 풀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그럴 경우엔 나한테 이득이 오는 게 일. 절. 없다 아냐.’
진짜 이 인간은 호락호락한 인간이 아니다.
‘뭘 바라세요?’
‘너 아마 데뷔할 것 같거든.’
‘….’
‘그리고 또 제법 뜰 것도 같거든?’
‘….’
나 데뷔할 것 같다고 말해 주는데, 이렇게 기분 나쁜 것도 처음이네.
‘그때 내가 리얼리티 하나 찍자 하면, 군말 없이 찍어.’
‘그런 건 소속사가 결정하는 거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아시잖아요.’
‘뜨면. 연예인이 갑이야. 니가 그걸 몰라? 내가 그걸 몰라?’
‘….’
진짜 이 인간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알겠어요.’
‘니가 아예 확 떠 봐. 내가 거지 같은 거 들이밀겠니? 애매하게 뜨면 그럴 수도 있지만.’
오 PD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난 참 저 미소가 싫다.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했다.
지금은 내가 아쉬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이 두 인간 때문에 악마와 손을 잡아야 했다.
“나, 다 봤어. 네가 새벽에 기어 들어와서 한 짓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