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93)
93화.
“아. 다들 너무 놀랄… 필요는 없는데. 미안해.”
이솔은 우리가 모두 치킨을 떨어트리자 살짝 당황했다.
아니, 어떻게 안 놀라요.
“회사… 회사에서 거절했다고요?”
난관이 있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거절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아, 거절은 거절인데… 조금 애매한 거절이지.”
이솔은 소파에 깊이 기대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프로듀싱을 맡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했어. 홍보 차원에서도 괜찮을 것 같고.”
“그런데요?!”
“근데 혼자는 안 된대.”
느낌이 쎄한데.
“내가 단독으로 해 보고 싶다곤 말해 봤지만….”
이솔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김 이사가 길길이 날뛰어서. 단독은 힘들 것 같고 공동으로 할 것 같아.”
하.
동시에 한숨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결국….”
“다들 기대 많이 했을 텐데.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내 생각보다 김 이사가… 강하긴 하더라고. 회사에 강력하게 말했지만 그게 한계였어. 공동 프로듀싱.”
다들 낙담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성과였다.
컬러즈에는 김 이사의 존재를 빼고 생각하지 못하는 주주들도 많다.
그런데도 공동 자리까진 어떻게 올라왔으니까.
이번 일을 시작으로 조금씩 우리의 영향력을 키워 가면 될 일이다.
“그래도 저는 충분히 좋은데요.”
“!”
내 말에, 이솔의 눈이 커졌다.
“선배님께서 그만큼이나 저희를 위해 애써 주셨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점 같아요. 막막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사실 이솔이 우리에게 사과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 사람도 순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해 줬다기보단, 후배들에 대한 동정… 섞인 애정으로 해 준 게 크겠지.
김 이사를 안 좋아한다고 해도, 김 이사와 이렇게 대놓고 대립한 건 이솔에게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얼마나 각박한 세상인데.
“그렇게 말해 주니 내가 더 고맙네.”
이솔의 표정이 천천히 부드럽게 풀렸다.
“걱정이 많았었는데… 후배님들이라면 나도 잘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솔은 그렇게 말하면서 김금을 힐끔 보았다.
“내 팬이라는 후배님도 있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내가.”
달달달달달.
…이게 무슨 소리냐고?
김금 다리 떨리는 소리다.
왜 내가 다 부끄럽지.
너도 연예인이야, 인마. 제발 체면 좀….
“그러면 첫 번째 숙제.”
숙제라는 말에 모두의 눈이 진지하게 변했다.
“이 그룹의 세계관과 컨셉에 대한 비전을 생각해 봐. 각자 생각해도 좋고, 의논해서 가져와도 좋아. 뭐든 간에 아이디어를 갖고 와.”
나는 이솔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숙제였다.
***
★
헐 스블이들 오튜브 개설햇다
└그거 옛날부터 계정은 있었을걸요??
└└ㄴㄴ 이번엔 영상도 떴어요!
허거거걱거거거걱 애들 개인 콘텐츠들 올라오나봐요
ㅠㅠㅠㅠㅠㅠㅠ한 번에 다섯개 올라옴 개혜자
스틸블루 오튜브 개인 자컨
백영: 서빽 쓰앵님의 딴스딴스 클래스(안무 1인 커버&안무 가르쳐주기 영상)
주홍: 본투비 코랄(뷰티 루틴+겟레디윗미)
보라: 보라를 구워보라 (베이킹 브이로그… 근데 뭔가 이상한…)
금김: 이름은 골드지만 랭크는 다이아 (겜튜버 의외로 씹고인물임ㅋㅋㅋㅋㅋ)
윤청: 청청 코인노래방 (코노 가서 혼자 노래 부르기)
의외로 주홍이 브이로그가 개재밋어 키라키라한데 말도 웃기게 잘함ㅋㅋㅋ 꿀팁 대방출..
머글들은 김금 꺼 추천함 걍 처음부터 끝까지 웃수저임 썸네일부터 남달라
└222 썸네일부터 미친 놈이 있는 것 같다면 그게 바로 김금이에요…
└└333…우리 앤데 부끄러워
류보라 브이로그 봄?
와 류펖고영 브이로그 미친 힐링 재질…. 나긋나긋… 쏘큩…완전 잘하겠지…하고 들어갔는데…
(캡쳐사진)
시작부터 일단 밀가루 다 쏟고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류보라: 앗
류보라: …다시 시작해 볼게요 ^^
아 웃겨
목소리는 나긋나긋 꾀꼬리 같은데… 화면은 우당탕탕… 혼란스러워….
결과물이 제일 혼란스러움 분명 휘낭시에를 굽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캡쳐사진)
지옥에서 온 휘낭시에가 되어벌임
└휘낭시에 맞지…? 독극물 아니지…? 약간 그 핵 폐기물… 이런 거 같은데…
서빽 화이트노이즈 안무커버 존나좋다
[백영: 어차피 감히 제가 선배님들을 따라갈 순 없기 때문에…] [백영: 제 해석을 곁들인 안무 느낌으로 보여 드릴게요.] [백영: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가장 좋아하는 안무 커버입니다.]내가 원하던… 땀내나는 연생 안무영상 그 잡채임…
발소리 쾅쾅 딱 나오는…
옷도 딱 구냥 개 편하게 입고 나온 게 느껴져서 좋아ㅠㅠㅠ
처음 연습하는 것부터 보여줘서 존나… 그냥 존나 좋아….
홭노 신곡 딱 두 번 보고 바로 안무 따더라ㅋㅋㅋ 개 치임
나도 그거 봤는데 개인적으로 사람이 되게 멘탈이 건강한 사람 같아서 좋았음
└└ㅇㅇ 틀려도 진짜 얼굴 한번 안 찌푸리고 되게 맑게 웃으면서 다시 시작하더라… 뭔가 묘하게 힐링
나중에 홭노 챌린지 같이 해줫음 좋겟다ㅠ
근데 서빽 우리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님?
백영 자기…
나름 열심히 가르쳐주긴 하는데…
그냥 밥아저씨랑 다를 게 없음
[백영: 이 부분은 정수리에서부터 골반까지 한 번 크게 웨이브를 넣어 주신다고 생각하면 돼요.] [백영: 웨이브를 어떻게 정수리부터 넣냐구요? 어…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백영: 여기서 가슴뼈를 다 한 번씩 튕겨 주고 꺾는다…라는 느낌으로.] [백영: 아, 이게 안 되시는구나. 그러면 제, 제가 다시 설명을………….]백영여보… 그건 당신만 돼……
오따꾸들은 그런 거 안돼……..
웃긴 게 스블이들은 백영이가 거의 댄스 코칭해준다는 건데 저 설명을 듣고 해낸단 거잔음
└이 재능충들…
서위타에서 플 도는 금김 겜로긐ㅋㅋㅋㅋㅋㅋ
[금: 외쳐 류보라 류보라 류보라] [FAIL] [금: 아 류보라 개쓸모없어] [보라: 금아 ^^ 뭐라고 했어~? ^^] [금: 아, 아냐…. (쭈굴)]가챠 돌리는데 갑분 류보라 류보라 류보라 외침
근데 개쓰레기 카드만 나옴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음엔 이솔 이솔 이솔 외쳤더니 sss급 떴어
끼발
아 미친 나 이제 티켓팅할 때 3이솔 외친다
└심지어 류보라 류보라 외칠 때 류보라가 자기 부른 줄 알고 잠깐 옴ㅋㅋㅋ
└└그런데 가챠 돌리는 거인거 보고 익숙하다는 듯이 걍 문 닫고 나감ㅋㅋㅋㅋㅋㅋ한두번이 아닌듯ㅠ
김금 나한텐 깡패캐였는데 유난히 류보라한테만 약한 것도 치여ㅋㅋㅋ
님들 그거 알아요? 김금 뢀 랭크 다이아 2임…
└높은 거예요?
└└상위 1퍼
└└└└헐
└└└└게임에 좀 재능이 있거나… 재능은 평범한데 개씹고인물이거나… 둘 중 하나임
└└└└└심지어 김금은 마스터 승급전 3번 떨어지고 MMR 떨궈서 다2빙한 케이스야…
└└└└└└미친놈 아냐?
└└└└└└└뭔데 무슨 뜻인데 나 뢀 안해서 몰라
└└└└└└└└대충 매우 고인물이란 뜻…
윤청 코인노래방 진짜 개쩐다
개구린 음향을 뚫고 나오는 가창력…
새벽에 가서 혼자 부른 것 같음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 ost 연달아 부르는데 존나 좋아
제발 들어봐 내 소원
안경+생얼+캡모자+후드티+츄리닝… 얜 덕들의 마음을 뭔가 후벼파는 그런 모먼트가 있어…
얼마나 잘부르면 지나가는 사람들 전부 창문으로 보고 가는 게 보임ㅋㅋㅋㅋ모자이크 처리 되었는데도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함 나였으면 거의 콘서트 개장
★
류펍 브이로그 니트 어디건지 아는 사람 제발
└인쇼 거예요 베이지인더무드 샌디 니트 48000원
└└와 나 이거 있는데 이게 이 옷이었다고요??
윤청 코노 브이로그 착장 정보
볼캡: 나이다스
레깅스: 나이다스
후드: 팔로
안경: 스윗몬스터
김금 레트로 호피 왕뿔테 정보 없는 이유: 당연함 길거리에서 산거임
연코랄 브이로그 화장품 정보
피부타입: 지복합+민감성
블러셔: 랑니크 치크블라썸 3호
틴트: 프로피트 라이크틴트 9호 코랄코랄해
파운데이션: 루시드드림 셀렉파데 13호+ 베어베어 샤이닝파데 13호
[주홍: 저 막방 때 눈 밑에 뭐 발랐냐고 문의 많던데] [주홍: 저 메이크업해 준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K크리스탈-펄펄 글리터 [핫 뜨거워 손을 댈 수 없어>래요.] [주홍: 헷갈리실까 봐 제가 밑에다가 자막도 부탁드렸어요. 제가 잘못 말한 거 아님!] [주홍: …요즘은 화장품 이름을 무슨 생각으로 짓는 걸까요?!] [주홍: 만약 제가 화장품 이름을 짓는다면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 이름으로 붙일 것 같아요.] [주홍: 아이라이너 2호 까눌레. 파운데이션 이름은 딸기 초코 아이스크림…. 이상한가…? 저 너무 사심 가득해요?!] [주홍: 확실한 건 보라 언니가 만든 디저트 이름은 붙이면 안 돼.] [주홍: 언니가 만든 거 먹는 담당 저거든요?!] [주홍: 보라 언니한테 제가 뭔 잘못을 했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질 정도였어요]※연코랄이 자기 피부타입이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꼭 트라이해보고 쓰라했음 샘플 써보기!!!!※
꿀팁 하나더
영상 보면 각 브랜드들 세일 언제 많이하는지도 분석한 거 나와잇음ㅋㅋㅋㅋㅋㅋ
와 다 로드샵 거네 마음에 든다ㅋㅋㅋㅋ
└다 합쳐도 7만원도 안댐… 할인 받을 때 사면 5만원대라고 연코랄이 말해줌
근데 얘 이름이 코랄이야?? 이름값하네…
└ㄴㄴㄴㄴㄴ이름 연주홍인데 그냥 별명이 코랄인거ㅋㅋㅋ 이름값하는 건 맞아….
이렇듯.
스틸블루 다섯 명의 개인 브이로그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메뉴컬에서의 인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엠텐의 리얼리티는 그렇게 시청률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애들은 귀여운데 기획이 영 재미가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오튜브 자컨은 달랐다.
멤버들이 직접 기획한,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브이로그는 정말로 날개 돋친 듯이 퍼져 나갔다.
중요한 건 편안함과 재미였다.
멤버들은 방송에서와 달리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나왔다.
그 결과 메뉴컬을 보지 않은 새로운 팬들의 유입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이 나면서였다.
아직 데뷔도 안 했는데 구독자가 60만 명을 돌파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좋은 반응만 있는 건 아니었다.
★
근데 싀븰ㅎㅎ 킹받는게 안 그래도 돌서바 출신이라 갠팬 오지게 많은데 처음 낸 자컨이 또 개인컨텐츠…ㅎㅎ
이렇데 자꾸 갠컨만 나오면 개인 팬덤만 커지고 올팬 유입은 안될텐데ㅋㅋ 길게 볼 줄 모르네 진짜
팬덤 분열을 자초하는 거야 뭐야; 생각 너무 짧아
아니 다 좋은데 본업은 언제 하세요..?ㅎㅎ ㅊ랑 ㅅ 빼고 다 본업이랑 상관도 없는 거 하네
애들아 알겠으니까ㅠ 앨범은 언제 내냐구..
그런 여론도 커져 갈 때쯤.
“그렇게 나한테, 불만이 많다?”
김 이사가 우리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