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95)
95화.
띠링!
▶ [StillBlue(스틸블루)- Color film ‘Light Steel Blue’]
스틸블루의 첫 번째 컨셉 필름이 공개되었다.
‘심장 터져서 죽을 것 같다.’
블덕은 스틸블루의 오피셜 계정에 올라온 컨셉 필름의 썸네일을 보자마자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윤청의 코인 노래방 영상을 복습하려고 무심코 들어갔는데, 컨셉 필름이 올라와 있지 뭔가.
‘제목부터가 Light Steel Blue…. 이건 무조건 대박이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썸네일부터가 그냥 미친 것 같았다.
흰 설원, 어슴푸레한 저녁 하늘.
둘을 한눈에 보니, 정말로 연한 강청색 같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설원 위에 서 있는 다섯 명의 멤버들이었다.
각자 다른 색의 커다란 보석을 든 채 정면을 보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
블덕은 홀린 듯이 영상을 클릭했다.
그러자, 서늘하면서도 웅장한 음악과 함께 서백영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다.
천천히 줌 아웃되면서, 서백영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아마도 어두운 방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방의 모든 벽에는 숲 영상이 쏘여져, 마치 숲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이었다.
[또 한 사람의 네가 온다.]화면 아래 지나가는 필기체의 자막.
잎조차 거의 없는 황량한 숲 가운데.
서백영의 손에는 작은 삼각기둥 모양의 크리스털이 놓여 있었다.
다섯 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모든 층들이 어긋난 느낌이었다.
[딸깍.]서백영이 가장 아래층의 크리스털을 돌리기 시작했다.
[때로는 그런 생각을 해.]서백영의 내레이션과 함께 다른 멤버들이 한 명씩 스쳐 지나갔다.
한 층씩 돌릴 때마다,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졌다.
[나는 그저 운명이라 이름 붙여진 거대한 항성에게 붙들린 작은 행성이 아닐까, 하고.]장면과 장면 사이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오브제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이 장면들의 키워드는,
[White]백색이었다.
흩날리는 흰 꽃잎. 흰색 운석들과 눈 위에서 허우적거리는 백색 사슴.
장면의 전환은 점점 더 빨라졌다.
[분명 나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 보면 다시 제자리라는 게 뭔가 이상하니까.]다시 화면이 서백영을 비췄다.
서백영은 흰색 안대로 눈을 가린 채, 끝없이 펼쳐진 숲의 영상 사이로 달렸다.
진짜 숲이 아닌, 영상이라는 것이 분위기를 더 묘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는 그저 궤도를 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공전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그런 서백영의 뒤로 커다란 흰색 달이 서백영을 따라왔다.
[내가 굴곡이라 생각했던 게 그저 예정된- 반복적인 궤도였을 뿐이라면.]그때, 서백영이 힘에 부쳐 넘어지고.
[나의 궤도는 정말로 의미가 있는 걸까?]설원 위로 크리스털 기둥이 떨어졌다.
동시에, 화면이 전환되었다.
[나는 나의 궤도를 읽지 못하지만, 나를 관측하는 누군가의 망원경에는 내가 꽤 그럴듯하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사막 위에 홀로 선 채 붉은 천과 보석으로 온몸을 감싼 연주홍.
묘하게, 화성을 연상시키는 듯한 풍경이었다.
[Red]다시 한번 키워드가 제시되고.
연주홍의 눈이 클로즈업되며, 붉은색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나를 관측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연주홍의 주변으로, 전갈을 연상시키는 듯한 주홍색 집게발 모양의 유리 조각들이 가득했다.
[그러다 네가 왔어.]또 화면이 전환되고, 비가 내리는 바다 위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윤청이 나타났다.
[Blue]회색 빛깔의 하늘과 짙푸르다 못해 칠흑같이 보이는 바다가 대조되었다.
그러나 비라고 생각했던 것은, 화면이 클로즈업될수록 모양이 달라졌다.
[아주 멀리서.]그것은 아주 작은 글씨들이 뭉쳐, 물방울 모양이 된 것이었다.
빗방울들은 점점 윤청을 상징하는 오브제들로 변했다가, 다시 물방울이 되어 윤청 위로 떨어졌다.
[나는 네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어. 그래서 너의 존재를 의심했어.]윤청은 물고기 꼬리 모양의 투명한 푸른빛 유리를 눈에 가져다 댔다.
시점이 바뀌고, 유리를 통해 바라본 하늘은 아까와 달리 연한 푸른빛을 띠었다.
[저 멀리서 오는 것이 나를 집어삼킬 블랙홀일지, 나를 파괴하려는 소행성일지, 나를 스쳐 지나갈 혜성일지. 나는 알 수 없으니까.]황금빛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황량한 황무지 위에 서 있는 김금.
[Gold]김금은 황소의 뿔을 자신의 머리에 대고 있었다.
김금의 뒤로 붉은 별과 별자리가 스쳐 지나갔다.
[그저 느낄 수만 있었어.]황금으로 보였던 것들이, 김금을 클로즈업하면 할수록 녹슨 구리들로 변했다.
그 구리들은 기묘한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거대한 무언가가, 여기로 오고 있다고.]보랏빛 우주, 달에 홀로 앉아 지구를 바라보는 류보라.
[Purple]류보라의 손에는 망원경이 들려 있었다.
류보라는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 대며, 지구를 관측하고 있었다.
[그 무엇도 마주할 용기가 없던 내게, 너는 망원경을 들어 바라본 처음이자 유일의 존재였어.]시점이 변경되고, 망원경의 렌즈가 둥그렇게 화면을 메웠다.
둥근 렌즈 위로 다른 멤버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영상들을 전부 롤백시키는 듯했다.
[마침내 수많은 궤도를 가로지르고 여기까지 온 너는,]크리스털을 통과해 만들어진 빛의 스펙트럼은 점점 겹치고 겹치더니, 다시 흰색의 빛으로 모였다.
[나의 유성이었어.]그 빛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유성처럼 보였다.
[너는 내게서 무슨 색을 보았어?]이윽고 유성이 떨어진 곳에는, 넘어진 자리에 홀로 남아 하늘을 보고 있는 서백영이 있었다.
[누군가는 영원한 푸름을 좇곤 해.]서백영이 크리스털을 돌려 완전한 삼각기둥을 만들었다.
그러자 서백영의 손이 닿은 부분에서 무지갯빛의 스펙트럼이 만들어져,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이 빛을 따라와 줘.]순식간에 화면은 화이트아웃된다.
서서히 초점이 잡히고, 보이는 것은 흰 설원.
그리고 그 위에 모여 있는 다섯 멤버들.
저마다 다른 색의 옷과 다른 화려함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묘하게 통일성이 느껴졌다.
[내가 너에게 보여 줄 첫 번째 색은.]멤버들이 동시에 하늘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붉은색, 푸른색, 흰색, 노란색, 보라색이 뒤얽힌 하늘이 드러났다.
그러나 틀림없는 하늘색이었다.
모두의 색이 모여, 오히려 묘하게 탁한 하늘빛이 드러났다.
[탁하고 흐린 날에도 여전히 푸름이야.]다시 카메라가 아래로 향하고, 이번에는 모두 같은 색 옷을 입고 있는 멤버들이 보였다.
저마다 하늘을 형상화한 듯, 꿈꾸는 듯한 회청색 의상이었다.
[나는 너의 색을 관측할게.]계속 웅장하고 서늘했던 음악이 변하며, 빠르고 긴장감 있는 리듬이 되었다.
[Forever]키워드 자막이 한 번 더 스쳐 지나가고.
[너는 우리의 색을 관측해 줘.]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또 하나의 키워드가 등장했다.
동시에 신곡의 하이라이트로 들리는 음악이 짧게 나오고.
화면이 다시 화이트아웃되었다.
마지막으로,
[Light Steel Blue]앨범명으로 보이는 로고와 함께.
***
컬러즈 존나 작정했구나
돈을 얼마나 뿌린 거야 이놈들
고마워 사랑해 내가 이래서 컬러즈 못놔
스틸블루 컬러필름 해석
키워드를 ‘Color’로 하긴 했지만, 진짜 키워드는.
너는 나의 색을 보고, 나는 너의 색을 보겠다.
메뉴컬에서는 컬러리스트들한테 애들의 색을 색칠해달라고 했잖아
근데 이제 색은 스스로 다 칠해져있고, 이제 우리를 관측해달라고 함
근데 거기서 끝이면 약간 섭섭한데 또 다름
류보라 나레이션 마지막에 ‘나는 너의 색을 관측할게.’ 라고 나오고, 키워드 자막으로 [Forever]가 나옴
나는 너를 영원히 관측하겠다
하지만
다음 나레가 진짜 짠내임…
‘너는 우리의 색을 관측해줘.’
했는데 이번에는 forever가 아니라 still이 키워드임…
우린 아직 여기 있으니까 봐달라고…
덕들 한쳐먹이는데 그게 또 시발 너무 좋네
메뉴컬 끝나도 자신들을 잊지 말고 계속 봐달라는 거임…ㅠㅠㅠ
나는 오히려 키워드가 한쳐먹이는 키워드가 아니라 [쌍방구원>이라고 해석했음
뮤비에서 애들이 별을 상징하고 있지만, 사실은 관측자이기도 한 거잖아
팬들도 별이고 서로를 관측하는 사이인거… 그게 좋음
└헐 이것도 맞는 것같아
단순히 한쳐먹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닌게 좋다
영상 퀄리티가 그냥 개썅좋아서 해석 없이도 너무 좋앜ㅋㅋㅋ
고급지고 몽환적인 컨셉… 진심 개좋네
컨셉 필름이 이정도면 본 앨범 퀄리티는….
나 통장 준비되었어 컬발롬들아
아직 방심할 수 없어
컬발롬들 항상 컨셉 필름은 기깔나게 뽑아놓고 꼭 타이틀 컨셉은 이상한 거 내놓을 때도 있음…
내가 경험자임
혹시 너 그레이쉬?
혹시 너 올컬러즈?
혹시 너 화이트노이즈?
혹시 너 번애쉬?
└뭐야 왜 안 당한 놈들이 없어
블둥이들한테 김모경 묻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김모경 느낌 전혀 안나네;;; 뭐지??
이번에 프로듀싱 이솔이 맡았다고 들엇음
└헐 이솔 능력자엿구나;
└└이번 컬러 필름은 멤버들이 디렉팅!
└└└헐 스둥이들 갓기엿구나
대중들은 물론이고, 팬덤 내의 반응도 좋았다.
컨셉 필름의 중심이 서백영이라는 것에 놀라는 팬들도 많았다.
윤청이 1위를 한 만큼, 윤청이 중심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화자가 서백영이고, 나머지 멤버들의 분량도 고른 것에 다들 만족했다.
그만큼 서백영은 모두의 차애 같은 존재였다.
어쩐지 아픈… 그런 손가락.
세계관에 우리 제대로 껴준 거 넘 맘에 듬ㅠㅠㅠㅠㅠ
우리 응원봉 망원경이야 구럼??
└난 뭔가 별박은 응원봉 생각했는데 그것도 왤케 설득력있지
└커스텀 되는 응원봉이면 조켓당
하 이제 타이틀곡 공개해줘 티져 공개해줘 얼른 벌써 11월이야ㅠㅠ
담주엔 티져 줄거지? 색색이들아 나 믿어 나 간절해
그렇게.
티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을 때.
티저보다 더 강력한 것이 왔다.
헐 선공개곡 뮤비 떳어
└예고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