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99)
“진…짜네.”
멤버들은 눈을 크게 뜨고 날 보았다.
“우리 뮤비 조회 수가… 번애쉬 티저 영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말했잖아.
“경쟁 구도 때문에 화제성 올라서 그래.”
연예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겠는가.
화제성이다.
화제성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실력이 좋고, 비주얼이 좋고, 노래가 좋아도.
아무도 몰라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일단 관심이 붙어야 인기도 붙는다.
물론 솔직히 나는 이런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안티도 많이 붙으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번애쉬 팬들 중에서 우리 싫어하는 사람 여럿 생겼을 거다.
물론 거기도 머리론 알고 있겠지.
우리 잘못은 없다는 것을.
그러나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행동할 수 있으면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일 리가 없다.
[번애쉬VS스틸블루, 집안싸움 시작되나?!] [떠오르는 신성 걸그룹 VS 명실상부 탑 보이그룹, 과연 승리자는?] [최단기 초동 100만 장 돌파 번애쉬, 과연 이번에도 1위 사수?!] [컬러즈, 이상한 움직임… 내분 생기나?]포털 사이트 기사,
▶ [번애쉬가 절대로 스틸블루를 이길 수 없는 12가지 이유]
▶ [스틸블루? 번애쉬 앞에선 개발립니다]
▶ [번애쉬가 헐레벌떡 티저를 내놓은 이유.bunseok]
▶ [2X년 상반기 음방 1위 점수 비교(남돌VS여돌편)]
▶ [번애쉬 인기 물거품 VS 스틸블루 원히트원더]
▶ [스틸블루 타이틀 개같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튜브 사이버 렉카들,
★
시발 근데 거긴 2년차고 여긴 이제 갓 데뷔한 신생아들인데 왜 자꾸 싸움을 붙여 쫄려??
아니 여돌끼리도 아니고 여돌이랑 남돌을 경쟁구도 붙이는 심뽀 뭐냐고 장르가 다르다구욬ㅋㅋㅋ 아이돌이면 다 같은 파이인줄 앎?
엮지마ㅅㅂ 지들 언급 늘리려고 우리 애들한테 jonna 들러붙네 느그돌 앨범 100만장 일단 넘기고와^^ 아 못넘기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2년차에 초동 100만찍은 거 우래들이 처음인데 시비 개쩌네 이번 앨범 커하찍을거 예상못하는사람 있음?
SNS,
아니 근데 컬러즈 왜 교통정리 이상하게 해?
안그래도 허구한 날 운영 이상하게 해서 맨날 한쳐먹고 있는데
굳이 둘을 동시에 나오게 하는 이유가 뭐임?
뭐 마케팅이야?? 다른 엔터들도 다 이지랄함?
내가 덕질이 처음이라 묻는거임
왜 굳이 각각 나오면 충분히 1위할 수 있는 애들을 붙이는거임?
그건 걍 컬러즈만 알아… 얘네 경영진들은 인재 발굴만 잘하고 경영은 할줄 모름
증권가 찌라시에는 지금 회사 내에 내분 생겨서 그렇대
└내분?? 홍사장 원앤온리 회사 아님?
└└첨엔 그랫는데 지금은 등치 너무 커져서 홍사장 혼자 감당 못해서 그러는 걸걸
└└└띠용이다 진짜 그래봤자 뭐 얼마나 큰 회사라고;;
나도 이썰 들음ㅋㅋㅋ 거기 이사들이 진짜 사람 별로래…
[직장인 어플]니네 회사 왜 일 이상하게 하냐고 직원들한테 묻지 마세요
컬러즈
저희가 제일 갑갑합니다
전부 윗분들께서 자기들 이익 때문에 지금 싸움 붙어서 이렇게 된 거에요…
저희라고 아티스트 케어 제대로 안해주고 싶겠습니까ㅠㅠ
저희도 아티스트들한테 애정 많아요… 다들 착하고 순한 애들인데…
근데 윗분들이 결정한 거 따를수밖에 없어요 그냥
소통이 되는 구조가 전혀 아니에요
엔터는 수평적일 거라는 이상한 편견이 있는 분들 생각보다 많던데
엔터만큼 수직적인 곳도 별로 없어요
그중에서도 컬러즈는 원탑 수직구조입니다
횽 회사 윗분들 유우명 하시지ㅋㅋㅋ
└하ㅠㅠㅠ제가 제일 답답합니다 진짜ㅠ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한때 컬러즈 있다가 지금은 이직했는데 컬러즈 윗분들 장난 아니긴 함 뭘 상상하든 그 이상임
└헐 왜…??
└└일단 사장이 경영에 관심이 있다 없다 함 지맘대로임
└└└ㅋㅋㅋㅋㅋㅋㅋ
ㄱㄹㅇ 사태 회사 내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함??
└그건,,,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고소 들어올까봐ㅎㅎ
└└ㅗㅜㅑ 뭐가 있긴 있나봄
커뮤니티까지.
전부 우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셈이 된 것이다.
…메뉴컬 때부터 생각한 건데.
이상하게 구설수 운이 있네.
“흠.”
나는 우리의 일정표를 다시 한번 보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사실 음악 방송 첫 무대는 2주 뒤여야 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거.
굳이 미룰 필요는 없지.
이미 화제성은 전부 모았으니, 이 기회를 잡는다.
“선배님.”
“응?”
이솔은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그럴 만도 하다.
지금 새벽 4시다.
이솔이나 나나 번애쉬 컴백 소식 이후로 이틀째 거의 잠을 못 잔 상태였다.
“저희 그냥 바로 풀죠.”
“뭘?”
“앨범 티저요.”
이솔은 잠시 내 말을 이해하려는 듯, 멈칫했다.
“뭐?”
이제야 좀 이해가 되나 보군.
“제가 일정표 다시 한번 만들어 봤어요.”
나는 기존의 일정표에서 날짜만 바꾼 일정표를 이솔에게 건넸다.
전부 원래 일정에서 3~7일 정도 당기게 된 것이었다.
“….”
이솔은 잠시 일정표를 보고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이렇게 되면… 확실히 번애쉬보다는 10일 정도 일찍 나올 수 있어. 최소한 일주일은 먼저 나올 수 있겠다.”
“네. 이 정도면 최대한 텀을… 늘려 볼 수 있어요.”
“우리는 번애쉬 컴백 전주 수요일 음방부터 나간다, 이거지.”
그쪽에 신세 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피해 갈 수 있다.
누군가는 왜 우리가 피해 가야 하냐고 묻겠지만….
약한 놈이 피하는 건 어쩔 수 없지.
“할 만해. 좋아. 이렇게 가자.”
“문제는 이렇게 되면 방송 스케줄들을 전부 다시 잡아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무래도 방송 스케줄 관해서는 매니저와 이솔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지금 우리를 맡아 주고 있는 매니저는, 이솔의 그룹, 그레이쉬의 전 매니저였다.
사실상 이솔을 거의 키워 주다시피 한 매니저.
“될 거야. 좀 딸랑거려야 하겠지만… 그 정도는 우리도 해야지.”
이솔은 씩 웃었다.
“이쪽 걱정 말고, 너희 걱정부터 해야 할걸?”
“네?”
“청이 너는 모르겠지만, 당장 다음 주부터 무대에 서야 한다고 하면….”
아.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과연 너희 멤버들은 괜찮을까?”
그걸… 생각 못 했다.
***
“…해서, 다음 주로 모든 일정을 당길까 하는데.”
나는 네 명의 눈치를 보았다.
“어떻게 생각해요, 다들?”
공적인 회의에선 서로 존댓말을 쓰기로 합의를 보았다.
비즈니스는 원래 존댓말이다.
“오늘이 수요일인데… 그러면 오늘 밤 12시, 그러니까 목요일에 개인 티저를 내고, 금요일 티저 영상, 토요일 하이라이트 메들리, 일요일엔 단체 티저 사진 공개인 거죠?”
벌써 복잡하다.
멤버들의 눈도 핑핑 돌아가는 게 보였다.
“그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뮤비 공개에 음원, 앨범 발매고… 화요일에 쇼케이스를 하고,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음방을 돈다는 거네요?”
“네. 그리고 화요일 쇼케이스는 케이앱 라이브로 방송될 거고요. 거기서 선공개곡, 타이틀곡, 나머지 수록곡 두 개를 부를 겁니다.”
대충 들어도 어마어마한 강행군이었다.
“그리고 매주 1회씩은 라이브 방송을 할 거예요. 2주에 한 번씩 우리 브이로그도 나와야 해서 그것도 촬영해야 하고.”
말을 하면서도 미안해진다.
그러나 말을 안 할 수도 없었다.
매니저님이 바통을 이어받아서 설명을 해 주었다.
“라디오도 있는데요, 다음 주 주말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스케줄 잡혀 있어요. 대신 전원이 다 나가는 건 아니고, 두세 명씩 나눠서 나갈 거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다 같이 나가는 건 한두 개밖에 안 돼요.”
“하, 하지만 방송 녹화도 다음 주에 두 개나 있…?”
“다음 주 아니고 내일이에요. 일정 변경 때문에 방금 전 조율 마무리됐어요. 목요일, 토요일에 아이돌 타깃 예능 두 개 녹화 있습니다.”
모두들 점점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드라마 촬영 덕분에 빡센 일정에 익숙한 류보라마저도 얼굴이 새파란 지경이었다.
“다들 힘들겠지만…. 번애쉬 선배님들과 조금이라도 덜 겹치기 위해서 조율하다 보니 일정이 빡세진 거예요. 2주간 걸쳐서 할 거를… 1주 만에 끝내려다 보니….”
나도 멤버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정말로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앨범이었다면 사실 더 빡세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들 이런 일정을 소화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니까.
내 선에서는 최대한 이솔과 조율한 거긴 했다.
“전 감사한데요?”
그때, 서백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스케줄이야 다다익선이죠. 저희를 불러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맞아요!”
연주홍도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스케줄 많은 거 좋을 것 같아요. 신기할 것 같고. 근데 팬 사인회 많이 하면 안 돼요!?”
“여기서 더 늘리면 너 과로사 할 수도 있어요.”
“네….”
김금도 처음에는 얼굴이 새파래졌지만 지금은 적응이 된 듯했다.
“제 생각보다 빡세긴 한데, 저야 뭐 좋아요. 근데 저희 행사는 안 잡혔어요? 전 무대 많이 서는 거 좋아하는데.”
“…우리가 뭐라고 벌써 행사가 잡히겠냐고요.”
“까비.”
남은 건 류보라였다.
나는 류보라에게로 고개를 돌린 뒤…
“보라 님.”
“…왜 그렇게 부담스럽게 보는지 모르겠네요.”
류보라는 냉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였다.
“저를 뭐로 보시는 건지. 저 이 정도는 각오하고 아이돌 하는 거예요.”
“그… 그래?”
“자꾸 저 쓰레기 만드시는데, 언니 저한테 뭐 불만 있어요?”
아니….
그냥 너 연습으로 굴릴 때 제일 표정이 살벌해서…라고는 말 못 하겠다.
“저도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솔직히 회사 하는 꼬라지 보면 당장에 계약 파기하고 도주하고 싶은데, 저 뽑아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서 그냥 당분간은 입 닥치고 할 거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마시죠.”
…당분간은?
살짝 불안함이 엄습했다.
혹시 그 당분간이… 어, 얼만큼이지….
하지만 굳이 언급해서 류보라의 심기를 더 거스르고 싶진 않았다.
“그럼 저희 이따 밤에 티저 사진 풀리는 거 맞죠?!”
연주홍이 슥 머리를 밀고 들어왔다.
“넵.”
“엄마한테 전화해야징.”
“앗, 저도….”
“나도 해야겠다.”
드디어 한숨 돌리고.
합의를 보았다.
이제 남은 건-
띠링!
★
StillBlue(스틸블루)
1st Mini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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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