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00)
가장 먼저 뜬 컨셉 포토는, 류보라의 것이었다.
당연히 의도한 거였다.
윤청은 단호하게 스틸블루의 비주얼은 류보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첫인상은 우리 애 얼굴로 다 죽이고 가겠다.
그리고 그 의도는 매우 정확히 통했다.
★
와 류보라 미친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눈뽕을 이렇게 얼굴로 시전하네
컨셉 개빡센데 얼굴밖에 안보이는데 또 컨셉이 개마음에 들 수 있는거임? 스틸블루도?
와 근데 컨셉 종잡을 수가 없다 두장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야
헐 타이틀곡 이름 나왔어!!!!!!!!!!!!!! 파란? 존나 개같이 기대
류보라의 컨셉 포토는 두 장이었다.
먼저 첫 번째 사진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활활 불타는 저택 앞.
화려하고 치렁치렁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도끼를 들고 있는 류보라.
피인지 검은 물감인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도끼와, 불씨가 붙은 드레스, 거기에 싸늘한 표정을 띤 류보라의 조합은-
정말 강렬하다는 말 외엔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절망과 알 수 없는 결연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시선 처리가 돋보였다.
★
시발 괜히 배우가 아니다
안광 봐 미쳣어
무슨 영화 한 장면 스틸컷 따온 것 같음 근데 장르가 스릴러인….
도라버려 아기사슴이 갑자기 호러사슴된거예요
와 제일 이미지 반전이다 뭔가 약간 류펖은 항상 홀리홀리한 느낌이엇는데 결론은 그냥 디렉팅 누가 했는지 몰겠지만 사랑한다고요
하지만 또 다른 사진 한 장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풍선과 장난감으로 가득한, 키치한 느낌의 방.
리본 초커를 하고선 옅은 보라색 크롭 티와 와이드 진을 입은 류보라가 한가운데에 있었다.
보라색 리본 핀 두 개를 머리 양쪽에 꽂은 류보라는, 확실하게 눈길을 끄는 묘함이 있었다.
항상 차분하고 맑게 웃어서 에인절, 홀리, 이런 별명이 붙던 류보라와는 달랐다.
혀를 살짝 내밀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하고서, 카메라를 정확히 응시하고 있었다.
여기까진 그냥 정석적인 하이틴 컨셉이다 싶을 때.
팬들의 눈에 띈 게 있었다.
벽 한구석에 걸려 있는 도끼.
첫 번째 사진에 있었던 바로 그 도끼였다.
화사하고 귀여운 방의 느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품이었다.
★
끼발 대체 이번 컨셉 뭐임?????????
첫번째 컨포를 본 나: 하 호러프롬퀸 사슴인가보다
두 번째 컨포를 본 나: 하이틴 프린세스 류펍…고영?
또 도끼를 본 나: ????
착장 과한데 과한지 전혀 몰랏어요 얼굴이 제일 과해 날 부숴
류보라는…컨포를 찢어………..
팬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를 때, 또 이어서.
두 번째 컨셉 포토가 떴다.
띠링!
★
StillBlue(스틸블루)
1st Mini Album
[Light Steel Blue> Concept Photo #Yooncheong#스틸블루 #StillBlue #Light_Steel_Blue
#파란 #스틸블루_파란 #1stMiniAlbum #DebutAlbum
20xx. 11. 23 MON 6 PM (KST)
첫 번째 사진은.
비행기 날개 위에 걸터앉아 있는 윤청이었다.
애쉬블루그레이 톤 머리에, 살짝 올라가 있는 파란색 리본, 그리고 파란색 튤 드레스.
뒤로 가면 갈수록 길어지는 튤 드레스는 반짝일 정도로 예뻤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윤청의 왼쪽 눈을 덮는 검은색 레이스 하트 안대였고.
나머지 하나는 윤청의 손에 들려 있는 기관총이었다.
기관총을 든 채로 날카롭게 웃으며 카메라를 올려다보고 있는 윤청의 모습은- 평소와 완전히 다른 인상을 주었다.
★
나죽어
청아 나죽는다……….통장은 남겨두었고 비밀번호는 윤청사랑해니까 돈만 빼가
누가 청윤에게 아기맹수라함..?그냥 맹수임 그냥….
또, 나머지 한 장은.
반짝이 물감으로 온통 범벅이 된, 비행기 조종석이 배경이었다.
그래피티 아트로 ‘Why are you so blue?’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곳곳에는 파란색 하트 패치가 붙여진 장난감 물총이 가득했다.
그리고 조종석에는.
황금색 어깨 견장과 훈장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파란색 항공 크롭 점퍼를 입은 채, 공군 제복 모자를 쓰고 있는 윤청이 앉아 있었다.
몸을 완전히 뒤로 젖히고, 편한 느낌으로 앉은 포즈는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능숙해 보였다.
윤청의 손등에는 반으로 갈라진 파란색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장난감 물총을 카메라에 겨눈 모습은, 아까와는 달리 장난스러워 보이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가득했다.
★
윤청은…신이에요
cg 아닐리없어 청청 ai 인간 대체 왜 만듬? 윤청 쓰면 되는대?
아니 나 기절할것같아 이미친 컨포장인아ㅠㅁㅠ #윤청 #스틸블루
이제 알앗어 윤블은 컨포장인이셔 그냥 내맴을 찢으셔 그냥 끼가 미치셔
SNS 반응을 폭발적으로 휩쓴 두 사람의 컨포 이후에도.
서백영, 연주홍, 김금의 컨셉 포토가 차례대로 업로드되었다.
당연히 나머지 셋의 사진에 대한 반응도 엄청났다.
스틸블루 컨셉 포토 정리
류보라: 도끼 (저택)
윤청: 기관총/물총 (비행기)
서백영: 수류탄/종이꽃 폭탄 (정글)
연주홍: 다이아몬드 화살촉 화살/하트 화살촉 화살 (놀이공원)
김금: 화염방사기/버블방사기 (폐공장)
잠만 왜 류보라만 그냥 도끼야
└그건… 알수업음…
이쯤되면 류보라 집에 불지른 거 김금 아님?
일리가… 있어!
└헐 맞는거같아 류보라가 컨포 1빠고 김금이 마지막이었잖아 이어지는거아님?
근데 스블 대체 무슨 컨셉일지 감도 안 잡힌다
러블리 하이틴 키치 호러…?
그냥 좋다는 거 다 모아놨네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건 어케 알고^^
-그니가 어케 아시고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한분이
└2222222
★
잠만 스틸블루 스케줄 포스터 떴다
어………일정 왜케 빡세 타임테이블 실화야?
뭐야 매일 하나씩 뜨네?? 내일은 티저 영상 뜬다
와 컬러즈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내는 거 첨봄 제발 평소에도 이렇게 좀 해 존나 찔끔찔끔 쳐내지 말고
나 지금 존나 급하게 총알 모으고 있음 무조건 팬싸 간다 내가
팬싸컷 몇일까ㅠㅠㅠ 100장 사면 당근 갈 수 잇겟지..? 나 실물 연코랄버드 봐야해……
애들 일정 타이트하게 내는 거 ㅂㅇㅅ 피하려는 건 아는데
더쿠는 그런 건 잘 모르겟고 그냥 행복함
매일매일이 새로워 짜릿해
매일 떡밥 오픈되는 거 얼마나 짜릿하게요
ㄱㄴㄲ 오히려 좋아
이솔 사랑해 외쳐 이솔이솔이솔
이제 그냥 노래만 괜찮으면 된다 컨셉은 이미 덕후들의 심장을 다 부쉈다
애들 컨셉을 정말 찰떡같이 받아먹는다
호러도 하이틴도 다 받아먹는 스블 당신은 도덕책
이번엔 정말 류보라의 재발견이었어 그 국민여동생이 아이돌이 천직이라니
└ㄹㅇ 나 그냥 류보라 하면 사극 아기 공주님만 생각났는데 싹 잊힘 그냥 아이돌이세요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동안,
“…예?”
누군가는,
“서바이벌에 또 나가라는 말씀이신가요?”
날벼락 같은 전화를 받고 있었다.
***
그러니까 상황은 이랬다.
연습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웅늬 전화받어
-웅늬 전화받어
이상한 벨 소리가 울렸다.
어떤 이상한 놈이 또 저런 걸 벨 소리로 해 놨나 싶어서 무시하는데.
목소리가 뭔가 익숙한 목소리였다.
이거 연주홍 목소리 아닌가? 싶어서 눈을 떴는데,
“청청! 그거 청청 전화인데?”
연주홍이 눈을 반짝 빛내면서 날 보고 있었다.
“…주홍이 네가 벨 소리 이걸로 해 놨어?”
“웅. 웅니.”
“….”
매우 불만이 많았지만 잠시 불만은 접어 두기로 했다.
전화를 건 사람이 뭔가 불안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번애쉬 단하 선배님]또 무슨 거지 같은 소식을 주시려고.
“네, 선배님.”
속내와는 달리, 매우 공손한 목소리가 나왔다.
-아, 윤청 후배님. 통화 가능하실까요.
“네, 가능합니다. 말씀하세요.”
어느새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서백영이 입 모양으로 ‘단하 선배님이야?’라고 물었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바쁘실 테니까 바로 용건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그, 혹시 방송 고정으로 나갈 시간이 있으신가요.
…방송?
“어떤 방송을 말하시는 걸까요?”
방송 고정은 이쪽 입장에서도 감사한 일이었다.
신인이니까.
일정이 미친 듯이 빡세지긴 하지만, 나갈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기회를 잡아야 했다.
그냥 사람 병풍으로 세워 두는 프로그램이면 패스하고.
-…그, 걸그룹 메인 보컬들을 모아서 하는 시즌제 프로그램인데요.
“아, 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최소한 사람을 병풍 취급하는 프로는 아닐 것 같았다.
-경연을 해서 순위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
그 말은….
“서바이벌에 또 나가라는 말씀이신가요?”
-굳이 따지자면 그렇죠. 하지만 메뉴컬보다는 좀 더 나을 거라고 봅니다. 노래만 부르는 거라.
이 자식이….
간신히 서바이벌에서 탈출했더니 또 서바이벌을?
분명히 고마운 일인데.
신인에겐 아주 귀중한 경험인 거 아는데.
…왜 빡치지?
“…혹시 방송사가 엠텐인가요?”
더 이상 엠텐과의 인연은 거절하고 싶었다.
-아, 그건 아닙니다. 지상파… SWC예요.
“하겠습니다.”
지상파는 못 참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