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107)
107화. 지고의 감각 (2)
오톤이 가지고 있는 「지고의 감각」은 그 스스로가 익힌 것이 아니었다.
태어날 때부터 오톤의 종족들은 하플링들처럼 날카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오톤은 돌연변이였기에 더욱 날카로운 감각을 가졌다.
흔히 말하는 육감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그냥 감각 전체가 너무도 뛰어났다.
음식을 먹으면 항상 토를 했다.
소리를 들으면 귀를 막았다.
공기 속에서도 강한 짠맛이 느껴졌다.
피부를 스쳐 가는 바람이 너무도 간지러웠다.
냄새를 맡으면 며칠 동안 기절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오톤은 감각을 단련하기를 반복했다.
「감각을 단련하면 너를 이길 상대는 없을 것이다.」
오톤은 괴로워하는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상대의 움직임과 약점을 감각이 알려줄 테니.」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형용할 수 없는 감각에 휩싸였다.
***
다음 날이 밝았을 때 잠에서 깨어난 나는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미치겠네.”
일단 상태창을 열어 현재의 능력들을 한 번 확인해봤다.
-띠링!
『[상태창]
이름 : 로크 론 위디아 나이 : 14세
상태 : 「드루이드의 육신(미완)」, 「EX : 용의 호흡」, 「EX : 지고의 감각」, 「C : 수학 신동」, 「A : 전략의 천재」
성향 : 「A : 일년의 용기」, 「B : 빛의 동경」, 「S : 일점집중」, 「B : 하늘을 향한 살기」, 「B : 미움받을 근성」
무술 : 「EX : 파천신무(破天神武)」, 「A : 폭풍의 일보(一步)」, 「A : 신의 미각」, 「A : 생활의 지식」, 「S : 매직미사일」
사역마 : 《하프노스트》
스킬 : 【영웅 뽑기】 【능력 저장】 【영웅의 근본】 【자연신검】 【일곱 개의 죄악】 카드 개수 : 1개』
영웅왕님한테 선택받은 지 3개월.
나는 마스터급에도 올랐고, 업적을 3개나 가졌으며 거기에 사역마와 EX급 스킬도 얻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그에 반해 답답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강한 능력을 얻을수록 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S급 능력이었던 「초직감」도 당장에는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걸 익숙하게 사용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EX급 능력은 영웅들이 직접 사용 방법을 알려주니까 그나마 다행인가.’
결론은 이거였다.
오톤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지고의 감각」의 강력한 능력으로 인해 몸이 집어삼켜졌을 것이다.
아니, 역으로 죽었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이번 능력은 너무 위험했다. 만일 얻자마자 부 능력이 발동되었더라면 정말로 위험했다.
‘자고 있는 와중에도 개미가 온몸을 돌아다니는 것 같았지. 아리스와 하크한테서 수업을 받을 때도 그 고통이 몇 배로 느껴졌어.’
‘이미 「초직감」을 통해서 많이 느꼈죠. 감각이 중요하다는 걸요.’
그렇다 해도 능력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 정도라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뿐인데, 가볍게 먼지가 몸에 가라앉는 것도 촉감이 느껴졌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 한 대 치기라도 하면……’
아마 비명을 지르며 고통 때문에 쇼크사할 것이다.
‘그래도 오톤을 만났으니까.’
심상세계에 있는 한 시간 동안 오톤은 지금까지 하크와 아리스가 나를 죽였던 것보다 더욱 많이 나를 죽였다.
수십, 아니 수백 번을 죽으면서 가까스로 ‘감각을 닫는 법’을 배웠다.
조용히 침대에서 가부좌를 튼 나는 감각을 서서히 닫았다.
‘이제 영웅왕님의 도움이 없더라도 스스로 고통을 없앨 수 있어.’
일단 아예 감각을 닫는 건 좋지 않으니 조금만 감각을 닫아 마스터급 감각으로 다시 만들었다.
[뭔가….. 업적이 늘었군.]“보여?”
[그래. 내가 가지고 있던 업적과는 비교도 안 되는군. 기존이 있던 업적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기운이다.]“라는 업적인데….. 일단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봐야지.”
어차피 백골이는 내가 영웅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업적을 사용하는 녀석이다 보니, 남한테 있는 업적 또한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25%인가……’
아직 절반도 아닌 그 절반의 절반이었지만, 이 행성이 멸망할 비율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에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여기 아카데미는 영웅들을 찾기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지. 훗날 적들과 싸웠던 영웅들을 성장시키기에 좋죠. 죽은 자들도 아직 살아있으니까요.’
헤르시아와 타퀴오.
과거의 영웅과 재능 있는 천재.
그리고 비운의 황태자까지.
그들을 보호만 잘해준다면, 아니, 그들이 성장할 발판만 만들어준다면 미래가 또다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후우…… 일단 업적부터지. 집중하자.”
성지에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
말 그대로 신이 보는 시야라는 의미다.
오톤 또한 이것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니고 태어난 「지고의 감각」과 또 다른 업적으로 인해 이미, 이 업적의 능력을 굳이 가질 필요가 없었다.
‘상대의 약점을 보는 눈’
허나, 나는 아직 미숙했고 오톤이 가지고 있는 감각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약했다.
오톤은 그저 감각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파악했고, 과거 「초직감」일 때 상대의 사각을 찾던 느낌과 흡사했다.
“새로운 느낌이네.”
업적을 얻은 뒤 부가적인 효과로 인해 감각이 또다시 날카로워졌다.
오늘도 오톤을 만나면 다시 감각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될 텐데, 그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로 하자.
-똑똑.
나가려고 교복을 갈아입자마자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아모리 황녀?’
문 너머에 있는 상대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째서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안녕하세요 로크씨.”
“안녕하십니까 아모리 황녀님.”
“같은 학생끼리 황녀가 뭐예요? 그냥 아모리라고 부르세요.”
“…..예에.”
“아무튼 등교하시려는 거면 같이 가요! 저도 검술 수업이거든요!”
“검술? 진짜요?”
“네!”
아카데미에는 총 3개의 학파가 있었다.
무술, 마법 그리고 정령술.
검술은 무술 학파에 속해있는 수업이었고,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이었다.
나야 모든 무기를 다 다를 수 있지만, 아리스로 인해 검에 뜻을 두게 되었으므로 강제로 선택하게 되었다.
‘솔직히 정령술을 익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
[하긴, 너한테 여기에 있는 교수들이 뭘 가르쳐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말이다. 차라리 정령술이 좋긴 하겠군.]일단 내가 마법을 배울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용병 시절 간간이 들었던 정령술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었다.
하지만 마법보다 더욱 까다롭고 오직 재능만이 있는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아모리 황녀가 검술을 사용해?’
[그렇다. 저 뒤에 있는 검은 뱀 녀석을 적절히 활용하며 사용하더군. 마스터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날카로웠다.]‘……그래?’
아모리 황녀의 몸 안에도 일단 마나가 있었다.
하지만, 마나가 그렇게까지 많은 양이 아니었고, 오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파악했을 정도였다.
‘저 뒤에 있는 검은 뱀이 그렇게 강한가 봐?’
아모리 황녀 등 뒤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부끄러워하고 있는 이 행성의 토지신은 영웅왕님의 존재에 겁을 먹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약할 이유도 없었다.
[강했다. 푸른색 보석 초입인 녀석들은 이기지 못할 정도로.]‘…..그래?’
[행성의 파편이니 당연한 거겠지.]이 행성은 크렌디니아로 인해 강한 생명력이 넘칠 거리니, 당연히 행성의 주인도 강할 것이다.
그 파편이니 당연히 강하겠지.
“아포라스님이 궁금하신가요?”
“아포라…..스라고 하시나요? 뒤에 계신 분은?”
“역시 보이시나 보네요?”
“예에……”
“신기하네요. 저희 행성에서도 아포라스님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하긴, 드래곤의 영혼을 구해달라고 하신 분이기도 하고, 그 강대한 적으로부터 맞서 싸우셨으니 평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면 11호 녀석 혼자만 왔어도 아모리 황녀 정도는 순식간에 제압했을 것이다.
굳이 47호를 데려왔다는 의미는 저 뒤에 있는 행성의 파편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인지, 순간 흥미가 생겼다.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저야 튼튼한 것 하나가 장점이니까요.”
아모리 황녀는 그 말에 배시시 웃음 지었다.
“얼른 가요! 이러다가 늦겠어요!”
“물론입니다.”
현재 내가 지켜야 할 인간은 아탈리네 황녀가 아닌, 이 아모리 황녀였으니 말이다.
***
거대한 벽화에 4개의 우주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우주를 통치하듯 그 원 안에는 하나하나 무언가의 형태가 그려져 있었고, 그 그림으로부터 글자가 써 내려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원.
우주를 표기하는 원 하나만큼은 처참히 파괴되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듯한 느낌이었다.
분노를 표출한 것만 같이 작은 공포마저 느껴졌다.
-똑….. 똑…..
그런 그림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인간이 하나 있었다.
그저 뒷짐을 진 상태로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인간 옆으로 생김새가 특이한 종족이 다가왔다.
유난히 귀가 길었지만, 그렇다고 엘프라고 생각하기에는 귀가 두 겹이었고, 구멍도 두 개였다.
“이번 행성은 저항이 상당히 거세군요.”
그의 말에 그림을 보던 인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저항이 거세지 않은 행성이 있던가요?”
“하다못해, 그 행성의 자비를 배신하는 원주민들도 상당히 있었지요. 노예를 자처하는 이들도 있었고요.”
“…..그렇지요.”
“신의 파편은 얻지 못했으니, 이제는 어중간한 자들보다 확실한 실력을 가진 이들을 투입하는 게 좋을 겁니다.”
“강한 영혼을 가지고 있을수록 쉽사리 행성에 침입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요?”
“그렇다고 약한 이들만을 보냈다가는 오히려 그들의 성장판이 되어 줄 수 있기도 하지요. 차라리 큰 도박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
그의 말에 인간은 또다시 그림을 바라봤다.
“처음 보는 그림이군요.”
“그렇습니까?”
“그림은 처음 보지만, 여기에 적혀있는 ‘글자’는 알고 있습니다. 가 남긴 ‘최초의 글자’였죠. 여러 행성에 문헌을 통해 읽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천천히 적혀있는 글자를 읽었다.
“우주를 창조한 건 창조신이고, 우주에 생명을 창조하는 건 신이며, 우주에 규율과 규칙을 만드는 건 조율자이며, 우주에 선과 악을 나누게 한 건 위대한 생명이다….. 창조신, 신, 조율자들의 모습은 그림으로 남겨져 있는데, 위대한 생명은 파괴되어 있군요. 당신이 한 짓입니까?”
“글쎄요…..”
그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피식 웃음 지었다.
“그쪽이 원하는 대로 해보시지요. 과연 이번 행성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마치 패배 따위 그의 머리에 없다는 듯한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