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9 Master Inspection Technique RAW novel - chapter 46
“저도 주인님을 이곳에서 보게 되어서 기뻐요.전 데미안이라고 해요.
얼마전에 한번 보셨죠?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주인님이 검 연습을
하셨던것 같은데 오늘 이곳으로 오게 된 것도 혹 그것과 연관 있는 건가요?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에 빠지면 그것밖에 모르셨던 주인님을 생각하면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운디네인 렐과 함께 주로 불렀던게 데미안이었기에 그는 로니엘의 성격에 대해
어느정도 꿰뚫고 있었다.그래서 지금처럼 예리한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네 생각이 정확하단다.데미안.난 이곳에 있으면 검술 수련에 도움이 될거라는
스승님의 조언을 받고 온거야.이곳에 올 수 있게 된 것도 스승님이 만들어주신
특별한 마석 덕분이지.”
“흠 역시 그랬군요.그렇다면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주인님의 수련에 도움이 될 수 있나요?”
오른손은 턱에 살짝 대고 왼손으로는 오른손을 받친 데미안이
로니엘에 수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며 질문을 했다.
“무슨 특별한 수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있음으로 인해서
자연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지.뭐 무슨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해도 여기 정령계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거다.”
네 정령들은 각기 로니엘의 실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을 했다.
“아 맞다.”
렐이 손뼉을 치며 로니엘의 코앞으로 날아올랐다.
“그곳에 가면 돼.우리 정령계에서도 가장 순수한 기운들만 모아 놓은
그곳이라면 주인님의 자연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질거에요.”
“아 맞아.그곳이 있었지?”
켈리가 손가락을 튕겨 경쾌한 소리를 내며 기뻐했다.
“좋은 생각이야 렐.”
렐의 의견에 박수를 친 맨디는 그런 생각을 해낸 렐이 무척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그건 정말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구.그곳은 우리 정령계에서도
4대 정령왕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야.그런 중요한 곳에 외부인인
주인님의 출입을 허가해줄 리가 없잖아.”
역시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는건 한쪽에 앉아 있던 데미안이었다.
“그럼 어떻하지?”
모처럼 좋은 생각을 했다고 기뻐했던 렐이 시무룩하게 물었다.
“그건 나도 몰라.”
다시 네명의 정령들은 그들의 주인님을 위한 고민에 빠졌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무슨 방법이 없어도 이렇게 너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자연을 이해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란다.”
로니엘이 자신때문에 고민하는 정령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넸지만
그들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
네명이 조용해지자 로니엘의 주변 전체가 고요한 정적에 휩싸였다.
처음부터 로니엘을 지켜보았던 하급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고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갑자기 거대한 기운이 로니엘이 있는 곳으로 엄청난 빠르기로 다가왔다.
타이레스 조차 압도하는 그 엄청난 기운에 로니엘은 자신도 모르게
온 몸에 남아있던 마나를 모으고 경계태세를 취했다.
———————————————————————————–
제 글을 초기에 읽으셨던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아로나의 성격이 바뀌었습니다.그 전의 유순하기만한 그런 성격이
아니라 정신 연령은 10살에 아직은 로니엘의 능력이 자신의 완전한 주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둘의 관계는 뭐 격의 없는 친구 정도의 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그리고 최근에 30편을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얼마전에 수정을 한다고 했다가 엉뚱한걸 복사해서 붙여 넣었습니다.저도 오늘에서야
발견했습니다.죄송합니다.^^;;
=+=+=+=+=+=+=+=+=+=+=+=+=+=+=+=+=+=+=+=+=+=+NovelExtra([email protected])=+=
새로운 수련?
처음엔 한두방울의 작은 물방울들이 허공에 생겨나더니 그것이 곧 수백
수천개의 물방울로 늘어났다.물방울이 늘어날수록 그 기운은 점점 더
강대해졌다.피부가 쩌릿해질 정도로 거대한 기운에 로니엘은 숨이 막혀왔다.
그 기운이 극에 달했을때 로니엘의 눈앞엔 셀수 없을만큼 많은 물방울들이
뭉쳐 거대한 물기둥이 생겨났다.하늘 높이 솟구치던 물기둥이 세로로 갈라지고
그곳에는 이제껏 로니엘이 봐왔던 그 어떤이라 해도 그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결례라고 생각될 정도로 멋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어깨까지 늘어진 남자의 머리는 맑고 투명한 바다가 연상되는 옅은
파란색이었다.그가 로니엘에게로 한발짝 내딛자 그를 중심으로
양옆에 갈라져 있던 물 기둥이 팡하고 사라져버렸다.
로니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보이는 그 남자의 몸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될 만큼 아름다운 비율을 이루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호리호리하고 또 움직일때마다 사라락 흔들리는 부드러운
천을 헐렁하게 걸쳤지만 그를 여성적이라고 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새빨간 입술은 유백색의 투명한 피부와 대비되어 더욱더 도드라져
보였고 날카롭게 뻗은 콧날과 턱선에선 강한 힘이 느껴졌다.
모든 이를 제압할듯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는 위로 살짝 올라간 눈매
한가운데에는 심해의 어두운 다크 블루의 눈동자가 보는 이의 심장까지
얼려버릴듯이 차가운 한광을 발하고 있었다.
“인간이여.여긴 정령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세계다.어떻게 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곳에 세상의 조화를 깨는 인간의 출입을 허락한
적이 없다.어서 네가 있던 세계로 돌아가거라.”
그가 말 한마디를 할때마다 정령계의 공기가 요동을 쳤다.조금 전까지
그렇게 말을 잘 했던 네명의 하급 정령들은 어느새 로니엘의 곁에 꼭
붙어서 남자가 내뿜는 위압감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로니엘의 존재가 정령계에 있다는 사실 조차도 용납하지 못하는 남자의
정체는 이 정령계를 다스리는 4대 정령왕 중 세상의 모든 물을 다스리는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었다.
로니엘은 이미 그가 엘라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엄청나다는 말이 한
참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가지고 물을 그토록 자유자재로
부리는 그의 정체를 알아채는 일은 로니엘에겐 무척이나 쉬운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풀어나가는 일은 결코 쉬워보이지 않았다.
9클래스라지만 정령왕에 비하면 한 없이 낮고 게다가 중간계가 아니었기에
로니엘의 힘은 원래의 세계에 있을때와는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아니 애초에
거스를 수 없는 존재였다.이 정령계에선 거의 신과도 같을 정도의 힘을 갖고있는
엘라임에게 대항한다는 자체가 무기 하나 없는 오크가 드래곤에게 덤비는
것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로니엘은 인간인 자신에 대한 엘라임의 강한 반감이 뼛속 깊이 느껴졌다.
만일 그의 말대로 당장 이곳 정령계를 떠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로니엘을
소멸시키고도 남을 기세였다.하지만 로니엘은 이대론 물러 설수가 없었다.
그의 스승인 타레스가 자그마치 1500년간 연구를 해서 세운 결과물로 이곳에
오게된 로니엘은 그의 기대에 부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라임의 거대한 위압감에 몸이 떨려왔지만 로니엘은 그런 자신을 진정시키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물의 정령왕이시여.당신께서 말씀하셨듯 인간은 지금껏 조화보다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냈습니다.확실히 모든 생명체들의
입장에선 원래 있던 질서를 파괴시키는 위험한 존재들입니다.하지만 질서의
신 아로니아 여신과 혼돈의 신 카오스님께서 같이 만들어낸 우리 인간에게는
혼돈을 추구하는 본성만큼 질서를 추구하는 본성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것의 기준은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혼돈이 아닌 질서를
추구하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저 역시 태어날때 혼돈과 질서의 상반된
본성을 함께 갖고 태어난 인간입니다.하지만 정령왕께서 느끼셨듯 전 이미
세상의 이치에 대해 조금의 깨달음을 얻은 상태입니다.인간이란 허울은 벗었다고
해도 되겠지요.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 스스로 혼란을 자청할 정도로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약하진 않습니다.정령왕께서 힘을 써서 절 강제로 내칠수도
있으시겠지만 저에게도 한번쯤 기회를 주실순 없으시겠습니까?”
자신의 기운에 분명 겁도 났을텐데 흔들림 없는 눈으로 말하는 로니엘을 보며
엘라임은 마음이 흔들렸다.분명 그 역시 인간이었지만 뭔가 그는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맑고 곧은 로니엘의 청은색 눈동자에선 손톱만큼의
악의도 느껴지지 않았다.그 안에는 그 어떤것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이
담겨 있었다.그런 로니엘의 마음은 가장 깨끗한 존재인 정령의 마음과도 비슷했다.
중간계에 계약을 맺었던 적은 단 두번밖에 없었지만 그때마다 그곳에서
가장 추악했던 존재는 인간이었다.가끔씩 괜찮은 인간들도 있었지만 그런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인간 전체에 대한 엘라임의 반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좋다.그럼 너에게 기회를 한번 주도록 하지.하지만 시험에서 탈락하게
되면 영원히 환생도 못하고 소멸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거라.
이것을 통과하고 나면 네게 정령계에 올 수 있도록 해주지.”
엘라임의 차가운 눈동자는 로니엘의 마음속까지 꿰뚫어보듯 그를 내려다 보았다.
아직은 죽음에 있어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로니엘은 엘라임의 제안에 선듯 대답할 수 없었다.
과연 이 정령계에 남는 일이 그의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로니엘.뭘 그리 고민하는거야?]아로나가 시덥잖은 걸로 고민한다는 투로 로니엘에게 말을 걸었다.
‘목숨이 달린 일이라구.엘라임님이 말하는 시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검의 경지를 좀 더 빨리 올리기 위해서
목숨을 걸 필요가 있을까?’
[애당초 시험에 떨어질 생각은 왜 하는건데? 평소에 자기 자신에대해서 그렇게도 믿음이 없었어?네 자신을 한번 믿어보라구.
아니면 너와 내가 만나게끔 운명을 만들어주신 아로니아 여신님을 믿어봐.
네가 이정도 일에 죽을 위인이었다면 애초에 내 주인이 될 자격도 없었어.]
로니엘은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하지 못해 안개가 낀듯 뿌옇고 아팠던 머리가
아로나의 말에 깨끗하게 정리되어 정신이 말끔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시험에 응하겠습니다.”
마음을 정한 로니엘은 주저하지 않고 엘라임에게 그의 뜻을 또렷이 말했다.
“내 말에 순순히 복종하지 않고 네 생각을 말했으니 이정도는 되어야지.”
엘라임은 오른쪽 입술 끝만이 위로 올라가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로니엘의 눈을 집중적으로 바라보았다.로니엘은 엘라임의 눈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어둡고 차가운 엘라임의 눈은 마치 블랙홀처럼
로니엘의 모든것을 빨아들이는것 같았다.그의 눈이 점점 짙은 색이
되어가면서 로니엘은 점점 자신이 엘라임의 눈속으로 빨려들어가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