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40
제38장 폭풍 (4)
푸스스스!
펼쳐놓았던 실드를 강제로 소멸시켰다.
그런 다음에 다가와 암석의 움푹 파인 곳의 끝에 서서 전방을 내려다보았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폭풍이 휘몰아쳤는데 사라졌군.”
-예, 지난밤과 새벽을 지나 오전까지도 폭풍이 휘몰아쳤지만 결국은 지나갔습니다.-
후우웅!
영빈은 수평으로 공중을 가로질러 나아갔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당연히 추락을 해야 하는데 영빈은 아니었다.
11가지 초능력 중의 하나인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 능력이 있었다.
이게 아니더라도 플라이 마법을 펼칠 수 있었기에 새처럼 날아다닐 수도 있었다.
새들은 날갯짓이라도 하지 영빈은 그런 것도 필요가 없었다.
그냥 초능력을 펼쳐 손쉽게 수평으로 공중을 가로질러 나아가고 있었는데 하강을 하였다.
처척!
모래사장에 내려섰다.
거센 폭풍이 휘몰아쳤다가 지나갔기에 모래사장과 해변이 엉망이었다.
이것을 보면 폭풍이 얼마나 거세게 휘몰아쳤는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아직도 파도는 제법 높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더니 일부는 환해지고 있었으며 먹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스윽!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썬 베드를 꺼내어 내려놓았다.
앉더니 등을 기대고 파도치는 바다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폭풍의 영향인지 주인님께서 부쩍 감성적이게 된 거 같습니다.-
“그래 보여?”
-예, 그렇게 보입니다.-
“으음, 얼마 후면 낯선 세상으로 차원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 그런 모양이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거든.”
-저도 주인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천만에요.-
“그건 그렇고 만약 내가 차원이동을 하여 낯선 세상에 떨어지면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을까?”
-예, 분명 주인님께서는 잘 적응하실 겁니다.-
“무슨 근거로 잘 적응할 거라는 거지?”
-지금까지의 주인님 행동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으음, 낯선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적응하여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없어.”
-그건 그렇습니다.-
영빈은 멍하게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약 두 시간 정도 멍하게 바다만 바라보던 영빈이 벌떡 썬 베드에서 일어났다.
그런 후에 손짓으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썬 베드를 넣고 소환 해제했다.
“으음, 내일까지 마지막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려고 하였지만 마음이 바뀌었어. 지금 돌아갈 거야.”
-예? 지금 말입니까?-
“그래. 폭풍이 휘몰아치고 지나간 곳이야. 결코 아름답지 않아서 말이야.”
-그래서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돌아가시겠다고요?-
“그래. 어차피 나의 마음대로 하는 마지막 휴가야.”
-그건 그렇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할 수 없어.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주인님, 그렇다면 돌아가시죠.-
스타리아도 찬성을 하였기에 영빈이 머리를 끄떡였다.
머릿속에 좌표를 떠올리고는 장거리 순간이동을 펼쳤다.
스스슷! 파팟!
영빈의 모습이 남태평양의 작은 무인도 해변에서 사라지더니 다시 나타난 곳은 강남구 청담동의 스타 타워 아파트 복층 펜트하우스 거실이었다.
현재 토요일 오후였기에 내일 일요일까지 휴가였다.
그런 만큼 푹 쉬었다가 월요일에 출근하면 되는 거였다.
“일단 소금기가 있으니 샤워부터 하는 것이 좋겠어.”
-예, 그게 좋겠습니다.-
영빈이 메인 욕실로 들어갔다.
입고 있는 옷과 고급 속옷을 다 벗고 나체가 되어 샤워를 했다.
거품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후에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육체를 살펴보았다.
“흐음, 언제 보아도 멋져.”
-예, 완벽한 육체입니다.-
스타리아의 말에 영빈이 머리를 끄떡이면서 아름다운 근육질 육체를 살펴보며 감상했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이런 아름다운 근육질 육체가 유지된다니 한편으로는 무척 신기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에서 새로운 클론으로 변하였기에 당연한 거였다.
스윽!
손짓으로 수건을 끌어당겨서 젖은 육체를 꼼꼼하게 닦았다.
수납장을 열어 고급 속옷을 꺼내어 입었다.
검은색의 티셔츠와 바지로 입은 영빈이 스마트폰으로 유라에게 문자를 보내었다.
그랬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잘 지냈어요?”
-예, 자기가 보고 싶어요.-
“그럼 복층 펜트하우스로 와요.”
-그래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같이 저녁 먹어요.”
-알았어요.-
통화를 종료한 영빈이 주방으로 걸어갔다.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이 있었기에 지시를 내려면 얼마든지 먹고 싶은 요리로 만들어 준다.
그렇지만 오늘은 영빈 자신이 직접 차리고 싶어졌다.
무엇을 만들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했다.
베링해에서 잡은 거대한 킹크랩을 쪄놓은 것도 있고, 시원한 대구탕과 대구찜도 있었다.
20가지의 각종 밑반찬으로 준비하면 될 거 같았다.
10인용 돌솥에 질 좋은 여주 이천 쌀로 밥을 지었다.
그런 후에 식탁에 20가지의 각종 밑반찬을 정갈하게 담아서 놓았다.
킹크랩과 시원한 대구탕, 대구찜은 내어놓으면 식기에 유라가 오면 그때 내어놓을 거였다.
딩동!
인터폰 벨소리가 나서 재빨리 출입문으로 다가가서 열어주었다.
흰색의 미니 원피스 차림이었는데 잘 어울렸다.
원래 여신급으로 예쁜데 이렇게 화장을 하고 옷을 갖추어 입으니 더 예쁠 수밖에 없었다.
영빈이 출입문을 닫은 후에 유라의 턱을 치켜들더니 얼굴이 다가갔다.
유라가 눈을 감는 것을 보고 키스를 하였다.
깊게 프렌치 키스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간단히 키스를 하고는 입술이 떨어졌다.
유라가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자 손을 잡고 함께 주방으로 이동했다.
“같이 밥부터 먹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죠.”
“좋아요.”
영빈이 의자를 빼주자 유라가 앉더니 명품 샤넬 숄더백을 옆 의자에 내려놓았다.
주방 안으로 들어가서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킹크랩을 담은 대형 접시와 시원한 대구탕, 대구찜을 담은 대형 접시까지 차례대로 꺼내었다.
영빈이 눈짓을 하자 인간형 여성체 이브 로봇들이 들고 가서 식탁에 차렸다.
“우와, 푸짐해요.”
“맛있게 먹으면 될 거 같습니다.”
“오늘 과식하겠어요.”
“너무 맛있을 테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영빈이 10인용 돌솥 밥을 들고 식탁으로 다가갔다.
뚜껑을 열었더니 구수한 밥 냄새가 났다.
“밥 냄새가 구수하고 좋아요.”
“예, 충분하니 먹고 더 먹어도 됩니다.”
“알았어요.”
영빈이 밥주걱으로 돌솥 밥을 밥그릇에 옮겨 담아서 유라 앞에 내려놓았다.
고슬고슬하면서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그런 돌솥 밥이었다.
유라가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어 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밥이 진짜 맛있어요.”
“정성스럽게 돌솥 밥으로 지었으니 믿고 먹어도 됩니다.”
“알았어요.”
유라가 킹크랩을 그냥 먹기에는 불편할 거 같아서 영빈이 나서서 살을 발라내어서 접시에 담아주었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유라가 킹크랩 살을 먹어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훨씬 더 맛있었다.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아주 부드러웠다.
그냥 목으로 스르르 넘어갈 정도로 끝내주게 맛있었다.
정신없이 킹크랩 살을 먹는 것을 보고 영빈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유라가 이번에는 시원한 대구탕을 먹어보고는 머리를 끄떡였다.
다음은 대구찜을 먹어보고는 엄지척을 하였다.
“너무너무 맛있어요.”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고마워요. 자기도 먹어요.”
영빈이 평소보다는 느긋하게 먹었기에 그러는 모양이었다.
유라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영빈은 행복하고 좋았다.
딸깍!
영빈이 유라를 안아 들고 침실로 들어와 침대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합니다.”
쪼옥! 쪽쪽!
영빈이 유라에게 키스를 했다.
자연스럽게 유라가 영빈의 목을 팔로 휘감으면서 눈을 감았다.
키스만으로도 유라는 벌써 흥분하면서 숨이 거칠어졌다.
영빈이 유라의 귀를 시작으로 턱을 지나 목을 애무했다.
“아흥, 너무 좋아요.”
“아름답습니다.”
“헉헉, 고마워요.”
숨이 거칠어진 유라를 보고 영빈이 옷을 벗기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속옷까지 다 벗겼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유라의 나신이 드러났다.
풍만한 가슴에 에스라인 몸매, 11자 복근에 매끈하게 쭉 뻗은 허벅지와 종아리의 각선미까지 좋았다.
피부는 희고 매끄러우며 광택이 났다.
그야말로 완벽한 외모였다.
침실의 침대에서 한두 번 사랑을 나눈 것이 아니었다.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고 좋았다.
그것은 영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유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떡 벌어진 어깨에 근육질 육체, 선명한 복근에 큰 신장, 그리고 여자라면 반할 수밖에 없는 엄청 잘생긴 얼굴이었다.
머리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고 재력도 천문학적이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유라를 많이 사랑해주는 지칠 줄 모르는 엄청난 체력까지 어느 거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미남이었다.
침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영빈과 유라는 침실의 침대에서 둘만의 뜨겁고 격렬한 사랑을 불태웠다.
두 시간이 휙 지나갔다.
영빈과 유라는 뜨겁고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고는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유라가 거친 숨을 내쉬면서 영빈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머릿결을 쓰다듬어 주었다.
“자기, 사랑해요.”
“나도 사랑합니다.”
서로 꼭 껴안고 사랑의 여운을 즐겼다.
강남구 삼성동의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30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인 헤일로 빌딩은 갤럭시 그룹의 사옥 빌딩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하 주차장으로 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과 경호 차량들이 줄지어 나타나더니 멈추었다.
경호 차량의 차 문을 열고 건장한 경호원들과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10대와 여성체 여자 로봇 10대가 내렸다.
건장한 경호 팀장이 주위를 살펴보고는 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제야 고급 정장을 입은 영빈이 내렸다.
그 모습을 보고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일제히 인사를 했다.
회장인 영빈이 머리를 끄떡이고는 건장한 경호원들과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10대와 여성체 여자 로봇 10대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30층에서 모두들 내렸다.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여비서들이 일제히 회장 영빈을 향해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옆에는 건장한 경호원들도 10명이나 배치되어 있었다.
비서실장이 회장실 문을 열어주자 영빈이 회장실로 들어갔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뒤따라 들어와서 회장실을 간단히 살펴보고는 다시 나갔다.
인간형 남성체 남자 로봇 10대와 여성체 여자 로봇 10대는 회장실 한쪽에 배치되었다.
회장인 영빈이 한 주 동안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다고 오늘 정식으로 휴가를 마치고 출근한 거였다.
그런 만큼 집무책상에는 각종 서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흐음, 휴가를 다녀왔더니 서류들이 제법 쌓였군.”
고급 정장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는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는 창가로 걸어갔다.
미모의 여비서 한 미정이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였다.
“회장님, 아이스 원두커피입니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여비서 한 미정이 물러가자 영빈이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블라인드를 살짝 조정하여 창밖을 내다보았다.
“흐음, 여긴 언제 보아도 좋아.”
-출근한 기분이 어떻습니까?-
“뭐, 특별할 것은 없어.”
-그래도 며칠 휴가를 다녀오시고 첫 출근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평소와 크게 달라진 느낌은 아니야.”
-그렇군요.-
느긋하게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의 도심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도로에는 각종 차들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다 마신 영빈이 뒤돌아 집무책상으로 걸어갔다.
의자에 앉아서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는 결재서류 철을 펼쳤다.
“이제 업무를 시작해볼까.”
각종 서류들이 제법 많았는데 하나씩 펼쳐서 읽어보았다.
만년필을 꺼내어 서류를 다 읽은 후에 사인을 하여 승인을 하거나 아니면 보류를 시켰다.
그렇게 휴가 기간 동안에 밀린 서류들을 검토하면서 업무를 보았다.
두 시간 정도 업무를 보자 모든 서류를 다 검토했다.
승인해야 하는 서류에는 사인을 했고 보류를 해야 하는 서류는 체크만 해놓았다.
결재서류 철 두개에 사인하여 승인한 서류들과 보류시킨 서류들을 분류하여 담았다.
“휴우, 끝났군.”
-주인님, 수고하셨습니다.-
만년필 뚜껑을 닫아서 원래의 자리에 두었다.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창밖을 내려다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으음,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군.”
-예, 그건 그렇습니다.-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다 준비했으니 다행이야.”
-충분한 기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건 그래. 갑자기 내가 사라졌으면 곤란했을 거야.”
-예, 조만간 깔끔하게 마무리만 하면 될 거 같습니다.-
“으음, 이제 겨우 5주 정도 남았다니 기분이 묘해.”
-어차피 피할 수도 없고 운명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른 사람이 영빈이 중얼거리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거였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유일하게 영빈의 모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영빈의 유일한 최측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