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84
제23장 우주왕복선 미리내 (2)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20층짜리 올림피아 빌딩.
6개의 갤럭시 회사들이 입주해 있었다.
이 중의 한곳인 갤럭시 항공 우주 주식회사의 사장실에는 사장 영빈을 비롯하여 고문 김 변호사, 손 총무부장이 앉아 있고, 맞은편에는 레이싱 모델 이가영과 그녀의 여자 매니저가 앉아 있었다.
작성해놓은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있었다.
미녀 여비서가 사장실로 들어오더니 티 테이블에 찻잔과 3단 트레이 2개를 내려놓고 물러가면서 가영을 힐끔거렸다.
“가영 씨, 특별히 불리한 사항은 없을 겁니다.”
“예, 그러네요. 사인할게요.”
스윽! 슥슥!
가영이 계약서에 이름을 쓰고 사인을 했다.
물론 도장도 찍은 후에 한 부씩 나누어 가졌다.
영빈과 가영, 그리고 여자 매니저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았지만 고문 김 변호사와 손 총무부장은 광고모델 계약금이 20억 원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었다.
그렇지만 사장 영빈이 결정한 일이기에 반박을 하지는 못했다.
“자, 이제 계약이 되었으니 다음 주 화요일에 촬영이 예정되어 있으니 잘해주십시오.”
“예, 그럴게요.”
“오늘 점심은 스시 원 초밥의 오마카세로 예약해 놓았으니 일어나시죠.”
“예, 알겠어요.”
1인당 50만 원을 아주 비싼 곳이었다.
그런 곳을 영빈이 미리 예약을 해놓은 거였다.
고문 김 변호사와 손 총무부장도 따라가게 되었기에 속으로 아주 좋아했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1층에서 차를 타면 사람들이 쳐다보기에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되도록 이렇게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다.
15분 거리에 있는 스시 원 초밥집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예약을 해놓았기에 다른 손님들은 한 명도 없었다.
그랬기에 안심하고 마음 놓고 스시와 요리를 즐기면 되었다.
애피타이저로 새우 스프가 나왔다.
입맛을 돋우어주는 거라서 제법 맛있었다.
예쁜 그릇과 접시에 담겨서 나오는 음식들이 정갈하면서도 맛있었다.
“가영 씨, 어떻습니까?”
“맛있어요.”
“맛있다니 다행입니다. 많이 드세요.”
“예, 그럴게요.”
일본식 술인 사케도 한 병 주문하여 나누어 마셨다.
차완무시와 찐 전복, 완자가 들어가 있는 따끈한 국물요리, 각종 회들이 차례대로 나와 입을 즐겁게 했다.
그렇게 회를 즐기고 나서 각종 고급 초밥들이 하나씩 나왔다.
얼마 후에는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는데 모찌리도후였다.
우유와 생크림으로 만든 푸딩 위에 코코아파우더로 만든 양갱, 그리고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좋았다.
“사장님, 배불리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랬다니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회사 홍보 영상과 화보 촬영을 멋지게 잘 찍어 주십시오.”
“예, 그럴게요.”
“멋진 작품이 나오면 내가 또 식사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
“예, 감사해요.”
“좀 더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일이 밀려 있어서 말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렇게 하여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빈이 계산대로 가서 지갑에서 제국은행 루비 신용카드를 꺼내어 계산했다.
이런 일들은 보통 비서들이 하는데 영빈은 아니었다.
되도록 직접 처리한다.
영수증과 제국은행 루비 신용카드를 받아서 지갑에 넣었다.
영빈이 밖으로 나오니 검은색 롤스로이스 팬텀과 경호 차량들이 대기해 있었다.
건장한 경호원이 차 문을 열어주자 영빈이 뒷좌석에 앉았다.
그제야 경호원들이 신속하게 경호 차량에 나누어 타더니 줄지어 출발했다.
고문 김 변호사와 손 총무부장은 대리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떠났다.
가영과 여자 매니저도 대기해 있는 차로 가서 그것을 타고 출발했다.
부우웅!
세단이 도로에 진입을 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가영아, 기분이 어때?”
“아주 좋아.”
“나도 그래. 20억 원짜리 광고 계약이니 말이야.”
“하긴, 다른 곳은 나를 이렇게까지 대우를 해주지는 않지.”
“물론이지. 냉정하게 말해서 가영이가 이 정도로 대우를 받지는 못해.”
“김영빈 사장이 나를 좋게 봐서 그런 모양이야.”
“그래. 그건 나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어. 그러니까 실수 없이 열정적으로 화보 촬영을 해야 돼.”
“응, 나도 알고 있어.”
가영의 여자 매니저는 아직 가영이 영빈을 비밀리에 만나고 뜨겁게 사랑도 나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알려져 봐야 좋을 것이 없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제로 타워 빌딩 19층.
기이잉!
투명한 덮개가 활짝 열리자 나체의 영빈이 다가오더니 올라가 누웠다.
잘 발달된 근육질의 멋진 육체였다.
조금 민망할 수도 있지만 영빈을 제외하고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기에 안심이었다.
다만 인간형 남성체 아담 로봇 10대와 여성체 이브 로봇 10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종합검사를 시작하자.”
-예, 알겠습니다.-
꾸욱!
여성체 이브 로봇이 프리미엄급의 의료베드 터치스크린 화면을 터치하여 작동을 시켰다.
기이잉! 처척!
투명한 덮개가 다시 닫히더니 누워 있는 영빈의 팔과 다리, 그리고 허리에 각각 골드색의 금속 고리가 채워지면서 몸을 고정시켰다.
기이한 빛이 생겨나더니 누워 있는 영빈의 머리부터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캔을 하더니 발끝까지 지나갔다.
그러더니 다시 발끝부터 천천히 다리와 허리를 지나 머리로 올라오면서 스캔을 했다.
누워 있는 영빈의 전신을 한차례 왕복하여 스캔한 것이지만 아주 정밀한 검사였기에 터치스크린 화면과 투명한 덮개에 헤드 업 디스플레이 기능처럼 검사 결과가 펼쳐졌다.
누워 있는 영빈도 눈으로 손쉽게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는 기능이었다.
각종 장기의 수치도 정상이며 아주 건강했다.
-종합 검사 결과 주인님의 몸은 아주 건강합니다. 조금도 이상하거나 질병은 없습니다.-
“호오, 그래?”
-예, 그렇습니다.-
“후후후, 아주 기분이 좋은데?”
기이잉!
투명한 덮개가 활짝 열리고 영빈의 몸을 고정시키고 있었던 골드색의 금속 고리들도 풀리면서 기계 속으로 사라졌다.
그제야 영빈이 얼굴에 미소를 보이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프리미엄급의 의료베드에서 내려온 영빈이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멋진 근육질 육체를 한차례 살펴보았다.
만족한 표정으로 고급 속옷부터 입었다.
영빈은 보급용 의료베드 10대를 비롯하여 상급과 최상급, 그리고 프리미엄급의 의료베드를 각각 10대씩 만들어 아공간에 보관해 놓았었다.
방금 사용한 것은 그중의 하나로 프리미엄급의 의료베드였다.
가끔씩 시간이 나고 생각나면 종합검사를 시험적으로 해보곤 한다.
역시나 종합검사를 해보았더니 이상이 없고 아주 건강하다고 나왔다.
“후후후, 새로운 클론이니 당연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군.”
-종합검사를 하시면 확실하게 결과를 알 수 있으니 그런 모양입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제는 보급용 의료베드 한 대를 꺼내어서 가족들도 종합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어.”
-예, 그건 그렇습니다.-
영빈은 굳이 의료베드는 세상에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다.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의사들 때문에라도 상용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오히려 의료베드는 공개하지 않고 갤럭시 제약 바이오 주식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하여 선보여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고 산업이었다.
굳이 그런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공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설계도도 있었기에 얼마든지 추가 생산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는 의료베드들만 해도 충분했다.
깔끔하게 고급 정장을 입은 영빈이 신속하게 나서서 프리미엄급의 의료베드 전원을 끄고 에너지 칩도 뽑아 금속 상자에 넣고 닫았다.
그런 후에 의료베드 밑 부분의 수납장을 열어 그 속에 넣고 닫았다.
스윽!
손짓하여 아공간을 소환했다.
거대한 아공간 문을 손짓으로 간단히 열고는 프리미엄급의 의료베드를 조심스럽게 아공간에 넣고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한잔 꺼내고는 소환 해제했다.
“흐음, 아무리 봐도 신기해.”
-어떤 것이 말입니까?-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 말이야.”
-그건 마법이라서 그렇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과학이나 초능력과는 다른 분야인데 나도 이번 기회에 마법을 익혀볼까?”
-이번에 발견하신 마법서 때문에 그러는 모양이군요.-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마법이라는 새로운 분야도 연구해보고 익히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말이야. 나중에 실력이 되면 아티팩트를 만들어도 되고 말이야.”
-제가 마법 서를 분석해보니 아주 수준이 높고 그래서 배우고 익히는 게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럴 테지. 하지만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그러시다면 이번 기회에 마법에 입문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나도 그래서 마법을 배우려고 하는 거야.”
며칠 전에 모처럼 시간이 있어서 팔찌 아티팩트의 아공간에 보관되어 있는 보물들을 살펴보다가 마법 서를 발견했다.
영빈이 보기에는 처음 보는 아주 낯선 문자로 쓰여 있었다.
하지만 클론이 영빈의 머릿속에 각종 지식의 일부를 불어 넣어 저장시켜 주었었다.
클론이 보기에는 아주 일부라고 하였지만 지구인의 수준으로 본다면 아주 방대한 양이었다.
그랬기에 그 기억 속에 마침 마법서의 문자와 연관된 것들이 있어서 읽고 해석까지 할 수 있었다.
A4용지가 아닌 B4용지 크기의 사진 양장 앨범처럼 생긴 엔틱한 그런 마법 서였다.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으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손으로 만든 수제 고급 마법 서였다.
겉면은 파란색 가죽에 악어가죽과 비슷한 문양이 있어서 더 고급스러웠으며 글씨는 금박으로 되어 있었다.
마법 서를 펼쳤더니 속지가 종이가 아니었다.
놀랍게도 은을 종이처럼 납작하게 만들어서 그곳에 음각으로 글씨를 새겨 넣어서 얼마나 정성이 들어간 것인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100페이지 정도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무겁지도 않고 낡지도 않았다.
마치 방금 만든 거처럼 새것이었다.
첫 페이지에는 목차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넘기려고 손가락으로 움직이면 신기하게도 새로운 글자들이 펼쳐졌다.
마법 서에 마법이 걸려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마법서는 100페이지에 불과해서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페이지를 넘기려고 하면 새로운 글자들이 나타났기에 결과적으로 영빈은 첫 페이지조차 넘어가지 못하였다.
수백 페이지는 넘겼을 정도로 많이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첫 페이지도 정식으로 넘기지 못하였다.
이것으로 보아서는 마법서의 내용이 아주 방대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흐음, 이거 심심하지는 않겠는데?”
마법서의 첫 페이지에는 마법의 기초에 대한 설명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한차례 읽어보는 것으로 속속 이해가 되었다.
그만큼 영빈의 지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평범한 지능이었다면 여러 번이나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을 거였다.
새로운 클론으로 변하였기에 인간들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랬기에 영빈이 마법 서를 한차례 읽어보는 것으로도 바로 이해가 되는 거였다.
“후후후, 나는 마법에 흥미가 생겼기에 앞으로는 마법 서에 나와 있는 것을 전부 읽어보고 마법에 입문을 해야겠어.”
-예, 제가 곁에도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고마워.”
-천만에요.-
소파로 가서 앉은 영빈이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빨대로 마셨다.
“아, 좋다.”
-주인님께서는 따뜻한 원두커피보다는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를 선호하시는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따뜻한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하지만 간편하게 마시기에는 시원한 아이스 원두커피가 더 좋아.”
-그랬군요.-
“그래. 그건 그렇고 우주왕복선 미리내 10척을 만들어 놓았는데 빨리 공개를 하고 싶다.”
-가영 씨가 회사 홍보 영상과 화보 촬영을 한 후에야 공개하실 거 아니었습니까?-
“맞아. 다음 주 화요일에 회사 홍보 영상과 화보 촬영을 할 거야. 우주왕복선 미리내의 공개는 금요일 오후로 생각하고 있어.”
-그럼 또 한 번 이슈가 되겠군요.-
“물론이지. 아마 미국 나사가 가장 크게 놀랄 거야.”
-저의 생각에도 그럴 거 같습니다. 그동안 우주왕복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래. 하지만 내가 선보이는 우주왕복선 미리내의 성능에는 한참이나 뒤떨어지지.”
-아예, 비교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스타리아의 말이 사실이었다.
영빈과 스타리아가 의논을 하여 설계를 할 때 최대한 최첨단 기술은 제외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것을 가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험을 해보았더니 압도적이었다.
사실 SF영화에 나오는 비행접시의 기술까지는 아니더라도 엄청난 기술들이 많이 적용되었다.
모양은 날렵한 슈퍼 보트와 비슷하였기에 세련되고 멋있었다.
미국 나사의 우주왕복선은 궤도선에 커다란 고체 연료 로켓 부스터, 그리고 외부 연료탱크까지 있었다.
그렇지만 우주왕복선 미리내는 궤도선 하나뿐이었다.
별도로 커다란 고체 연료 로켓 부스터와 외부 연료탱크가 전혀 필요가 없었다.
대용량 에너지 칩을 탑재하여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기에 별도로 공항이나 활주로가 필요 없었다.
말이 우주왕복선이지 사실은 우주선이라 할 수 있었다.
모양이 비행접시가 아니라 슈퍼 보트처럼 날렵하고 세련되어서 더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