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t or Die RAW novel - Chapter 440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40화
데뷔 후 연말을 맞는 것도 벌써 5년이 넘었다. 이쯤 되면 다들 시상식과 연말 가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패턴이 생긴다.
1. 여유롭게 준비하는 타입
다년간의 경험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몸은 빡세게 굴리는 타입이다.
혹은 몸을 빡세게 굴리기 때문에 여유가 생기거나.
“후우, 이다음 동작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익혀도… 괜찮을 것 같아.”
“오케이~ 그러면 넘기고 B파트부터 오늘 하는 걸로 픽스할게. 청우 형, 괜찮죠?”
“응. 그럼 연습 시간을 좀 늘릴까?”
“그러죠.”
제일 다수가 속해 있군, 다음.
2. 초조하게 준비하는 타입
실수에 대한 걱정, 근심, 불안이 많아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하느라 몸 편할 때마다 고뇌에 잠기는 타입이다.
“…시간을 두고 익히려는 건 나 때문인가? 아니, 대답하지 마. 어느 쪽이든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래, 시간을 많이 줬으니까….”
“형, 제 생각엔 브릿지 동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배당한다면 그쪽으로 안무 포인트가 옮겨간다는 뜻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 사전 편곡이 부자연스럽게 들릴…….”
“그만.”
…적당히 끊어주면 1번 놈들에게 감화되어 진정한다.
“쉴 땐 아무 생각도 하지 마.”
“그렇지만….”
“하지 마세요.”
나는 놈들의 쉬는 시간을 쉬는 시간답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가장 소수가 속한 다음 타입은….
3. 여유롭게 노는 타입
[형도 알죠? 벼락치기는 일종의 치팅 같은 거나 다름없잖아요.]“알겠냐?”
“히히!”
동료가 하자니까 연습은 하지만 사실 군무 각을 맞추는 것 외에 동작과 제스처는 그대로 무대에 서도 끝내줄 수준인 놈 하나가 해당된다.
“원래 자신의 실력이 중요해요!”
“…그거 못하는 사람은 연습해 봤자 의미 없다는 뜻이야?”
“Nope! 노력이 원래의 실력이 될 거예요.”
“흠흠.”
입은 잘 터는군.
아무튼, 이놈들이 모여서 연말 준비는 언제나처럼 삐걱거리면서도 잘 굴러가고 있다.
“그만해!”
“김래빈 먹어!”
나는 차유진이 김래빈에게 던진 고구마말랭이를 피하며 방금 찍은 연습 영상을 돌려보았다. 괜찮군.
“……흠.”
그리고, 사실 이대로 분류한다면 마지막 번호도 있긴 했다.
4번.
바로 초조해하면서도 노는 타입이지.
다만 이 그룹에는 그런 놈이 없다.
이게 시험 준비하면서 다들 한 번씩 경험해 보는 상황이지만 돈 받게 되면 자연 치유되는 증상이다 보니 말이다.
즉, 돈 받는 우리는 해당 사항이 없다.
다만 돈 안 받는 다른 분야의 내가 해당되긴 한다. 초조해하면서도 손을 못 쓰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설마 국가 훈장을 타는 게 다음 상태이상인가.”
-예?
연습이 끝난 주말 밤. 나는 차가운 무알콜 맥주를 마시며 욕조에서 중얼거렸다.
물론 미친놈처럼 혼자 이러는 건 아니고 방수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군대 면제도 아니고 그냥 몇 년 연기할 수 있게 해주는 훈장에 이렇게까지 내가 신경을 쓰는 게 이상하지 않냐.”
-아니라니까요, 형, 정말 아니에요!
전화기 너머의 큰달은 거의 절규를 했다. 오랜만에 육성으로 소통하는 중인데, 확실하게 채팅 팝업과는 다른 점을 느끼게 해주는군.
아무튼 이놈의 의견은 한결같다. 아무리 뒤져도 나한테서 이상한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국가 훈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원래 군대는 다들 가기 싫어하잖아요.
“…….”
-시일이 다가올수록요.
그건… 그렇지.
심지어 나는 두 번 가니까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처럼 시간이 다가올수록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원래 해본 놈이 더 X 같은 점을 아는 법이다.
그런데 말이다.
“넌 이제 안 갈 놈이 뭘 그렇게 잘 아냐.”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나이 든 몸이랑 바뀌었는데 군 면제 정도는 얻어야 수지타산이 맞지.
그리고 이놈이 잘 아는 것은 군대가 아니라는 점도 안다.
“아니. 그냥 내 상태를 잘 살펴봐서 네가 확신하는 거겠지.”
-네! 그거죠!
큰달이 숨도 안 쉬고 설명했다.
-제가 진짜 거의 또 상태창이 될 것 같은 수준으로 몰입해서 제대로 샅샅이 살펴봤는데 시스템 1/4 흔적 같은 건 형한테 없어요! 진짜!
“그래, 알았다고.”
벽 무너지겠다. 나는 통화 볼륨을 줄이며 인정했다.
“그럼 미션 실패는?”
-…아니라고요.
알았다니까.
나는 큰달이 내 상태창을 정기 점검하겠다고 랩이라도 하듯이 말한 후에 더는 이 주제를 꺼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혹시라도 지난번처럼 느낌이 안 좋으면 무조건 사람 없는 쪽으로 튀어야겠군.’
그리고 이 과정이 다 지나며 드디어 신나는 연말 정산 기간이 왔다.
“문대문대~ 우리 12월 20일이 3분기 정산 입금일이지?”
“어.”
아니, 이 정산 말고.
우리가 지난 한 해 동안 해온 것들이 정량 수치인 성적과 정성 수치인 인지도로 평가받는 시기가 말이다.
그래. 드디어 시상식이다.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테스타!”
“축하드립니다!”
“음반 대상, 테스타입니다.”
“마지막 대상, 올해의 가수는… 축하합니다. 테스타.”
퍼퍼펑!
수많은 폭죽, 드럼롤, 호명, 그리고 환호와 배경음으로 깔리는 테스타의 올해 대표곡까지.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곧 컴백해요!”
비명과 박수, 환성.
참석하는 시상식마다 다 깔끔하게 대상 항목을 하나씩 얻어갔다. 이 회사가 대상 안 주는 시상식은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효율적이긴 하군.
그리고 복귀한 회사에서는 트로피를 진열하는 홍보 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면서 같은 회사 사람들의 인사를 줄줄이 받기도 했다.
“형! 이야~”
스페이서, 새로 데뷔한 신인 여자아이돌, AR 팀 직원들, 매니지먼트 팀장….
미리내까지.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경쟁자가 네놈 대가리를 깨부수고 그 대상 트로피를 내 것으로 하고 싶다는 눈으로 쳐다봐도 입은 축하를 하는 놀라운 업계다.
“…저 후배분, 성하린 씨? 우릴 싫어하나?”
“그렇겠지.”
아무튼, 연말은 특별한 이변 없이 꽤… 재밌었다.
그래, 잘해서 상 받는 걸 싫어할 사람 있냐. 특별 무대도 준비한 만큼 호평을 받았고 말이다.
-테스타 세이버 무대 미쳤다
-저거 뭐라고 함? 검무? 보다가 침 흘릴 뻔했음
-현재 실시간 인기동영상 붙박이 중인 테스타 티원에이 무대
고난과 역경의 끝 같은, 전성기의 맛이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우리가 모든 대상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음원은 영린, 음반은 VTIC.
VTIC이 군대에 간 후에도 이 구도는 아직 견고했다.
왜냐하면 리더가 남아서 시상식을 참석했으니까.
“감사합니다.”
청려는 올해 연말 중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에 무대 의상이 아닌 시상식 레드카펫용 남색 세미 정장을 입고 왔다.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 중인 고마운 멤버들에게 모든 축하와 수상의 기쁨을 돌리고 싶습니다.”
놈은 홀로 참석한 것에 대해서 조금도 머쓱하거나 서툴러 보이지 않았다.
대신 언제나처럼 조금도 긴장한 것 없이 적절하며 한 점의 빈틈도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런 힌트도 던졌고.
“내년에도 기대하시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와아아아!
“감사합니다.”
살짝 고개를 숙이는 청려를 향해 박수가 울렸다. 존경 어린 미소를 짓던 큰세진이 웅장한 BGM을 믿고 속삭였다.
“솔로 앨범 내겠다는 거지?”
“응.”
또 개싸움하겠군.
게다가 저놈이라면 VTIC 완전체를 암시하거나 나중에 그룹 곡으로 어레인지할 곡도 빌드업으로 슬쩍 끼워 넣는다는 것에 이… ‘컬러풀케이팝스타상’을 걸겠다.
나는 테이블 위 엉성한 생김새의 상패를 쳐다보았다.
무려 후원기업 달래기용으로 올해 갑자기 생긴 항목이다. 우리가 아무 이유도 성적도 없이 받았다.
‘이런 걸 만들 시간에 신인상이나 세분화하지.’
그래도 아마 내년엔 없어질 테니 희소성은 있지 않은가.
“상이네요. 축하해요.”
“예.”
마침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청려도 이 상을 칭찬했거든.
나는 상을 챙기는 스탭에게 얌전히 그 상패를 넘겼다. 그러자 그것을 별 동요 없이 지켜보던 청려가 입을 열었다.
뜬금없는 말을.
“좋은 소식 듣지 않았어요?”
뭐?
“혹시 선배님 반려견이 새끼를 낳나요.”
“음, 후배님. 혹시 과학 시간에 졸았나요?”
무슨 개소리냐는 뜻이군. 이쪽도 마찬가지의 심정이다.
나는 제대로 말하라는 뜻에서 놈을 쳐다보았다. 청려는 잠깐 생각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를 응시하더니, 곧 살짝 웃었다.
“음, 상관없나.”
“예?”
“아니. 좋은 소식이 생기면 나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왜.
“궁금하니까.”
놈은 그 말을 남기고 차를 타고 시상식을 떠났다. 그리고 짧은 동영상을 문자로 보냈다. 메시지와 함께.
-생일 축하해요. (동영상)
“…….”
동영상은 웬 개가 망가진 방석 대신 새로운 방석을 선물 받는 내용이었다.
‘무슨 뜻이냐.’
물론 물어보면 재밌어할 것 같으니 내버려 뒀다.
뭐든 날 X 되게 만들면 본인도 X 된다는 것을 이쯤 되면 학습했겠지.
아무튼 그렇게 상 나눠주기를 위해 투입된 수많은 임시 상을 남기고, 그해 치르는 마지막 뮤직어워즈가 끝났다.
남은 건….
“우리 컴백한다!!”
그렇다.
새해, 새로운 활동기다.
우리는 다가오는 1월, 모든 성적이 완전히 반영될 수 있는 그 시기에 컴백할 것이다.
그리고 일반 음악 방송보다 훨씬 더 주목도가 높으며 시간을 길게 쓸 수 있는 방식을 쓸 예정이다.
바로.
“우린 1월 시상식에서 컴백할 거야.”
“예에에!”
이미 아는 사실인데도 반응이 뜨겁군. 다들 간만의 컴백이라 들뜬 게 분명했다.
사실 12월에 하는 ToneA에서 컴백해달라고 본사에서 거의 압력 수준으로 오퍼가 들어왔었긴 했다. 그게 본인들 시상식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의견을 꺾었다.
“그때까지 무대 퀄리티 못 뽑아낸다고 반발하길 잘했어!”
“정확한 판단이셨습니다!”
“Happy New year Comeback? 최고예요!”
…좀 과하게 들뜬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승리의 맛에 취한 놈들이 흥얼거리며 밤샘 연습을 하는 꼴이 대단하긴 했다.
“…좋아. 그래, 무조건 잘될 것 같아!”
“형! 저 그거 징크스 있어요!”
“…?!”
“농담이에요.”
“야!”
그리하여 1월 9일 월요일, 우리는 컴백 직전에 한 신년 기념 심야 라디오 스케줄에 나가게 된다.
물론 다 계산된 행동이다.
“진짜 홍보는 아니고, 일종의 바이럴 같은 거죠.”
“지나치게 과감하지는 않으면서도 약간의 변칙성을 가진 게 마음에 듭니다!”
토크가 주 컨텐츠인 곳이니, 우리가 말하고 싶은 만큼만 말할 수 있어서 말이다. 이젠 라디오에서 쫄릴 연차도 아니지 않나.
그리고 팬들이 어떤 앨범이 나올지 추측하고 짐작하는 즐거움을 주고 싶거든.
제한된 매체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거기서 다 소비될 염려도 없다.
‘일종의 전야제지.’
나는 웃으며 라디오 부스 앞 미디어실에서 인사를 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와아아! 네!”
작가진과 스탭들은 생각보다도 반갑게 그룹을 맞아줬고, 모든 게 순조로웠다.
“테스타분들께선 16분 뒤에 투입 예정이세요!”
“넵!”
우리는 외곽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서 입장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깜짝 등장이니만큼 난입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 예정이었다.
“문대야, 이거….”
“아, 고맙다.”
나는 선아현이 내미는 스트레스 볼을 주물렀다.
그리고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할 게 없단 말이지.’
딴생각하다가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으니 정신은 차리는 동시에 아무것도 안 하는 이때 말이다.
할 만한 건 라디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정돈하는 정도다.
깜박.
‘일단 인사하고, 오디오 안 물리게 관리하고….’
깜박.
‘김래빈이 흥분해서 곡에 대해 너무 스포일러하지 않게 확인하고.’
깜-박.
‘마지막으로 인사할 때는 배세진이….’
깜박.
어두운 천장이 보인다. 나는 눈을 다시 감았다 떴다.
깜박.
그대로다.
“…….”
잠깐, 어둡다고?
“…!!”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가 누워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
침대였다. 아니, 침대?
‘이게 뭐야.’
나는 손을 더듬어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불.’
삑.
벽의 버튼을 누르자, 불이 들어온다.
그리고 안락한 침실의 풍경이 드러났다.
“……!”
테스타의 포스터가 붙은 방.
구조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니, 일단 그것보다 우선 생각할 건….
내가 갑자기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단 말이다.
“후우.”
나는 심호흡했다.
솔직히, 이제는 별짓을 다 겪어서 웬만한 미친 짓이 벌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무슨 일이 이렇게 징조도 없이 터지냐.’
팝업도 상태창도 심지어 아무런 심리적 징조도 없었단 말이다!
‘일단 그래도 상태창부터….’
그때였다.
[형!]“윽.”
머릿속에서 소리가 울렸다. 진동 같은 소리가 의미를 담고.
‘진동?’
그리고 나는 의미가 전달되는 진동이 이미 경험해 본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류건우의 몸으로 공시 공부를 하는 큰달이 가끔 주도권을 잃고 내가 몸을 썼을 때.
“…설마.”
야, 이거 설마.
나는 침음을 참으며, 이 머릿속의 소리에게 답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휘익.
이상한 계산과 과정 같은 것이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더니, 이윽고 눈앞에 팝업이 뜬다.
[_____]이게 뭐야.
[이게 뭐야_]그만, 알겠다.
‘이거 채팅 팝업이잖아.’
큰달이 나에게 보내곤 하던 것 말이다.
그리고 그 말뜻은 하나다.
“망할.”
나는 내 목소리가 다른 의미로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다음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전면 카메라로 내 얼굴을 확인했다.
“…….”
류건우 맞네 X발….
“망할.”
[형? 설마 형이 지금 제 몸이에요?]“그래!”
야, 나한테 남은 시스템 없다며!
방금 저 생각도 팝업 채팅으로 간 것 같지만 일단 넘기고… 생각하자, 내가 뭘 할 수 있지?
‘접속!’
큰달은 박문대의 상태창 접속을 할 수도 있다! 시야를 공유하면서 말이다.
내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시도는 하자.
‘그게… 내가 상태창 부르는 방법이면 되나?’
나는 생각을 집중했다.
박문대, 상태창, 시스템, 접속, 연결….
연결.
[-CONNECT-]그리고.
머릿속에 시야와 감각이 떠오른다. 라디오 스탠바이 중인 박문대의 감각이었다.
큰달이 말한 감각 공유를 쓸 수 있는 게 맞았다.
‘후.’
다행히 통했다고 안심한 것도 찰나였다.
…공유받은 박문대 시야로 홀로그램이 하나 뜨더라고.
낯익은 상태창 팝업 말이다.
[돌발!]상태이상 미션 실패 : 원상 복귀
-모든 것이 없던 일처럼 원상으로
: 종료까지 23:59:59 (1day)
“…….”
[진짜 죄송해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여기 그냥 미션 실패가 어쨌다는 소리밖에 안 뜨는데….]그리고 이게 무슨 일인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아 X발.
“너한테 있었네.”
[예??]“너한테 있었다고.”
이 빌어먹을 시스템 1/4 상태이상이 내가 아니라 저놈한테서 터진 것이다.
…그것도 라디오 스탠바이 10분 전에 몸이 바뀌는 걸로!
[으아아악!]그게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