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very Man From Murim RAW novel - Chapter 592
591화. 특별 출연 (2)
스타들이 하나둘씩 환상의 섬에 모이고 있을 때.
노민아와 유하영 역시 차를 타고 환상의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영아, 주스 마실래?”
“응.”
유하영의 대답에 노민아가 손을 뻗었고, 그러자 건너편에 있던 종이팩 주스 하나가 둥실 떠올랐다.
“와! 언니! 대단해!”
유하영은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고, 그 모습을 보며 강소는 미소 지었다.
최근 노민아는 각성했다.
아직 어리기에 각성자 검사는 하지 못했지만, 강소가 볼 때 그녀의 등급은 B급 정도였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 더 높은 등급도 바라볼 수 있겠지만.’
그는 서지수를 보았다.
그녀는 염력을 사용하는 자신의 딸을 보면서 평온한 얼굴이었다.
마치 자신의 딸이 각성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말이다.
강소의 생각대로였다.
각성자의 각성 확률은 유전과 관련이 높았다.
즉, 부모 중 한 명이 각성자라면 각성 확률은 50퍼센트.
양쪽 부모 모두 각성자면 각성 확률은 100퍼센트에 가까웠다.
만약 부모 중 한 명만 각성자여도 그 등급이 높다면 각성 확률이 50퍼센트보다 더 높았다.
그리고 노민아의 아버지 노건민은 A급 각성자.
그렇기에 자신의 딸이 언젠가 각성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던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이 조금 당혹스러웠을 뿐이다.
보통은 중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 각성하기 시작하니까.
서지수가 노민아의 경호 문제 때문에 고영민과 상담하고 있다가, 다급한 연락을 받고 연습실로 돌아왔을 때 연습실은 난장판이었다.
그 와중에 눈물범벅이 된 딸을 유하영이 꼭 안고 토닥여 주고 있었다.
그 상황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딸이 각성했고, 남편과 같은 염력 계열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놀란 딸을 유하영이 진정시켜 줬다는 것도.
그래서 그녀는 유하영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날 저녁, 서지수는 노건민에게 딸의 각성을 알렸다. 그리고 노건민은 노민아가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원래 처음 각성하면 저렇게 능숙하게 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데?”
“그래요?”
그 말에 노민아가 대답했다.
“하영이가 능력 사용하는 법을 알려 줬어요.”
“어머? 그래?”
“네. 하영이가 말해 줬어요. 능력을 사용할 땐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정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요. 능력은 말썽꾸러기라서 그렇게 안 하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했어요.”
“…….”
그 말에 노건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영이가 7살이라고 했지?”
“네.”
그런데,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하영이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하영이 오빠가 알려 줬대요.”
“하영이에게 오빠가 있었어?”
노건민의 물음에 서지수가 물었다.
“혹시 강소 씨?”
“네. 맞아요. 강소 오빠요.”
“강소 오빠가 누구야?”
노건민의 물음에 서지수는 그에 대해서 설명했다.
“37살이라고? 그러면 오빠가 아니라 삼촌 아니야? 내 나이랑 비슷한데?”
그 말에 서지수가 호호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보면 왜 그렇게 부르는지 납득이 갈 걸요.”
“응?”
“얼굴이 오빠거든요.”
“……?”
그 말에 잠시 멍한 표정이었던 노건민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험험, 아무튼, 고마운 분이네. 덕분에 민아가 능력을 제어하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니까.”
서지수는 남편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맞은편의 강소를 보았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그 시선을 알아차린 듯 강소가 물었고, 서지수가 호호 웃으며 말했다.
“볼 때마다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감사합니다.”
“하영이에게 능력 사용하는 법을 알려 주고 계신다죠?”
“그렇습니다.”
“덕분에 저희 딸이 무사히 능력 사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어요. 감사해요.”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군요.”
그리고 미소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며 서지수는 생각했다.
‘누가 저 얼굴을 삼촌이라고 하겠어? 오빠지.’
.
.
.
곧 그들은 환상의 섬에 도착했다.
그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수륙양용 버스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연예인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오는 것도 그렇고 또 스케줄 문제가 있었기에 각자 차량을 타고 환상의 섬 선착장에 와서 그곳에서 수륙양용 버스나 배를 타고 섬으로 향했다.
하지만 노민아와 유하영은 아직 어리다는 등의 이유가 있기에 스탭들과 처음부터 수륙양용 버스에 탄 것이다.
그때 유하영이 말했다.
“저기요, 실장님.”
“네, 무슨 일인가요? 하영 양.”
“여기부터요. 조기까지 걸어서 가도 돼요?”
“걸어서요?”
“네. 저희 때문에 고생하는 언니 오빠들에게 사탕을 주고 싶어요.”
그 말에 고영민이 강소에게 고개를 돌렸고, 강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도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강소가 그리 말하자 고영민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해도 됩니다. 팬 서비스는 중요하니까요.”
그때 노민아가 유하영에게 말했다.
“하영아. 나도 같이 해.”
“응. 언니.”
그녀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물론 경호원들도 함께 내렸다.
그녀들은 뽀짝뽀짝 걸어가면서 좌우로 선 적룡길드 의전경호팀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이거 선물이요.”
“고맙습니다.”
“선물 받으세요.”
그녀들이 주는 사탕 선물에 그들은 감격했다.
“이, 이런!”
“고마워.”
“잘 먹을게.”
그 와중에 환호하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하영아!”
“너무 귀여워!”
“민아야! 촬영 잘 하고 와!”
그 모습을 보며 고영민이 중얼거렸다.
“와, 신기하네.”
“뭐가 그리 신기합니까?”
“아뇨, 저 뒤쪽에 기자들이 보이시죠?”
“네. 보이네요.”
“제가 보고 받기로 저 기자들이 아까는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얌전하잖아요.”
“얌전하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군요. 같이 환호하고 있습니다만?”
고영민이 하하 웃었다.
“그래서 신기하다는 겁니다. 저 양반들이 저럴 사람들이 아닌데 말입니다.”
매일같이 연예인들을 보는 게 일인 자들이다.
그렇기에 웬만한 연예인들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그런 그들이 유하영에게 푹 빠져 있는 것.
그걸 보며 강소는 미소 지었다.
‘역시 하영이 파워는 대단하군.’
그렇게 노민아와 유하영은 300명의 적룡 길드 의전경호팀 전원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유하영의 작은 토끼 가방에서는 사탕이 끊임없이 나왔고, 그걸 보며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저, 잘 하고 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노민아와 유하영은 다시 버스에 올라탔고, 그렇게 환상의 섬으로 향했다.
.
.
.
잠시 후.
노민아와 유하영은 환상의 섬에 도착했다.
두 번째로 오는 곳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들을 안내한 직원은, 전에도 만난 적이 있는 최태백이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최태백의 직위는 제법 높았다.
일행은 함께 RD엔터에서 대절한 구역으로 향했다.
그곳은 이미 환상의 섬의 직원과 적룡 길드원들에 의해서 통제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노민아와 유하영이 이미 도착해 있는 스타들에게 인사를 했고, 그들은 두 아이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실질적인 책임자인 고영민이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RD엔터 가수3실장 고영민입니다. 노민아 양과 유하영 양을 위해 이렇게 모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우선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부터 미리 알려 드린 스케줄대로 촬영을 시작하겠습니다.”
고영민은 설명을 이어 갔고, 모든 설명을 마친 그가 물러났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타들은 노민아와 유하영을 불렀다.
“민아야. 하영아! 수영하면서 놀자.”
“여기 엄청 재미있는 거 있어!”
“음, 배고픈데…….”
유하영의 말에 밀키웨이 걸즈의 멤버 중 하나가 말했다.
“여기 풀바에서 햄버거 먹을까?”
“치킨도 있어.”
그 말에 유하영과 노민아가 얼른 대답했다.
“네!”
“옷 갈아입고 올게요!”
그 모습에 서지수가 호호 웃었다.
“우리 민아랑 하영이, 얼른 수영복 갈아입고 와야겠네.”
“하하하.”
그들은 최태백의 안내를 받아 각자 숙소로 안내되었다.
그들의 숙소는 스위트 룸.
원래 일반 객실에 묵을 예정이었지만, 적룡 길드의 익명의 임원이 직접 사비로 스위트룸을 예약해 준 것.
노민아는 서지수가, 유하영은 백은하가 각각 붙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혀 주었다.
수영복을 입은 그녀들은 수영장으로 도도도 달려갔고, 그 모습에 강소는 피식 웃었다.
그때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유순태였다.
[잘 도착했다고 했지? 하영이는 잘 있고?]강소는 즉시 답장을 보냈다.
[물론이다. 지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다른 연예인들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다.]사실 유순태도 이곳에 오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곳은 하루 만에 오고 가기에는 가까운 곳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일은 양춘각 영업을 해야 했으니까.
그래서 강소만 이곳에 온 것이다.
곧 답장이 왔다.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 놓은 강소는 유아용 풀장에서 물장구치고 노는 노민아와 유하영을 보았다.
그날 저녁.
열심히 논 유하영은 금방 잠이 들었다.
유하영은 백은하와 함께 같은 방을 쓰고 다른 방은 하태복과 강소가 쓰기로 했다.
그리고 차현태와 고영민은 노민아가 있는 스위트룸의 방 하나를 쓰기로 했다.
이곳의 스위트룸은 거실 하나를 두고 방과 화장실이 각각 두 개씩 있었기 때문이다.
방 하나는 킹 사이즈의 침대가, 그리고 다른 방은 더블 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피곤하실 텐데, 안 주무세요?”
하태복의 물음에 강소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콘티를 좀 더 살펴보다가 자겠습니다. 먼저 자도 됩니다.”
“그럼 저 먼저 자겠습니다.”
하태복은 방에 들어갔고, 강소는 콘티를 보았다.
이번에 강소가 등장할 VCR은 하나가 아니었고, 그렇기에 그의 손에 들린 콘티는 여러 장이다.
강소는 그 콘티들의 맨 첫 장에 적힌 제목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카드]그건 이번 노민아와 유하영의 콘서트 주제인 동시에 이번 VCR의 주제이기도 했다.
그리고,
강소가 맡은 역할은…… 관찰자였다.
* * *
각성자 협회.
저녁 9시가 넘었지만, 지원 1과 1팀은 아무도 퇴근하지 못했다.
“하암!”
그때 1팀장 이연곤이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야식 좀 먹고 할까요?”
“좋죠.”
“뭐가 좋을까요?”
“피자 시킬까요?”
그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이연곤이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이연곤이 직원 중 하나인 노건민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각성한 노건민 씨 딸은 어때요? 능력에 적응했나요?”
“네.”
노건민이 대답했다.
“문제없이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능력 쓰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고요.”
“그거 다행이군요.”
옆의 한 직원이 동의했다.
“진짜 다행이에요. 블래시드 차일드의 경우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건 개인으로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죠.”
블래시드 차일드.
축복받은 아이라는 뜻으로, 13세 미만의 각성자를 지칭하는 새로 만들어진 단어이다.
최근까지는 어린 각성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그들에 대해서 언론에 엠바고를 걸고 또 그들의 정체를 숨겨 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최선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성년자 각성자들을 위한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가리키는 단어를 만든 것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이다.
이름이 생김으로써, 그들의 정체성 역시 생기는 것이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 받은 보고에 의하면 블래시드 차일드를 위한 초등학교의 건립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하던데?”
“아, 그렇습니까?”
“아마 내년부터 블래시드 차일드들이 그 학교에 다니게 될 거야. 그러면 민아의 경우 전학의 형태로 그 학교에 다니게 되겠지.”
“그렇군요.”
노건민이 웃으며 말했다.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지원 1과에 온 거 괜찮아? 매일 밤늦게 들어가느라 가족들도 잘 못 볼 텐데.”
“괜찮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부인이랑 딸이 이해해 주고 있습니다.”
“복받았네.”
“그리고 사실, 지금 집에 부인이랑 딸이 없거든요.”
“……?”
이연곤이 고개를 갸웃할 때 뒤에서 한 여자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지금 콘서트 VCR 찍으러 환상의 섬에 갔거든요.”
“어? 그걸 성하 씨가 어떻게 알아?”
이연곤의 물음에 지원 1과 1팀 여직원 이성하가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저, 초코빵이거든요.”
“그렇습니까?”
“아까 VCR촬영 비하인드 첫 번째 영상이 떠서 보니까, 민아랑 함께 있더라고요.”
그 말에 이연곤이 말했다.
“그 말 들으니까 싱숭생숭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히지? 성하 씨. 그거 다 같이 보자고.”
그렇게 잠시 쉬는 시간 동안 그들은 유하영과 노민아의 영상을 보면서 힐링하게 되었다.
“어머! 귀여워!”
“역시 하영이야…….”
“민아도 귀엽네.”
그렇게 영상으로 힐링하던 그때, 노건민은 상당히 잘생긴 한 남자를 발견했다.
유하영 옆의 연예인의 선글라스에 비친 모습이었지만 노건민은 그걸 놓치지 않은 것.
노건민이 물었다.
“저 남자는, 누굽니까?”
무림에서 온 배달부 59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