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233
엘리자베스는 아주 먼 이야기로 전해지는 적대국의 상선을 털도록 해적을 지원했다던 섬나라 여왕의 이름이었다.
그 유례대로 가장 악명 높았던 해적단들을 이끌고 연합을 털고 제국의 변방까지 동시에 약탈했던 전설적인 함선의 등장이었다.
모든 전함을 어이없게 빼앗긴 멍해졌던 우주군 장성들은 거센 비명을 지르면서 황궁으로 내달렸다.
“프롬 여제님에게 가야한다!”
“에메랄드 여왕님이 또 해적으로 되돌아가셨다!”
에메랄드 여왕이 공주 시절에 해적을 했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가끔 제국의 변방 행성도 당했으나 조사해보면 본성의 통제가 약한 틈을 타서 횡포를 일삼던 악질 총독들이라서 우주군들은 오히려 응원하는 쪽이었다.
‘정체를 숨기고 연합의 세력을 부수고 다니는 것으로 이해했다.’
‘복잡한 정치적인 관계를 무시하는 좋은 패였지.’
연합의 행성과 수송단은 무차별로 털렸으니 전략적인 효과로 보면 제국 변경의 부패한 행성 하나둘은 잃어도 남는 장사였다.
‘이번에는 요새나 함대 대신에 은하제국의 우주 함대가 통째로 빼앗겼으니 문제의 규모가 다르다.’
에메랄드 여왕이 함대를 조정하는데 특화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만 척이 넘는 정예함대를 순간에 지배할 줄을 몰랐던 우주군 장성들은 절규하면서 달린다.
“내 함대만은 안 돼!”
“빨리 프롬 여제님께 보고해야 한다!”
적이 사라진 군대는 사라지지 않으면, 내부 권력투쟁으로 목표가 바뀐다.
그래서 프롬 여제보다 더한 직위와 부귀를 약속하는 변경 행성들에게 흔들렸던 마음은 힘의 근원인 모든 우주 함대를 빼앗김으로써 사라져버린 장성들이었다.
그리고 황궁의 알현실에 달려온 장성들을 기다리는 것은 어린아이의 커다란 웃음소리였다.
“카하하하하하! 이거 대단하네.
행성 영역의 전함들을 단숨에 지배해 버렸어.
이러면 초능력이 아니라 거의 권능인데 말이야.
왜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는지 알겠어.”
알현실에 마련된 세 개의 여왕의 자리 가운데에 프롬 여제가 앉아있고 옆의 두 자리는 비어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정면의 허공에 나타난 큰 화면에는 아이언이 웃고 있었다.
그들은 에메랄드 여왕이 탑승한 퀸 엘리자베스호를 따라서 일제히 공간이동으로 사라지는 우주 함대를 감탄하면서 쳐다보고 있던 것이다.
“에메랄드 여왕의 초능력이 이 정도로 배나 함대에 관한 지배에 특화되어 있었나?
그럼 적당한 수준의 우주 함대만 있다면 지성체들에게는 거의 무적이군.”
더구나 아직 초능력자인데 벌써 행성 하나의 영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앞으로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범위를 생각하면 엄청난 전력이었다.
‘전함과 배란 개념에 특화된 지배의 초능력이다.
최종적으로는 전함이며 운영에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면 무조건 지배를 하는 권능이 되겠지.
조금만 더 강해지면 적군의 함대도 강제통제가 가능해지겠어.’
에메랄드 여왕의 함대지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인간만으로 조정하는 구식함정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당연히 인공지능이 포함된 최신함정과 상대가 될 리가 없다.
‘더구나 구식함정이라고 해도 초월자가 된 에메랄드 여왕의 지배영역에 들어간다면 무조건 탈취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적은 철저하게 원거리 전술을 해야 하는데 그녀의 함대 운영이나 지휘능력도 최고 수준이다.’
대규모 함대를 동시에 조정하는 에메랄드 여왕의 집중포화를 이겨낼 수 있는 지휘관이 있을 리가 없다.
‘우주 공간에서 함대 전투라면 어떤 자성체의 전력으로도 에메랄드 여왕을 이길 수 없다.
이번 일로 함대의 지배능력을 확실하게 파악한 아이언의 분석결과는 에메랄드 여왕은 함대전에서는 상대할 적이 없다였다.’
함대전에는 무적인가?
과거 아이언이 왜 강제로 에메랄드 공주를 초월자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될 정도의 힘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온 아이언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에 약간의 의문이 생긴 프롬 여왕이었다.’
무슨 뜻이지?
‘이상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불안했지만, 에메랄드 여왕이 본격적으로 나서주었으니 최소한 우주 해적은 처리가 끝난 것으로 보였다.’
에메랄드가 진심으로 나선 이상 끝이다.
‘에메랄드 여왕은 대규모 함대를 운영하여 적을 격멸하는 능력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존재였다.
그러니 우주 해적들의 운명은 종결이 되었지만, 다만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설마 본성의 함대를 가지고 그대로 우주 해적의 편에 붙지는 않겠지?
‘ 은하제국을 지배하는 여왕의 출정을 보고 하는 걱정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워낙 정에 약한 성격을 아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화면에서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아이언을 보고 마음을 놓는다.’
은하제국의 전력을 뛰어넘는 아이언의 힘과 과감한 성향을 에메랄드도 잘 안다.
만약 해적의 편을 든다면 공멸밖에 없다.
오히려 더 분노를 사서 참혹한 처분을 받겠지.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할 리 없어.
‘ 지금 가장 확실한 승리의 보장을 주는 존재가 자신의 편에 있는 것이다.’
설사 해적 두목의 설득에 다시 넘어간다고 해도 아이언이 있는 한 걱정이 없다.
‘어떤 대규모의 우주 함대도 최고위 창조신의 권능을 넘어설 수 없었다.
더구나 아이언이 에메랄드 여왕에게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의 눈까지 주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더욱 안심이었다.’
어떤 감정도 현실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제국의 공주를 해적들이 정말 동료로 받아들였을 리가 없었다.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패 정도로 보았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들이 제국의 영역에서 해적질하고도 무사했던 이유는 같이 다니던 에메랄드 공주 덕분이었지.
지금까지 어떻게든 잘 도망을 다녔지만, 그것도 끝났다.
‘우주 해적들이 에메랄드 공주의 도움도 없이 어떤 초능력이나 기술로 위치를 숨기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함대의 여왕이 직접 함대를 이끌고 나선 이상 토벌이 되는 결과가 바뀔 리가 없었다. 거듭되는 급변에 다급해졌던 프롬 여제는 안정을 찾고서 우주군 장성들을 일일이 확인한다.’
우주 해적을 토벌하라는 명령에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대답만을 하던 장성들이 창백해져서 달려왔으니 통쾌하기까지 해.
‘더구나 에메랄드 여왕이 왜 이들을 전부 내보내고 혼자 나섰는지 알고 있으니 더욱 마음이 가라앉는다.’
연합과의 전쟁 때는 그렇게나 충성스럽던 군인들이 평화로운 시대가 오니 반란세력이 되려고 해?
감히 총독들과 연대하여 독립을 꿈꾸었는가?
‘에메랄드 여왕이 얻은 신의 눈으로 읽은 우주군의 충성심은 심각하게 위험한 수준이었다.
전쟁이 끝났으니 당연히 이어질 대규모 감축과 강제 전역을 두려워해서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도 함대의 여왕이라는 에메랄드 여왕의 힘을 무서워해서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른 우주 함대나 변방함대도 마찬가지겠지.
‘그래서 사태수습을 위해 본성의 소환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는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
이미 다른 지역에 주둔한 우주 함대의 집결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얼마나 소집에 응할 것인가?
이대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그렇다고 해도 최고의 패는 나에게 있다.
‘아이언이라는 존재가 여왕의 편에 있는 이상 어떤 반란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제국을 개국한 이후로 처음으로 안심이 되기까지 하는 프롬 여제였다.
그녀의 눈빛은 삼엄한 각오로 굳어갔다.’
어떤 이유이든 권력을 잃은 지배층은 피지배층에 의해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내가 그렇게 될 수는 없지.
‘권력을 이어받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과거 권력의 부정과 청산이다. 그래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딸인 에메랄드 여왕 이외의 존재에게 왕좌를 넘길 생각이 없는 프롬 여제였다.
그리고 아이언은 모든 함대가 본성을 화면을 회전해서 몰려온 우주군 장성들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우르르 몰려와서 여제에게 예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군.
‘아이언은 마음을 읽는 신의 눈으로 그들을 파악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주 함대를 이끌고 변방 행성으로 이동하려던 사실까지 다시 파악한 아이언이었다.’
반역까지는 아닌데 충성의 대상을 바꾸려고 했어.
이것들은 군인으로는 틀렸다.
‘지상군에 이런 징조는 없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은하 어디에라도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우주 함대의 충성심은 정말 수준 이하였다.
그래서 아이언도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난 은하제국 명예대공(銀河帝國 名譽大公) 아이언이다.
너희도 알겠지만, 평화로운 시기에 군인은 쓸모가 없다.
더구나 본성의 우주군은 에메랄드 여왕과 지금의 인공지능만으로 충분하다.”
에메랄드 여왕이 신의 눈으로 우주군 제독의 변심을 하려 한다고 하자 해바라기가 바로 조사하여 수집한 자료를 그대로 제독들에게 보여주면서 말한다.
“총독들로 줄을 바꾸고 싶다고?
그러면 가기 편하게 너희들 전부를 해고해주마.
잘 가라.”
아이언이 재생해주는 화면에는 총독들과 장성들의 대화와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있었다.
완벽한 비밀통신이었는데 이제 거의 정보생명체로 진화한 해바라기가 움직이자 완전히 들통이 나버린 것이다.
“엑!”
“컥!”
우주군 감축 계획에 불평불만과 불안을 토로하던 우주군 제독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너무나 가볍게 현실에 드러난다. 이들에게 우주 함대를 박탈하고 전원 해고라는 거의 사형선고와 같은 선언을 한 아이언은 크게 웃어주었다.
“카하하하하하-! 너희는 자유다.
이제 반란이든 시위이든 뭐든 해봐라.”
이미 우주군의 해체를 결심한 프롬 여제조차 곤란할 정도로 직설적인 통보였다. 그러나 그녀도 전함이라는 개념을 지배하는 에메랄드 여왕이 있는 이상 우주군에 인간이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었다.’
전함을 지배할 수 있는 에메랄드가 있는 이상 우주군에 인간은 필요 없다.
아이언의 말대로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필요도 없는 우주군은 모두 직위해제를 해야 해.
‘프롬 여제는 장성들을 향해서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나직하게 명령했다.
“직위해제”
두두두두두둑-!
여제로서의 명령 권한에 의해서 우주군 장성들의 어깨에 빛나던 계급장이 전부 떨어져 나가고 회수가 된다.
관등성명까지 전부 삭제가 된 사실을 깨달은 장성들은 멍한 눈빛으로 프롬 여제를 쳐다보았다.’
억울하다고 변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증거자료가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에메랄드 여왕의 능력을 잘 아니 반역은 생각하지 않았다.
예산 삭감에 심하게 불평만 말한 수준이라서 즉결처형은 아니지만, 직위해제는 당연한 처벌이었다.
‘광대한 은하제국의 영역과 우주 함대를 생각하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우주 함대를 에메랄드 여왕이 지배해서 가져가고 가진 계급과 직위조차 프롬 여제가 회수했다.
그 결과 엄청난 수만 척의 우주함대를 손발처럼 운영하며 연합과 싸우고 은하를 제패했던 제독들은 사라졌다.
‘이렇게 되고 보니 꿈이었구나.’
‘퇴직금은 주시겠지만, 이대로 쫓겨나면 인생의 패배자다.’
남은 것은 늙고 지친 노인들이었다.
지금은 무조건 빌 때라는 사실을 깨달은 우주군의 제독이 모두 무릎을 꿇고서 눈물까지 보인다.
“여황폐하! 저희를 용서하시옵소서.”
“기회를 주시옵소서!”
마음에서 우러나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본 아이언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들에게 다른 화면을 보여준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
늙어서 힘들 텐데?
그래도 하고 싶다면 이제 너희들의 임무는 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