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gnity of th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3)
“재경항공.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용으로 키워 볼 생각입니다. 나는 그걸 인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이라고 보고 있고, 날 도와 현 재경항공의 인사에 인사 혁명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인물로 고성표 이사님과 정현수 과장을 생각 중에 있는 거예요.”
“글로벌이요? 어···.”
“왜요? 불가능할 거 같아요?”
찻잔을 입에 붙여 놓고 입술을 적신 다음 정현수 과장이 말했다.
“상무님이 하시겠다면 할 수 있는 거겠죠.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 앞에서 초를 칠 정도로 제가 멍청하지는 않고요. 당연히 될 거라고 믿고 될 거라고 대답을 드리는 게 맞는 거긴 한데, 그냥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편하게 말해요.”
“항공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국내 시장의 규모로 사업 크기가 정해지는 거 아닙니까?”
“그게 정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죠.”
“항공이라는 상품의 소비 시장이 한정되어 있는데, 그 규모만 가지고 글로벌화가 가능한 겁니까?”
“그렇게 따지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요?”
“…….”
“거긴 전체 인구수가 350만도 안 됩니다. 근데도 아랍에미레이트라는 글로벌 항공사를 만들어 냈죠. 물론 본경영진이나, 지주사가 우리 재경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이긴 하지만, 우리라고 못 할 게 뭐가 있습니까?”
“1등 다음엔 글로벌이다, 이 말씀이시네요?”
“당연히 그렇게 가야죠. 그런 욕심도 없이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모직 상반기 공채. 그거 끝내 놓고 신입 사원들 부서 배치까지 끝나는 거 보고 옮겨도 되겠습니까? 그러자면 아마 저는 6월이나···.”
“그렇게 하세요.”
난 트랜스퍼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정 과장에게 모든 자율성을 보장해 주겠다고 했다.
“모직에서 성의 있는 마무리 끝까지 잘해 주시고, 그렇게 제가 있는 곳으로 넘어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술 한잔 같이할까 해서 오라고 했습니다.”
“술이요?”
“한참 신혼인 새신랑인데 퇴근 후에 보자고 해서 늦게까지 붙잡아 두는 것도 예의가 아니잖아요. 고성표 이사나 강인성 차장하고는 모직에서부터 같이했으니까 당연히 잘 알 거고, 정재현 차장은 아직 인사 안 나눴죠?”
“네, 직접 본 적은 아직 없습니다.”
“나갑시다. 나하고 같이 태화장 가 본 적 있죠? 거기로 예약해 뒀으니까 퇴근 시간 되기 전까지 열심히 한번 마셔 봅시다.”
“지금 나가자고요? 아직 두 시밖에 안 됐는데요? 그래도 근무 시간에 술은 좀 아니지 않습니까?”
“회식도 업무의 연속이라면서요? 이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지금 저한테 어디에 있겠습니까? 같이 항공으로 넘어갈 제 사람들이랑 같이 서로 얼굴도 익히게 하고, 술 한잔하면서 팀워크를 미리 다지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난 싱긋이 웃으며 내선 전화로 고성표 이사방에 연락을 넣었다.
―네, 본부장님.
“정 과장하고는 이야기 다 끝났습니다.”
―그럼 저도 슬슬 준비하겠습니다.
“준비하고 계세요, 정 과장하고 같이 이사님 방으로 가겠습니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우물쭈물 일어서고 있는 정 과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나는 벌써부터 설레네. 우리 정 과장하고 다시 같이할 생각을 하니까. 자, 갑시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보러.”
내가 내민 손을 힘을 줘 잡으며 정 과장이 대답했다.
“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