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e to end this fight RAW novel - Chapter 338
337화. 세 번째 (4)
오랜 시간 궁리하고 연구한 끝에 도달한 마류의 궁극.
유리 덕분에 기초를 다잡고, 3년의 세월을 갈아 넣어 완성한 마류-합.
이를 온전히 펼친 순간.
시시각각 몰려드는 찰나의 위기 속에 요한은 자신을 중심으로 몰아치는 어마어마한 마(魔)의 흐름을 느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너무도 광대한 두 가지의 흐름.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서 지워 버리겠다는 살의로 가득한 파괴의 심상.
검주의 손에 완전히 넘어간 공간의 지배력.
평범한 존재라면 그중 하나조차 감당하기도 힘든 절대의 힘이 자신의 주변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힘의 원주인은 검주.
이에 요한은 속으로 미소 지었다.
‘이제 이 힘은… 내 것이다!’
마류-합을 펼침과 동시에 요한을 중심으로 백운룡이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르르르-.
둥글게 도는 백운룡을 따라 거대한 흐름이 소용돌이쳤고.
동시에 요한을 압박하던 군림의 흐름이 소용돌이에 빨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삽시간에 마의 흐름을 제 것으로 만든 백운룡.
녀석은 그것도 모자라, 요한을 덮치기 직전의 붉은 태양마저 휘감았다.
솨아아아-!
백운룡은 돌고 돌았다.
녀석은 요한의 의지에 따라 끊임없이 선회하며 검주가 부리는 힘의 흐름을 끌어들였다.
그렇게 끝도 없이 밀려드는 흐름 속에 요한은 질린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지독한!’
그동안은 그저 막연히 검주의 힘이 어느 정도일 것이라 짐작해 왔었다.
하지만 흐름을 다루고 나서야 더 정확히 깨닫게 되었다.
검주의 힘이 자신이 상정했던 수준보다 족히 3배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는걸.
그리고 그런 검주의 힘을 체감하면 체감할수록 요한의 가슴속에 희열이 들끓어 올랐다.
‘난… 틀리지 않았구나!’
극강과 극쾌를 다루는 검주.
그 둘을 모두 넘어서는 게 아닌 이상 검주를 이길 방법은 없다는 과거의 판단.
하여 기존의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비전인 마류를 완성하는 데 바친 20년의 세월.
그 모든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검주의 강함을 통해 증명되고 있었다.
‘좋구나!’
가슴 벅차오르는 희열을 원동력 삼아, 요한은 검주가 사용한 힘의 흐름을 비틀었다.
자신을 향해 몰려들던 힘을 깡그리 끌어모아 그 머리를 튼 것이다.
끼익-!
비틀리는 흐름 탓에 공간이 비명을 내지른 순간.
땀을 뻘뻘 흘려 가며 기어코 흐름을 되돌리는 데 성공한 요한이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최종적으로 그의 검 끝이 향한 곳은 머리 위.
바로 검주가 떠 있는 방향이었다.
구그그그-
요한이 가리킨 방향으로.
그의 의지를 따라 백운룡이 검주를 향해 솟구쳤다.
그와 함께 요한은 속으로 일갈을 내질렀으니.
‘합(合)!’
검주가 사용한 모든 힘의 흐름에 요한의 진력(盡力)을 담아.
크워어어어어-!
백운룡이 그대로 포효를 내지르며 검주를 덮쳤다.
그리고 그 모든 게 극히 찰나의 벌어진 일.
스- 쾅!
멀리 있는 유리가 본 것은 길게 몸체를 늘린 백운룡이 그대로 검주를 집어삼킨 것과.
그것도 모자라 대각선으로 하늘을 꿰뚫은 장면.
거기에.
후황-!
백운룡이 지나간 곳을 중심으로 먹구름이 개며 맑은 하늘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아……!’
세상은 아직도 회색빛 먹구름으로 뒤덮였는데, 요람 위의 하늘만 맑게 갠 기이한 장관.
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유리는 고개를 조금 내려 요한을 좇았다.
그러자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선 요한의 모습이 시야에 잡혀 들었다.
“헉, 흐억.”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요한.
검주의 힘을 되돌리기 위해 무리를 한 것도 모자라 진력까지 더했기 때문일까.
그는 단숨에 몇 년은 더 늙은 듯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몰골과는 달리 그의 두 눈은 너무도 맑게 빛났다.
“…….”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이에 요한은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됐… 구나.”
저 푸르른 창공에 사람의 형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말해 검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
“됐어!”
이는 필시 조금 전의 일격으로 검주가 소멸했다는 뜻이리라.
요한은 그러한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그가 즐거워할 무렵.
“응?”
이변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린 건 유리였다.
정말로 검주가 죽은 것인지.
정말로 그가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소멸한 것인지.
이를 확인하고자 유심히 하늘을 응시하던 유리.
그의 시야에 작은 점이 잡혀 들었다.
‘저건……?’
그러다 이내 붉은 점은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으니.
“어?!”
유리가 놀라 당혹성을 터뜨린 순간.
어느새 붉은 점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도달해 있었다.
이를 유심히 살핀 유리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죽지 않았구나.”
하늘에 나타난 붉은 점.
그건 다름 아닌 검주의 레드 드래곤이었다.
갑작스럽게 다시 나타난 레드 드래곤을 통해 유리는 상황이 어찌 된 것인지 깨달았다.
‘튕겨 날아갔던 거였어.’
조금 전 요한이 사용한 마류-합에 의해 검주는 소멸한 게 아니었다.
검주는 요한의 공격을 버텨 냈다.
다만 그 충격을 완벽히 해소하지 못했고.
결국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까지 튕겨 나갔다가 되돌아온 것이리라.
그러한 사실을 눈치챈 건 요한도 마찬가지였다.
“허, 허허허!”
요한은 허탈하다는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러다가 쓴웃음을 베어 물었다.
‘…그래, 그리 쉽게 끝날 것이었다면 내 일생을 갈아 넣을 필요조차 없었을 게다!’
씁쓸함을 털어 내며 요한은 기운을 차렸다.
비록 회심의 일격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 멀리 하늘에 떠 있는 레드 드래곤.
파괴의 화신이자 무적이라 여겨지던 그 괴물의 형체는 처참했다.
이리저리 닳고 일그러진 몸체와 구멍이 뚫려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듯 보이는 날개의 피막.
요한의 공격을 버텨 내기는 했지만, 영체가 심각할 정도로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 번이 통했다면… 두 번 역시 통할 터!’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승부를 보면 되리라.
요한이 그리 의지를 불태운 찰나.
그의 희망을 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으로 재밌는 걸 보여 주었구나.]하늘에서 들려온, 마치 신의 목소리처럼 지상으로 퍼져 나가는 음성.
그건 분명 검주의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 역시 그에 걸맞은 걸 보여 주어야겠지.]이어진 검주의 목소리에 요한은 물론이거니와 유리, 고든까지도 마른침을 삼켰다.
[처음이구나, 타인에게 이를 내보이는 건.]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늘이 요동쳤다.
쿠르르릉-!.
요한이 먹구름을 날려 버린 덕분에 푸르름을 드러냈던 요람의 하늘.
그 한가운데로 검은 기운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휘오오오-.
휘몰아치는 검은 태풍이 창공을 검게 물들이니.
마치 밤이 찾아온 듯 짙고 짙은 칠흑이 하늘을 잠식했다.
그 중심에서 검은 기운을 불러들이고 있는 건 검주의 레드 드래곤.
아니, 이제 그건 레드 드래곤이라 칭하기도 힘들었다.
구륵구륵-.
닳고 상처 입은 영체에서 새살이 차오르고, 구멍 뚫린 피막이 메꿔졌다.
또한, 전체적인 크기 역시 커졌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뚜렷한 변화는 색(色)이었다.
급속도로 검은 기운에 물들어 가는 검주의 화신.
그러다 마침내 완전히 검게 물든 검주의 드래곤을 본 순간, 유리는 깨달을 수 있었다.
‘흑의, 흑검병단, 흑선……!’
어째서 요람의 온갖 요소들이 유달리 검은색과 자주 연관되었던 것인지.
또한, 검주의 화신이 레드 드래곤이건만, 붉은색과 관련된 것은 딱히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인지.
그리고.
‘…흑룡고!’
왜 검주의 전리품 창고가 흑룡고라 이름 붙은 것인지.
그 모든 게 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로 설명되었다.
‘검주의 화신은 레드 드래곤이 아니라… 블랙 드래곤이었던 거구나!’
그러한 사실을 고든조차 처음 안 것인지 그도 놀란 눈으로 검게 변한 검주의 화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놀란 건 역시나 요한이었다.
“…옘병할.”
끝이라고 생각했다.
통했다고 확신했다.
이 정도면 해 볼 만하다고 자신했었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구나.”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었건만, 검주는 다시금 저 멀리 앞서가고 있었다.
아니, 일부러 따라올 만큼의 거리만 내보이며 자신을 농락하고 있던 거다.
우득-.
요한의 주먹이 부서질 듯 말려들었다.
‘이길 수… 있는가?’
검게 물든 검주의 드래곤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기운이 심상치가 않다.
‘기가 질릴 정도로… 거대하구나.’
마류는 만능이 아니다.
강한 힘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자신도 어느 정도 부하를 감당해야만 한다.
문제는…….
‘내가 버틸 수 있을런지…….’
조금씩 한계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육신이 더욱 거대해진 검주의 힘을 되돌리는 걸 버텨 주냐였다.
‘어쩌면 힘든 싸움이 되겠구나.’
아니, 분명 그러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듦과 동시에 요한의 고개가 무의식적으로 돌아가니.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유리가 있었다.
이에 요한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요동치던 가슴이 다시금 차분해졌고.
격하게 흔들리던 동공이 바로잡혔다.
그와 함께 그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언제는 안 그랬던가.’
검주와의 싸움은 늘 고단했다.
이제 와서 새삼 좌절할 이유는 하등 없었다.
하물며 저 녀석이 지켜보고 있는데!
‘보여 준다고 했으니… 보여 줘야겠지.’
설사 그로 인해 자신이 산산이 바스러진다고 하여도.
요한에게는 이 싸움의 끝을 유리에게 보여 줄 책임이 있었다.
‘나로 인해 시작되었다.’
아이언스 영지에서의 만남.
마류 연구를 위한 계약.
그리고 유리를 요람에 집어넣은 것도.
그 모든 걸 행한 건 자신이었다.
그로 인해 저 아이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똑같이 뒤따라 걸어오리라.
‘설사 저 아이의 운명이 원래부터 이 지독한 싸움판을 향했었다고 하여도… 그 운명의 물꼬를 튼 건 나였다.’
자신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저 녀석이 이 지독한 싸움판에 발을 들였으니까.
그래서 보여 주어야만 한다.
이 싸움의 결말을.
우득-.
강하게 검을 말아 쥔 요한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검주를 향해서.
* * *
콰르르릉-!
하늘이 또다시 굉음을 토해 낸 순간.
요람 쪽을 바라보고 있던 기수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마, 맙소사!”
“저게… 뭐야?”
지금까지 그들이 구경한 것 역시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적광과 청광이 쉼 없이 번쩍이고.
어마어마한 마나의 폭풍이 몰아치고.
거기다 새하얀 궤적이 치솟아 요람 위의 먹구름을 날려 버리고.
마치 자연재해와 같은 상황의 연속.
그런데 지금,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그 범주마저 벗어나 있었다.
맑은 하늘을 검게 물들인 먹물 같은 기운.
그렇게 칠흑으로 변한 하늘로부터 검고 긴, 마치 촉수처럼 보이는 것이 수백, 수천 개가 튀어나왔고.
콰가가강-!
이내 사정없이 휘둘러지며 요람을 후려갈겼다.
그건 자연재해가 아닌, 재앙(災殃)이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 * *
촤악- 촤자작-!
검주가 부리는 검은 촉수.
하늘에서 거꾸로 자란 흑목들이 사정없이 요한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멀리서 기수들이 보았을 때는 가늘어 보이던 촉수… 아니, 나뭇가지들은 실제로 그 하나하나의 굵기와 크기가 고목과 맞먹었다.
만약 그 일격에 스치기라도 한다면 가벼운 부상으로는 끝나지 않을 터.
쾅-!
마치 채찍처럼 휘둘러지는 흑목을 요한은 요리조리 피해 냄과 동시에 사정없이 베어 넘겼다.
그때마다 흑목의 가지가 숭덩숭덩 썰려 나갔으나 그 수가 너무도 많았다.
이처럼 하나하나, 일일이 베어 넘기다가는 영영 끝이 나지 않으리란 것을 잘 알고 있는 요한.
“후우…….”
길게 숨을 들이켠 그의 눈이 빛나고.
파측-.
요한의 신형이 사라졌다가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점멸하듯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사라졌던 지점과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까지 푸른 선이 수평으로 그어져 있었으니.
콰즉-.
흡사 수평선처럼 보이는 푸른 일직선이 어긋나며 공간이 뒤틀렸다.
그와 함께 그 선에 걸려 있던 흑목들이 일시에 잘려 나가며 폭발을 일으켰다.
콰가가가강-!
폭발의 연쇄를 바라보는 요한의 안색은 파리했다.
“쿨럭!”
마른기침 속에 섞여 있는 핏물.
이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으니 이제 여기서 멈추라는… 육체가 보내 오는 경고였다.
하지만 요한은 핏물을 슥 닦아 내고 고개를 들었다.
족히 수백 미터 위.
자신의 머리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검주.
흑혈을 발동한 것인지 전신에 검은 핏줄이 잔뜩 선 것을 제외하면 그는 여전히 여유로워 보였다.
‘괴물은… 괴물이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싸움이 이어 나가면 나갈수록.
희망은 멀어지고 자신의 승산이 희박해짐이 느껴졌다.
하지만 요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자신에게 다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망가진 육신을 회복하고 다시 도전한다고 한들, 자신은 오늘보다 더 약할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에 남은 모든 것을 걸겠다!’
요한은 육신이 보내 오는 경고를 무시하고 더욱 거칠게 생명을 불태웠다.
그에 따라 한풀 꺾였던 요한의 기세가 다시금 거세게 일어났으니.
그런 요한을 물끄러미 내려다본 검주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좋구나.”
생을 불태우며 마지막을 준비하는 요한.
그의 격렬한 투지와 쥐어 짜내는 듯한 기세는 수십 년을 기다린 세월을 보상해 주는 즐거움이었다.
또 한편으로, 검주는 서글퍼졌다.
“이토록 즐거운 싸움을 앞으로 언제 또 즐길 수 있을련지.”
모든 것을 불태우는 듯.
새하얗게 변해 가는 요한의 머리카락을 보며 검주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하여 그는 지금 주어진 이 즐거움을 온전히 맛보고자 했다.
라이더가(家) 비전 마체술.
흑일(黑日).
검주의 등 뒤로 생겨난 검은 태양.
끔찍한 위력을 품은 검디검은 거대한 구체가.
“수십 평생 포기치 않고 나와 어울려 준 너를 위한… 내 마지막 예우니라.”
지상을 집어삼킬 듯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콰가가가가가-!
세상을 지워 버릴 듯, 광포함을 풍기며 낙하하는 검은 태양과 대지 사이에 요한이 존재했으니.
“흡!”
어마어마한 크기의 태양에 맞서 검을 쥔 그의 모습은 흡사 달려오는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를 연상케 했다.
자신의 수백 배에 달하는 거대한 태양을 보고 이를 악문 요한.
‘해보자꾸나!’
그는 머리 위에 드리운 검은 태양 아래서 검을 휘둘렀다.
하늘하늘거리는 움직임.
부드럽게 선을 그려 나가는 은빛 검.
그건 마치 검무의 한 장면을 보는 듯싶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유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장면이었다.
‘저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날.
춤을 추듯 빗줄기 사이를 노닐던 요한의 검.
자신에게 마류를 처음 보여 주던 그날처럼, 요한은 검무를 추고 있었다.
그렇게 이어지던 검무는 검은 태양이 덮치기 직전 절정에 다다랐으니.
슥-.
은빛 섬광에 휩싸여 허공을 노닐던 요한의 검극이 검은 태양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