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706
대수 창조주가 보기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분명히 자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 지독한 잠꼬대였다.
‘들은 대로 간능신(奸能神)이 가진 신위의 부하가 굉장한 모양이구나.
하긴 들어간 용량은 우리를 능가한다고 했지.’
강력한 신령 방어체계 덕분에 어떤 상황인지는 자세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기이이이이-!
그때 회색 창조주에게 교육을 받은 덕에 이제 말을 잘하는 아기가 된 진실이 사당 문을 열고서 팔과 다리를 사용해서 아장아장 기어 나온다.
“어서 오세요. 대수(大手) 스승님.”
“그래.
이제 정말 많이 컸구나.”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 권능의 모든 지식을 전수하였고, 자신 이상으로 발전시킬 것이 분명한 진실의 존재는 후계나 혈족 이상이었다.
그래서, 진실의 아기 몸을 가볍게 받아서 안아 든 그녀는 장엄한 젖가슴 위에 살짝 올리고서 묻는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언제부터이랬니?”
“우웅! 꽤 되었어요.”
“…이상한 것은 아니니?”
자신의 목을 조이면서 누군가에게 죽으라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평범할 리가 없다.
더구나, 십중심급의 고위 정신체가 부여된 신격에 계속 잠만 자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고위 정신체가 이렇게 오래 잠을 자는 것부터가 이상해.
그리고, 이렇게 제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도 처음 봐.’
아직도 자기 목을 조르면서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을 보이니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잠꼬대도 극심했다.
“거기 가지마!
가면 죽어!
아니 죽여버린다!”
고위 정신체의 신령이 가진 신체의 통제력을 생각하면 이런 잠꼬대나 몽유병 같은 증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상식으로 묻는 대수에게 진실은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회색 스승님이 절대계 간능신(奸能神) 차원창세신 코아는 평화 시기에 자는 것이 정상이고 다행이래요.
차원창세신 코아를 진실이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회색 창조주는 처분을 미루었다.
그렇지만, 사당 마루에서 퍼 자는 모습을 보는 순간 손을 부르르 떨며 혀를 차며 일갈했다.
“에잉! 그래!
푹 자라!
술 처먹고 주정 부리는 것보다 자는 게 차라리 낫다!”
현자계열이라고 주장하면서 광전사처럼 날뛰는 꼴이 보기 싫었던 그로서는 이렇게 자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다행으로 보였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내버려 두라고 했어요.”
회색 창조주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가진 악감정을 잘 아는 대수(大手) 창조주는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바로 저었다.
“그건 어려울 것 같구나.
차원창세신 코아를 여기에만 둘 수가 없어졌다.
지금 절대계에는 그가 필요해.
내어줄 수 있겠니?”
회색 창조주가 일차적인 교육이 끝났다고 공언할 정도로 배움을 쌓은 진실은 그녀가 왜 이러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헤? 벌써 난세예요?”
“우리가 있는 이상 절대계에 난세는 없단다.
다만 피를 적게 보려는 것이다.”
황금족의 멸족 이후에 폭주의 징조가 보이던 황금의 절대자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각 계열 무력의 정점다운 자부심이었다.
‘십중심 휘하 세력들은 너무나 쉽게 지배층이 된 탓인지 타락도 무척 빠르다.’
‘무엇보다 전쟁이나 혁명으로 무능력자들이 걸러지거나 판정되지 않은 탓에 서서히 무너지는 징조조차 보이는 중이다.’
‘우리 손으로 정리하자니 과거의 인연과 혈연이 마음에 걸린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없었다면 서로의 혈족을 교환해서 정리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십중심 휘하 세력은 온전한 지배층이 되리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직위에 어울리지 않은 약자가 권력까지 탐하면 자신만이 아니라 조직까지 망하게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이었다.
‘이대로면 전 창조주와 신족의 지배가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전에 휘하 세력을 다시 정리해야 해.’
‘그렇다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정식 창조주가 된 우리가 나설 수는 없다.
이제 명예를 생각하게 된 십중심들은 직접 숙청을 할 수가 없어서 곤란해 한다.
역시 해답은 있었다.
‘다른 존재를 움직이려면 문제가 많아.’
‘무력도 부족하고, 이런저런 사정을 봐주겠지.’
‘이번에도 세력 정리가 안 되면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
‘역시 차원창세신 코아 밖에 없군.’
다른 세계에서 왔고, 십중심 외에는 막을 수 없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기에 입버릇처럼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처벌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만한 일꾼도 없었다.
그래서, 바로 차원창세신 코아를 바람가 본가에서 빼서 조직관리에 사용하자니 진실이 걸렸다.
‘진실이 절대계 간능신의 신격을 내리고 안전까지 보장한 이상 휘하로 보아도 이상이 없다.’
‘다음 창조주와 마찰은 절대로 일으켜서는 안 돼.’
‘그럼 겠군.’
‘누가 가서 이야기하지?’
‘지금 교육을 맡은 회색은 절대로 안 돼.’
‘절대계에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활동을 앞으로 무조건 금지하자고 주장하니 말이야.’
전 창조주와 전쟁 직전까지 갔던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조심스러워진 십중심은 다음 교육의 스승으로 가장 온화하면서 아기들에게 잘 통하는 대수(大手) 창조주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적임자는 대수(大手) 창조주밖에 없군.
맡아주시겠나?’
‘물론입니다.’
대신(大神) 창조주의 요청에 선뜻 승낙하고 온 그녀의 장엄한 젖가슴 위에서 진실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흔쾌하게 승낙했다.
“웅! 그럼 어쩔 수 없지요.”
그렇게 진실이 결정하는 순간 자는 와중에도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이 확 떠진다.
진실의 결정이 내려지자 겨우 부담이 해소된 것이다.
파아아아-!
단숨에 튕기듯이 일어나 마당에 내려섰다.
그리고, 대수(大手) 창조주를 향해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절대계 간능신(奸能神) 차원창세신 코아가 오랜만에 대수(大手) 사장님을 뵙습니다.”
방금까지 자신의 목을 조르며 괴로워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매우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이것도 간능신(奸能神)의 신위의 덕인가 하면서 인사를 받는다.
“그 이상한 호칭은 여전하군요.
나에게는 오래간만은 아닙니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그렇습니까?
저에게는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십중심 창조주가 직접 자신을 찾아왔으니 얼마나 절대계 상황이 엉망인지는 알 수 있었다.
‘십중심 사장님에게 대항하는 일족과 세력은 이미 멸족시켰다.
남은 것은 중도세력과 휘하 세력뿐이다.
중도세력은 저번에 뿌린 유인행성들을 개발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럼 휘하 세력이겠군.’
잘 깨어났는데 무엇이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찌푸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대수의 절대자 젖가슴 위에 앉아있는 아기인 진실에게 허리를 숙이면서 우렁차게 외쳤다.
“벌써 난세이옵니까?
진실 도련님.
능력은 없는데 욕심만 많은 십중심 휘하 세력들이 그럴 줄 알았습니다.
부디 저에게 맡겨만 주십시오.
제가 가서 그동안 날뛴 녀석들을 모두 뿌리를 뽑고 오겠습니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부 정기로 되돌리고 오겠습니다.”
자기 전보다 훨씬 강대한 존재감을 풍기면서 하는 살기서린 말에 대수(大手) 창조주는 믿음직스럽다고 느꼈다.
그런데 진실이 방긋 웃으면서 말한다.
“숙청이지?
그럼 나도 같이 가.”
“!!!”
“!?”
다시 절대계를 피로 물들일 대숙청을 할 생각인데 아기인 진실이 따라나선다고 한다.
이러니 방금 무슨 말을 들었는지 이해하기 싫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도 모르게 묻는다.
“잘 못 들었습니다.
뭐라고 하셨지요?”
“….”
“….”
십중심에게 대들 정도의 고위 정신체가 신위를 내린 창조주의 말을 못 들었다고 부정한다.
이것도 지나치게 높은 간능신(奸能神)의 부작용으로 생각한 대수(大手) 창조주였지만, 바로 말렸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차원창세신 코아의 숙청 작업은 효율적이지만, 너무나 과격해서 아직 어린 진실이 보기에는 일렀기 때문이다.
“넌 아직 안된다.
아직 어리다.”
창조력의 정점이라고 전투력이 약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 대수(大手) 창조주였지만, 영원체를 능가하는 십중심의 위엄과 존재감이 약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영원체가 되어서 더욱 완숙해진 그녀의 기세는 아직 어린 진실이 거부하기에는 어려웠다.
“우웅! 회색 스승님이 전부를 배우라고 했는데요.
세계가 아름답고 착한 것만 아니라 추하고 악한 것도 알라고 했어요.”
아직 아기답게 입에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넣으면서 하는 말을 들은 대수(大手) 창조주는 살짝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추함과 악함을 받아들이는 일은 어느 정도 성장해서 내성이 생기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특히 차원창세신 코아의 숙청은 아직 너에는 이르단다.”
“우웅.”
진실이 불만스럽다는 소리를 내었지만, 대수(大手) 창조주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안된다.”
그녀의 뇌리에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무참하게 당한 휘하 세력의 지배층들이 울면서 하소연하던 광경을 떠올렸다.
‘책임자들을 공개적으로 폭행하는 것은 차라리 자비였다.
말로서 분란을 일으킨 존재는 입을 찢어버렸고, 직접 움직인 존재는 소멸시켜버렸다.
나의 직접적인 일족이면 친척이라는 혈연을 과시하면 그대로 모든 피를 뽑아서 죽여버렸지.
거기에 다른 일족과 혼인관계를 맺어서 급격하게 키웠던 내 휘하 세력의 대표와 몇 명은 공개 거세까지 당해버렸어.’
그들이 그래도 십중심의 친척인데 설마 거기까지 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자른 성기를 잘 포장해서 자신에게 바치면서 하는 말을 드는 순간 전부가 깨달았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자르면서 제가 저주를 걸어놓았으니 이게 없으면 절대로 재생하지 못합니다.
고자가 되고서도 쓸데없는 혼인동맹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보시죠.”
과거 십중심에게 방해가 되던 휘하 세력 지배층들의 목을 잘라서 산채로 바치던 모습의 재현이었다.
이번에는 잘린 목 대신 멋대로 혈연동맹으로 세력을 늘린 휘하 세력의 지배층들의 잘린 성기가 원탁 위에 놓여 있을 분이었다.
더구나, 천연덕스럽게 설명을 해간다.
“붙이는 방식은 목과 같습니다.
허락하신 다음에 절단면에 대고서 오른쪽으로 두 번, 왼쪽으로 두 번을 돌리게 하시면 됩니다.”
“….”
“….”
원탁에 진열된 남성의 커다란 성기는 십중심 휘하 세력에서도 가장 세력이 큰 최상층의 지배층들의 것이었다.
십중심의 권위를 등에 업고서 마음대로 행동하던 그들은 상상도 못 하던 횡액과 수치를 당해버린 셈이었다.
‘친척이면서 세력을 믿고서 우리 명령에 은근히 거부하던 자들이다.
그런데 얼마 후에 울면서 제발 용서해달라고 매달렸을 때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약자 주제에 함부로 설치고 다닌다고 공개구타를 당하고, 멋대로 세력을 늘렸다고 공개 거세를 당하고서 지배층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들은 빠르게 몰락했고, 기회를 노리던 존재들이 바로 뒤를 이었다.
조직운영에는 문제가 없는데 이들이 그렇게 뛰어나지가 않는다는 점이 문제야.
너무나 약해.”
휘하 세력의 수장이면 최소한 창조신장과 마신황제를 능가하기를 바라는 십중심 창조주들에게 실망의 연속이었다.
‘십중심 후계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최소한 어디 가서 허무하게 죽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다가 차원창세신 코아의 세계에서 쳐들어오면 절대계는 우리를 제외하고는 끝장이다.’
누가 감정적인 초월자가 아니라고 할까 봐서 안전해지자 하라는 수련을 하지 않고서 다시 향락과 권력남용에 빠져들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적인 강함을 가진 십중심이 있으며, 커다란 자극이 되었던 차원창세신 코아조차 바람가 본가에서 자느라 나타나지 않아서 방심한 것이다.
이제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하지 못하게 되어서 차원창세신 코아라는 극약을 꺼내 들은 십중심 창조주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우리도 강자를 원한다. 그러니 너의 마음대로 해라.
소멸만 시키지 않으면 된다.”
대수(大手) 창조주에게 십중심의 결정을 은밀한 의지로 전해 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기뻐했다.
‘이제 떠날 때가 가까이 오니 보수도 알아서 챙겨야 한다.
이번 기회에 왕창 확보한다.’
절대계로 보면 현세계 황금후계의 힘은 너무나 적었다.
그런데 겨우 그걸 믿고서 천둥벌거숭이처럼 마음대로 날뛰며 죽을 장소를 찾아가는 은하유성 아이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확 풀 생각이기도 했다.
스르르르르-!
진실이 따러 나서면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슬금슬금 뒷걸음 짓을 하면서 몰래 물러난다.
대수(大手) 창조주에게 설득당한 진실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사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그는 바람가의 본가를 벗어났다.
파아아아아아-!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일대 십중심들이 마련해준 행성의 개인신전으로 돌아온 그는 차원권능으로 은하유성 아이언을 다시 찾았다.
간능신(奸能神)의 놀라운 신격은 정보행성 코아를 거치기만 하면 드디어 정확한 위치까지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격렬한 기침을 연발했다.
“콜록! 콜록!
진짜 갔구나!
자기 발로 갔어!”
은하유성 아이언은 오백억 년 전의 절대계 바람가의 본가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계에 진리대리로 파견 나간 이후로 툭하면 진리에게 두들겨 맞거나 생매장되던 공포의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