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794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차원의 마도신은 약간의 혜택은 줄 수 있으나 특혜를 줄 수준이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은 차호가 스스로 영원의 십중천 이터널 카오스라고 자신을 정의하면서 암약하고 있는데 겨우 정신체의 휴양지를 챙겨줄 수가 없었다.
차르르르르르!
“대신 보상은 해주지.”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에게서 무엇인가 영롱한 소리가 울리면서 대량의 정기가 공간 이동한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얼굴이 굳어진다.
‘방금 사백구십구 주우주에 지성체 실험목적으로 새로운 은하계를 구매한다는 의뢰와 함께 정기까지 전부 지급하였다.
네가 원하는 다른 좋은 은하계를 사서 그쪽으로 옮겨라.’
다른 좋은 은하계를 사서 휴양해라.
이런 비상상황에서 다른 창조신이면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정기는 대수급의 창조력을 가진 절대계 간능신 코아에게 의미가 거의 없었다.
‘위대한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이시여.
단순히 규모나 수준이 높은 은하계를 원했다면 절대계의 어디라도 얻을 수 있었으나 저는 여기로 왔습니다.’
‘이 주변의 은하계를 모두 지워야 할 사정이 있다.’
‘여기가 바로 저의 고향 은하계입니다.
당신을 따르는 마도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푸소서.’
‘고향 은하계라?
네가 자비를 원한다니 뜻밖이구나.’
‘은혜로 알겠습니다.’
‘….’
자신이 아는 차원의 마도신은 결코 자비를 바라거나 은혜 따위를 만드는 존재가 아니었다.
‘너는 오만 년 동안 나와 대련을 하면서 엄살은 부려도 부탁은 하지 않았지.
대가 없는 빚이나 무분별한 동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오만년 동안 파멸유혼검에 뼈와 근육이 박살이 나도 절대로 애원하지 않던 존재가 자비와 은혜를 언급하다니 지금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차원의 마도신이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는 약간 신경이 쓰이는 존재에 불과했다.
이터널 카오스가 된 차호의 암약을 최대한 빨리 중지시켜야 지금 상황에서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마도신의 오리진이 아니다.
영원의 십중천 중 소마(笑魔)의 하늘인 영원의 부정, 이터널 디나이얼이다.
영원체에게 약자에 대한 자비는 없다.
그것이 있었다면 약육강식의 시스템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합니다.’
세계의 구성요소인 태양과 공기, 흙, 물이 풀이 만들어지고, 생명체인 초식동물에게 먹힌다.
그렇게 길러진 생명체인 풀이나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이나 지성체에게 잡아먹혀서 정기를 만들어내는 약육강식의 방법은 가장 간단하면서 약자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잔혹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사실을 아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부정하지 못한다.
‘오직 십중심처럼 절대적인 강함의 증명만이 예외를 만들 뿐이다.’
‘….’
더 이상의 대화나 협상이 통하지 않음을 파악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서 거대 적룡신이 조이는 차원결계를 보았다.
“크롸라라라라라라라라!”
과과과과과과과!
거대 적룡신의 울음소리가 우주를 울리고 차원결계가 파열할 듯이 진동한다.
구궁! 구궁! 번뜩!
차원결계를 만들고 있는 중앙신계가 부서질 듯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차원권능으로 지금이라도 바로 피할 수 있으나 절대계 간능신으로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상대가 영원체의 정점이라는 십중천이라고 해도 지금 직접 상대하고 있는 것은 겨우 용신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 역시 십중심처럼 저의 강함을 증명하겠나이다.
마도신의 오리진께서는 저의 무례를 용서하소서.’
‘나는 될 수 있으면 네가 물러나기를 바란다.’
용신족의 광룡의 포식으로 만들어진 폭룡신제(暴龍神帝)의 용생문신(龍生文身)은 최소한 십중심 최고위 일족이 아니면 감당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마호는 아쉬워하면서 약속한다.
‘싸우다 소멸할 것 같으면 언제든지 몸을 빼라.
추적은 못 하게 하마.’
‘…예.’
차호가 이터널 카오스로 암약하는 중대 사태에서 예외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마도신의 오리진으로서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였다.
이렇게 되면 억울함이나 서운함보다 의문이 커지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였다.
‘바람가의 가주들이 나의 은퇴를 보장하라는 진리님의 명령조차 무시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발생했기에 바람가의 가주님들이 이렇게 다급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지.’
진리의 혈족인 바람가의 가주들이 특별취급을 받는다고 해도 이렇게 직접 진리의 명령을 어기면 타격이 클 것인데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생각을 할 여유가 많지 않았다.
과드드드드드! 쩌저저저저!
거대 적룡신의 이빨과 몸통 조이기가 마침내 차원결계의 방어력을 넘어선 것이다.
절대계 간능신으로서 친 차원결계가 파괴되자 이제 십중심급으로 올라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흐으으! 원래 흐름에서 희귀종족으로 떨어졌던 용신족 주제에 아주 잘 날뛰는구나.”
그가 기억하는 용신족은 절대계 최강을 황금족에게 넘기고, 십중심 서열전에서 유일용신제의 발목이나 잡던 약소에 희귀종족이었다.
그 당시 유일용신제가 용신족의 부흥을 위해서 십중심의 서명에 사인하던 모습의 기억이 생생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용황급을 많이 만들어낸 것 같지만, 아직 어설퍼.
결국은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종족이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
절대계 최강의 용신족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거대 적룡신이 자신의 차원결계를 폭룡신제의 도움을 받아서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그는 냉소를 머금었다.
“오리진에게 오는 지원만 끊으면 덩치만 큰 용신족이다.
광역 파괴권능을 가진 나의 상대가 안 돼.
그리고, 나에게는 이것이 있다.”
원래 은하유성 아이언과 공유를 했으나, 차원창세신 대신에 황금후계를 선택함으로써 완전히 관리가 넘어온 십중심의 서명이 절대계 간능신의 손에 쥐어진다.
구우우우! 휘리이이이!
신력과 마력, 투기가 순간적으로 수십 배로 증폭된다.
차호가 만들어낸 절대기인 십중심의 서명은 기능이 워낙 많고, 강력해서 사용만 했다 하면 사용자의 목숨을 위협했다.
그러나, 절대계 간능신이 되자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었기에 자신 있게 외친다.
“십중심의 서명!
전멸세계(全滅世界)!”
별들을 폭발시켜 지역우주를 쓸어버리는 광역파괴권능이 발동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별이 아니라 지금 부서지는 차원결계가 목표였다.
투투투투투투투투! 끼이이이이이익!
부서지던 차원결계들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거나 파괴된다.
그러자, 보호되는 은하계를 어떻게든 파괴하려던 거대 적용신의 몸이 일순 정지된다.
지독하게 버티던 차원결계가 순간 헐거워졌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카르르르르륵!?”
의문이 섞인 울음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구르르르르르르르!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학-!
차원결계의 조각이 서로 충돌하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적용신을 그대로 튕겨내어 버린다.
“크라라라라라라라라라롸!”
붉은 화염을 피처럼 토하면서 날려지는 적용신을 본 십중천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호오? 마침내 이겨냈는가?”
“용신족의 용황급 용신을 이길 수 있는 창조신이 주우주에 있었어.”
“참으로 갸륵하구나.
절대계에서도 벌어질 수 없는 일이야.”
폭룡신제(暴龍神帝)의 룡생문신(龍生文身)에서 실체화한 용신들이 십중심 최고위 일족 수준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십중천으로서는 놀라운 일투성이였다.
그런데 약간 자존심이 상한 폭룡신제(暴龍神帝)는 가볍게 오른손가락을 튕겼다.
탁-!
용신족의 오리진이기도 한 그에게 다른 가주들 앞에서 이런 패배가 달가울 리가 없었다.
“방금 것은 전력은 아닙니다.”
단순하게 지원을 강화하는 정도의 조치였다.
그러나, 차원결계의 폭발에 비록 부서진 곳은 없으나 상당한 피해를 보았던 거대 적룡신이 순식간에 원상태로 돌아온다.
슈가가가가가가가!
적룡신을 완벽하게 회복시킨 폭룡신제(暴龍神帝)는 팔짱을 끼고서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한다.
“주우주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냐?
이번에는 적룡신족의 명예를 걸고서 제대로 끝장을 내라.”
“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존명(尊命)!”
지금 가장 자존심이 상한 것은 거대 적룡신이었다.
그래서, 아직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위협적인 시공간 폭발과 폭음이 자욱하게 일어나고 있는 차원결계가 있는 은하계로 돌진하여 전력으로 물어뜯는다.
과지직! 투가가가가가!
약간 여유를 부리던 처음과는 위력 자체가 달랐다.
이번에는 은하계가 두 동강이 나면서 산산이 조각나는 미래를 보던 십중천에게 전혀 의외의 소리가 들렸다.
따아아아아아아아악-!
“우어어어어어어억!”
거대한 용의 턱이 은하계를 씹어 삼키는 굉음 대신에 무엇인가 괴상한 소리와 함께 적룡신이 괴로워하는 신음만이 울렸다.
그리고, 무엇인가 사태가 변했음을 파악한 아직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전멸세계(全滅世界)로 인한 시공간 폭발을 제거했다.
파아아아아아!
십중천의 권능으로 세계의 시공간 폭발은 바로 안정을 취했다.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한 모두는 할 말을 잃었다.
“….”
“….”
“….”
방금까지 있었던 차원결계로 보호되던 은하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후였다.
“쿠우우우우! 오오오오옹!”
남은 것은 빈 곳을 힘껏 물은 탓에 양손으로 턱을 움켜쥐면서 괴로워하는 거대 적룡신뿐이었다.
이것은 하나의 사실을 의미했다.
‘은하계를 통째로 차원 이동시켰구나.’
‘저희의 감지영역까지 벗어났습니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영원체의 정점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고 빠른 차원권능으로 은하계를 통째로 초장거리 공간 이동시켰다.
그것은 영원체 기준으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차원권능의 위대한 힘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은하계까지 통째로 가져갔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추적은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정신체에게 가능한 일인가요?’
사백구십구 주우주 신족의 전력지원에 십중심의 서명까지 사용했으나 은하계 도주를 성공시킨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후후! 강적과 싸워 이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지.
이렇게 전부 챙겨서 피하면 될 일이야.”
차원권능의 흔적도 없이 도주했으니 추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고서 기분 좋게 웃기 시작한다.
“푸하하하하! 응?”
그런데 갑자기 정보행성 이데아에 접속되면서 이제는 어린 치기보다 섬뜩한 느낌을 주는 영원의 혼돈이 보낸 쪽지였다.
‘카카카카카! 나 때문에 독기가 오른 저 십중천에게서 은하계까지 챙겨서 도망치다니 참 대단…!’
“뭐라고 하는거야?
그보다 어떻게 내 절대계 간능신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는 거야?
정보행성들에게는 임시 사용자로 연락처도 기입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사아아아아-!
쪽지 내용은 지극히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소름이 온몸을 강타하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였다.
“뭐야!?”
왜 이런 위기감을 느끼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파파파!
갑자기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추적해온 십중천이 보인 것이다.
“어…어떻게?”
자신의 차원도약이 일대 십중심조차 눈치나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은밀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였지만, 당황만 하지는 않았다.
“치이이이이!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더 멀리 도망치면 될 일이야!”
십중심의 서명으로 은하계를 다시 차원이동을 시킬 준비를 한다.
후아아아아아!
십중천의 맨 선두에 선 폭룡신제(暴龍神帝)는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외쳤다.
“저 은하계에서 사라졌던 차호 할아버님의 사탕 폭탄 냄새를 다시 납니다!
저곳이 확실합니다!”
마도신의 오리진이었기에 절대계 간능신에게 잠시 여유를 주었던 마호의 눈빛이 무시무시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차호가 숨은 곳이 역시 너의 은하계였구나!
이번에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