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830
인공신이 학생회에 항복했다는 보고에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도 놀랐다.
너무 많은 바이러스 투입에 열을 받은 차호가 차원권능으로 보호하여 원래 세계에 구현해서 보냈다면 보통 강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부를 전부 장악한 차호라면 최소한 십중십급을 골라서 보냈겠지.
차호의 차원권능에 보호되어 일시적으로 완전하게 힘을 발휘한다고 판단하면 학생회는 적수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잡았다는 것이지?’
세계급 차원권능과 바람가의 힘을 가진 차호가 작심하고서 날뛰기 시작하면 원래 세계는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나서도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절대 강자가 보낸 인공신이 학생회에게 온전한 상태로 잡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까지 상처도 내지 못했던 인공신을 잡았다고 하니 못 믿겠는지 부소장이 다급하게 질문했다.
“어떻게 잡았데?
진짜 몸하고 팔다리가 다 달렸어?”
인공신이라고 비하하지만, 초능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권능을 사용하는 진짜 신이었다.
‘그런 존재가 완벽한 상태, 그것도 살아있다면 막대한 연구성과를 낼 수 있다’
‘새로운 세계가 없어도 우리가 영원불멸의 신이 된다.’
‘더 육체 재생을 안 해도 된다.’
‘언제 흡수될지 모른다는 불안도 사라진다.
희망찬 미래를 떠올리는 연구원들의 눈동자가 욕망으로 번들거릴 정도였다.
보고를 올리던 고위 연구원도 치솟는 욕망을 숨길 수 없는 떨리는 음성으로 보고서를 보며 보고한다.
“인공신이 차원이동시설이 있던 행성의 인구와 시설을 모두 전멸시켰습니다.
다음에 고등학생회가 도착하자마자 항복하면서 협상을 요청했답니다.”
“응? 인구와 시설이 전멸?”
“뭐야?
그런 짓을 하고서 항복과 협상을 요구했다고?”
“그…그런 것 같습니다.”
몰살시킨 다음에 항복하다니 뭔가 같은 존재가 했다고 믿기지 않는 행동의 연속이었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차호가 보낸 십중급의 강자가 항복할 가능성을 분석하다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어떤 미친 십중심급의 강자가 겨우 초능력자에게 항복할 수 있지?
차호의 차원권능 보호 시간이 떨어지면 복귀하면 끝이다.
뭐하러 막대한 정기를 낭비하는 항복을 하면서 원래 세계에 남아있으려 하는가?’
아무리 고민을 해도 의문만 깊어지는데 고위 연구원이 계속 출력되는 전투결과 보고서를 읽다가 눈이 커지면서 크게 외쳤다.
“항복한 인공신은 총학생회로 이송 중이라고 합니다!”
“뭐야?”
사아아아아-!
그 말에 모든 고위 연구원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진다.
아무리 보아도 총학생회가 인공신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보이자 부소장이 얼굴을 새빨갛게 변하면서 외친다.
“전쟁이다!”
지극히 호전적인 외침에 모든 연구원이 각자 크게 외쳤다.
“감히 인공신을 독점하려 하다니 꼬마들이 미쳤구나.”
“신체만 어린 꼬마들이 이제 뇌까지 어려졌어.”
“뜨거운 어른의 맛을 보여주고, 인공신을 되찾자!”
과열되는 분위기 속에서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뭔가 일이 지독하게 꼬이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 흐름을 벗어났다.
무엇인가가 원래 세계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다.’
이제까지 흡수된 원래 세계의 절반을 원위치로 되돌린다는 목적과 바이러스 침투와 백신의 투입으로 새로운 세계에서 얻은 자료를 기반으로 부흥한다는 계획이 뒤틀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의문이 커진다.
‘차호는 십중심급의 강자를 원래 세계에 항복시키면서 뭘 하려는 거지?
그보다 겨우 초능력자들에게 항복하려는 십중심급이 있을까?
창조주가 시켜도 차라리 소멸하겠다고 버틸 것 같은데?’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아는 기준에서 약자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치욕을 감수하는 십중심급의 강자는 전혀 없었다.
‘정말 이상하구나.
십중심급 중에서 차호가 원래 세계에 항복시켜서 무엇인가를 추진할만한 존재는 없다.
모두 거대 세력의 수장들이라서 그렇게 사용할 수가 없지.’
십중심급의 강자가 되면 이계의 과반수를 차지한 여왕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필연적으로 거대 세력을 이끌게 된다.
세계의 지배층과 같은 존재들에게 항복과 같은 치욕적인 방법을 강요할 수도 없고, 적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지?
일부러 항복시키려고 하위 인공신을 보냈나?’
절대계 간능신과 많은 인연이 있던 일대 회색의 절대자도 그를 인지하지 못한다.
이것도 유상전생의 성공으로 강화된 진리가 정신체들의 기억을 전부 지우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렇게 의문과 파장을 만든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항복과 협상이라는 백색 깃발을 등 뒤에 교차하여 매고서 이동요새의 지휘부에 앉아서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지극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 된 삼학년 학생회장과 협상 조건을 다시 언급하고 있었다.
“차원이동시설의 정보가 필요하시다고요?
그러니까 바이러스와 백신투입 시설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원하신다고요?”
“이해가 빠르시군요.
이번에 제가 받은 의뢰에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항복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천연덕스러운 태도로 대답하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였다.
그리고, 삼학년 학생회장의 눈에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등 뒤에서 펄럭이고 있는 항복이라는 깃발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항복은 했지만, 한 개 행성을 순식간에 몰살시킨 강력한 인공신이다.
잘못하면 우리는 전멸이다.’
여기에 구속이나 쓸데없는 수작을 부릴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막대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 외에는 앞에서 평정을 유지할 학생회 간부가 없었기에 부득하게 독대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어이가 없어졌다.
“바이러스 투입시설의 정보를 받아서 어쩌시려고요?”
“차원이동시설은 모두 부수고, 연구원은 모두 죽일 것입니다.
그럼 당분간 조용해지겠지요.”
“!?”
자신들이 지키러 간 행성에 생존자는 고사하고, 시설과 같은 문명의 흔적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삼학년 학생회장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바이러스 시설이 있는 행성의 정보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주겠다는 정보를 무시할 수가 없어.’
자신들이 바이러스 시설의 정보를 인공신들에게 흘렸다는 사실을 기업국가가 알게 되면 전면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주겠다는 정보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초능력자에서 신과 동등한 초월자가 되는 방법의 전수.’
초능력자로 이루어진 학생회라면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이 인공신은 초능력자를 초월자로 만드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
예지나 정신능력을 가진 모든 초능력자가 진실로 판정했기에 기업국가와 전쟁을 각오하면서 총학생회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라서 항복한 적이 아니라 귀빈으로 모시는 중이라 지극히 정중한 말투로 묻는다.
“초능력자를 초월자로 만들면서 진짜 원하시는 것은 뭐지요?”
“원래 세계의 내란입니다.
초능력을 강화하여 다른 은하계로 탈출하려는 총학생회와 원래 세계를 회복하려는 기업국가를 충돌시킬 생각입니다.”
“!!!”
끔찍한 음모를 아주 쉽게 말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아공간에서 깃 담뱃대를 꺼내어 물고서 황금연기를 내뿜는다.
후우우우우-!
삼학년 학생회장은 자신을 휘감는 황금연기에 대한 불쾌감보다 지금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말한 사실이 성립될 수 있는지 파악한다.
그러나, 곧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한다.
“기업국가는 총학생회보다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내전이 일어날 리가 없어요.”
총학생회가 기업국가에 반대하고는 있지만, 세력의 차이가 너무 컸다.
그리고, 지금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인공신의 토벌과 같은 극히 위험한 임무도 하청업체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 사실을 임시 학생회와 연구원들을 처치하면서 파악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웃음을 흘렸다.
“후후! 당연히 상대가 안 되겠죠.
누가 사장…아니 회장이신데요.
상대가 될 리가 없죠.”
“기업국가의 회장을 아세요?
확실히 굉장한 인물이기는 하지요.”
조직 간의 장기간의 승부는 세력의 차이도 중요하지만, 수장의 능력의 우위가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목을 잘라준 책임자의 기억 속에 있던 기업국가의 수장을 얼굴과 성향을 떠올린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긴급하게 계획을 수정한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본거지는 역시 여기였다.
그러니 계속 차원권능의 탐색이 막혔지.
더구나, 기업국가의 회장으로서 원래 세계의 실질적인 지배자다.
그렇다면 가만히 둘 수 없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그리는 앞으로의 미래는 진리와의 존재승부에서 진실이 승리하고, 원래 세계를 흡수하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끝나는 것이다.
‘일대 십중심의 시대는 진리님의 등장으로 끝났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는 조연이 되어야 해.
그것도 흑막이 되어서 흐름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어 주면 가장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변수를 끝없이 만들어야 했다.
‘세계급 차원권능을 가진 차호님과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눈을 가리는 것은 나 혼자만으로는 벅찬 상황이다.
그들과 동급의 존재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미래는 진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손에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난세에서 최강인 간능신인 나의 시대가 된다.’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원래 세계의 지배자라는 사실을 파악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거침없이 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가 항복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항장(降將)이 되어서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초월자도 배출하게 만들어서 세력의 균형을 맞추어 드리죠.”
“….”
강력한 인공신이 총학생회를 도와서 초월자를 양산하게 해주고, 기업국가와 대등하게 만들어 준다.
기업국가와 전면전만 피한다면 총학생회로서는 아무런 손해가 없는 상황이며 더없이 좋은 조건이기에 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뭘 원하시지요?”
“누군가가 갑작스러운 혼란에 열을 받기를 원하는 정도일까요?
집안 단속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진하고 있는 일을 전부 멈추고 원래 세계에 전념해준다면 정말 이상적입니다.”
“전혀 모르겠군요.”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가상세계 제로원으로 절대계를 통째로 흡수하려 한다는 사실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다.
그래서, 설명을 추가한다.
“그래도 다른 이유를 찾기를 원한다면 원래 세계가 새로운 세계에 시선을 돌리지 못할 정도의 혼돈이 일어나면 만족합니다.
전면전까지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보고하지요.”
원래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에 개입하려는 시도인 바이러스와 백신의 투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총학생회와 기업국가의 충돌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대답이었다.
방금 이야기를 정리하여 총학생회가 있는 본성으로 초공간 통신을 보내자 바로 응답이 왔다.
“총학생회장님의 면담 허락이 떨어졌어요.
직접 대화를 해보자고 하시는군요.”
“그렇겠지요.”
당장 기업국가와 싸우라는 것도 아닌데 강력한 인공신이 가세하면서 은하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초월자를 만들어 준다.
‘그 정도면 기업국가와 전쟁도 감수할 수 있는 대가야.
이미 기업국가와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지금도 기업국가에서 당장 인공신을 넘기라는 협박 통신이 쇄도하는데 아예 무시하고 있는 판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 뜻대로 상황을 조성한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흐뭇한 표정으로 다리를 꼬면서 묻는다.
“그런데 총학생회장님의 성함이 정확히 무엇이신지요?”
“뇌제우입니다.”
자신이 싹 쓸어버린 임시 학생회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하위의 학생회 간부는 모르는 정보를 묻는다.
“성이 뇌씨고, 이름이 제우지요?
혹시 천둥의 뇌(雷)입니까?”
“예. 맞아요.”
지금까지의 대화로 인공신이 원래 세계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유추한 삼학년 학생회장은 순순히 확인해준다.
‘총학생회장님의 이름과 성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서 문제가 될 리가 없지.
좋게 협상하려면 상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야 해.’
그런데 이제까지 항상 미소를 머금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약간 표정이 굳어서 다시 묻는다.
“부총학생회장님의 성함은요?”
“천혜라이지요.”
“하늘 천(天)자이겠지요?”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