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162
장난감의 장갑 틈에서 수백 발의 조그마한 미사일이 일제히 청소년 각성자에게 발사된다.
미사일에 맞은 부위는 용서 없이 피와 근육이 터져나간다.
푸하하하하-!
“으아아아아아악! 아파! 아파!”
불사불멸(不死不滅)의 저주가 걸려서 아무리 죽지 않는다고 해도 고통은 그대로다.
목이 잘리고, 머리가 박살이 나는 엄청난 통증을 겪으며 겨우 부활한 청소년은 우박처럼 쏟아지는 미사일의 공격에 전신이 분해되자 필사적으로 피하면서 절규했다.
“그···그만둬-!
너의 공격은 미칠 것처럼 아프단 말이다!”
청소년 각성자의 하소연에 장난감은 충실히 대답한다.
‘그분의 마도와 가호로 불사불멸(不死不滅)의 존재로 부활한 넌 절대로 미치지 않는다.
어떤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최상의 육체와 정신상태를 유지한다.
강한 수련과 험한 시련을 겪을수록 강해지는 축복이자 저주를 받았단 말이다!’
“으아아아앙-!”
실제로 죽음을 경험했는데도 갈수록 정신이 점점 냉철해지고, 육체 또한 강화하는 것을 느낀 청소년 각성자는 아기처럼 울면서 신체 강화의 초능력으로 미사일의 폭우를 피해냈다.
‘그래!
지금 내 공격은 결사적으로 대응한다면 전부 피할 수 있다.
딱 그 정도로 공격하고 있지.
여기에 적응한 것 같으니 단계를 올리겠다.’
파아아! 퍼어어억!
미사일 폭우 속을 뚫고서 아까 목을 날렸던 빔 세이버가 이번에는 오른팔을 잘라버린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내 팔! 팔이!
아파! 아파!
제발 멈춰!”
이제까지 순간적으로 죽었기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신체 절단의 통증이 청소년 각성자를 덮친다.
그러나, 장난감은 멈추지 않았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철이 한참 지난 드라마 대사를 중얼거리는 장난감에 어이가 없어진 청소년이 고통 속에서도 욕설을 내뱉었다.
“뭐 이런 미친 장난감이 있어?
장난감이 어떻게 아파?”
잠시 공격을 멈춘 장난감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나는 위대한 기계신이 될 씨앗이다.
기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지성체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감각을 지니고 있다.’
“뭐야?”
초능력자의 감으로서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파악한 청소년은 전율까지 느꼈다.
‘지성체의 모든 것을 가진 기계라니?
그럼 더 우월한 것 아니야?’
장난감은 작은 손가락으로 청소년 각성자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너와 나는 계약으로 묶여서 같이 발전하고 진화한다.
그러기 위해서 고통과 기쁨도 공유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신일체(機神一體)의 경지이다.’
“허어?”
기계와 인간이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진화 및 발전을 한다고 한다.
행성 전체를 멸망시키고 부활시킨 이 모든 일이 어떤 거대한 목적과 계획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바보라고 해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순간 자신이 과연 주체인지 아니면 장난감이 주체가 될지 혼란스러워졌다.
‘자칫하면 주체와 부속이 뒤바뀐다.’
각성자의 예리한 감이 알아낸 불길한 미래를 확인하듯이 장난감이 공격태세를 갖추면서 말한다.
‘그분은 세계에 도움이 되는 강자에게 자비롭고 관대하시나 방해가 되는 약자에게는 한없이 무서우신 분이다.
초월자로 진화하지 못하면 너는 정기생산용 발전기고, 나는 장난감에서 멈춘다.’
“으윽!”
뭐라고 대답할 순간도 주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장난감의 공격에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청소년 각성자였다.
‘모처럼 제한없이 창조되었고, 상위 존재로 진화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
그러니 사정도 부탁도 하지 말고 전력으로 싸워라.’
이런 장면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고, 원조 신들과 영령들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지?
이건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떤 원조 신이 흘린 말은 행성의 모든 정신체가 공유하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치열하게 장난감들과 치열하게 싸워서 발전하는 각성자들의 덕분인데 일 년이라는 세계멸망의 타이머가 뒤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일 년이 빠르게 흘렸다.
모델러 코아가 성장을 위해 알 요람에서 잠든 시간도 똑같이 흘러갔다.
그리고, 표면이 미끈한 알이 백금빛을 내뿜으면서 상부가 들려진다.
삐이이이이익-! 우우웅! 뚜두두두둑!
알 모양의 요람 속에서 성장하고 있던 모델러 코아는 문을 열고서 몸을 일으켰다.
우주수의 수액이 많이 자란 머리카락과 신체를 따라서 흘러내리며 빛난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돌려서 상황을 확인했다.
두리번-!
장소는 원래 잠들었던 저택의 서재의 책상 위 그대로였으나, 주변은 황금과 보석으로 신전처럼 완전히 바꾸어 있었다.
그리고, 이미 준비를 한 듯이 얼굴을 가리는 흰 로브를 쓴 해저인 협조자 일족 수십 명이 엎드려서 일제히 외친다.
“위대하신 모델러 코아님을 뵈옵니다.”
조금 자라서 아기에서 유아신의 모습을 갖춘 모델러 코아가 무슨 일이 발생하였는지 현재의 흐름에 접속하여 바로 파악한다.
모든 것은 예측 범위 내였다.
“아아! 역시 일 년을 벗어나지 못했어.”
그 말대로 모델러 코아가 요람에서 잠든 지 정확히 일 년이 지났다.
그리고,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만들어 놓은 하늘의 세계멸망 타이머는 정확히 영의 숫자를 가리키기 직전이었다.
그것은 각성시킨 초능력자들의 총 전력이 하나도 늘어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정확하게 제자리다.
다시 세계가 멸망할 때인 모양이구나.”
원인은 간단했다.
“각성자들은 하라는 수련이나 대련은 하지 않고, 국가의 앞잡이가 되어서 서로 치고받고 싸웠겠구나.
그리고, 패배한 국가의 각성자들을 죽일 수 없으니 전부 봉인된 모양이지?
그렇지 못한 각성자들은 서로 내전 중이던가?
맞느냐?”
확인하기 위해서 모델러 코아가 물어보자 이제 충실한 사제가 된 노신사가 격렬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서 외친다.
“그러하옵니다!
세계는 지금 각성자들과 군인을 앞세운 내란이나 세계전쟁 중이옵니다.
인류는 코아님의 성스러운 불사불멸(不死不滅)의 가호와 위대한 각성을 불필요한 전쟁으로 낭비하였습니다.
모델러 코아님이 내려주신 이 낙원이 전쟁으로 오염되며 파괴되고 있나이다.
불경한 저들에게 멸망의 철퇴를 내리시옵소서.”
원래 행성에서 이런저런 고생을 하다가 해저인의 협조자까지 했던 노신사에게 모처럼 주어진 유토피아를 파괴하는 모든 것은 적이었다.
모델러 코아가 명령한 아쿠아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겪었던 갖은 비리와 문제들은 세계의 멸망을 다시 원할 정도였다.
같이 고생을 하다가 똑같이 좌절한 협조자 일족들도 한마음으로 외친다.
“세계를 멸망시키소서!”
“다시 창세를 원하옵니다!”
핵미사일의 연쇄 폭발에도 이 저택은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세계멸망의 타이머가 각성자들을 동원한 국가 간의 전쟁과 내전으로 거꾸로 돌아갈 기미가 없이 영으로 가까이 가자 전 가족을 저택에 모은 그들에게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모델러 코아는 세계멸망의 타이머가 마침내 영에 도달한 것을 보았다.
찰칵-!
모든 숫자가 영이 되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보고 있던 모든 원조 신들과 영령, 초능력자와 지성체들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설마 진짜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아니겠지?
보통 신력이 드는 일이 아닌데?’
‘핵미사일도 더는 없잖아?’
‘광역 파괴무기는 철저하게 없앴어.’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은 강대국들이 어떻게든 핵무기를 다시 생산하려 했고, 다시 멸망을 보기 싫은 원조신들과 영령들은 철저하게 방해했다.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부상한 초능력자들까지 무기공장의 가동을 막은 결과로 행성 전부를 위협할만한 위험한 대량파괴 무기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나름대로 대책을 만들고 나서 마음껏 새롭게 얻은 힘을 사용한 초능력자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벌어질 일을 기다린다.
‘너희의 의지를 잘 알았다.
저번에는 불이었느니 이번에는 물로 하지.’
“!!!”
“!!!”
“!!!”
다시 전달된 모델러 코아의 강대한 의지에 경악하는데 초능력자들은 의미를 찾기 바빴다.
“물?
대홍수인가?”
“다행이다!
그럼 버틸 수 있어!”
방사능 열 폭풍으로 한번 멸망했던 인류와 초능력자들은 동등한 재난이 와도 버틸 수 있는 초대형 방어도시 설계에 전력을 기울였다.
초대형 방어도시 제작만은 전 인류와 초능력자들이 합심하였기에 강대국들은 기적적으로 수도 규모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쏴아아아아아아!
마침내 하늘에서 맞으면 구멍이 뚫릴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일제히 녹아서 생긴 거대 해일이 몰려온다는 경고가 전 행성에 퍼지기 시작한다.
퓨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도를 주변으로 초능력자와 과학 문명이 합심하여 만든 방어막이 생성되어서 폭우를 막는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행성 과학 문명이 총동원되어 만들어낸 고출력의 엔진이 뿜어내는 방어막과 전쟁과 내전을 멈추고 집결하여 만들어낸 반투명한 초능력 방어막이 전력으로 발동되어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폭우를 막아내었다.
방사능 열 폭풍을 막기 위한 방어막이었기에 대홍수에 잠겨도 끄떡하지 않았다.
‘버틸 수 있다.’
‘이번에는 살아남는다!’
비록 인구 대부분은 잃겠지만, 수도만은 구원할 수 있어서 내심 안도한 초능력자와 지성체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삐이이! 삐이이이이!
요새도시라고 명명한 수도의 중앙 컴퓨터가 긴급 비상신호를 토해낸다.
‘방어막 엔진 고장입니다.
내부 엔진부품의 고장으로 과열되어 녹고 있습니다.
수리불능!
방어막이 곧 걷힙니다!’
행성을 멸망시킬 정도의 방사능 열 폭풍을 막을 수 있는 방어막의 생성을 정상적인 엔진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각 나라가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병렬 엔진을 사용하는데 그동안 시험가동에는 이상이 없다가 실제로 전력으로 사용하자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비이이이이잉-! 비이이이잉-!
방어막 유지는 아직 초능력만으로는 힘이 들었다.
엔진 출력의 보조가 사라지자 대번에 얇아진 방어막 속으로 폭우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저 멀리 북극과 남극의 얼어붙은 얼음이 동시에 녹아서 생긴 대해일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하늘을 가릴 정도로 몰려오는 거대한 해일에 창백해진 초능력자들이 발광하듯이 외쳤다.
“뭐야?
이런 시발!”
“어디야?
어디 엔진이야?!”
“당장 교체하거나 수리 및 응급조치해!”
“엔진에는 자동 복구장치도 달려 있잖아?”
요새도시를 가동하는 엔진은 각 나라가 분산해서 개발하여 합친 물건이다.
워낙 초월적인 기술이 동원된 요새도시의 엔진들이라서 한 나라가 혼자서 감당할 수가 없었다.
분산되어 제작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독이 되었다.
‘서조선이 만든 엔진들이 전부 불량입니다.
병렬엔진 중 다수가 서조선의 제품으로 사용되어 예비수량 부족으로 대체 불가능합니다.
긴급 수리 역시 기술 부족으로 자동복구가 제외된 엔진이라서 불가능합니다.’
초능력자와 지성체 지도자들이 모두 어이가 없어진 얼굴이 되었다.
“이이-! 또 서조선이냐!?”
“왜 자동복구기능을 멋대로 빼?
그러고서 아무 말도 안 했어?
다른 지원 물량은 전부 챙겼다고?”
점점 높아지는 서조선에 대한 비난의 물결은 가까이 다가오는 대해일 만큼 컸다.
“저번 핵미사일도 불량이라서 공중에서 유폭이 되었다며?”
“원래는 도시의 히어로들이 다 막고서 끝났을 일인데 불량품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하더군.”
원조 신들이 흘린 정보를 들은 초능력자와 지성체들은 일제히 서조선을 비난했지만, 불량 핵미사일이 아니라고 우기는데 어쩔 수 없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
폭우가 관통될 정도로 헐거워진 방어막이 대해일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물에 잠겨 형편없이 부서지는 요새 도시와 시민들의 아우성 속에서 엄청난 분노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 시국에 불량품을 생산해서 보내다니?
이건 인류를 배신한 행위다!”
“서조선 이놈들!
다음에는 네놈들부터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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