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18
원래 은하계의 창조신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차피 모델러 코아에게 팔아버린 은하계다.
엉망진창이 된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그는 모델러 코아에게 먼저 도전하여 승리해서 창조신장의 자격을 얻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잠시 드러낸 모델러 코아의 살기와 투기에 질려버린 것이다.
‘마신왕을 초월하는 살기와 투기라니?
그건 일반적인 창조신이 아니야.
건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도전을 포기한 이상 원래 은하계가 도전하는 창조신들과 모델러의 결투로 박살이 난다고 해도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나는 멀리 떨어진 미개척 은하계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상황을 보면 빨리 떠날수록 안전하다.
하지만, 성과금에 눈이 먼 망할 부하 놈들이 여기에 남아 있으려고 한다.’
모델러 코아가 건 각성률의 증가에 따른 성과금은 창조신조차 눈이 돌아갈 정도로 높았으니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부하들이 아무리 협박하고, 재촉해도 다른 은하계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조그만 조력해도 각성률의 향상 결과가 너무나 빠르고 좋게 나오니 미친 듯이 몰입하고 있어.’
영원체들의 휴양행성이 있는 덕분에 자꾸 생기는 수정 불가의 오류를 어떻게 하지 못하고서 방치를 했던 은하계였다.
그런데 모델러 코아라는 터무니없이 강력한 창조신의 등장으로 영원체들의 오류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마구 치솟는 각성률과 정기향상을 보이는 중이었다.
‘솔직히 나도 떠나기 싫기는 하다. 내가 하지 포기했던 모든 오류를 너무나 쉽게 처리하고 있어.’
모델러 코아는 창조신조차 놀랄 정도로 능숙한 운영과 오류 수정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니, 창조신미만의 고위신들의 입장으로서는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서 성과금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자리를 지키고 싶은 것이다.
‘최대한 지켜보다가 피난하자.
그래도, 모델러 코아가 말과 계약이 통하는 상대이니 무조건 학살이나 대량파괴는 하지 않을 거야.
그럴 기미가 보이면 창조신계로 가자.’
자신의 도전 의지를 알고서도 무사히 보내준 사실을 떠올린 원래 은하계의 창조신은 초장거리 공간이동으로 계속 도착하는 창조신들을 걱정스럽게 쳐다볼 뿐이었다.
‘제발 함부로 덤벼들지 마라.
잘못하면 세계가 뒤집힌다.’
모델러 코아를 직접 보고서 무시무시한 힘과 광폭한 성향 일부를 확인한 원래 은하계의 창조신의 우려는 당연히 창조신들에게 닿지 않았다.
그들은 중앙신계에 도착해서 원래 은하계 창조신의 존재감을 느끼고서 비웃을 뿐이었다.
“후후후. 가장 먼저 도전하겠다는 원래 은하계 창조신이 아직도 남아 있군.
벌써 패배했나?”
“멀쩡한 것을 보니 도전 자체를 포기한 모양이다.”
“푸하하하-! 은하계 하나 관리하지 못해서 망하게 한 창조신이다.
낙오자의 수준은 겨우 그 정도라 이거지.”
창조신계의 통신망에서 원래 은하계 창조신이 자신이 모델러 코아와 가장 가까우니 먼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이렇게 모두 몰려온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보내온 안전한 도전을 하고 싶으면 적합자 여성을 데려오라는 연락도 깔끔하게 무시했다.
시간을 끌면 다른 창조신에게 혹시라도 모델러 코아가 패배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지만, 극히 희소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창조신의 적합자 여성이 많을 리가 없잖아?”
“그것도 모델러 코아정도의 고위 창조신의 적합자 여성이라면 은하계를 통 털어도 하나나 둘이다.”
“지성체 여성들만이 아니라 정신체 여성들까지 합친 숫자에서 겨우 하나나 둘이 나올 확률이지”
“지성체 여성은 거의 가망이 없고, 정신체 여성에서 겨우 나오겠군.”
“문제는 그 정도 수준의 정신체 여성이면 여창조신이나, 창조신의 반려 혹은 후계겠지.”
“그럼 불가능한 일이다.”
지성체 여성이라면 어떻게든 확보해서 넘겨주겠지만, 여신 중에서 최고 수준을 바칠 방법은 아무리 창조신이라고 해도 무리였다.
“아직 유아신이라서 반려도 아니고, 유모로 쓴다든가?
여창조신 수준의 여성에게 가당키도 한 일인가?”
“잘못하면 바가지가 아니라, 이혼 혹은 반란까지 각오해야 한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일단 적합자 여성을 검색하라는 명령만 내리고서 집결한 창조신들이었다.
그들은 이제 일백을 헤아리는 자신들의 숫자를 확인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고위 창조신이 일백 명이다.
이건 내가 보아도 대단한 전력이다.”
“창조신계가 생겼으니 가능한 일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압박할 수 있겠지.”
“설사 패배한다고 해도 험한 짓은 못 할 것이다.
모델러 코아가 얼마가 강력한지 원래 은하계 창조신이 넘겨준 자료를 보고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그들은 내심 긴장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충분히 늘어난 집단의 숫자를 믿고서 원래 행성으로 이동한다.
그런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인간 크기로 몸체를 줄인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이었다.
기계신 특유의 금속 얼굴과 함께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접은 그의 모습에 창조신들은 순간 긴장했다.
“모델러 코아님의 기계신계에 어서 오십시오.
저는 그분이 잠드신 동안만 대리를 하는 악멸(惡滅)이라고 합니다.”
“….”
“….”
고위 창조신들이 잔뜩 몰려왔는데 왜 모델러 코아가 직접 나서지 않고, 겨우 기계신을 보냈느냐고 화를 낼 수 없었다.
창조신장은 노릴 정도의 능력이 있는 그들은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이 어떤 강자인지 눈치를 챈 것이다.
오싹-! 오싹-!
온몸에 흐르는 전율과 한기에 창조신들이 자신도 모르게 전투태세에 들어가서 신기를 움켜쥘 때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말한다.
“모델러 코아님께서는 여러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묶으실 개인신전부터 먼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그…그러지.”
만약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과 전투를 벌였다면 여기 있는 창조신 절반 정도는 일순간에 날아갔다는 예감을 한 창조신들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뒤를 따른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신계의 차원문을 통과한 그들의 앞에 보인 것은 형용할 수 없이 호화롭고 거대한 신전들로 이루어진 초거대 신계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신계의 모습에 창조신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
“화-!”
창조신들은 은하계를 주름잡는 지배자들이다.
그들도 나름대로 사치를 부려서 궁궐과 같은 개인신전과 신계를 가지고 있으나, 모델러 코아의 신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그러나, 가상전뇌세계의 창조주인 모델러 코아의 중앙신계의 규모와 수준을 잘 알고 있는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에게 여기는 단지 허름한 요새에 불과했다.
“너무 허름해서 많이 놀라셨습니까?
임시 기계신계라서 많이 부족합니다.
귀빈용 개인신전부터 착공하고 있으니 임시 신전에서 잠시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진심이 가득 담긴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의 사과에 창조신들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지금 이 기계신계도 자신들의 신계에 비교하면 황궁과 오두막의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계를 기본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백금빛으로 빛나는 황금과 여기저기에서 찬란하게 번쩍이는 보석부터 시작해서 신력 향상을 올려주는 보물들이 가득 담긴 거리의 모습은 잔뜩 위축되게 만들었다.
“그…그러지.”
“잠시 참을 정도는 되겠군.”
“이쪽으로 오시지요.
편하게 숙소로 모시겠습니다.”
속으로 여기가 허름하다면 내 신계는 빈민굴이냐는 생각을 하면서 창조신들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빛의 원반을 타고 거리를 이동하면서 구경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솨아아아-!
신계 여기저기에 뿌려지는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거대 분수들을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되었다.
‘저 분수의 물은 우주수의 수액으로 보이는데?
맞나?’
‘맞다!
저게 한 방울에 얼마짜리인데 공중에 마구 뿌리지?’
‘한 방울이면 고위신들 연봉 주고도 남지.’
황금을 바닥재로 사용하고, 보석을 단순한 조명기구로 사용한다.
여기저기에 장식물로 신력을 높여주는 보물들이 배치되어 있고, 귀중한 우주수의 수액을 습기 조절용으로 뿌리니 지성체의 주지육림은 우습게 여길 정도로 사치의 극치였다.
‘여기 신계가 왜 이래?’
‘가만히 숨만 쉬어도 강해지는 느낌이다!’
점점 머리가 아득해지는 창조신들의 시야에 이제까지 평범하게 보였던 가로수의 정체가 드러났다.
‘저거 인제 보니 우주수다.
이제 놀랍지도 않네.’
‘무슨 우주수를 가로수로 써?
그보다 어떻게 저렇게 양산한 거야?’
‘내가 죽도록 창조력을 퍼부어도 번식 자체가 안되던데?’
은하계의 생태계를 통째로 조절할 수 있는 보물인 우주수의 생산이 쉬울 리가 없었다.
성장은 물론이고, 번식에는 막대한 창조력이 필요하기에 묘목 수준으로 겨우 한두 그루 가지고 있는 창조신들에게 끝없이 늘어선 가로수들의 정체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모두 우주수가 맞다.’
‘거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성장을 완료한 우주수가 맞아.’
‘보물이 아닌 것이 없네.’
‘길가의 장식품과 보석을 일부만 가져가도 예산걱정은 없겠다.’
이상하게 항상 부족한 정기와 예산에 골머리를 썩여오던 창조신들의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으나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한다.
신계 여기저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여기저기서 풍겨왔기 때문이다.
‘고위신은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위협적인 뭔가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
‘아마도 고위 기계신이겠지.’
그들의 예상대로 기계신계를 만들기 위해서 파견을 나온 고위 기계신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중이었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신계의 지하에서 건축물을 만들어 올리는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기어가 맞물리는 금속음과 함께 신전과 시설들이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하듯이 빠르게 만들어진다.
가상전뇌세계에서 무한정의 자원과 지원을 받는 그들의 건설능력과 존재감은 이미 창조신의 인지조차 함부로 접촉하기를 꺼릴 지경이었다.
우우우! 우우웅! 파파파-!
보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거대 신전들의 모습은 창조신들의 넋을 완전히 빼놓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한번 놀랐다.
순수한 은빛으로 번쩍이는 신전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 재질에서 경악하게 만든다.
“통짜 진은으로 만든 개인신전!”
“미…미쳤다!”
무엇보다 단단하기는 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력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신족에게도 엄청난 보물인 진은으로 만들어진 거대신전이었다.
창조신조차 진은으로 만들어진 신기나 전신갑옷이 가문의 보물이었는데 이건 아예 상식 자체를 파괴하고 있었다.
기계창조신장 악멸은 체통을 잃고서 입을 딱 벌리고서 놀라는 창조신들에게 사과부터 한다.
“창조신님들은 원래 진금(眞金) 개인신전으로 모셔야 하나, 주신전부터 만드느라 아직 만들지 않았습니다.
누추해서 불편하시다면 외부에서 머무르셔도 됩니다.”
도리! 도리!
생전 처음으로 진은(眞銀) 신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창조신들은 격렬하게 고개를 좌우로 젖는 것으로 의사 표현을 대신했다.
그런 그들에게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은 금속 얼굴로 은은한 미소를 띠고서 명부 하나를 내밀었다.
“도전자 명부입니다.
이미 전부 작성되어있으니 적합자 여성이 도착하신 이후에 도전하시면 됩니다.”
“!?”
“!!!”
그제야 자신들이 관광이 아닌 창조신장이 되기 위해 모델러 코아에게 도전하러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창조신장들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
‘이 신계 하나가 창조신계의 가치를 훨씬 능가한다.’
‘이 정도 부귀와 창조력을 가진 창조신은 이제까지 없었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전투력도 엄청날 것이다.’
‘도전한다고 해도 이길 가능성은 없다!’
보물을 지키려면 그 정도의 힘을 가져야 한다.
이 정도의 재물이라면 창조신들이 연합해서 도적단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창조신들이 연합해서 만든 창조신계보다 더 화려한 신계를 거리낌 없이 공개하는 모델러 코아의 배포에 서서히 생각을 잘 못 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모델러 코아는 창조신이 이길 상대가 아니야.’
신계의 규모와 가치만 보면 창조신의 능력을 대충 알 수 있기에 나온 계산법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
‘신계 규모로 보면 적어도 열, 아니 일백 명 이상의 창조신이 연합해야 한다.’
진은(眞銀) 신전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었으나 슬금슬금 도주하려는 창조신들에게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도전자 명부를 허공에 던진다.
“모델러 코아님께서 적합자 여성이 도착하기 전에 대련을 해주신답니다.
싱거운 전투는 싫어하시기에 먼저 어느 정도 수준이 맞게 손을 봐주신다는 생각이시니 안심하십시오.
참고로 도전자 명부에 적힌 창조신님들에게 거부권은 없습니다.
전원 참석하시고, 싸우셔야 합니다.”
“!!!”
“!!?”
바로 도주할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강제 대련을 하게 된 창조주들의 안색은 어느 정도 풀렸다가 바로 굳었다.
“물론 단체대련입니다.
모델러 코아님께서는 외부에서 움직일 시간이 부족하셔서 여러분들 전부와 한꺼번에 대련하기를 원하십니다.”
“….”
“….”
분명히 일 대 일이면 상대할 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일백 명의 창조신이 힘을 합치면 승산이 보였다.
창조신계를 능가하는 신계를 보고서 팍 꺾였던 투지가 다시 살아오른다.
“그렇게 하지.”
“바로 싸우는가?”
자존심도 상해도 호기롭게 외치는 창조신들에게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이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후! 먼 여행을 하셨으니 일단은 쉬십시오.
모두가 만전이 된 상태에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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