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306
력왕이 아는 모델러 코아는 흑염의 절대직감으로도 아무런 흠결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절대강자였다.
그리고, 경이로운 정복자이며 지배자였다.
세계를 살 수 있는 부자와 혼자서 세계 전부를 상대할 수 있는 강자가 융합하니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대 지배자가 바로 모델러 코아였다.
‘단 한 번의 전투나 전쟁도 없이 주축우주를 정기로 사서 손에 넣은 절대부자.’
‘자신의 백금권능을 공개하고서 세계 전부에 무한한 도전을 받아들이며 승리한 절대강자.’
모델러 코아의 상상을 초월한 부귀와 강함을 쫓아서 지금도 몰려와서 투자와 대출을 바라는 신족과 초월자의 숫자는 어마어마했으나 가진 재산이 전혀 줄어들지를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막 초월자가 되어서 변변찮은 탑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풍염왕(風炎王)의 미래와 모델러 코아가 겹쳐 보이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행우주와의 존재승부로 인하여 벌이고 있는 일로 결투의 흥이 식은 력왕은 금왕에게 직설적으로 묻는다.
“너도 풍염왕(風炎王)의 미래를 읽어봤냐?”
“풍염왕(風炎王)은 평행우주 원래행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초월자입니다.
더구나, 어떤 탑의 왕도 받지 못한 두 글자 왕의 이름을 모델러 코아님에게서 직접 받았습니다.
그것은 저희의 탑이 하늘에 닿을 때까지 미루어진 영광이지요.”
현재 모든 탑의 왕은 단 한 글자로 정해져 있다.
단 하나의 기초부터 완성하라는 모델러 코아의 지침이었는데 풍염왕(風炎王)은 두 글자를 처음부터 받은 것이다.
탑의 왕의 정점이나 아직도 한 글자인 금왕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어간다.
“더구나 팽행우주 침공의 선봉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부여하시기까지 했지요.
이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라서 황금권능으로 미래를 읽어보기는 했습니다.”
거기까지 말한 금왕은 고개를 저었다.
“풍염왕(風炎王)의 흥망이 저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 전혀 아니라서 읽을 수가 없더군요.
그는 탑과는 아예 관계가 없었습니다.”
“탑의 왕으로 들어왔는데 금왕이나 탑의 운명과 관계가 없다고?
황금권능이 미래를 읽을 수 없는 탑의 왕이 있어?
그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지금 흐름의 철저한 외부인으로 활동하는 존재들은 황금권능으로 읽을 수 없습니다.
탑의 왕들도 마천루 전쟁을 신경 쓰지 않고서 모델러 코아님의 친위세력이 되기를 바라며 개인수련만 한다면 그렇습니다.”
황금권능은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이나 흐름을 아예 없애고 유리하게 바꾸는 권능이 있다.
그러니 황금권능의 미래읽기는 전혀 관계가 없는 존재의 흐름을 읽을 수 없는 맹점이 있었다.
력왕은 뜻밖의 사실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 황금도 전능은 아니란 뜻이군.”
“저의 흐름과 전혀 관계없는 존재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건 낭비입니다.”
금왕은 복제 에반젤리의 창끝을 땅에 박은 채로 탑의 아래를 내려다본다.
풍염왕(風炎王)이 뿌리는 불꽃 미사일이 시야를 가리고, 격렬한 폭풍이 휘몰아치는 아래는 혼돈 그 자체였다.
그리고, 력왕이 동원한 탑의 왕들이 동원한 금탑의 탑에서 굉음이 울렸다.
꽈꽈가가가가가강! 파파파파파-!
흑염권능이 발동한 탑의 왕들과 금탑의 완성자들이 격전을 벌이는지 검을 불길과 황금빛이 번쩍이며 일렁거린다.
그리고, 탑의 왕들이 이겼는지 금탑의 층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구구구구구궁!
력왕의 예상대로 정확히 다섯 개의 층이 줄어든다.
흑염권능을 발동한 다섯 명의 탑의 왕이 승리하고, 네 명은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력탑보다 약간 높았던 금탑에서 다섯 층이 하강하는데 금왕의 기세는 고요하기만 했다.
“흠! 이번에는 제가 당했군요.
전쟁에서는 뜻밖의 요소를 항상 대비하라.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자살특공 임무에 투입하여 죽이려던 풍염왕(風炎王)덕분에 뜻밖에 우세를 점한 력왕이었다.
어찌 보면 굉장한 행운이었는데 얼굴이 펴지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금왕을 내려다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아직도 네가 나를 내려다보는 것이냐?”
“방금 다섯 명을 추가로 완성을 시켰습니다.
아슬아슬했군요.”
금왕의 말대로 완성자의 죽음으로 내려가던 탑이 다시 증축되는 모습이 보였다.
력왕은 기가 막혀서 묻는다.
“아직도 전력을 숨겨놓았나?
마음만 먹으면 바로 완성자로 만들 통과자들을 남겨두었어?”
“금탑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습니다.
입문자가 계속 늘어나고, 완성 순서를 기다리는 통과자도 많이 있을 뿐입니다.”
“….”
력탑은 단시간에 완성자가 될만한 통과자가 씨가 말라가고 있었다.
워낙 근력단련을 우선하기 때문에 입문을 희망하는 각성자도 줄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금탑은 아직도 많다고 하니 뭔가 굉장히 억울한 기분이 든 력왕은 욕설을 내뱉었다.
“시바!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당연한 일을 이상하게 말하지 마십시오.
누가 보아도 탑의 정점인 금탑에 입문 희망자가 몰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중 우수한 통과자를 뽑는 것도 큰일이지요.”
력왕이 열 받는 이야기를 너무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금왕이었다.
순간 기습을 하더라도 복제 파호톤으로 저 재수 없는 금왕의 대가리를 부수어버릴까 고민한 력왕이었다.
그런데도 금왕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말을 이어갔다.
“금탑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모델러 코아님이 만드실 새로운 세계의 지배층이 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입문만 허가해준다면 탑을 바꾸겠다는 완성자도 많습니다.”
“에잉!”
분명한 사실이었기에 력왕은 혀를 차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시야를 밑으로 향하니 풍염왕(風炎王)이 너무 잘 도망치자 열이 받은 것이 확실한 탑의 왕들이 맹공을 뿌리는 것이 보였다.
구구구구구구구궁! 꽈가가가가가가가강!
“잠…잠깐! 높으신 분들의 승부는 끝난 것 같은데 이제 그만두지 않을래?”
금탑에 지원받은 탑의 왕들이 침투예정이던 력탑의 완성된 초능력자들 주변에 통과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대로 들어가 보았자 개죽음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파악한 탑의 왕들은 분노의 화살을 풍염왕(風炎王)에게 돌린다.
“닥쳐라!
네가 모든 것을 망쳤다!”
“너만은 죽이고 만다!”
“이것들은 툭하면 죽인데!
너희는 살인자냐?
깡패야?
양아치야?
대화할 줄 몰라?”
다짜고짜 공격한 풍염왕(風炎王)이 할 말은 아니지만, 금탑에 쳐들어간 탑의 왕들은 단 하나도 복귀하지 못했다.
덕분에 홀로 열 명의 탑의 왕들의 집중공격을 회피해내던 풍염왕(風炎王)은 점점 한계가 다가오자 급격하게 고도를 올린다.
“도저히 안 되겠다!”
목표는 이제 언제까지 회피하나 관람 중이던 력왕이었다.
아무리 탑의 왕들이 분노했다고 해도 금탑의 편을 들은 상태에서 력왕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파아아아아!
추격을 포기한 탑의 왕들을 확인한 풍염왕(風炎王)은 재빨리 력왕에게 용건을 말했다.
“력왕님-! 오 대 오가 아닌 오 대 영입니다!
이 정도면 임무초과달성입니다!”
“쳇-! 인정한다.
아주 잘했다.”
지성체 시절에 몹시 가난하게 자랐던 력왕은 각성자가 된 이후로 모델러 코아 덕분에 누구보다 부유하게 성장했다.
그래서, 시킨 임무에 대한 보수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안 주는 치사함을 경멸하기에 정기구슬 하나를 던져준다.
“자! 성과금도 듬뿍 얹었다.
수고했어.”
“오-! 감사!
감사합니다!”
정기구슬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잘 아는 풍염왕(風炎王)은 기쁘게 받아들고서 이런저런 상상을 했다.
“이걸로 풍염탑의 복지 수준을 올릴 수 있겠군요.”
력탑의 통과자에게 선금으로 받은 정기로 천막촌 신세에서 겨우 벗어난 풍염탑이다.
완성자가 없어서 층수는 못 올리지만, 이번 보수로 그럴듯한 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뻐하는 풍염왕(風炎王)이었다.
그 모습을 본 력왕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손을 저었다.
“어서 너의 탑으로 가봐.
저들에게는 이번 일로 너에게 원한을 품지 말라고 말해주마.
다음에 임무도 주겠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풍염왕(風炎王)은 주축우주의 자신이 력탑의 다음 력왕후보였기에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자살특공임무에 동원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 잘해주자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아래로 하강한다.
푸하하하하하-!
력왕이 풍염왕(風炎王)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감히 해코지할 수 있는 탑의 왕들이 있을 리가 없다.
금탑의 조력을 온 탑의 왕들도 임무를 실패한 분노는 크나, 그렇다고 력왕과 직접 충돌한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순순히 물러난다.
그렇게 탑의 왕들을 동원한 마천루 전쟁은 드물게 력탑의 우세로 끝났다.
그런데 금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하강하는 풍염왕(風炎王)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후후! 늦었습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당신의 탑은 이제 없습니다.”
“에잉! 역시 그런 방식인가?
마음에 안 들어.”
존재승부에 승리하여 주축우주의 존재가 된 평행우주 출신의 각성자들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풍염왕(風炎王)이며 불사불멸의 마도의 주축이다.
그러니 존재승부에 패배하여 평행우주로 보내진 미각성자들을 돌려받으려면 풍염왕(風炎王)부터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력왕은 자살특공임무를 풍염왕(風炎王)에게 주었는데 금왕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그렇게까지 해서 후궁을 돌려받고 싶으면 차라리 죽여버려.”
“제 방식은 합법입니다.
강제로 힘든 임무를 부여하는 당신의 방식이 오히려 불법이지요.”
력왕의 불만스러운 추궁에 금왕은 복제 에반젤리를 거두면서 말한다.
“이건 약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모델러 코아님의 지침과 당신의 의도와도 일치하지요.”
“….”
풍염왕(風炎王)에게 아끼던 력왕 후보의 모습을 본 력왕의 얼굴이 확 일그러진다.
그러나, 의도가 같다는 금왕의 말이 맞았기에 그 이상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다만 멀어지는 풍염왕(風炎王)의 화염과 바람의 투기 날개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렇게 기계신계의 최초의 임무를 성공시킨 풍염왕(風炎王)은 드디어 자신의 탑으로 돌아왔다.
“애들아!
나 리더가 돌아왔다!
돈! 아니 정기 많이 벌어왔단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넓은 기초에 겨우 일 층짜리 허름한 건물이지만, 기세 좋게 문을 열고서 들어선다.
벌컥!
일층건물의 내부는 삭막했다.
공동막사의 내무실처럼 아주 긴 침상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구조였다.
한순간 삭막함에 눈살을 찌푸린 풍염왕(風炎王)이었으나 곧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푸하하하하-! 듬직한 거래처도 따왔으니 이제 걱정 없어!
우리가 힘을 합치면 아무리 삭막한 기계신계라고 해도….”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펄렁! 펄렁!
단지 한 장의 서류가 펄렁이면서 눈앞으로 날아와 펼쳐진다.
내용은 아주 충격적이었다.
‘저희는 여기서 제일 잘 나간다는 금탑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서 모두 떠납니다.
리더도 이런 아무것도 없는 풍염탑(風炎塔)은 포기하시고, 금탑으로 오세요.’
순간 정신이 멍해진 풍염왕(風炎王)은 몇 번이나 편지의 내용을 읽었다.
그리고, 옆의 침상에 털썩 주저앉아서 조용히 욕설을 내뱉었다.
“…아오 시바. 기술자 빼기냐?
여기도 똑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