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353
누가 보아도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채로 무시무시한 죽음의 기운에 잠식되어가는 주축우주 황금후계 돈 머니의 패배였다.
그러나, 목에서 피만 흘리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은 자신의 불리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황금의 불변(不變)에는 내 죽음의 기운이 거의 안 먹혀!
심장이 날아간 저 치명상으로 분명히 죽겠지만, 나보다 오래 버틸 것 같다.’
복제 태극천검으로 발동한 죽음의 기운에 잠식되고 있는 것은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죽기 싫으면 빨리 결판을 내고서 어떻게든 안정을 취해야 하지만, 이대로 내버려 두면 절대직감은 자신의 목숨이 먼저 끊어진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상태 이상 공격이 안 통하고, 엄청난 생명력을 가졌다.
아니야.
이건 존재 자체의 격이 달라.
정신체의 한계에서 홀로 동떨어진 것 같다.’
기존의 존재와 격이 다른 생명력과 상태이상 공격을 무시하여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제압할 수 없는 강자를 게임에서는 보스라고 불렀다.
‘이건 완전 최종 보스잖아!
다른 절대권능의 소유자라고 해도 이런저런 제한과 약점이 있는 플레이어인데 이 황금만 보스야!’
황금은 불변(不變)으로 상태 이상 공격은 무시하고, 엄청난 생명력을 가졌다.
여기에 황금일족이 가진 강력한 창조력으로 원래대로 회복까지 되면 이건 이길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다행히 죽음의 기운이 어느 정도 먹혀서 황금의 회복은 막았다.
그러나, 바람의 죽음조차 회복을 막으면서 점진적으로 죽음을 확정하는 것까지가 한계야.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의 죽음의 기운은 구현자인 바람후계조차 죽여버리는 것을 알면 정말 엄청난 저항력과 생명력이다.’
주르르르! 주르르르르!
복제 에반젤리로 입은 목에 길게 난 상처가 불변으로 고정되어 끝없이 피가 흘러나온다.
가슴에 구멍이 난 돈 머니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작은 상처였으나, 이대로 전투를 지속하면 죽는 치명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황금의 생명력과 저항력이 바람후계인 나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둘 다 치명상을 입었는데 이러다가 내가 먼저 죽어.’
서로 싸우기 곤란할 정도의 치명상으로 대치 상태였는데 이대로면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서 먼저 사망하니 당연히 무승부를 제안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 머니는 졌다고 생각했다가 이 제안에 깨달았다.
풍염사왕(風炎死王)이 자신과 똑같이 자력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으며, 자신보다 가벼운 부상이지만 더 오래 버틸 수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후후! 그렇군요.
당신 저항력과 생명력이 많이 부족하군요.
목의 치명상을 심장이 부서진 나보다 오래 견딜 수 없어요.”
“…젠장.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
주축우주 황금후계 돈 머니의 얼굴에서 패배의 기색이 사라지고, 복제 에반젤리를 한바퀴 돌려서 전투의 태세를 취한다.
“존재승부는 전투의 승리와 패배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살아남는지를 겨루는 승부입니다.
이대로만 유지하면 내가 이깁니다.”
“그래!
이대로면 내가 먼저 죽는다.
그러나, 그런 추한 생존이 무슨 의미가 있나?
다시 정비해서 붙자.
그리고, 황금답게 명예로운 승리를 추구하라.”
“당신과 다시 싸우는 것은 사양하겠습니다.
이번으로 끝내지요.”
휘리리리리! 쿵!
돈 머니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범위는 줄었지만, 더욱 견고한 황금의 성벽이 몸을 감싼다.
무승부의 제안이 물 건너갔다는 사실을 파악한 풍염사왕(風炎死王)은 이를 악물고서 허공에 대고 소리를 쳤다.
“으득! 버티어서 이기겠다고?
이러면 진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자!
모든 절대신기를 여기로 보내!”
천장이 번쩍이며 신계자아가 묻는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절대신기 두 개의 운용으로도 이미 한계를 넘긴 상태입니다.”
“시간을 끌게 되면 어차피 죽는다.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어떻게든 저 황금후계를 끝장내는 수밖에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릴 상황은 이미 지났어.”
“알겠습니다.
절대신기들을 방출합니다.”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둥!
빛나는 천장에서 열 개의 봉인된 상자가 풍염사왕(風炎死王)의 주변으로 꽂히듯이 강하한다.
이미 개방된 바람의 절대신기 상자를 쳐다본 풍염사왕(風炎死王)은 모델러 평행우주 대리가 되어 얻은 정보를 중얼거린다.
“황금을 이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끝없이 싸우게 하면서 보급을 받지 못하게 하여 정기고갈로 몰아넣던가….”
보급을 끊고 연속전투로 제압하는 공략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방법이라서 약점이라고도 할 것이 없었다.
이것도 비밀정보인지 황당한데 다음 공략정보가 더욱 어이가 없었다.
“…두 번째는 황금과 동일 수준의 강자 네 명이 집중공격을 해야 한다.
동일 수준의 강자 세 명이면 황금과 동등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두 명이면 필패다.”
황금과 비슷한 절대권능의 소유자 네 명이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사기적인 권능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성자의 누군가가 첨부한듯한 정보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흑염과 바람의 완벽한 합공이라면 황금과 대등한 대결을 벌일 수 있다.”
결연한 시선이 흑염의 절대신기를 보관하고 있는 상자에 닿았다.
그러자, 마치 시선을 느낀 듯이 상자가 검은 불길로 타오른다.
화르르르르르!
“흑염과 바람이 목숨과 존재까지 건다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른다.
하지만, 풍염사왕(風炎死王)은 주축우주 흑염후계의 재능을 가졌던 동일존재를 흡수하고서 탑의 왕이 되었다.
그 의미는 흑염후계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졌으며 복제 파호톤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파가가가가가가가가강-!
자신을 보관하던 상자를 두 조각을 내면서 검은 불길로 타오르는 양날 도끼가 허공으로 서서히 타오른다.
화르르르르르르르-!
세계를 불태울 듯이 타오르는 검은 불길이 풍염사왕(風炎死王)을 탐색하듯이 뻗어간다.
그러자, 그의 신체에서 심장 소리가 커다랗게 울리기 시작한다.
쿵! 쿵! 쿵! 쿵!
심장이 세계를 진동시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으로 발동되어 구현자의 신체까지 죽여가던 죽음의 기운까지 태울 기세로 거센 흑염의 투기가 전신을 강화하기 시작한다.
우두두두! 우두두두두둑!
근육과 뼈가 흑염의 투기와 권능에 의해서 극한대로 강화되면서 수십 배의 위력을 낼 수 있게 재생성되어간다.
드드드드드드드!
일 미터 팔십 센티미터였던 풍염사왕(風炎死王)의 키와 덩치가 엄청나게 확장되면서 순식간에 이 미터 오십 센티미터를 넘겼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눈에서 검을 불길을 뿜어내면서 광폭한 투기를 발산하기 시작한 그의 입에서는 한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오 시바! 이 흑염은 아무리 죽다 살아나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어서 진짜 하기 싫었는데 말이야.
어쩔 수가 없네.”
“….”
흑염과 바람이 힘을 합쳐서 완벽한 합공을 하면 황금과 대등한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정보는 돈 머니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복제 에반젤리로 근육거인으로 변화하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을 겨누고 대비하는데 이 미터 팔십 센티미터에서 변화가 멈추었다.
그리고, 입을 벌려서 파멸유혼검(破滅唯魂劍)의 손잡이를 강하게 물었다.
아드드드득!
“또! 또!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
으읍-!”
파멸유혼검(破滅唯魂劍)의 손잡이를 입에 문 흑염후계로 변화한 풍염사왕(風炎死王)은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자신의 주인의 부름에 응하듯이 저 멀리 날려졌던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이 날아와 왼손에 쥐어졌고, 복제 파호톤은 자신의 주인임을 인정해서 오른손에 쥐어진다.
사아아아아! 푸하하하하!
입은 파멸유혼검(破滅唯魂劍)을 물었다.
오른손에는 세계 최강의 파괴력이 분명한 검은 불길이 타오르는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왼손에는 영원체조차 죽음을 일시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을 들었다.
이제까지와 비교할 수 없는 위협을 느낀 주축우주 황금후계 돈 머니가 바짝 긴장하면서 대비를 하려는데 고통스러워하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의 의지가 퍼져나간다.
‘으으! 젠장! 망할 흑염권능!
이것만 발동하면 이성이 날아갈 것 같아.
아니 솔직히 이걸 어떻게 익혔는지 아무런 기억이 안 나.
잘못하면 적과 아군의 구별도 못 하는 광전사가 되어버린다.’
정말 곤란해 보이는 의지는 발산되는데 신체는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빛으로 돈 머니를 노려본다.
그리고, 목검을 문 입에서 적을 위협하는 소리와 강적에 만족하는 웃음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크르르르르르-! 크후후후후후훗-!”
“…이기기 위해서 권능과 본능에 몸을 내주고서 짐승이 된 것입니까?
동일존재로서 참으로 실망스럽군요.”
돈 머니의 힐난에 풍염사왕(風炎死王)의 의지는 무척 곤란한 어조로 대답했다.
‘전부가 아니라, 구 할 정도만…으윽!’
이 미터 팔십 센티미터의 근육 거인이 된 풍염사왕(風炎死王)이 그대로 양손에 무기를 든 채로 돌진한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강-!
바닥을 박살 내면서 발사된 총알처럼 나아가는 그의 입에서는 맹수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카오오오오오오오오옥-!”
일대 흑염의 절대자처럼 어린 시절 마수를 사냥하다가 마수 직전까지 간 모습이었다.
그리고, 양손에 쥐어진 무기는 그의 송곳니가 되어서 적의 목을 노린다.
‘야! 그거는 하지 마!
정말 짐승 같잖아!
그리고, 이대로 막 들어가면 위험해.’
자신의 설명대로라면 일할 정도 의지가 남은 풍염사왕(風炎死王)이 자신의 신체를 조종하려 노력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복제 에반젤리의 창끝으로 무조건 돌격하는 우둔함을 보였다.
‘창의 일격에 심장 구멍이 난단 말이다.
일단 거리를 벌리고서 틈을….’
방패와 긴 창을 가진 숙련된 창병에 아무런 방비 없이 돌격하는 것은 아무리 숙련된 기병이라고 해도 자살과 같다.
그걸 증명이라고 하듯이 복제 에반젤리는 그대로 심장을 찌를 듯이 공간을 갈랐다.
그러자,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근육거인이 양팔과 목을 동시에 휘둘렀다.
투가가가가강! 푸하하하하-!
맹수로 변한 근육거인의 무방비의 돌진에 심장을 뚫어버리려던 돈 머니는 자신의 회심의 일력이 입에 물고 있던 파멸유혼검(破滅唯魂劍)에 막히는 것으로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이건!?”
입에 문 파멸유혼검(破滅唯魂劍)의 검신으로 목을 비틀어 휘둘러서 초고속으로 찔러오는 복제 에반젤리의 창끝을 멈춘다.
이것은 적어도 몇 수위의 강자가 아니라면 보여줄 수 없는 기예였고, 뒤를 이어서 상반신을 기울여 쏟아지는 양손의 공격은 그야말로 회심의 일격이었다.
사아아아! 투가슈가가가가!
오른손의 복제 파호톤이 돈 머니의 머리를 부술 듯이 내리쳐지고, 왼손이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이 복부를 노리고서 아래에서 위로 찔러온다.
꽈아아아아아아!
두 개의 거대한 괴수의 아가리에서 씹혀지는 듯한 환상을 모두가 보았다.
“!!!”
주축우주 황금후계 돈 머니는 이마와 하복부에 다시 상당한 타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급하게 물러선 그는 두개골이 박살이 나기 직전이었던 이마와 관통될 뻔한 하복부의 심각한 상처를 보면서 깜짝 놀란다.
‘이것도 죽음의 기운이 담겨서 회복 불가로군.
상황이 심각해지는군.
이런 공격을 계속하면 허용하면 내가 먼저 죽을 수 있다.’
처음의 공방에 상당한 이득을 본 근육거인은 기괴한 웃음소리를 흘리면서 돈 머니의 주변을 원형으로 돌기 시작했다.
“카! 카카카카카카카칵!”
“허점을 만들어서 공격해오다니?
흑염권능답게 단순히 멍청한 짐승이 아니군요.
더구나, 놀라운 신체능력 상승입니다.
이것이 당신이 숨겼던 비장의 한 수였다면 충분히 통했습니다.’
‘응?
으응?
뭐야?
왜 이렇게 잘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