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64
기수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사먹고 옷도 한 벌 새로 사 입은 후 죽립까지 하나 사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객잔으로 돌아가 보니 그 사이 두 사람은 길 떠날 준비를 마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기수가 들어가자 여인이 사내에게 손을 내밀었고, 사내는 투덜거리며 은자 하나를 그 손에 올려놓았다. 아마 기수가 돌아오나 그냥 도망치나 내기를 한 것 같았다.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그야 당연히 계약금을 받았으니까….”
여인은 미소 지으며 기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때 기수는 그녀의 눈빛에서 어떤 열기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어라… 이거 좀 위험한 거 아닌가?’
그 열기는 이제까지 많은 여인들로부터 보아 온 것이었다.
‘세수하고, 머리 빗고, 새 옷 입었다고 내가 그렇게 달라 보이나?’
하긴 무공이나 명성 없이 그냥 인간 자체로도 매력이 넘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기수가 꺼림칙한 것은 자기가 알바생인데 고용주한테 그런 열기 담긴 눈길을 받아도 되나 하는 것이었다. 특히나 바로 옆에 남자가 있는데….
함께 가면서 기수는 두 사람을 관찰했다.
‘이 두 사람은 무슨 사이일까?’
우선 부부는 아닌 것 같았다. 남자는 여자를 ‘아가씨’라고 부르면서 깎듯이 대했고, 여인은 남자를 ‘오총관’이라고 부르면서 약간은 아랫사람 대하듯 했다.
하루 종일 걸어 어느 산 아래 마을에 당도하여 점심을 먹으면서 기수가 여인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두 분을 뭐라고 부르면 됩니까?”
남자가 곧바로 대답했다.
“날 오총관님이라고 불러.”
기수의 시선이 여인으로 향하자 오총관이 딱 잘라 말했다.
“넌 나하고만 얘기하면 된다.”
그러자 여인이 웃으며 얘기했다.
“난 장진이라고 해요.”
“아! 장소저였군요.”
오총관은 그녀가 이름을 가르쳐주자 의외라는 듯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그 역시 장진의 눈빛에 담긴 열기를 알아차리고 아하! 하는 표정을 짓더니 자기 밥그릇 쪽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상관하지 않겠다는 투였다.
기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이! 아저씨. 같은 일행인 아가씨가 오늘 처음 만난 낯선 사내한테 반해서 추파를 던지고 있는데 그렇게 나 몰라라 하면 안 돼지!’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 난 왜 이렇게 매력적인 걸까?’
도무지 독신으로 조용히 지낼 시간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기수는 여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화제를 바꾸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다 왔어요. 여기서 쉬다가 오늘이나 내일 밤에 이 마을 뒷산으로 올라갈 거예요.”
“밤에요?”
“요괴는 밤에 나오니까요.”
“하지만 산이 꽤 높고 험해 보이던데….”
“은자 30냥은 거저 생기는 게 아니랍니다.”
“그건 그렇겠죠…”
“그 요괴라는 건 도대체 뭡니까?”
“우리도 확실한 정체를 몰라요. 그래서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렇군요. 하핫! 사람 하나는 잘 고르셨습니다.”
“그런 것 같아요. 호호….!”
장진은 찻잔을 들어 마시면서 눈으로는 기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기수는 은근히 기분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겁도 났다.
‘어라? 내가 왜 두려움을 느끼지? 인간 양기수가 언제부터 여자를 겁낸 거야?’
생각해보니까 자기는 알바생 입장에서 고용주와 엮이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었다.
여자가 자기보다 고수라는 사실에 겁먹고 있는 거였다.
장진과 오총관은 만만치 않은 고수였다. 그들의 기도를 기감으로 파악하는 데는 자신의 현재 내공수위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그들의 몸놀림과 발걸음을 딱 보는 순간 견적이 나왔다. 최소한 청성의 소검평이나 아미의 무정선자 수준이었다.
기수는 자신의 심리상태에 약간은 당혹감을 느꼈다.
상대가 여자인 이상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쫄 이유가 없는데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것은 역시 유소진에게 당한 경험 때문이라고 봐야 했다.
그 아픈 기억이 다른 여자에게까지 두려움을 갖게 만든 것이다.
‘이래선 안 돼!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돼!’
현 상태에서 그러기 위해선 장진과 자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 나는 너무 논리적이야.’
문제는 어떻게 그녀를 침상으로 데려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 방법은 밥을 다 먹고 숙소로 갈 때까지 생각나지 않았다.
오총관은 손님 없는 객잔의 2층 방을 3개 빌려서 각자 따로따로 방을 쓰게 했다.
“일찍 자 둬. 자정이 지나서 깨울 수도 있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때, 문이 열리더니 느닷없이 장진이 방으로 들어왔다.
“뭐 하고 있었어요?”
“헉!….”
“왜 그렇게 놀라요?”
“아, 아뇨….. 이 야심한 시각에 무슨 일로…. 아! 지금 떠나야 하나요?”
“호호!… 아뇨. 오늘은 안 갈 거예요.”
“아!…. 그, 그런가요? 하지만 아까 오총관님은 자정쯤에 일어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결정은 내가 내려요. 그런데 왜 그렇게 긴장하세요?”
“기, 긴장이라니요. 하핫!…. 저 긴장 안 했습니다.”
기수는 어떻게든 지금의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호호….! 여자와 단둘이 있는 게 처음인가요? 아차! 이름이 뭐라고 했었죠?”
“양……칠입니다. 양칠.”
장진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침상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기수는 화들짝 놀라 이불을 모아 쥐며 몸을 도사렸다.
“뭘 그렇게 겁내세요? 불편하면 저 나갈까요?”
“겁 안 냅니다! 내가 왜 겁을 냅니까?”
“손이 떨리는 게 보이네요. 혹시 정말로 여자와 한 방에 있는 게 처음인가요?”
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공을 잃은 뒤로는 처음이지.’
장진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은 듯 했다. 뭔가 후끈 달아오르는지 호흡 소리가 격해진다 싶더니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물었다.
“누나가 좋은 거 가르쳐줄까?”
갑자기 반말로 바뀌었고, 뺨도 붉게 상기되었다.
“누나?… 라고요?”
“그래. 양칠보다는 내가 한두 살은 많을 것 같은데?”
“그, 그럴 것 같네요. 그런데 가르쳐 줄 좋은 게 뭡니까?”
“호호! 순진한 척 하기는…. 너도 짐작하고, 기대하고 있잖아? 안 그래?”
“대충 그렇기는 합니다만…. 오총관님도 있는데….”
“내가 그의 상급자야. 그러니까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우리가 요괴를 잡으러 언제 떠나건 그는 상관할 바가 아냐. 모두 내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그, 그렇군요. 그럼 누님이 가르쳐주고 싶은 걸 배워볼까요?”
“호호! 귀여운 아우네. 내가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볼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누님.”
사실 나이차는 잘해야 한두 살. 누나라고 부르기엔 애매했다.
하지만 무슨 역할놀이라고 하는 것처럼 은근히 재미가 있었다.
“자. 우선…. 입술을 이렇게 내밀어 봐.”
기수가 입술을 내밀자 장진이 입을 맞추며 곧바로 혀를 들이밀었다.
그녀도 자기가 주도적이 되어서 나이 어린 남자를 덮친다는 생각 때문에 흥분이 평소보다 더 한 듯 했다.
기수는 키스를 하게 되자 비로소 긴장이 모두 풀렸다.
자기가 무공 다음으로 잘 하는 전문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래. 내공과 정력의 상관 관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음양대법을 펼치려면 정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니까.’
“우리 양칠이 참 빨리 배우네. 혹시 이미 경험이 풍부한 거 아닐까?”
“아뇨. 제겐 누님이 첫 여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진 이후로 그렇다는 거지만.
“호호…! 믿어도 될까 몰라.”
“믿어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기수는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흐음… 이쪽은 좀 실망스럽군.’
그러나 장진의 흥분도는 충분히 상승한 것 같았다.
“누가 함부로 누나 몸을 만져도 된다고 했어?”
“아! 허락을 받았어야 했나요? 미안합니다.”
“사과한다고 그냥 넘어갈 줄 알아? 나도 만질 거야.”
장진은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기수의 아랫도리를 움켜쥐었다.
“아! 누나…. 아파요. 손톱으로 그렇게…”
“꺄악!…. 이, 이게 뭐야?”
장진은 손에 잡힌 사이즈를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황급히 이불을 걷어 젖히고 기수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엉덩이 좀 들어 봐. 어서!”
“왜 그렇게 서두르세요?”
“서두르지 않게 생겼어? 어서 엉덩이 들어. 그렇지! 꺄악….!”
장진은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석상처럼 굳었다.
기수도 오랜만에 자신의 존슨을 내려다봤다. 내공과 정력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장진은 손을 뻗어 존슨의 머리와 기둥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괴, 굉장해! 이렇게 늠름하고. 굵고, 긴 건 처음 봐…. 어쩜….!”
“누님은 경험이 많으신가 봐요?”
“호호….! 이런 건 경험해본 적 없어.”
장진은 솔직했다. 부끄러움도 없고, 내숭도 없는 게 마음에 들었다.
“누님. 그렇게 자꾸 만지시면….”
“어때? 기분 좋아?”
“예. 뭐 일단은…. 으음….”
장진은 양손으로 번갈아 쥐며 아래로 잡아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더니 기수의 위로 올라가 앉았다.
“아! 누님… 너무 서두르시는 거 아닌가요?”
“가만히 있어!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기수는 솔직히 손으로 몇 번 건드리는 것보다는 더 나은 교육(?)을 기대했지만 장진은 거대한 사이즈를 보는 순간부터 완전히 달아 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
기수의 존슨을 잡고 조준선을 정렬하더니 곧바로 힙을 수직 낙하시켰다.
“꺄악!…..아아악….. 괴, 굉장해!”
“으음…. 누님….”
기수는 존슨 전체가 단숨에 뜨거운 물기의 속살에 확! 감싸이는 느낌에 신음을 토했다. 준비과정 다 생략했는데도 곧바로 이런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장진의 힙이 수직 상승하더니 다시 내리꽂혔다.
급강하 폭격기 수투카와 비슷한 속도였다.
“아악!…. 끝까지 다 닿았어… 아아!…. 이,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누님. 엄청 뜨거워요.”
“아! 난 몰라… 난 몰라….”
갑자기 장진이 몸을 뒤틀며 허리를 심하게 돌리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의 속살이 경련하는 것을 존슨 전체로 느낄 수 있었다.
놀랍게도 단 두 번의 왕복만으로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이 여자. 엄청 뜨거운 몸을 가졌네.’
벗은 몸을 보면 가슴은 역시 처음 확인한 대로 빈약한 편이었다.
그런데 힙과 허벅지는 잘 발달되어 있었다.
장진은 기수 위에서 혼자 경직되고, 경련하고, 옴찔거리면서 한참을 비벼대다가 그의 몸 위에 엎어졌다. 그리고 기수 귀에 거친 숨을 토해냈다.
“너….헉헉…. 정말 굉장한 연장을 가졌구나… 헉헉…”
“연장? 후후…. 표현력이 뛰어나시네요. 누님은…
“그런데 넌 안 해? 그대로네?”
“아! 해야 되는 건가요?”
“아냐. 안 해도 돼. 한번 참아 봐.”
그러더니 장진은 상체를 일으키고 양손으로 기수의 탄탄한 가슴을 짚은 채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능숙하고 리듬감 넘치는 움직임이었다.
기수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뜨겁고 격렬한 그녀의 속살 감촉을 음미했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어도 참아 볼 생각이었다.
그동안 기수는 자기가 원하는 시간 동안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쾌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서 할 수만 있다면 24시간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게 내공 때문인지 아니면 방중술 연마로 내공과 별도의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지금이야말로 확인해 볼 절호의 찬스였다.
장진은 생긴 건 안 그런데 침상에선 거의 요부였다.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테크닉이 좀 투박한 걸 보면 프로 교육을 받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남자를 제대로 자극할 줄 알았다.
“이래도 안 할 거야? 헉… 헉…”
“누님. 좋습니다. 그렇게 계속…. 으음….”
아래쪽에서 들리는 물기 가득한 사운드가 아주 끝내줬다.
“아! 난 몰라… 또 가려고 그래… 악! 아악…. 난 몰라.”
“가세요. 누님. 안 말립니다.”
“아! 말도 안 돼! 아악…. 아악…..”
두 번째는 처음보다 그녀의 희열이 더 오래, 그리고 더 뜨겁게 지속됐다.
그녀가 기수 위에 털썩 엎어져 한참 동안 헐떡이다가 말했다.
“나….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저도 처음입니다.”
“아니. 정말로…. 남자하고 잠자리를 가지면서 이런 느낌까지 경험할 수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 그동안 헛 산 느낌이야.. 이렇게 깊이까지 들어와서…. 아아…. 그러고 보니까 우리 양칠이 연장은 아직도 그대로네? 어쩜 좋아?”
“깊이 들어가서 좋아요?”
전에 호운혜도 그런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았다.
탁지연처럼 오로지 자기하고만 한 여자는 그런 걸 알 리 없었다.
다른 남자 경험도 있고 솔직하게 까놓고 얘기를 하는 호운혜나 장진 같은 여인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감상평이었다. 아마 별점을 주라면 5개?
“응….. 예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까지 엄청나게 시원해. 그리고 네 건 길기만 한 게 아니라… 아아! 움직이지 마.”
“저 안 움직이는데요.”
“꿈틀! 꿈틀! 힘주는 거 하지 마. 아아! 아아!….”
기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씩 웃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꽤 예쁜 마스크였다. 긴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는 게 귀엽기도 했다.
기수는 양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탄력 넘치는 힙을 움켜쥐고 마사지를 해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속살이 다시 뜨거워지며 옴찔거렸다.
“누님. 정말 뜨겁네요…”
장진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다른 여자들보다 좋아?”
“글쎄요…. 전 누님이 처음이라 비교할 상대가 없는데요.”
“요런 거짓말쟁이!”
장진은 기수 입술에 키스를 하더니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세 번째 로데오 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