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0
기수는 생각했다.
‘난 절대 강제로 여인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준다면 사양하지도 않을 것이다. 후후…’
행동강령을 만들고 만족스럽게 웃는데 유향경이 물었다.
“기소협.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지.”
“그러면 저를 거두어주실 건가요?”
“거둔다는 게 무슨….”
“저를 당신의 아내로 맞아주실 거죠?”
기수는 순간 머리를 쇠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결혼?’
그건 생각해본 적 없었다.
남녀의 연애의 끝이 웨딩마치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게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머리가 멍해졌다.
‘내가 한 여자의 남편이 된다고? 안 돼!’
곧바로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중원 땅의 수많은 미녀들 중 따먹은, 아니 같이 잔 여자를 아직 열손가락도 채우지 못했는데 한 여자에 정착한다고? 말도 안 돼!’
그리고 결혼을 할 거라면 동정을 바친(?) 민아와 현아가 1순위라고 할 수 있었다.
‘민아하고 결혼해야 하나? 아니면 현아하고 결혼해야 하나? 아무래도 언니가 먼저겠지? 하지만 동생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까 결국…. 가만 있어봐. 여기선 아내가 둘이라도 괜찮은 거잖아? 둘이 뭐야…. 3처4첩이란 말도 들은 것 같은데…’
혼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유향경이 오줌을 참는 사람처럼 몸을 비비 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욕정으로 가득한 눈빛이었다.
기수가 ‘좋아. 너를 아내로 맞겠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곧장 그녀 쪽에서 먼저 덮쳐 올 것 같았다.
기수 역시 그녀와 자고 싶었지만 결혼을 조건으로는 아니었다.
그는 정색하고 말했다.
“향경. 정신 차려!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몸에 항복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진기 운용에만 집중해!”
유향경은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기수의 말대로 진기 운용에 정신을 집중했다.
단전에만 의식을 건 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흥분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죄, 죄송해요. 기소협.”
“진기 운용의 길은 확실히 익혔지?”
“예.”
“그걸 잊으면 안 돼. 무의식적으로 될 때까지 계속 반복해.”
“알았어요.”
유향경은 새로 배운 심법을 계속 연공했다.
내공이 깊어지는 게 뚜렷이 느껴질 정도라 몹시 기뻤다.
그러나 진기운용이 뚜렷해질수록 정욕도 더욱 강하게 불타올라서 나중엔 귀까지 빨개질 정도가 되었다.
그녀는 거친 호흡을 토하며 기수에게 말했다.
“기소협. 저를 안아주세요.”
기수는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목 핏줄이 펄떡이는 게 가까이에서 보였다.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유향경이 콧소리를 섞어 말했다.
“입 맞춰 주세요.”
기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안 될 것 같아.”
“예? 왜요? 이제까지 많이 해주셨잖아요?”
“난 혼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어. 너라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불가에 귀의할 몸이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혼인할 수 없어.”
있지도 않은 유언을 날조해서 죄송스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납득할 만한 이유라고 생각 되서 앞으로도 계속 써먹기로 마음먹었다.
유향경은 불만을 터뜨렸다.
“그럼 그동안 저를 안고 사랑을 속삭인 건 다 뭐죠?”
“네가 워낙 아름다워서 본능을 억제할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아버님의 유언을 어길 수는 없어. 그러니까 서로에게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이쯤에서 관계를 정리하자.”
유향경은 깜짝 놀랐다.
갑작스런 결별 선언은 그녀에게 큰 충격이었다.
자기가 혼인 얘기를 꺼낸 것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이르렀다고 생각하니 후회스럽기 짝이 없었다.
“기소협.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아냐. 난 출가해야 할 몸이야. 가정을 가질 수 없다고.”
유향경은 기수가 야속하고 미웠지만, 당장 더 급한 일이 있었다.
성난 파도처럼 일어나는 성욕 때문에 다른 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혼인 얘기만 꺼내지 않으면 우리 사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나요?”
“뭐. 내 입장을 이해해주기만 한다면야….”
“그렇다면 안아주세요. 혼인에 대해 다시는 얘기하지 않을게요.”
기수는 기뻤지만 겉으로는 냉정을 유지했다.
“너는 정조를 몹시 중시하잖아. 그런데 결혼하지도 않을 남자 품에 어떻게 안길 수 있겠어? 그건 안 돼.”
유향경이 기수를 노려보더니 갑자기 맹수로 돌변했다.
“닥치고 안아줘!”
그러더니 기수를 쓰러트리고 그 위로 올라탔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되는데…”
기수는 못 이기는 체 그녀의 입맞춤을 받아주었다.
유향경은 기수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바짝 밀착시키며 비벼댔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기수는 몸에 닿는 부분마다 뜨끈뜨끈한 감촉을 느끼고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얹었다.
유향경은 움찔했다.
이성이 마지막으로 반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육체에 항복하고 말았다.
기수는 입맞춤을 계속 하면서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그녀는 전혀 거부하지 않았다.
‘애개…’
기수는 살짝 실망했다.
절벽보다 간신히 나은 정도.
‘이 시대에도 뽕이 있었나?’
그동안 손만 닿으면 바로 밀쳐냈던 게 정조가 아닌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여자들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허리나 허벅지가 아닌 가슴부터 빠진다고 하던데, 바짝 마른 유향경에게 잉여 지방이 있을 리가 없었다.
현대의 말라깽이들은 실리콘으로 볼륨을 만들 수도 있지만 몸이 마르면 가슴도 작은 게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었다.
가슴에서 잠깐 머물던 기수의 손은 그녀의 치마 속으로 들어갔다.
그가 그동안 계속 궁금하던 것은 바로 그녀 치마 속의 각선미였다.
그녀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면서 기수는 비로소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길구나! 탄력도 넘치고, 살결은 매끄럽고….’
그의 손이 슬그머니 두 다리 사이의 수풀 우거진 옹달샘으로 찾아 들어갔다.
“아아! 기소협…”
유향경은 신음을 토하며 몸을 뺐지만 그리 멀리 물러나진 않았다.
기수의 손가락이 집요하게 파고들자 못 이기는 척 침입을 허락해주었다.
“아흑…! 아악…..”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속살!
우선 만져지는 것은 툭 튀어나온 처녀림의 언덕이었다. 역시 마른 체형 때문에 좀 두드러지는 느낌이었다.
그 언덕 아래의 옹달샘은 홍수가 난 상태였는데, 기수의 손가락이 파고들자 기름을 바른 것처럼 미끌 미끌 거리면서 반가이 맞아주었다.
기수는 검지로 살살 동그라미를 그려주었다.
“꺄악… 기소협… 난 몰라…”
유향경은 엉덩이를 비틀어 기수의 손가락에 자신의 그곳을 비벼댔다.
그동안 튕기던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민감하고 적극적인 반응이었다.
기수는 일어나서 그녀의 옷을 벗겼다.
유향경은 순순히 응했고 금세 알몸이 되었다.
‘죽인다!’
기수는 그녀의 다리를 보고 급 흥분되었다.
발목과 종아리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가늘었지만 그래서 더 길어 보였고, 허벅지에서 힙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마른 몸 중에서 가장 볼륨감이 있어서 전체 각선미를 아름답게 완성시켰다.
역시 무공을 익힌 여인들은 기본적으로 근육에 탄력이 있어서 좋았다.
기수는 자신의 옷도 전부 벗어던졌다.
“아! 기소협….”
유향경은 처음 보는 남자 몸에 깜짝 놀랐다.
특히 어린아이 팔뚝만한 사이즈로 덜렁거리는 기수의 존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수는 그녀의 양 발목을 잡고 문을 열었다.
“아아… 보지마세요. 창피해요.”
“힘 빼. 긴장할 필요 없어.”
그녀의 긴 다리로 M자를 만든 기수는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감상했다.
이제까지 봤던 어떤 꽃잎들보다 간결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그냥 세로 선 하나만 있는 것처럼 콤팩트한 모양이라 거기 들어가면 감싸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기수가 다가오자 유향경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저 큰 게 내 몸 속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아…. 무서워…’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렸다.
기수는 무릎을 잡아 벌린 후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자두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대가리가 유향경의 갈라진 양쪽 절벽 사이를 무리하게 비비며 진입을 시도했다.
“기소협…. 무서워요…”
“긴장하지 마. 힘 빼… 그러면 잘 될 거야.”
유향경은 기수의 말대로 힘을 빼려고 애썼다.
그러자 한 순간, 아래쪽이 꽉! 들어차는 느낌과 함께 대가리가 쑥! 파고들었다.
“헉! 기소협… 아파요… 살살…”
기수는 그녀의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속살이 자신의 존슨을 감싸는 감촉을 천천히 음미했다.
낯선 길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이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동굴 벽을 꽉 채우며 전진하던 존슨은 관문을 만났다.
“아야!….”
관문의 저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기수는 그 뜯어진 관문이 기둥 표면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은 세밀하게 기억했다.
그리고 아미를 찡그리는 유향경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유향경은 아래가 꽉 찬 느낌에 전율했다.
잠깐의 통증은 몸 전체를 휘감는 희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기수는 동굴의 끝까지 들어간 후 오물거리는 전체적인 느낌을 감상해보았다.
특별히 신축성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뜨겁고 윤활액이 풍부하면서 오물거리는 조임이 있어서 처음 하는 게 맞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
기수는 존슨을 반쯤 뽑고 아래를 내려다 봤다.
눈을 자극하는 선혈이 듬뿍 묻어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적극적인 반응은 경험 때문이 아니라 음양대법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시 들어가자 그녀의 속살이 처음보다 원활하게 감겨왔다.
유향경이 수줍어하며 말했다.
“기소협… 당신에게 제 순결을 드려서 기뻐요.”
“나도 기뻐.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기쁨이 뭔지 가르쳐 줄게.”
기수는 그녀의 몸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았다. 천천히, 느리게 그녀의 몸이 놀라지 않도록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움직였다.
그곳이 결합된 상태에서 나누는 키스는 더욱 각별했다.
단지 육체적인 결합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교감한다는 면에서 태무신궁 동굴에서 후반부에 두 자매와 나누었던 교감만큼이나 감정적으로 만족감이 느껴졌다.
‘아! 역시 섹스는 몸이 전부가 아니구나.’
기수는 상대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더해졌을 때에만 진정으로 깊은 결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유향경 역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기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기수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점점 더 그녀의 호흡이 빨라졌다.
“헉.. 헉! 기소협… 아아… 난 몰라. 아아….”
기수는 그녀의 속살이 감겨오는 감촉에 몹시 만족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스피드를 점점 올렸고, 마침내 절정의 분출을 시작했다.
때마침 유향경 역시 그토록 갈망하던 욕망의 꼭짓점에 도달했다.
“아악…! 끼아악…!”
기수는 존슨의 밑뿌리까지 집어넣을 기세로 밀어붙였다.
유향경도 긴 다리로 기수의 허리를 감아 조이며 둔부를 미친 듯이 튕겨주었다.
“아아…”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유향경의 속살이 첫 경험이라고 보기 어려운 아주 훌륭한 반응을 보여주어서 분출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기수는 그 상태로 그녀를 포옹하고 귀와 목에 입을 맞춰주었다.
유향경도 기수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에게 속삭였다.
“이렇게 좋은 건 줄 정말 몰랐어요. 사랑해요. 기소협.”
기수가 움찔하자 그녀가 웃으며 덧붙였다.
“혼인하자고 안 할 테니까 긴장하지 마세요. 호호!”
기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출가는 언제 할 거예요?”
“글쎄…. 아직 정확한 일정은…”
“그럼 그때까지는 이런 만남 계속 가져도 되는 거죠?”
“당연하지!”
“아! 좋아라….”
그녀의 말뿐만 아니라 속살이 오물오물거리며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여인에게 있어서 첫 경험은 대개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거북한 경우가 많은데 유향경은 음양대법 덕분에 그런 과정들을 전부 건너 뛴 것이었다.
기수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까 가르쳐준 방식으로 진기를 운용해 봐.”
“그럼 비켜주세요.”
“아니. 일어날 필요 없어. 지금 이대로 해 봐.”
유향경은 시키는 대로 했고, 기수는 두 사람의 단전을 잇는 진기 흐름을 시작했다.
유향경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몸에 깊이 박힌 기수의 몸을 통해서 뜨거운 기운이 스며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기 순환에 적극 협조했다.
기수는 음양대법을 시전하면서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그가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양대법은 양쪽 모두의 내공을 증진시켜주는 것이라서, 태무신궁의 동굴에서 나온 이후 내공 증진 속도가 많이 느려진 자신의 연공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 게 사실이었다.
손바닥을 명문혈에 대는 방식으로는 부족해서 존슨을 결합한 상태로 좀 더 효율을 높여보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 차이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음양대법의 효율은 손이냐 존슨이냐 보다는 상대의 내공이 얼마나 심후하냐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양쪽의 내공이 100씩일 때는 한 번에 10의 내공이 공평하게 증진된다고 치면, 지금처럼 기수는 100이고 유향경은 10일 때는 기수는 고작 1이 증진되고 유향경은 9씩 증진되는 식이었다.
결국 그녀에게만 좋은 일을 해주는 셈이었다.
그래도 기수는 불만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내공 증진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혼자 운기조식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내공 증진을 하고 나서 기수와 유향경은 몸을 분리했다.
존슨을 뽑자 액체가 잔뜩 쏟아져 나와 흘렀다.
흰 색에 붉은 색이 섞이니까 핑크빛으로 보였다.
그녀가 별 고통을 느끼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출혈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아아…. 이렇게나…”
유향경은 아미를 찌푸렸다.
눈으로 보니까 새삼 통증이 느껴진 것이다.
기수는 그녀를 생각해서 2차전은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