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54
아투사는 이불을 꽉 움켜쥐며 온몸을 경직시켰다.
애당초 기수를 유혹한 게 그동안의 외로움 때문인지, 아니면 구명지은에 대한 감사 때문인지, 앞으로 있을 마지막 단검 찾기에 기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멋진 남자에 대한 육체의 욕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그에게 자신의 순결을 주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남자가 빤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참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기수의 머리를 발로 밀어내고 이불을 끌어 당겨 가리고 싶었지만 남자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몸에 배어 있어서 차마 그러지 못했다.
“뭘 그렇게 계속 보세요?”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제가… 이상한가요?”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아.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어.”
“그, 그런데 왜 그렇게…”
“색이 범상치 않아.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물거든.”
기수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자 아투사는 부끄러움과 동시에 강한 흥분도 느끼기 시작했다. 몸을 허락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제 와서 뺄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기수의 행동엔 몸이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허!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하지 마세요.”
“괜찮아. 힘 빼고 가만히 좀 있어 봐.”
기수의 양손 엄지가 꽃잎을 펼쳤다.
남자의 손이 닿았다는 사실이 그녀의 심장박동을 급격히 빠르게 했다.
“꺄악!…”
“가만히 좀 있어 봐.”
아투사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일이 이어졌다.
조금 전 한없이 그녀를 황홀하게 해주던 입맞춤.
그 감미로운 입술과 혀의 움직임이 아래쪽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뜨거운 입김과 입술이 닿고, 흡입력이 느껴지고, 혀가 움직이고….
아투사는 그 강렬한 자극에 자기도 모르게 기수의 머리를 양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기수는 온몸을 비틀며 신음하는 아투사의 꽃잎을 천천히, 때로는 집요하게 애무했다. 금세 달아올라서 혀에 그 온도와 습도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랜만이네 호르몬…’
금방 목욕을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냄새를 간직하는 숲이 없어서인지 후각적으로는 약간 모자란 느낌이었지만 미각적으로는 상당히 상큼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아!… 양소협. 그, 그만 하세요! 아아…. 제발요…”
온몸을 뒤틀면서도 최대한 가만히 있으려고 애쓰는 그녀를 보니 기수도 더 참을 수 없었다. 사실, 북경까지 오면서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던가.
그녀의 속사정도 모르고 천국 가게 해준다고 참았는데, 사실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본의 아니게 뒤처진 진도를 나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민첩하게 알몸이 된 기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세를 잡고 조준을 마친 후 천천히 진입했다.
존슨 머리를 꽃잎에 대자 살집의 형태가 이지러지며 땡땡한 머리에 금방 뜨거운 온천수를 듬뿍 발라주었다.
기수는 별 어려움 없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었다.
“아! 아야…. 아! 아!…. 아야!….”
아투사는 미간을 찡그리며 아파했다.
기수는 존슨 머리에 걸리는 느낌과 아투사의 긴 속눈썹 경련이 매칭되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진입속도를 잠시 조절했다.
첫경험은 여러모로 불편하고 어색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만족감은 최고였다.
약간 시간이 지나자 아투사가 통증에 익숙해졌는지 눈을 떴다.
몸이 반쯤 결합된 상태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기수는 그녀의 눈과 이마, 뺨, 목에 입을 맞춰 준 후 키스를 하면서 존슨의 나머지 부분을 쑤욱 전진시켰다.
“우움!…..”
아투사가 양손으로 기수의 목과 등을 강하게 움켜쥐며 매달렸다.
기수는 눈을 감고 자신의 존슨 전체에 감겨오는 뜨거운 속살 감촉을 음미했다.
‘좋구나. 아주 부드러워…’
기수는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그녀의 반응을 봐가면서 조금씩 움직임을 시작했다. 거기에 따라 아투사의 교성이 높아졌다.
기수는 아투사가 자영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처음에만 아파했을 뿐이고 그 통증이 오래 가지 않는 듯 했다. 덕분에 기수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움직임을 즐기고 기운차게 분출까지 할 수 있었다.
“아아!…. 양소협…”
아투사는 자신의 몸속에 쏟아지는 뜨거운 액체를 느끼며 기수를 두 팔과 두 다리 모두 사용해서 꽉 끌어안았다.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기수는 그녀의 경직이 풀릴 때까지 존슨을 꾸욱, 꾸욱 누르며 힘을 유지해 주었다.
“헉… 헉….”
아투사가 축 늘어진 뒤에도 기수는 결합을 풀지 않고 그녀의 얼굴과 가슴에 애무를 계속해주었다.
여기서 바로 일어서는 것은 여자에게 해선 안 되는 결례였다.
내친 김에 결합을 풀지 않고 바로 2차전으로 진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투사가 먼저 기수를 밀며 몸을 일으켰다.
“잠깐만 씻고 올게요.”
기수는 혼자 보내지 않고 따라 들어갔다.
그녀의 나신, 뒷모습의 라인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뒤에서 와락 끌어안자 그녀가 몸을 비틀었다.
“여기선 안 돼요. 벽이 얇아서 밖에서 들릴 거예요.”
“하핫! 그거라면 걱정 마. 어떤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비법이 있으니까.”
“그런 게 어디 있어요?”
“후후… 자. 귀 기울여 봐. 무슨 소리가 들리지?”
“벌레 울음소리하고…. 어느 방엔가에서 코고는 소리요.”
“자! 지금은?”
아투사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세상 전체가 침묵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자기 귀를 만졌다.
기수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네 귀엔 이상 없어. 내 목소리 들리잖아?”
“그,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난 일정 범위를 정해서 그 안과 밖의 소리와 빛을 차단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이 안에서 어떤 소리를 내건 밖에선 전혀 듣지 못해.”
아투사는 비로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위화감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양소협. 다, 당신은 마법사인가요?”
“하핫!… 내가 이것저것 유능하긴 하지.”
기수는 그녀의 흰 속살을 계속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특히 양쪽 허벅지 사이로 보이는 혈흔이 그의 본능을 자극했다.
“꺄악!… 왜 이러세요?”
“못 참겠어!”
그렇게 기수와 아투사는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욕실과 방을 오가며 쉬지 않고 사랑을 나누었다.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일어난 두 사람은 난장팡을 치워야 하는 점소이에게 넉넉한 팁을 주고 객잔을 나왔다.
아투사는 보행에 약간 불편을 느꼈지만 곧 적응했다.
꿈결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서인지 기수를 보는 그녀 눈빛도, 그녀를 보는 기수의 눈빛도 마냥 정감이 넘쳤다.
기수는 저자에 들러서 검은색 옷과 두건을 샀다.
아투사는 야행복이 갖춰져 있지만 자기는 새로 한 벌 필요했기 때문이다.
함께 밥을 사먹고, 검도 한 자루 산 뒤에 두 사람은 서문 근처의 객잔을 잡았다.
아투사가 물었다.
“오늘은 근처의 명소 구경 안 가요?”
“내가 구경하고 싶은 명소가 여기 있는데 다른 데를 왜 가?”
“아이!…”
슬쩍 허리를 비틀며 콧소리를 내는 게, 그녀 역시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객잔을 잡은 두 사람은 일단 음식을 시켰다.
그리고 점소이에게 은자 하나를 쥐어 주었다.
점소이는 깜짝 놀랐다.
“웨, 웬 돈을 이리 많이 주십니까?”
“목욕통에 따듯한 물을 가득 채우고, 지금부터 내일 낮에 우리가 나올 때까지 아무도 방해하지 않도록 해주면 은자 하나를 더 주겠다.”
“맡겨만 주십시오!”
점소이는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했다.
오후부터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명소 탐방을 시작했다.
두 번째 날 답게, 기수는 아투사의 예쁜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친밀감을 다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아투사에게 있어서 그것은 몹시 당혹스럽고, 불편하고, 어색하고, 거북한 행위였다.
턱이 아플 정도로 입을 한껏 벌리고, 입술은 조이면서, 이빨은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적응이 되었다.
기수는 감탄했다.
“와우! 너 어쩌면 이렇게 금방 배우냐?”
아투사가 입을 떼고 물었다.
“제가 잘 하는 건가요?”
“엄청나게 잘 하는 거야. 게다가 자극이 아주 강력해.”
그러자 아투사가 예쁘게 미소 지었다.
“다행이에요. 좋아하시니까…”
그리고는 더욱 열심히, 정성을 다했다.
기수는 그녀에게 시선의 중요성, 손의 사용법 등을 부수적으로 가르쳐주면서 왜 이렇게 자극이 강력한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그녀의 구강 주변이 약간은 특이한 것 같았다.
어제 키스를 하면서 느낀 바지만, 그녀는 혀가 길고 힘이 강했다.
그리고 입술의 오므리는 힘도 센 편이었다.
중원 여인들 평균치보다 큰 입, 도톰하고 힘 센 입술, 길고 강한 혀가 조합되면서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수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었다.
특히 아래쪽을 강하게 문질러 주는 혀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기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여기만 했으면 좋겠다.’
사실, 아투사의 속살도 좋긴 하지만 그녀 이전에 함께 지내던 자영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면이 있었다. 존슨을 꾹 꾹 눌러주는 느낌이 좀 약했는데, 그 부족분을 아투사의 혀가 훨씬 더 훌륭하게 보충해주었다.
기수는 마냥 더 하고 싶었지만, 아투사가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처음부터 너무 과하게 요구하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침상에 누이고 얼굴을 마주보며 한참을 즐긴 기수는 거센 폭풍 이후 측 늘어진 아투사의 피부를 쓰다듬고 뺨을 비비며 여운을 즐겼다.
그러나 그녀는 기수를 밀어내고 부리나케 씻으러 갔다.
기수는 그녀의 그런 행동이 우스웠다.
“왜 그렇게 자주 씻어? 어제도 그러더니…”
의외로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대답은 그녀다웠다.
“계율에 따르는 거예요. 성행위 뒤엔 꼭 씻게 되어 있거든요.”
“설마… 그런 규칙이 있단 말야? 그 동네는 물이 부족한 사막으로 알고 있는데.”
“예언자 무함마드께서 말씀하셨어요. 청결이 믿음의 절반이라고.”
“사막에서 계율대로 살려면 꽤나 힘들겠다.”
“여긴 물이 있으니까 지켜야죠.”
기수는 절대로 개종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번 더 굳혔다.
너무 번거로운 규칙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나 아투사가 자주 씻는 것은 말리고 싶지 않았다.
“여기 통을 잡고 상체를 좀 숙여 봐.”
“이, 이렇게요?”
“그래! 바로 이거야!”
다리가 길고 허리가 잘록한 그녀이다 보니 뒤쪽에서 보는 라인이 끝내줬다.
‘이쪽은 확실히 자영보다 보기 좋구나.’
틈 사이로 보이는 분홍빛 꽃잎이 아주 선명했다.
기수는 참지 못하고 곧바로 진입했다.
아투사의 신음소리가 이제까지와 달리 몹시 크고 격정적으로 울려 퍼졌다.
기수는 그녀가 그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제까지 해 온 정상위에 비해 이 포지션은 마찰의 정도가 더 강했다.
기수와 아투사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체위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씻은 후 방으로 돌아와 세 번째 직선을 긋기 위한 준비를 했다.
어느새 밤이 되었기 때문이다.
왕관의 보물을 꺼낸 아투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빛이 가리킨 방향으로 선을 그은 결과 삼각형이 만들어졌다.
지도를 내려다보는 기수와 아투사 모두 표정이 굳었다.
삼각형은 작았다. 그리고 그 정 중앙에 황궁이 자리 잡고 있었다.
“휴우!….”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자기 앞에 쉬운 길이 열리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았다.
아투사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었다.
기수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너와 내가 힘을 합치면 황궁보다 더 한 곳이라도 뚫을 수 있어.”
“하지만 어떻게요….”
“방법이 있을 거야.”
“아!…..”
물론 대책은 없었다.
아투사의 알몸을 안고 있으니까 자꾸 다른 생각만 났다.
“우리 침대에 누워서 대책을 의논해볼까?”
“또 하려고요?”
“아냐. 대책을 강구해야지. 목표가 황궁이니만큼 충분히 검토하고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돼.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거야.”
“동감이에요.”
기수는 그녀와 나란히 누운 뒤 말했다.
“나 정신 집중해서 생각 좀 하게 도와줄래?”
“어떻게요?”
기수는 말 대신 그녀를 밀어서 머리가 아래쪽으로 가게 했다.
그의 의도를 알아차린 아투사는 살짝 눈을 흘겼지만 거부하지 않고 기수가 원하는 쪽에 머리를 위치했다.
기수는 그녀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렇게 해서 서로 머리가 반대쪽을 향한 상태로 아투사가 자기 위에 엎드리도록 했다.
아투사는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이는 게 여전히 부끄러웠다.
“꼭 이렇게 해야만 좋은 생각이 나는 건가요?”
“그렇다니까. 자, 너도 뭔가 떠올려 봐.”
기수가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아!…. 아아!…”
아투사도 눈앞에서 꺼떡거리는 기수의 존슨에 맞 공격을 감행했다.
‘이러면 정말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거 맞나?’
그녀는 그런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자기가 누구고, 뭘 하려 했는지조차 잊고 본능에 휘말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