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98
공주는 기수를 향해 다가가면서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래쪽에선 짜릿한 신호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그동안 매일 꾸준히 대법이 시행되어 왔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한정된 시간. 목표는 효율적인 음양대법.
분명 산에 높이 오르기는 하지만 뾰족한 정상에 마음껏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
아마 다른 사매들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기수를 찾았으니, 오랜만에 제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아투사나 사매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먼저 찾은 사람이 임자 아닌가.
빽빽이 우거진 덤불숲을 훌쩍 뛰어넘은 공주는 그토록 찾던 기수를 발견했다.
“역시!”
그러나 득의만면한 그녀와 달리 기수는 살짝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공주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렸다.
기수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던 것이다.
“서, 설매…!”
제일 먼저 나갔던 설매가 기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었다.
설매는 쪼옵~! 소리를 내며 입을 뗀 후 말했다.
“예매. 왔어?”
맛있는 거를 혼자 몰래 먹다가 들킨 듯한, 약간은 미안하기도 하고 또 약간은 화가 나기도 한 표정이었다.
공주는 달빛 아래 반짝 반짝 빛나는 자두를 한 눈에 알아봤다.
설매가 타액을 잔뜩 바르기도 했고, 또 그놈 자체가 땡!땡!하게 단단해진 상태라서 윤기가 흐르는 것이었다.
공주는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세 사람 다 잠시 멍하니 서있는 상황.
기수가 엉거주춤 힙을 뒤로 빼며 말했다.
“미안해. 시간 맞춰 가려고 했는데… 내가 아주 그럴듯한 수련법을 창안했거든.”
공주와 설매는 그게 무엇이건 관심 없었다.
설매가 말했다.
“어쨌거나 오늘은 내가 1번이야. 그러니까 난 여기서 할 거야.”
당당한 선언이었다.
원래 순번도 그렇지만 찾아내기까지 했으니 우선권, 독점권을 주장할 만 했다.
공주는 알았다고 말하고 돌아서야 했다.
머리는 분명히 그게 옳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몸이 저항했다.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뜨거워진 몸이 도무지 식지 않았다.
게다가 자두는 왜 자꾸 끄덕거리는지…
“설매. 이렇게 하는 건 어때?”
공주가 유난히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꺼내자 설매는 기둥을 꽉! 움켜쥐고 감추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공주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 다른 사매들도 전부 다 궁주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어.”
“저, 정말?”
“응. 아마 오래지 않아 이곳도 발견될 거야. 소리를 낸다면 더 더욱 금방.”
“안 돼! 그래도 내가 처음이야!”
“그 순서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시간은?”
설매는 대답할 말을 잃고 말았다.
공주가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내가 주변에 멸절강기막을 펼치면 적어도 해가 훤히 뜰 때까지 다른 사매들이 찾아낼 가능성은 없을 거야.”
“그럼… 해뜰 때까지 너하고 나하고 같이 하자고?”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시간은 충분하지 않겠어?”
기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 내 의견도 좀 물어봐주면 안 될까?”
두 사람 모두 기수를 무시했다. 설매가 말했다.
“좋아! 대신 내가 먼저다?”
“얼마든지…”
공주는 지금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을 믿을 수 없었다.
기수가 처음 자기를 떠났을 때 추살령까지 내리지 않았던가.
자기 이외의 다른 여자를 안았다는 사실에 분개해서 밟고 때리기도 했다.
그런데, 객잔에서 아투사의 믿기 어려운 기술을 보고 난입했고, 그녀와 한 침상에 오르는,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원칙을 모두 버린 것은 아니었다.
엄격한 원칙이 남아 있었다.
오로지 아투사하고만 언니, 동생 한다는…
혈매궁 여섯 사매와 동행한 뒤로 추매가 유혹하기도 하고, 심지어 동매는 자신의 예민한 부분을 만지기까지 했지만 그 원칙은 지켜왔다.
그런데 자기 쪽에서 먼저 설매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공주가 강기막을 펼치자 사방의 소음이 모두 차단되었다.
“자. 예매 너도…”
설매가 호의의 표시로 자두를 권했다.
공주는 살짝 망설였다.
그녀의 타액이 잔뜩 묻은 걸 입에 댄다는 게 왠지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괜히 분위기 망치지 말자. 아투사는 되고 설매는 안 된다는 법도 없잖아.’
공주는 스스로를 그렇게 다독이고 입을 댔다.
막상 시작하니까 뭐 별다른 것도 없었다.
공주는 지난 번 사당에서의 일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때 볼 거 다 보고, 보여줄 것 다 보여주면서 상당히 흥분했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단계로도 쉽게 넘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공주는 양쪽 볼이 홀쭉해지도록 흡입력을 강화하며 혀를 꾸욱 밀착시키고 머리의 전후진 심도를 점점 깊이, 속도는 점점 빠르게 가져갔다.
“으으… 으음…”
기수가 신음을 토하자 설매가 웃으며 물었다.
“궁주. 나보다 예매가 더 잘 하는 거야?”
그걸 보면 모르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선 안 되는 일.
“강기막이 있으니까 소리를 참을 필요가 없잖아.”
그러자 설매가 살짝 눈을 흘기고는 협동 작업을 시작했다.
기둥과 머리 쪽은 공주가, 뿌리와 주머니 쪽은 설매가 각각 분담했다.
교대도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비교가 되었는데, 역시 공주 쪽이 나았다.
겉에서 볼 때는 설매도 굉장히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밀착감이 달랐다.
진공상태의 압력 차이, 혀의 움직임, 입술의 감싸는 촉감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역시 공주는 아투사라는 절대 강자 옆에서 영향을 받은 게 크다고 할 수 있었다.
젓가락을 삼키면서까지 아투사를 따라하던 그 노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다.
그에 비하면 여섯 사매 쪽은 절대 강자가 없다 보니 다들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하다고 볼 수 있었다.
탁지연이 사람의 심리를 배려하며 정성을 다 하는 스타일이지만, 그것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적어서 다른 사매들이 본받고 따라할 부분은 제한적이었다.
‘아투사가 사매들한테 시범을 한 번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게만 하면 새로운 경지가 열릴 것 같았다.
“자,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설매가 먼저 자세를 잡았다.
결합이 이루어지는 동안 공주는 아투사와 하던 습관대로 기수와 입맞춤을 나누고 그의 손길에 자신의 가슴을 맡겼다.
그런데 설매가 자꾸 팔을 잡아당겼다.
“예매. 뭐 해. 자기만 재미 볼 거야? 나 좀 도와줘.“
공주가 뭘 도와달라는 건지 몰라 망설이자 설매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공주는 볼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아까 처음에 자두를 입에 넣을 때부터 아투사와 설매를 차별 없이 대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그냥 눈 딱 감고 주물럭~ 주물럭~ 만져주었다.
사이즈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만지는 재미는 별로 없었다.
설매는 공주의 손 하나를 잡아당기더니 자기 아래쪽에 갖다댔다.
그건 공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였다.
아투사와는 그런 식으로 놀지 않기 때문이었다.
계속 요구해도 공주가 제대로 해주지 못하자 설매는 그냥 기수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대법이 아닌 쾌락만을 위한 섹스로서의 첫 절정을 넘기고 교대하게 되자 공주 옆에 바짝 붙어서 말했다.
“내가 원한 게 이거였어.”
그러더니 손가락을 공주의 다리 사이로 넣었다.
“아아!….”
공주는 기수의 뜨겁고 단단한 살덩이를 받아들이는 곳에 설매의 손가락까지 가세하자 자기도 모르게 온몸을 비틀며 교성을 토했다.
설매가 미소 지으며 물었다.
“어때? 좋지?”
“아! 그만… 제발 그만…”
“아냐. 제대로 느껴봐. 그리고 이따가 나한테 고대로 해 줘.”
공주는 설매의 손가락에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평소 같았으면 몸을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수의 단단한 샤프트에 연결되어 있다 보니 피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손가락 운동에 가장 민감한 부위를 점령당할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쾌감이 부끄러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결국 공주는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절정을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설매 차례 때 그녀가 원한 것을 정확하게 베풀어주었다.
해가 뜰 때까지 그렇게 교대하면서 자극을 주고받은 공주는 설매와 각별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기수의 마지막을 반씩 나누어서 처리한 후 서로 입맞춤을 하게 되었는데, 세포와 신경들이 흥분되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뭔가 감정적으로도 깊은 친밀감이 느껴졌다.
설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듯 했다.
그래서 기수에게 보여주기 위한 뒤처리가 모두 끝난 뒤에도 서로가 좋아서 하는 입맞춤이 상당히 길게 이어졌다.
기수가 한 마디 했을 정도였다.
“아투사가 질투하겠다.”
공주는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 원칙을 2명에서 3명으로 약간 확장하기로 마음먹었다.
옷을 입은 후 그녀가 기수에게 말했다.
“우리 먼저 가서 못 찾았다고 할 거니까 반 시진쯤 여기 있다가 나중에 와.”
“나 배고픈데…”
“좀 참아! 그리고 여기서 있었던 일은 우리만 아는 거야.”
“알았어. 알았다고.”
두 사람을 보낸 기수는 장소를 옮겼다.
그리고 오행류 상생순환의 아홉 단계를 다시 해보았다.
새벽에 두 여인에게 소모한 체력이 단번에 다시 채워졌을 뿐만 아니라 세 단전 모두에 기운이 넘쳐나는 느낌이었다.
‘확실해! 음양대법 수준의 내공증진을 나 혼자 할 수 있겠어.’
합비에게 기초를 배우고, 그 뒤에 여기저기서 끌어 모아 완성시킨 오행류.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나니까, 잡지를 샀는데 훨씬 크고 비싼 부록을 받은 기분이었다.
기수는 하루 거른 음양대법의 성과를 오행류 순환으로 보충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매들과의 음양대법은 9명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 하루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사매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자기라도 시간 있을 때 채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기수는 그렇게 반 시진 정도 내공을 강화시킨 객잔으로 돌아갔다.
그가 문을 열자 안에 있던 8명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그리고 설매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궁주! 도대체 어디 갔다 온 거야! 연락도 없이!”
자기가 1번인데 하루를 공쳐서 몹시 분하다는 표정과 말투!
기수는 그녀에게 연기력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었다.
오버하지도 않으면서도 충분히 화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 미안… 내가 아주 그럴듯한 수련법을 창안했거든. 그래서 그걸…”
춘매가 말허리를 탁! 잘랐다.
“어떻게 할 거야? 하루 거른 대법?”
“그러니까 내 말 좀 들어보라고…”
“낮이라도 못할 건 없잖아?”
기수는 자기 얘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게 서러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애들을 재우려면 배부터 채워주는 게 순서 아닌가.
그 배가 그 배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녀들에게 충분한 포만감을 선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자기 얘기도 들어줄 것 같았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자. 목욕물 좀 받아 줘.”
탁지연이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씻으려고 해? 특별히 그래야 할 이유가 있나?”
기수는 움찔했다.
사매들도 탁지연의 발언 의도를 알아차리고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서로를 노려봤다.
8명이 전부 다 주변을 뒤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모두가 용의자였다.
기수는 공주와 설매도 똑같은 표정 짓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와 견딜 수 없었다.
아마 시간에 차등을 둬서 따로 귀환하는 식으로 의심을 피한 것 같았다.
“연공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렸을 뿐이야. 찬물도 좋으니까 점소이 좀 불러줘.”
그렇게 대낮부터 시작된 음양대법은 평소보다 좀 더 길게 시간을 배정했다.
자기 혼자 오행류 상생순환으로 내공 쌓은 게 미안해서였다.
그래서인지 저녁을 먹을 때는 사매들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물론 공주와 설매는 두 배 행복했다.
기수가 오행류 순환에 대해 설명할 때도 다들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탁지연이 물었다.
“그럼 그건 세 단전을 따로 쓸 수 있는 궁주만 가능한 수련법인 거야?”
“그렇다고 봐야지.”
“와! 뭔가 굉장할 것 같은데?”
사매들 모두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다.
기수가 절대고수가 되는 것은 그녀들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공주가 물었다.
“마지막 하나의 고리는 어떻게 채워 넣을 생각이야?”
“그건 아무리 고민해봐도 잘 안 되더라고. 그래서 조언을 구하 작정이야.”
“누구한테?”
기수는 합비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모두들 신기하게 여겼다.
“그럼 그 분은 나이가 도대체 몇 살인 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사부님으로 모시면 안 되나? 그러면 고명한 수법을 전부 다 배울 텐데.”
“대신 사문에 얽매일 수도 있지. 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리고 덜컥 자기 증손녀나 고손녀와 혼인시킬 수도 있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농담이 아냐. 합가촌이라고 그분 후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 있어. 크크…”
공주가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사람은 자유로운 게 좋은 거야. 그렇지 않니?”
다들 맞장구를 치며 한 마디씩 했다.
기수는 장안까지 가는 만큼 합가촌에 꼭 들릴 계획이었다.
합비로부터 조언을 들으면 뭔가 길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일부터는 진행속도를 빨리 한다. 매일 이동하는 거야.”
“그러면 한귀비보다 먼저 도착할 수도 있잖아?”
“합가촌에 집이 있어. 거기 숨어 지내면 돼.”
사매들은 군말 없이 기수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