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Saint Wanted to Quit RAW novel - chapter 151
지금까지 이 세계에 떨어진 다음 인간의 모습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슬란은 어색한 제 몸을 만지다 쓰러져 있는 여자를 보았다. 그는 다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킁킁거렸다. 모습은 인간이었지만 다행히 후각은 마수의 것이었기에 그는 여자에게서 나는 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본 적 없는 인간인데.’
그런데 왜 이렇게 제 냄새가 난단 말인가. 그것만이라면 좋은데 제 냄새보다 훨씬 더 강한 다른 냄새도 묻어 있는 여자였다. 아슬란은 그 사실이 무척이나 거슬렸다.
‘내 냄새만 나면 좋겠어.’
처음에는 죽일까 했었는데 어느새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아슬란은 여자를 물어 들려다가 인간의 몸으로 무리인 것을 알고는 잡아 들어 제 어깨에 걸쳤다. 그는 한 손으로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만졌다. 이 아티팩트가 제 마력을 억누르긴 했지만….
‘곧 한계가 올 것 같은데.’
아주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감히 제가 삼킬 수 없는 것을 욕심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두면 알아서 곧 바스라질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아슬란은 불편하긴 하나 일단 목걸이에 대한 짜증은 잠시 접어 두기로 했다. 그보다 더 그의 신경을 붙잡는 것은 쓰러진 이 여자였다.
인간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적어도 그것들이 집이라는 것을 짓고 비와 바람을 피하려 하는 약한 존재인 것은 알고 있다. 안 그러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아 죽는 것들이니까. 아슬란은 곧 산등성이에 있던 짐승들의 보금자리를 기억해 냈다. 제가 온 후에 다 잡아먹었으니 그곳은 텅텅 비어 있을 터였다. 아슬란은 여자를 들고 그곳으로 빠르게 달렸다.
여자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무척이나 좋은 냄새가 났다. 게다가 저에게 닿은 부드럽고 따뜻한 몸이 어쩐지 기분도 좋고. 달려가면서 아슬란은 제가 뭘 하고 싶은지를 깨달았다.
이 여자에게 제 냄새를 더욱 묻히고 싶었다.
***
천천히 의식이 깨어나고 있었다. 리나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덥다는 것이었다. 그다음으로 느낀 것은 간지럽다는 것이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피로감이 몸을 눌렀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 피곤에 젖은 머리가 쉽사리 쓰러지기 전의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을 때, 무엇인가가 그녀의 목덜미를 스쳐 지나갔다.
“읏….”
따뜻하지만 축축한 것. 혀가 분명했다. 그것은 그녀의 목 위에서 지분거리더니 곧 목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쇄골 위에서도 한참이나 머물며 비벼 대던 그것은 좀 더 아래로 내려가더니 가슴 위를 문질렀다.
“흐읏….”
피곤에 절은 몸이 자극에 반응했다. 그러자 거친 숨이 가슴 위로 쏟아졌다. 곧 까슬한 손바닥이 그녀의 가슴을 그러쥐었다. 그 위로 다시 뜨거운 혀가 움직였다.
“읏, 하, 하지 마….”
애처로운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상대는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기세를 올려 그녀의 가슴을 빨아 대었다. 손은 가슴을 제 것인 양 주물러 대고 입은 주변의 피부를 빨아들이며 잘근잘근 씹어 댔다. 강약을 조절하지 못하는 자극에 리나의 몸이 힘없이 흔들렸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긴 붉은 머리카락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리나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었다.
“아슬… 란….”
제 이름이 불리자 그는 고개를 들었다. 핏빛의 눈동자가 조용히 그녀를 응시했다. 한참이나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던 아슬란은 혀로 제 입술을 핥았다. 그러더니 다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박고 핥기 시작했다. 그제야 리나는 제 옷이 거의 벗겨져 있으며 그가 열심히 제 가슴을 핥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넌 뭐야.”
“……?”
“이름. 뭐야.”
“…리나.”
리나가 제 이름을 말하자 아슬란은 몇 번이고 그 이름을 소리 내어 중얼거렸다. 인간의 모습으로 움직이는 게 아직 어색한 모양인지 발음도 미묘하게 확실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 번이고 계속 연습을 하던 그는 이내 처음 불렀을 때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그녀의 이름을 말했다.
“리나, 리나.”
그사이 리나는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 바위가 보였지만 동굴은 아니었다. 큰 바위의 밑인 것 같았다. 제 아래에는 푹신할 정도의 낙엽이 깔려 있었고 옅게 짐승의 냄새가 났다. 리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툭. 반쯤 찢긴 옷과 속옷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안 봐도 뻔했다. 벗기려다 안 벗겨지니 찢은 모양이다. 힘도 제대로 조절이 안 되는 모양인지 몸 여기저기에 손자국과 손톱자국도 잔뜩이었다.
‘한 대 더 때릴까…?’
하지만 모든 성력을 끌어모아 써 버린 탓에 다시 성력이 모이기는커녕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 정도였다. 리나는 몸을 웅크리고 아픈 머리를 눌렀다. 어찌 되었건 다행인 것은 아슬란이 저를 당장 죽이려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지금의 아슬란은 아직 마수의 성격이 너무도 강한 데다가 제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마음을 바꾸어 공격을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리나는 일단 찢긴 옷을 어떻게든 수습해 가슴을 가렸다. 그러자 아슬란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아 내렸다. 그러고서는 겨우 다시 입은 옷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잡아 뜯었다.
“하지, 마.”
“…….”
아니 이게 무슨 제 것인 줄 아는 건가. 아슬란은 잡아 뜯은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뜯어낸 옷을 손과 입으로 갈기갈기 찢었다. 바닥에 갈가리 찢겨 흩뿌려진 천 조각을 보면서 리나는 다시 아파 오는 머리를 눌렀다. 이 무슨 개도 아니고.
그사이 아슬란은 그녀의 바지에 손을 뻗었다. 리나는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의지로 옷을 붙잡은 다음 그에게 말했다.
“추워요. 당신은 상관없겠지만 난 인간이라 추우면 힘들다구요.”
그 말에 아슬란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땅에 끌릴 정도의 긴 붉은 머리카락이 비단처럼 그녀의 등허리로 쏟아져 내리며 그녀의 몸을 덮었다. 허리를 잡은 팔에 힘을 주어 제 몸으로 더욱 달라붙게 한 아슬란은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박고는 한참이나 숨을 들이마시더니 물었다.
“따뜻해?”
“…….”
따뜻하긴 한데 이런 방식으로 추위를 해결해 달라는 소리는 아니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하고 아슬란을 떼어 놓아야 하나 그녀가 고민하던 사이 맞닿아 있는 아래쪽에서 무언가 꿈틀거렸다.
“어….”
놀란 리나가 아래를 바라보려 할 때 아슬란이 제 아래를 보더니 중얼거렸다.
“번식기 아닌데, 왜?”
이상하다.
아슬란은 제 아래에서 꺼덕거리고 있는 것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인간의 모습이지만 이게 뭔지는 알고 있다. 그리고 언제 이것이 이렇게 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슬란은 혼란스러웠다. 자신은 마수다. 마수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를 받아 낼 준비가 된 암컷이 있지 않는 이상 자신은 발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아슬란은 제 품 안에 있는 리나의 목덜미에 다시 얼굴을 박았다. 향기로웠다. 꽃이 가득 피었던 들판의 향기보다 더욱더. 아니, 그보다 훨씬 아찔하다. 맡은 것만으로도 온몸에 피가 빠르게 돌고 심장이 고동친다. 아슬란은 손을 움직여 리나의 가슴을 강하게 쥐었다.
“아슬란! 아, 아파…!”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에도 향기가 밴 것 같았다. 그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 아슬란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제 손안의 말캉거리는 살덩이가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리나가 잠들었을 때 좋은 향기가 올라와 실컷 핥아 대었던 곳이다. 처음에는 손톱으로 긁었다가 피가 배어 나오는 바람에 핥았더니 리나는 잠들어 있음에도 신음 소리를 내었다. 게다가 분홍색의 돌기는 점점 더 짙은 색으로 변하며 단단하게 일어섰다.
‘다른 짐승이나 인간에게도 붙어 있는데.’
하지만 예뻐 보이는 건 이것뿐이다. 아슬란은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듣고 손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신음은 멈추고 달뜬 숨만 남았다. 향기가 더욱 짙어졌다. 아슬란은 식욕을 느꼈다. 지금 이 인간을 통째로 삼키고 싶었다. 머리카락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삼켜 버리면 평생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는 고개를 들어 리나의 얼굴을 보았다. 아직 인간의 표정을 섬세하게 읽어 낼 수는 없기에 눈빛으로 그녀의 감정을 읽어야 했다.
‘왜…?’
제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는 인간이다. 게다가 이렇게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이 인간의 눈빛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리나는 제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아무도 모를 것이 분명한 제 이름을. 그때 리나가 손을 올려 헝클어진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아슬란은 생소함을 느꼈다.
그는 다른 세계에서 부모란 것이 없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적으로 태어난 마수였다. 그 어떤 존재도 그의 곁에 있지 못했다. 그에게 있어서 접촉이라는 것은 낮에 저를 공격했던 마법사들처럼 저를 해하기 위해 다가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지금 리나의 손길처럼 마치 저를 안쓰럽다는 듯, 마치 돌보아 주어야 할 어린 것처럼 취급하는 손길은 그가 처음으로 겪어 보는 것이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머리카락을 쓸다 귀를 매만졌다. 아슬란은 저도 모르게 몸 전체가 저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귀를 만지고. 뺨을 어루만지고. 그러다 목을 더듬거리고. 목걸이 탓에 마력이 눌린 상태라면 지나가는 날벌레 하나에도 경계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이상하게도 리나의 손길에는 모든 긴장이 스르르 풀려 버리고 만다. 다시 그녀의 어깨 위에 턱을 올리며 아슬란은 확신했다.
‘리나는 나를 알고 있어.’
아슬란은 이 세계로 와 지금까지 제가 만났던 인간들의 얼굴을 전부 떠올려 보았다. 거기에 리나는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분명 그녀에게서는 연하지만 제 냄새가 났다.
아슬란은 그녀를 끌어안은 채 몸을 숙여 다시 그녀를 낙엽 위에 내려놓았다. 제가 벗겨 놓은 하얀 몸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슬란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다.
“아슬란?”
제 이름을 불러 주는 목소리를 즐기며 그는 리나의 다리를 벌렸다.
“뭘 하려고… 읏!”
아슬란은 거침없이 다리 사이에 제 얼굴을 묻었다. 리나의 몸 어느 곳이나 저를 흥분하게 하는 향기가 났지만 조금 전부터 유독 이곳에서 그 향이 짙어지고 있었다. 마수의 후각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슬란은 버둥거리는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더욱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손이 그녀를 가리고 있는 옷을 붙잡았다.
“아슬란, 찢으면 가만 안 둘 거예요!”
그의 행동에 리나가 소리쳤다. 위협이라고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지만 아슬란은 움직임을 멈췄다. 만약 지금 제가 조금 전처럼 이것을 찢으면….
‘싫어하겠지.’
싫어한다는 것은 그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감정 중 하나였다. 알고는 있지만 별로 느껴 본 적이 없는 감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감정이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 아슬란은 슬쩍 고개를 들어 리나의 얼굴을 살폈다. 입술까지 꽉 깨물고 저를 노려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움찔 얼굴을 뒤로 물렸다.
‘어떻게 하지.’
이대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리나가 저를 싫어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아슬란은 조심스레 그녀의 하의를 붙잡았다. 이리 당겨 보고 저리 당겼더니 그것이 아래로 조금 내려와 그녀의 배 아래가 드러났다. 마수가 ‘벗긴다’라는 개념을 이해한 순간이었다.
그다음부터 아슬란의 손이 주저 없이 움직였다. 찢어지지 않게, 피부가 다치지 않게 천을 잡아 내리는 것. 꾸물꾸물 손을 움직이는 아슬란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차라리 차원의 틈을 찢는 게 더 쉬울 것 같았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은 그의 마음이 다급했기 때문이다. 잘 내려오지 않는 바지를 잡아당기면서 아슬란은 제 아래를 보았다.
이미 잔뜩 흥분한 그의 성기 끝이 흘러내린 액으로 번들거렸다. 아주 진한 제 냄새가 느껴졌다. 이걸 지금 리나의 아래에 문지르면….
‘다른 냄새들은 다 지워질 거야.’
그녀에게서는 좋은 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 사이에 다른 기분 나쁜 냄새가 섞여 있었다. 아슬란은 그것이 다른 수컷들의 냄새임을 알았다. 지금 이 냄새의 주인들이 제 앞에 있었다면 그대로 머리를 날려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그녀에게 제 냄새를 더 많이 묻히는 일이 중요했다.
아슬란은 리나의 하의를 벗겨 냈다. 하지만 그는 곧 짜증 섞인 얼굴로 그녀의 다리 사이를 노려보았다.
“왜, 또 있어?”
왜 인간들은 이런 천 쪼가리를 여러 개나 제 몸에 감고 있는 건지. 슬슬 참기 힘들어진 욕구 탓에 아슬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나는 온전히 벗겨 내었으니 이건 찢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그의 생각을 알아차린 것일까. 리나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손이 아래를 가리던 천의 끈을 매만졌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것은 쉽게 풀려 떨어졌다.
아슬란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천 조각이 사라졌다는 것보다 저를 위해 그녀가 움직였다는 사실이 기뻤다. 아슬란은 곧바로 제 것을 그녀의 아래에 대었다. 아주 잔뜩, 제 냄새를 묻힐 생각이었다.
***
“아, 으…흐, 흐읏!”
벌려진 양다리가 그가 밀고 들어오는 순간 바르르 떨렸다. 퍽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쉴 새 없이 그녀의 아래에서 들려왔다. 아슬란이 움직일 때마다 리나의 몸이 거세게 흔들렸다. 퍽. 다시 치고 들어오는 그를 느끼며 리나는 제 아래 낙엽을 그러쥐었다. 마른 낙엽이 힘없이 부스러졌다. 리나는 지금 제 정신도 낙엽처럼 부스러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슬란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들이댈 때부터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더 흥분시키느니 차라리 일찍 달래어 보자, 라는 생각으로 허락한 것이었는데.
‘실수했어.’
이미 해가 한참 전에 졌는데도 아슬란은 몇 시간째 그녀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는 더 기세를 높였다.
“아, 아아….”
몇 시간 사이에 그에게 익숙해진 몸이 그와 함께 다가올 절정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더욱 강하게 저를 조여 오는 그녀의 몸에 아슬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더욱 짙어진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 안에 저를 묻어 버리기라도 할 듯이 그가 있는 힘껏 박은 순간 두 사람의 몸이 함께 떨렸다.
“아….”
리나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아슬란은 그런 그녀의 입에 제 입을 맞췄다. 탐욕스러운 혀가 그녀의 입 안을 훑었다. 위도 아래도 모두 그를 가득 문 그녀의 몸은 움찔거리며 절정을 느꼈다. 한참 후, 단단히 결합된 곳의 사이로 탁한 액이 흘러나왔다. 이미 몇 번이고 뱉어 내었던 것이었다.
“내 거.”
주변에 가득한 그녀와 저의 냄새에 아슬란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좋다. 이 여자도 좋고 이 여자와 함께하는 이 일도 너무 좋았다.
아슬란은 이 세계에 떨어진 이후로 처음으로 분노에 차지 않은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