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27
“그럼, 대표님은요?”
“저도 같아요. 저는 실제 눈앞에 존재하는 것과 설명 가능한 것에 대해서만 믿어요.”
“그럴 것 같았어요. 사실 저도 안 믿어요. 신이 있었다면, 제가 과거에 그런 꼴을 당하진 않았겠죠? 그래서 신은 없다. 라는 것으로 돌아섰어요.”
스스로 개조 인간이 될 수밖에 없던 현실에서 신에게 빌었던 과거의 자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베카였다. 이에 현우는 그럴 것 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그때 또다시 그들의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세상은 그분의 통제 아래에 있노라! 그분의 탄생은 이미 과거에서부터 존재해왔고, 지금도 세상을 굽어살피고 있으시도다! 모두 들어라! 위대하신 그분께서 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곧 정벌하실 것이다! 우린 그때를 기다리며 그분의 강림을 맞이할 것이다!”
외치는 말 속에 담긴 뜻은 상당히 불순함이 가득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것인지 호기심에 이를 구경하던 이들 중 상당수가 불쾌감을 보이면서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단상 위에서 하는 말을 계속 듣는 자들의 모습도 있었다.
“곧 치안경찰이 오겠네요.”
베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장 삐익-! 하는 호루라기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달려오는 치안 경찰들의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 전에 드론들이 빠르게 날아와서는 저들을 향해 경고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지금 반정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당장 두 손을 올리고 경찰의 지시에 따르세요.]“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이냐! 우린 있는 사실을 전할 뿐이다! 너 역시도 그분의 명을 수행할 준비가 된 아이니라! 당장 저들의 편을 떠나 그분의 강림을 맞이하거라!”
[경고합니다. 당장 두 손을 올리고 저항하지 마십시오.]씨알도 먹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약 인공지능을 가진 드론으로서는 사내가 하는 말은 그저 이상한 논리로 하는 말에 지나지 않았다. 그때 다가온 치안 경찰들이 급히 그들을 잡고서 체포하기 시작했다. 반항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그저 때가 올 것이라는 말만을 하면서 전자 수갑에 차여질 뿐이었다.
잠시 후 경찰차로 보이는 반중력 차들이 빠르게 날아와서는 곧장 허공에서 내려서기 시작했다. 붉은빛과 파란빛이 반짝이는 모습 속에 어느새 한 명씩 차에 밀어 넣어지기 시작했다. 그러한 모습을 구경하는 현우였고 그런 와중에 가장 선두에 서서 외치던 백인 사내가 지나다가 현우와 시선을 마주쳤다.
“너 역시 깨닫거라! 우린 늘 그분의 감시하에 있다는 것을!”
“훗.”
웃음이 나와 웃음을 터트린 현우의 모습에서 사내의 두 눈이 잔뜩 부라려졌다. 마치 자신의 주장을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저 지금 상황이 우스워서 웃음이 나온 것이니 어찌 보면 비웃음이 맞는 걸지도 몰랐다.
“건방진 자군요.”
어느새 자신의 앞을 막아선 베카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의 눈빛은 상당히 날카로워져 있었다. 이런 시선을 받게 된 사내는 네년은 또 뭐냐는 듯한 시선을 주려다가 어느새 마주한 시선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금방 표정에 공포가 어리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정신적인 타격을 주는 베카의 살기는 상대방의 심신에 확실한 압박을 줄 수 있었다.
“들어가!”
어느새 강제로 차에 밀어 넣어진 사내의 모습이었고 문이 닫히는 모습 속에 어느새 윙!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떠오르더니 그대로 떠나는 모습이었다. 잠깐의 해프닝과 같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모습 속에 현우는 별 이상한 것도 다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내 다른 걸 구경하자는 듯 말했다.
“여기 워싱턴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죠?”
“그렇네요. 저는 줄곧 서울에만 살아서 여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아레스에게 물어보죠.”
〈저에게 물으신다면, 추천해드릴 건 세계 3차대전을 끝으로 건설된 자유의 날개를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양쪽 날개의 크기만 해도 350m에 이르는 그걸 구경하는 것 자체가 이곳 워싱턴에서도 첫 번째 관광 코스라고 나와 있더군요.〉
‘그런 건 됐어. 그런 것보다 그냥 사람들이 직접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고 싶을 뿐이야.’
〈그렇다면 소비가 활성화된 쇼핑센터에 방문하시죠. 사람들이 뭘 사 입는지 자세히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쇼핑센터라, 역시 그런 곳에 가봐야.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거겠지?’
“베카, 옷 좀 안 살래요?”
“옷이요?”
“베카는 지금 옷이 별로 없죠?”
“저야, 뭐 그동안 살 필요성이 없어서 사지 않았죠. 사실 하층이나 지하층에 깨끗이 입고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눈에 너무 띄는 일이니까요.”
“잘됐네요. 그럼, 우리 옷 사러 갑시다. 내가 사줄게요. 간 김에 부모님과 할머님 것도 사서 선물해야겠어요.”
이러한 현우의 말에 반색하는 베카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대표님이 자신의 옷을 사준다니, 그녀로서는 날아갈 듯한 기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지금만큼만은 자신이 대표님을 독점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곧장 쇼핑센터가 있는 곳을 향해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중층에 있는 쇼핑센터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외관을 가진 곳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오가면서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체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쇼핑센터를 찾는 모습이 많았지만 그래도 남녀들이 함께 오는 모습도 많았다.
“매장의 종류가 참 많네요.”
“여긴 수도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니까요.”
이런 말처럼 우리의 시야에는 중앙이 뻥 뚫려 있는 가운데, 층층이 자리한 곳을 통해 수없이 많은 매장이 자리한 것이 보였다. 대충 보이는 숫자만 해도 200단위를 넘어설 정도로 많은 매장이 자리한 상태였다. 이러한 곳 중 어디를 방문할지 고민하다가 역시 아레스가 잘 알고 있을 거란 생각으로 말했다.
‘통계적으로 어디가 인기가 많지? 특히 여자 옷 매장 말이야.’
〈제가 알아본 통계로는 ‘바네샤’라는 매장을 추천합니다. 32층 A1구역에 있습니다. 저곳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이동해 주세요.〉
‘좋아. 거기로 가볼까?’
“바네샤라는 매장으로 가죠.”
“저도 들어봤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거기서 베카의 옷도 사고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유라의 옷도 사야겠네요.”
“좋아요! 어서 가요.”
우린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32층에 도착했고 곧장 A 1구역이라는 곳에 있는 매장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많은 여성이 이곳을 찾은 모습이었다. 더욱이 쇼핑센터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급스러움을 더한 실내장식으로 꾸며진 모습이었다. 마치 중세 프랑스의 대저택의 모습을 본뜬 모습이라고 할까?
“어서 오십시오. 바네샤에 방문하신 걸 환영합니다.”
사람이 직접 나와서 인사를 건네는 시스템이었다. 인력을 많이 쓰는 하층은 모르지만, 중층은 대체로 홀로그램 화면이거나 그게 아니면 안드로이드가 직접 안내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이 직접 안내를 하는 모양새였다.
확실히 이곳에 와서 알 수 있는 건 눈앞에 있는 여종업원들도 그렇고 모든 여성이 하나같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외모에 대한 극히 높은 평준화가 진행되어버린 모습이라고 할까?
“여자친구분께서 입으실 옷을 구매하실 건가요?”
“옆에 있는 사람은 여자친구 아닙니다. 제 부하직원입니다.”
“아, 그러시구나. 오해해서 죄송해요. 그럼 어떤 옷을 찾으시는지요?”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여자친구의 옷을 사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하직원의 옷부터 보도록 하죠.”
베카를 가리키며 하는 말을 들은 여종원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는 베카를 향해 사이즈에 대해 물어왔다.
“혹시 사이즈에 대한 테이터를 받아볼 수 있을까요?”
“그래요.”
베카는 곧장 자신의 사이즈에 대한 테이터를 보내주었다. 이러한 테이터를 받자마자 곧장 뭔가를 조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어느새 한쪽에 베카의 모습을 담은 홀로그램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한 모습 속에 다양한 옷들이 줄지어 자리한 것이 보였다. 모두가 가상으로 존재하는 옷들이었다. 이를 가상으로 입혀보면 굳이 입어보지도 않고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원하시는 색깔부터 시작해서 디자인을 고르실 수 있으세요. 제가 혹시 추천해 드려도 될까요?”
“그래 줄래요. 쇼핑은 사실 익숙하지 않아서요.”
“그럼 이건 어떠세요? 조금 쌀쌀해지는 기온이라, 이 코트와 이 옷들이 무척이나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종업원으로서 교육을 철저히 받는 건지 제법 센스가 있는 매치를 해주면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골라주는 모습이었다. 베카의 표정도 이러한 옷들에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가격대가 제법 높은 편이다. 대략 2천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과거라면 대략 200만 원 정도? 그리 부담될 돈은 아니었다. 참고로 원을 말했지만, 실상 현재 지구연합의 기축통화는 크레딧으로 통하고 있었다.
“마음에 듭니까?”
“예, 마음에 무척 들어요!”
“그럼 그걸로 할까요?”
“좋아요! 이걸로 할게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뭘요. 만족한다면 됐습니다.”
베카가 만족한 것에 그렇게 말하던 현우는 곧장 할머니를 시작으로 엄마에 대한 사이즈를 아레스를 통해 전달받아서 테이터를 보내주었다. 역시 생체 단말기를 소지한 것으로 오해를 했지만, 어쨌거나 받자마자 할머니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두 분 모두 밖의 생활을 하지 않아서인지 종업원도 그렇고 손님들도 알아본다거나 하진 않았다.
“이건 어떠세요? 이렇게 하면..”
아까의 실력을 보여주며 옷을 매치해주는 모습에서 나름 괜찮다고 생각할 그때 아레스가 경고의 말을 전했다.
〈현우님, 이곳에 아무래도 테러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지금 막 쇼핑센터로 테러범들이 들어왔습니다.〉
‘뭐?’
뭐라고 말하는 순간 쿵! 쿵! 하는 폭음이 연속으로 들렸다. 난데없이 진동이 일어난 모습과 함께 순간 허공에 붉은 홀로그램 표시가 뜨면서 경고 방송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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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ㅎ
진압명령?
『경고! 쇼핑센터에 폭발들이 감지되었습니다. 손님분들께서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소, 손님. 일단 대피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매장 안에는 대피를 위한 별도의 비상구 입구가 존재합니다.”
직원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대피를 권하는 모습이었다. 그에 현우는 손을 들어서 되었다면서 어느새 매장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입구를 나와서 텅 빈 중앙부근 아래를 향해 시선을 내리니 아래쪽에 폭발의 여파로 가득한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의 각종 비명이 잔뜩 들려오는 모습이었다.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베카가 말했다.
“사고일까요?”
“아뇨, 테러랍니다.”
“테러요?”
“아레스가 지금 화성 독립파 세력이 행한 거라 하더군요.”
“그들이 이젠 이곳 지구까지 영향을 뻗치는군요. 이렇게 되면 지구연합의 대통령은 한 가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독립을 염원하며 악에 받쳐 일을 벌인 그들의 행동이겠지만, 말 그대로 악수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연합의 행정부는 분노할 것이고 대중들의 인식도 극도로 화성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박히게 될 터였다. 어떻게 보면 무시하거나 아니면 신경 쓰지 않던 화성이란 곳에 대해 제대로 신경이 쓰게 될 수밖에 없었다.
쾅-! 쾅-!
다시 한번 폭발들이 일어났다. 이번엔 몇 층을 더 올라간 곳에서 일어난 폭발들이었다. 쇼핑센터에 침입한 저들은 어느새 사방으로 퍼지면서 자폭을 하고 있었다. 마치 순교를 한 듯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며 행하는 저들의 자폭 행동에 현우로서는 의아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이나 절박함에 몰렸다는 건가?’
〈아뇨, 그만큼이나 화성독립에 대한 열망에 찬 이들의 작품이라는 거겠죠. 지금 자폭하는 이들의 정신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개조되어서 스스로가 대단한 일을 행하고 있다고 느끼는 자들일 뿐입니다.〉
‘그래? 어쨌거나, 몇 명이나 남은 거야? 이대로 계속 자폭하려는 건가?’
〈현재 5명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들은 각자 각층으로 이동해서 자폭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5명이라, 일단 폭발 정도로 보자면 그렇게 대단한 폭발력을 가진 건 아닌 모양이었다. 건물 자체에는 실상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레스의 설명이었다. 하긴 심각한 것이었다면 이미 건물은 무너지고 있을 터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런 폭발에 휩쓸린 사람들이 그대로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사람들을 구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아니었다. 그냥 난데없이 쇼핑하는 중에 일이 방해받았다는 게 좀 기분이 안 좋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때 옆에서 베카가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며 말하는 게 들려왔다.
“제가 얼른 처리할까요?”
“아뇨, 제가, 하죠.”
“예? 대표님께서 직접 하신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굳이 나서실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요?”
“저도 좀 몸을 풀고 싶네요. 알다시피 꽤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지 않습니까.”
무려 99년 동안 아레스의 중심부에서 잠들어 있어야 했었다. 실제 몸이 굳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신적으로 오랜만에 날뛰어 보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런 내 심정을 눈치챈 걸까. 곧장 알겠다는 듯이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나는 베카의 모습이었다. 그에 현우는 조용히 아레스를 향해 연장(?) 좀 달라고 했다.
손아귀에 오랜만에 광선검의 본체가 잡혔다. 살짝 느껴지는 무게감과 함께 오랜만에 날뛸 생각을 하니 조금은 들뜬 기분이 드는 듯했다. 어차피 얼굴은 다른 거로 꾸며진 상태라 얼마든지 대놓고 날뛸 수 있을 터였다. 웅웅! 어느새 새파란 광선이 뿜어진다. 그런 상태 그대로 훌쩍 뛰어내렸다.
빠르게 떨어지는 육신과 함께 곧 뛰다시피 움직이는 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법 빨랐다. 기계 다리인 것을 보자면 개조된 모양이었다. 그런 놈의 모습을 본 상태 그대로 허공을 박찼다. 발바닥에 마치 투명한 벽이 있듯 그대로 앞을 향해 쏘아진 상태에서 달리는 자를 향해 광선검을 휘둘렀다.
“허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