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96
“그냥, 단출하네요. 뭔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상당히 넓은 공간에 있는 거라고는 진짜 방금 막 만들어진 의자뿐이었다. 온갖 시설들이 들어선 통상 은하연합 우주선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라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말에 현우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이 생각해도 단출하긴 한 것이다. 순간 과거 한유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여긴 늘 너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좀 꾸미는 게 어때?’
“왜 그러세요?”
“그냥, 옛날 연인이 생각나서.”
“예? 연인이 있었어요?!”
“내가 왜 연인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아니, 뭐 이젝트 종족이 서로 사랑을 한다는 게 좀 믿어지지 않아서요. 그럼 서로 손도 잡고 데이트도 하고 그래요?”
“아니, 데이트는 고사하고 손도 안 잡는다.”
“역시 그렇죠?”
“역시라는 말에 나라는 존재는 포함 시키지 마라. 난 그래도 손도 잡고 데이트 같은 것도 자주 즐겼으니까.”
“진짜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광경이네요. 하긴 혼혈이시니 좀 다를 수 있겠네요. 그럼, 연인분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이미 수명을 다해서 오래전에 죽었다.”
“아, 죄송해요.”
바로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에서 상당히 감수성이 풍부한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행동을 보자면 지구인과 다를 바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저들도 각자 연인도 만들고 결혼도 하고 사랑을 할 것이다. 아무튼, 저렇게 놔둘 수 없으니 담담히 괜찮다고 말했다.
“이미 과거의 일이라 미안할 것도 없지. 내게 그녀는 앞으로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존재일 것이다.”
“와, 좀 의외네요.”
“뭐가 의외라는 거지?”
“그게, 현우님이 생각보다 감상적인 분이신 것 같아서요.”
“쓸데없는 소릴 하는군. 난 딱히 감상적이지 않다. 어느 정도 인간의 성향이 묻어 있을 뿐이지.”
“인간이요? 혹시 인간이란 종족과 혼혈이신 건가요?”
“그렇지. 지구라는 행성에 살아가던 인간의 유전자를 조금 물려받았지.”
“뭔가 좀 대단한 종족인가 보네요. 이젝트 종족과 맺어질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확실히 대단한 종족이긴 했었지.”
뭔가 다른 의미로 참 대단한 종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는 행동도 그렇고 도저히 성공할 수 없어 보였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크게 성장해온 것이 그들인 것이다. 그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이젠 출발할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장 아레스를 향해 말했다.
“아레스, 우리가 가야 할 곳의 좌표는 받았겠지?”
〈물론입니다. 즉시 이동할까요?〉
“이, 이 목소린?”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존재감에 데이라에 한순간 섬뜩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가진 특수한 감각은 상대방이 가진 절대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실상 그녀는 지금까지 현우에게 별다른 힘을 느낄 수가 없었었다. 하지만 지금 어째서 그동안 은하연합이 이젝트 종족을 두려워하는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무서워. 마음만 먹으면 나 같은 건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거야..’
“나의 반쪽인 아레스다. 지금 그대가 타고 있는 이 우주선을 통제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그렇군요. 대단하네요.”
“아무튼, 곧바로 출발할 거다.”
“아, 은하연합 내부에서 워프는 금지되어 있어요. 될 수 있으면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어떠세요.”
“난 아니다.”
전에 갔을 때도 그냥 갔었다. 애초에 나가는 건 들어오는 것과 달리 곧바로 모성으로 가는 거라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현우는 곧바로 출발하자는 말을 했다. 이에 아레스는 곧장 ⍓¢⍓¢⍵-09 은하계(졸라투스 은하계)를 향해 워프를 실행했다. 한순간에 시작된 워프는 금방 끝났다.
“이제 도착했군.”
“어, 벌써요!?”
데이라는 멍한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지식으로는 알고는 있었다. 이젝트 종족의 우주선이 워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직접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 은하연합은 오로지 워프 게이트라는 거대한 시설물이 존재해야지 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단일 우주선이 워프를 실행할 수 있다니, 그 격차가 얼마나 대단히 큰지 다시 한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이러니 이젝트 종족이 전 우주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할 순간 갑자기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사방으로 우주 공간이 드러났다.
“저기 저 행성이로군.”
“아, 저곳이 리마군요.”
사막으로 이루어진 사막 행성인 리마였다. 저곳에서 가면의 출처가 끊긴 것이다.
“저곳이 암시장이 활성화된 행성이라고 했었나?”
“예,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워낙 은하연합의 행정력이 동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가장 외곽에 있는 곳이라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여기선 저희 쪽 행정부 입김이 닿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못 찾은 건가?”
“그건 아니에요. 별도의 요원들이 이곳으로 파견해 뒤졌고 심지어 정보상은 물론이고 용병과 해결사들까지 고용해서 찾으려고 했었다고 들었어요.”
사실상 지금껏 아무것도 모르다가 현우에게 보내지게 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해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에서 얼마나 비밀리에 감춰진 것이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그들을 모두 동원해도 찾지 못했다는 거군.”
“그렇게 되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는 듯 데이라는 죄송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런 모습에 현우는 일단 저곳에 가보자는 생각을 가지며 말했다.
“그럼, 이제 최대한 저곳에 녹아들어야겠군?”
“그러는 게 최선일 거예요. 드러내놓고 갔다간 알아내는 것에 제약이 많이 생길 거예요.”
은하연합에서도 대대적으로 함선들을 파견하고 병력까지 동원하지 않는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암시장의 특성상 자칫 저들이 흩어질 수 있었고 그럼 흔적은커녕 아무것도 남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기본적으로 뭔가를 찾으려면 입소문도 무시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용을 통해서 조사를 진행했던 것이기도 했다.
“저기서 우리 복장이면 눈에 뜨이겠군?”
“확실히 그렇겠죠.”
데이라는 본인의 복장이 은하연합 소속 정복이라는 것도 그렇고 현우님이 입고 있는 옷도 너무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변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해 오면 좋았겠지만, 그녀는 곧장 이곳으로 넘어온 상태라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못했다.
“어쩌죠. 당장 변장할 수 있는 옷들이 없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레스. 우릴 저곳과 맞는 옷으로 바꿔라.”
〈알겠습니다. 조사 결과, 저곳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입는 옷으로 변장시키겠습니다.〉
아레스의 말이 들림과 동시에 어느새 나노봇들이 바닥에서 올라오면서 옷들을 바꾸기 시작했다. 사막의 행성이라 후드를 둘러쓴 망토를 걸친 옷차림으로 바뀌어 있었다. 확실히 이런 차림새를 보면 이곳이 상당히 오지긴 한 모양이었다.
“와, 대단하네요. 이렇게 단번에 옷을 만들다니요.”
“나노봇으로 만든 옷이라 할 수 있기에 기본적으로 웬만한 무기로 뚫리진 않을 거다.”
“정말요?”
생각보다 대단한 옷을 받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던 데이라는 자신의 정복이 사라지고 자리한 옷을 만지작거렸다. 뭔가 허름한 외형과 달리 직접 만지니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때 옆에서 들리는 말에 정신 차려야 했다.
“그럼, 어디로 가면 되지?”
“가장 큰 도시인 크렌으로 가면 될 거예요. 저곳에 있는 저희 쪽 요원과 만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사전에 많은 정보를 받은 그녀이기에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에 고개를 끄덕이던 현우는 곧장 가자는 듯 아레스를 향해 자신들을 저곳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그에 아레스는 알겠다는 말과 함께 곧장 현우와 데이라의 육신을 순간이동 시켜주었다.
한순간 시야가 바뀐 동시에 후끈한 열기가 전해졌다. 어느새 둘은 크렌이란 이름의 도시의 한 골목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데이라는 갑자기 바뀐 주변 풍경에 제법 당황하다가 이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은하연합에 순간이동 기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용하려면 별도의 장치가 양방향에 있어야 했다.
“이렇게 바로 순간이동도 할 수 있는 거였군요.”
“행성을 내려갈 때 상당히 편한 장치지.”
“진짜 편하긴 하겠어요. 그보다 이곳이 어딘지 알아야겠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장 팔을 들어 보이면서 단말기를 만지는 그녀였다. 그녀는 곧장 이곳 행성의 네트워크와 자신의 단말기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오지라고 하지만 네트워크 장치는 설치되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어느새 연결이 이루어지자 곧장 홀로그램을 이용한 지도가 단말기를 통해 떠올랐다.
“여기서부터 3.2km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하네요. 그곳에서 안내자를 만나야 할 거예요.”
“그럼 가지.”
“그보다 후드를 좀 더 둘러쓰는 게 좋겠어요. 저희 외모가 제법 눈에 띌 거예요.”
기본적으로 은하연합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종족 중 하나인 아르마 종족이 이런 곳에 있을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현우의 외모도 상당히 특이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후드를 둘러쓰면 웬만해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할 수 있었다.
갈색빛이 도는 건물들이 자리한 거리는 상당히 한산한 편이었다. 하늘에 무려 7개의 태양 빛이 잔뜩 주변을 뜨겁게 만들고 있으니 돌아다니는 게 힘들 수밖에 없었다. 다들 웬만해서는 두꺼운 후드를 둘러쓰고 움직이고 있었고 현우와 데이라도 거리를 따라 목적으로 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을 보면 대체로 건물들이 낮은 편이었다. 높아도 5층까지 올라가진 않았다. 그래도 금속으로 이루어진 건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구루룩, 옆으로 코끼리만 한 동물이 지나가고 있었다. 덩치와 비교해서 얼굴이 동그라면서도 작은 모습이었다.
일종에 사막의 이동수단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것뿐만, 아니라 타고 다니는 기계적 이동수단도 있었다. 오토바이와 같은 것인데, 허공에 살짝 떠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동하던 우린 어느새 불어오기 시작한 모래바람을 맞아야 했다.
휘이잉-!
강하게 불어오는 모습에서 다들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이런 모래바람을 헤쳐가면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역시 이런 모래바람을 헤쳐가면서 이동할 수 있었고 마침내 하나의 건물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데이라가 현우를 향해서 이곳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에요. 어서 들어가죠.”
“그러지.”
그렇게 그들은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섰다. 강하게 불던 모래바람도 더는 불어오지 않았다. 어느새 조용해진 듯했다. 그때 이런 그들의 주변으로 취익! 바람이 불었다. 자동으로 바람이 나오는 장치가 달린 것이다. 아무래도 모래바람이 많은 곳인지라 몸에 묻은 모래를 털기 위해 설치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모래를 턴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니 한눈에 이곳이 주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한산하던 밖의 상황과 달리 이곳 안을 제법 많은 종족이 자리하고 있었다. 못해도 100평은 될 공간에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다들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잠시 주변에서 시선이 모였지만 이곳을 찾는 건 흔하기에 금방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데이라는 앞장서며 움직였고 현우도 따라 움직여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들이 간 곳에는 3m 크기의 코끼리 코와 같은 길고 거대한 코를 가진 종족이 자리하고 있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혹시 지금 내용이 재미가 없을까요?
사막 행성에 있는 비밀
“안녕하세요. 실례 좀 할게요.”
“무슨 용무지? 술이냐? 아니면 음식? 여긴 숙박업도 하고 있어 잠도 잘 수 있는 곳이다.”
이 같은 말에 데이라는 그게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그게 아니라 멀리서 크렌을 보기 위해서 찾아 왔어요.”
“여기 크렌을 보기 위해 왔다고? 제법 웃기는 이야기를 하는구나.”
“좀 그렇긴 하죠? 그래도 이곳의 사막은 라파스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들었거든요.”
“흥, 헛소문을 들고 왔고. 그보다 그럼 묵어갈 생각인가? 가장 위층이 좋나? 아니면 그 밑에 층?”
“가장 위층이 좋겠어요.”
“안내하지.”
코가 긴 종족은 그렇게 말하며 곧장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이에 우린 그를 따라 움직였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딱히 시선이 집중되지 않았다. 그런 모습 속에 우린 곧장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어느새 도착한 방문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가 문을 닫으며 분위기를 바꾸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