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95
“리들리아? 제가 아는 그 리들리아 은하계를 말하는 건가요?”
“맞다. 그곳에 있는 종족과 전쟁을 하고 있지.”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곳에 특별히 강성한 종족은 없던 것으로 아는데요?”
이전부터 리들리아 은하계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는 풀려 있었다. 그리고 은하연합에서 그곳을 식민지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태라는 것도 은연중 알고 있었다. 그런 곳에 있는 종족과 이젝트 종족이 전쟁 중이라니,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건가? 정보를 통제하는 모양이군. 그곳에 우리가 리들리아라고 이름 붙인 종족이 존재하고 있었지.”
“있었지 라는 말은 지금은 없다는 건가요?”
“아니, 존재한다. 은하계 전체까지 점령했던 그들을 우리가 거의 없애버렸으니까.”
역시 이젝트 종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전에 은하계 전체를 지배하다니, 절대 들어본 적이 없는 사실이었다. 하나의 은하계를 점령한다는 건 그만큼 강성한 종족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에서 순간 덜컥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은하연합 수뇌부에서 이 사실을 숨겼다는 건 이 사실이 밝혀지지 않길 바란다는 거야. 내가 이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이 상부에 알게 되면 내가 위험해!’
한순간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지금 당장으로서는 아는 이가 눈앞에 있는 현우라는 이젝트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간절한 눈빛이 되어서는 부탁한다는 듯 말했다.
“제, 제가 이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을 숨겨주실 수 없을까요? 알려지면 제가 위험해져서요.”
“글쎄, 굳이 숨길 이유가 있을까?”
“예? 그게 무슨 말인가요?”
“곧 이 사실이 헬리온 은하연합 전체에 알려지게 될 거다. 그러니 숨길 이유가 없지.”
“이게 알려지게 된다니, 어째서요?”
“우리 이젝트 종족은 전쟁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상대방의 대부분을 파괴할 수 있었지만, 상당히 끈질긴 생존력을 가졌더군. 우리로서는 그런 놈들에게 계속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들을 내린 상태다.”
대체 어떤 종족이기에 이젝트 종족에 손까지 털고 나온다고 말하는 것일까? 동시에 은하연합에 알려지게 된다는 사실에서 어쩌면 리들리아 종족에 대한 대응이 자신들에게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현우는 오랜만에 아라툴 행성으로 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은하연합 중심 종족들이 5종족 대표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과거 은하 회담장에서 본 이들이지만 실상 이들 중 대화를 나눈 건 아르마 종족의 파이라 의원뿐이었다.
자신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오는 파이라 의원의 모습에 현우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자신을 향해 말을 거는 트리아고 종족 대표의 말이 들렸다. 전신에 털이 가득한 모습에서 어디에 입이 있나? 싶은 마음이 들 외형이었다.
“이젝트 종족이여, 아라툴에 온 것을 환영하오. 어떤 이유에서 이곳을 찾은 건지 알 수 있겠소?”
“그럼 바로 본론부터 말하지. 우린 전쟁에서 손을 뗄 것이다.”
이 같은 현우의 말에 다섯 종족 대표들은 상당히 놀란 모습이었다. 그동안 정찰을 통해서 리들리아 은하계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고 이젝트 종족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일방적으로 전쟁을 이끌어가는 것에서 내심 역시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째서 그만둔다는 거지?!”
거대한 덩치를 가진 크리스파 종족 대표인 도파 왕자의 외침이었다. 이 같은 말에 현우는 담담히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놈들은 다른 은하계로까지 퍼져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린 전쟁을 멈추고 일단 다른 은하계로 퍼져나갈 놈들을 잡아서 없애버릴 생각이다. 솔직히 지금이 아니면 놈들은 결국, 다른 은하계들까지 뿌리내리게 될 거다.”
이 같은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 말이었다. 다섯 종족 대표들은 말에 담긴 뜻을 알 수 있었다. 즉 이젝트 종족인 자신들은 전쟁에서 손을 털고 다른 은하계로 퍼져나갈 놈들을 제거하겠다는 뜻이었고 나머지 일은 자신들에게 맡긴다는 뜻이었다. 이에 도파 왕자가 흥분한 듯 소리쳤다.
“이젝트 종족이 고작 그것밖에 안 되는가! 한번 손을 썼으면 완전히 끝장내는 게 그대들 특징 아니었나?!”
다른 누구보다 흥분하며 말하는 모습에서 현우는 왜 저러나? 싶었다. 혹시 시비를 거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할 순간 아레스가 크리스파 종족이 과거에 이젝트 종족에게 당했던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누구보다 많은 죽임을 당한 과거가 있다는 것에서 저런 모습을 보일 충분한 이유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뭐가 다르다는 거지?”
“상대가 그만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대로 그들에게 시간을 주게 된다면 우리 이젝트는 물론이고 그대들 헬리온 은하연합도 위험성에 직면하게 될 거다. 이미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나?”
이 같은 현우의 말에 도파 왕자는 입을 다물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리들리아 종족의 위험성에 대해 깨닫고 있었다. 3번의 원정을 통해서 그들이 가진 위험성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이젝트 종족을 끌어들인 것이기도 했다. 한데 이젝트 종족도 그들을 끝장내지 못할지 몰랐다.
“우리가 떠난 자리를 그대들이 대신 맡아주어야겠다.”
“우리보고 지금 대신 회생하라는 건가요?”
아르마 종족 대표인 파이라 의원의 말에 현우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냉정하지만 대신 희생하라는 게 맞았다.
“우리가 계속 전쟁을 이어나간다면 결국, 저들은 다른 은하계들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쟁의 시기는 계속 길어지게 되겠지. 우리가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니 그대들이 이젠 나서야겠지.”
이런 현우의 말에 쿵! 크리스파 종족 대표인 도파 왕자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치면서 소리치듯 말했다.
“우리 역시 그럴 이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나? 이대로 우리의 손을 떠난 저들은 다시 세력을 되찾을 것이다. 생각보다 그 시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테지, 그럼 다음은 어디로 향할 거로 생각하지?”
“우리에게군요.”
지켜보던 뮤초 종족 대표가 그렇게 말하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봐도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정말 이젝트 종족이 전쟁을 멈춘다면 저들은 다시금 세력을 되찾아 크나큰 전력을 모으게 될 터였다. 그런 전력이 다 어디로 가겠는가. 모두 가까운 자신들에게 올 터였다.
“지금 나서서 작은 피해를 볼지 아니면 나중에 더 큰 피해를 볼지는 오로지 그대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같은 현우의 말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누가 봐도 선택은 지금 나서야 했다. 나중에 나서면 작정하고 거대한 전쟁을 맞닥뜨릴 판이었다. 참으로 잔혹한 선택을 준다고 생각했다. 이젠 정말 오랜 평화기를 깨야 할 터였다.
“궁금한 점이 있다.”
이때 아루아디스 종족 대표가 말을 걸었다. 전신이 크리스털로 된 존재였고 제법 내부에 자리한 에너지도 거대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것도 아레스가 알려준 것이다. 하는 말이 이곳에 자리한 종족 중에서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강하지 않을까? 라고 한다. 어쩌면 혼자서 전투함과도 전투할 수 있을지 몰랐다.
“뭐지?”
“그들의 육신을 조사하던 와중에 유전적으로 비워진 부분이 있었다. 도저히 우리로서는 감지할 수 없는 뭔가가 있더군. 그게 뭔지 알고 있나?”
아무래도 비워진 부분이라는 것이 ‘엡티놉’인 모양이었다. 감지할 수 없음에서 저들의 수준에서는 아직 무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그걸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저들은 단계를 뛰어넘듯 노획한 함선의 기술을 빠르게 흡수한 것이 미지의 뭔가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알려줄 이유를 모르겠군.”
“그렇군. 이미 알고 있는 거로군.”
“마음대로 생각해라.”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우리 스스로 밝혀낼 생각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해보든지.”
현우로서는 저들이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젝트 종족조차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한 끝에 사용할 수 있던 것이 ‘엡티놉’이었다. 심지어 그럴 수 있던 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로 생긴 뭔가로부터 시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냥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엡티놉을 감지하고 사용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울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리들리아 종족이 특수한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내심 그들을 봉인에서 깨운 그들이 누군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흔적을 뒤쫓았지만, 어디에도 그들에 대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그보다 가면의 일은 어찌 처리되었지?”
전쟁에 관련된 사실을 모두 전달한 이상 이제 현우의 볼일은 이젝트의 가면의 출처만이 남아 있었다. 지금까지 조사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기만이기에 이를 꼭 들어야겠다는 현우의 시선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출처에 대해선 모두 알아낸 상태에요. 하지만 그 이상은 알아내지 못했어요.”
“그곳이 어디지?”
“졸라투스 은하계에 있는 한 사막 행성이었어요. 그곳에서 흔적이 끊어졌습니다.”
〈⍓¢⍓¢⍵-09 은하계입니다.〉
헬리온 은하연합이 소유한 4개의 은하계 중 한 곳이었다. 현우는 마지막까지 추적해 찾은 행성에서 더는 성과가 없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8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더는 찾지 못했다는 건 더는 기대하지 못한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 내가 직접 가서 조사하겠다.”
“우리 구역에 그대가 돌아다니는 건 승낙할 수 없다!”
크리스파 종족대표인 도파 왕자가 또다시 제동을 걸려는 모습이었다. 현우는 이런 행동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과거의 사건이 어떠하든 저렇게 나온다면 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느새 현우의 입에서 나온 말이 곱지 않았다.
“승낙 같은 건 필요 없다. 이미 기회를 준 상황에서 알아낼 수 없다면 내가 하는 거다.”
“지금 우리 은하연합에게 전쟁을 거는 것이냐!”
“못할 것도 없지. 전쟁을 원하나. 그럼 해주지.”
현우의 목소리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진정 전쟁을 원한다면 해줄 수 있었다. 당연히 그 끝은 이들의 파멸이 될 것이다. 현우의 모습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트리아고 종족대표가 급히 말리는 행동을 보였다.
“도파 왕자! 흥분을 가라앉히세요! 우리가 언제 전쟁을 하겠다고 했습니까!”
“하지만 저 무례한 행동을 보시오!”
“은하연합까지 끌어들이지 말아 주세요. 이건 크리스파 종족 혼자만 해당하는 전쟁이 될 겁니다.”
아르마 종족대표인 파이라 의원까지 냉정히 말하니 도파 왕자는 입을 꾹 다무는 모습이었다. 그러한 모습에 가만히 지켜보던 뮤초 종족대표까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우리가 양보해야 합니다. 분명 우리에게 시간을 주었고 찾지 못한 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역량이 모자라서예요.”
“동의한다.”
마지막 아루아디스 종족대표까지 그렇게 말하니 크리스파 종족대표인 도파 왕자만 혼자서 나선 꼴이 되어버렸다. 사실상 이곳에 있는 이들 중 이젝트 종족에게 당하지 않았던 이들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로 두고서 냉정이 상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전쟁을 하자는 건가? 말자는 건가?”
이 같은 현우의 말에 어느새 도파 왕자가 패배를 시인하듯 아니라고 말했다.
“내가 잘못 말했소. 부디 나의 무례를 용서하시오.”
“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말이지만, 이번 한 번은 용서하지.”
아마 다른 이젝트 종족이었으면 용서라고 할 것 없지 곧바로 전쟁을 선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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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출처를 찾아서
‘대체,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데이라는 아직도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냐고? 바로 이젝트의 우주선 안이었다. 살면서 이런 곳까지 들어올 거란 생각조차 하지 않았건만 지금 현재 들어와 있었다.
그나저나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진 빛들이 선을 이루며 돌아다니고 있었고 매끈한 소재로 된 바닥과 벽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게 이젝트의 우주선의 내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앉을 곳이 필요한가?”
“아, 아뇨. 계속 서 있을게요.”
“굳이 계속 서 있을 필요는 없다.”
차르륵- 어느새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은빛 가루들의 모습과 함께 그대로 2개의 의자가 만들어지는 모습이었다. 정확히 은하연방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의자였다. 일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방문하면서 의자의 형태를 보았기에 쉽게 만들 수 있던 것이다.
“거기에 앉아라.”
“아, 감사합니다.”
주인이 먼저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버리니 안 앉을 수도 없는지라 데이라는 의자에 앉았다.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생각과 함께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다. 곧 그런 그녀의 귀로 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그렇게 신기하다고 보지?”
“당연히 신기할 수밖에요. 아마, 은하연합 사람 중에 이젝트의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
데이라는 현재 안내자에서 협력자로 함께 가면의 출처가 끊긴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이었고 그녀로서는 이 날벼락과 같은 임무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따로 우주선을 마련해서 가려고 했는데, 느닷없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냐는 말과 함께 태워지면서 이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살펴본 소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