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21
“확실히 그것도 그렇군요. 아가씨가 누군지 알았다면 어떤 남자라도 말을 더 걸었을 겁니다.”
“그런 쓸데없는 말 말고 어서 가자. 나 오늘부터 대학교 첫 수업이야.”
“네, 아가씨. 가시죠.”
그렇게 지하 주차장을 향해 내려가는 두 여자였고 현우는 이미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있었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 적성그룹에서 제조된 ‘제르니아’라는 이름의 대형 세단이었다. 또 다른 선물인 차량이었고 이런 차량 옆에는 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인물이 서 있었다.
현우 자신보단 작지만 그래도 180cm는 될 신장과 덩치가 좀 있는 모습이었다. 코도 좀 크고 뭉퉁한 것이 뭔가 둥글둥글한 인상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미 자신에 대해 알고 왔는지 바로 알아보고는 말을 걸어왔다.
“이현우 전무님?”
“네, 맞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정수라고 합니다. 앞으로 전무님의 운전기사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운전기사가 배정된다고 하더니 당신이군요. 앞으로 잘 부탁하죠.”
“물론입니다! 앞으로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이런 인사와 함께 그때 차량 옆으로 돌아서 다급히 달려오는 여성의 모습이 있었다. 여성용 정장을 입고서 구둣발 소리까지 요란하게 내면서 오는 모습이 상당히 긴장한 것으로 보였다.
“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전무님의 수행비서가 된 한소연이라고 합니다!”
“우리 전에 회장실에서 봤었죠?”
“예, 그때 제가 실수를 해서. 그땐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한국일 회장을 처음 찾아간 그 날 내 손에 주스를 쏟은 그 여비서가 내 수행비서로 오게 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그때의 일로 나에게 배정된 모양인데, 표정부터가 잔뜩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왜 저렇게 긴장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에 사과했으니 그걸로 끝입니다. 그럼 회사로 갈까요?”
“제가 문을 열어드릴게요.”
먼저 나서서 문을 여는 한소연 비서의 행동이었다. 이에 난 조금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대접이라니, 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간 이상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마음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차량에 올랐다. 그렇게 뒷좌석에 탑승하자 차 문이 닫혔고 곧 운전석으로 김정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인 한소연이 보조석에 탑승한 상태가 되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뒤돌아보며 말하는 김정수 운전기사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부웅- 출발하는 차량의 모습이었다. 이대로 적성전자의 본사로 향하게 될 터였다. 현우에게 있어서 첫 출근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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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과 만나다.
적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곳은 수원시가 위치한 곳이었다. 거의 1시간은 가야 도착할 거리였다. 아침부터 시작된 정체 구간을 지나서 수원시에 있는 적성전자 본사에 도착한 건 거의 9시가 다 되어갈 시각이었다. 생각보다 늦게 출근을 한 셈이었다.
“다음부턴 좀 더 일찍 출발하도록 하죠.”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30분 일찍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전무님. 제가 이동하는 시간을 제대로 알아야 했는데, 다음부턴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됐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첫날이고 이런 일도 한 번씩 있는 거죠.”
난 되었다는 듯 말하고는 아침부터 출근하는 것에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이곳 도시로 이사라도 잠깐 올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수원시가 100만이 넘는 인구로 인프라도 상당히 갖춰 있는 곳일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독립이 생각났다.
‘그냥 집을 나와서 잠깐 독립해볼까?’
잠깐 독립을 할 마음을 가지다가 이내 그만두기로 했다. 이제 막 제대로 된 집을 갖추고 가족과 함께 사는 만큼 떨어져 지낼 필요는 없어 보였다. 아침에 출근하는 나를 마중 나오시는 엄마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30분만 일찍 나오면 되는 일이기에 그냥 이대로 가자는 마음으로 본사의 모습을 살피며 말했다.
높다란 적성전자 본사 건물의 모습이 시야를 채우고 있었다. 전에 서울 시내에 있던 적성그룹 본사와 비교해도 될 정도로 컸다.
“적성전자 본사가 상당히 크군요.”
“예, 아무래도 적성전자의 사업이 세계적으로 뻗어가다 보니 그룹의 본사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궁금한 사실인데, 혹시 전무란 직함도 정문에 내려서 안으로 들어갑니까?”
“아, 그렇게까진 않습니다. 회장님이나 부회장님 같은 분이 오신다면 모든 임원이 나가서 맞이하는 의전 활동이 있긴 하는데, 최근에는 그것도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고 하네요.”
“그것참 다행이네요.”
나로서는 정문에 서서 많은 시선 속에 움직이는 건 어색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높은 분이 왔다고 맞이하러 가는 행동이라니, 솔직히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어디까지나 내가 이 회사에 다니는 것도 그저 직업이란 걸 얻고 경험을 해보자는 측면에서 다니려고 하는 것뿐이었다.
‘아직 분위기를 안 읽어서 모르겠는데, 반년은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런 생각 속에 현우가 탄 차량은 어느새 지하 주차장을 향해 들어섰고 곧 엘리베이터가 있는 출입구 앞에 멈춰서게 되었다. 어느새 보조석에서 내린 한소연 비서가 뒷문을 열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자기 스스로 문을 열고 내리는 현우의 모습이었다.
“아, 제가 열어주려고 했는데요.”
“저는 손 없습니까?”
“이건 비서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굳이 직접 내리실 필요는 없어요.”
“그럼 다음부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도 직접 내릴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난 김정수 운전기사를 향해 시선을 주면서 말했다.
“계속 이곳에서 기다립니까?”
“저는 따로 기사들 휴게실 같은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거긴 다양한 즐길 거리와 식당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연락하시면 차를 대기시키겠습니다.”
“그런 곳도 있습니까? 그럼, 나중에 보도록 하죠.”
그렇게 말한 내가 걸음을 옮기자 내 옆으로 총총걸음으로 따라오는 한소연 비서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우린 도착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고 좀 기다리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수 있었다. 띵- 안으로 들어가면서 찍는 번호는 48층이었다. 전무실이 그곳에 있다고 한다. 어느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였고 곧 48층에서 멈추면서 문이 열렸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30대 중반으로 정도로 보이는 인물이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안경을 썼고 깔끔한 인상을 줬다. 특징인 건 턱 밑에 점이 있다고 할까? 누구지? 싶은 마음을 가질 그때 아레스가 알아서 이 자가 누군지 알려줬다.
〈이름 차강우, 현우님의 수행비서로 배정된 자입니다.〉
“저는 앞으로 전무님을 보좌할 수행비서인 차강우라고 합니다. 이렇게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비서가 또 있었습니까?”
“예, 저를 비롯한 여기 한소연 비서가 전무님을 보좌할 예정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가야 할 곳은 어딥니까?”
“아,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하시지요.”
“아뇨. 이게 편합니다.”
“하지만..”
“제가 편해서 하는 겁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현우의 고집에 결국 꺾지 못한 차강우 비서는 곧장 복도를 가리키며 걸음을 옮겼고 곧 도착한 곳은 제법 널찍한 방이었다. 갖출 건 확실히 갖춘 모습이었다. 유리로 된 미래적인 형태의 책상부터 시작해서 소파와 테이블 등, 다양한 가구들이 배치된 모습이었다. 가장 압권인 건 벽에 자리한 큰 유리창들이었다. 주변의 모습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정경이 좋은 모습이었다.
‘전무이사 이현우라.’
책상 위에는 이미 만들어진 전무이사라는 명패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야 좀 회사에 출근했다는 현실감이 느껴졌다. 그보다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일단 알려면 전무인 내가 할 일을 알아야 했다. 물론 대략적인 위치와 할 수 있는 일은 알고 있었다.
사실상 임원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이 전무이사였다. 어떻게 보면 사장과 부사장이 없다면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전무이사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사장과 부사장을 도와 회사 전체에 대한 업무의 결정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직급을 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상 친인척이 아닌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높은 직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비서 중 누굴 부를까? 생각하던 그때 똑똑,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서는 차강우 비서의 모습이 보였다. 표정부터가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다.
“저, 저기 지금 밖에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회장님께서요?”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요? 그럼 들어오시라고 하시죠.”
내가 담담히 그렇게 말하니 차강우 비서의 표정은 뭔가 모르게 묘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회장님이 오셨다는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이 젊은 전무의 정체가 과연 누군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상 그는 한국일 회장님의 비서실장에게 직접 선택되어 보내진 사람이었다. 당연히 들은 말은 성공하고 싶으면 무조건 새로운 전무이사의 옆에서 잘 보필하라는 것이었다.
‘대체 어떤 사람이지?’
“회사에는 잘 왔는가. 조금 늦었더군.”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그렇습니다. 내일부턴 늦지 않도록 하죠.”
“하하하. 출근이야 아무 때나 하면 된다네. 누가 있어 자네게 뭐라고 하겠는가.”
“그렇습니까? 그보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만?”
“자네가 이렇게 출근했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는가. 일단 임원진 모두에게 자네를 소개해 주려고 하네.”
“잘됐군요.”
한 번에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한다면 귀찮게 따로 인사를 안 해도 된다는 것에서 표정이 풀어졌다. 이런 현우의 모습에 한국일 회장은 내심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사실상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다름 아닌 눈앞에 있는 이현우라는 이름의 청년이 가지게 될 불쾌할 감정이었다. 분명 누군가는 시비를 걸 게 분명했고 이는 그에게 있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떻게 끌어왔는데,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게 해야 한다.’
이런 일은 자신이 직접 움직여야 했다. 괜히 지켜보다가 일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두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엄청난 기회가 날아갈 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 더 큰 일이 생길 수 있는 문제가 크게 남아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가 아무리 예의를 차린다고 해도 그 실체가 얼마든지 자신 같은 건 없애버릴 수 있는 존재였다.
“임원들 모두 모이라고 해두었으니, 우린 이대로 같이 가면 될 것이네.”
“이미 모여 있다면 제가 좀 늦은 셈이 되겠군요.”
“허허허, 괜찮다네.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일단은 가죠.”
망설일 것 없다는 듯 걸음을 옮기는 현우였다. 어느새 둘이 함께 방을 나서자 비서들이 움직일 준비를 한다. 역시 회장이라 거느린 비서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다. 내 비서가 된 한소연과 차강우가 어렵사리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모습 속에 우린 곧장 회의실로 이동했다. 49층에 있는 대회의실에 도착하자 잔뜩 대기하고 있는 비서진들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임원들이 데리고 다니는 비서들인 셈이었다. 우르르, 어느새 일어난 모두가 한국일 회장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사실상 적성그룹의 정점에 서 있는 이가 한국일 회장이었고 그렇기에 모두가 회장인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한다고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며 대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보인 모습은 십수 명의 인원이 자리한 회의실의 모습이었다.
다들 나이가 지긋한 모습이었다. 최소 40대 후반 정도가 적은 나이였다. 이들 모두가 적성전자를 이끄는 임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 다들 나에 대한 짙은 호기심과 함께 경계심이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우 자신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적성전자에 밀고 들어와 제대로 박힌 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의 시선 속에 어느새 한국일 회장을 향해 모두가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었다. 이에 한국일 회장에 모두에게 앉으라고 말했다.
“모두 앉아서 듣게나, 오늘 우리 적성전자에 아주 중요한 임원이 새롭게 출근을 하였다네. 그대들도 알다시피 이현우 전무이사로 앞으로 우리 적성전자에서 행하는 모든 기술 관련 일을 전담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네. 기술에 대한 방향성과 개발에 들어간 기술에 대한 투자 결정까지 그가 맡게 될 거네.”
이 같은 한국일 회장의 말에 모두가 그동안 계속 들었던 말이라 뭐라 말을 하지 못했다. 이미 못이 박힐 정도로 들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만일 이번 결정을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절대 용서치 않겠다는 엄포까지 내놓은 회장이었다. 지금까지 모시면서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기에 다들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기술에 관련된 모든 결정을 하게 하겠다니, 말 그대로 적성전자의 미래를 넘긴다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단 하나의 결정에 따라서 회사의 발전과 앞으로 있을 성공에 대한 방향성이 정해지는데, 이런 젊은 전무이사에게 맡기겠다니, 실상 임원진들의 마음은 당황과 걱정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들 중에는 한국일 회장이 지금 크게 노망이 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만큼 이번 결정은 파격적이면서도 정상이 아니었다. 어느새 한국일 회장의 시선이 한 인물에게 돌아갔다.
“한성권 사장.”
“예, 회장님.”
이때 일어서며 말을 하는 인물은 한성권 사장으로 실질적으로 한국일 회장의 첫째 아들임과 동시에 적성그룹의 후계자나 마찬가지인 인물이었다. 40대에 냉철한 인상을 준 인물인 그는 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복잡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과연 한국일 회장은 자식에게 자신을 어찌 소개한 걸까?
‘일단 내 정체에 대해선 알리진 않은 것 같은데.’
표정에 자리한 복잡함에서 다른 형태로 나를 알린 게 분명했다. 진정한 정체를 알았다면, 절대 저런 표정이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한국일 회장이 무슨 말을 할지 지켜보기로 했다. 어느새 한성권 사장을 향해 말하는 한국일 회장이었다.
“한성권 사장, 반드시 책임지고 이현우 전무이사를 옆에서 도와주거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최선을 다해 이현우 전무이사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히 말했지만, 이현우 전무이사의 성과에 따라서 부회장직에 오를 수 있는 결과가 될 거라 약속한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적성그룹의 부회장 자리에 두 눈을 반짝이며 답하는 한성권 사장의 모습이었다. 부회장이 된다는 건 명실상부한 적성그룹의 확고한 후계자의 자리에 앉는다는 뜻이기에 한성권 사장으로서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현우 전무이사를 도와야 하는 처지였다. 이런 선택을 할 정도로 한국일 회장은 모든 걸 이현우에게 건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