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214
그런 생각을 가질 그때 마침내 입을 열기 시작한 그녀였다. 근데, 생각과 다르게 말투가 상당히 부드러웠다.
“저는 아이네라고 해요. 브로드레스와 같은 종족인 당신들에게 그의 전언을 전하기 위해서 찾아 왔어요.”
이 같은 그녀의 말에 모두가 들어줄 준비가 되었다는 듯 그녀를 주시했다. 현우 역시 브로드레스가 남긴 전언이 과연 무엇일까? 싶은 마음으로 그녀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렸다. 그때 그녀는 손을 들었고 순간 허공에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다. 브로드레스였다. 예전에 현우가 본 그때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이젝트 종족이 이곳 초월 우주로 찾아 왔다는 뜻이겠지. 일단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지. 지금껏 갇혀 있던 작은 세상에서 탈출한 친구들이여.]짝짝짝! 박수까지 치는 것이 확실히 예전보다 더 감정선이 제대로 전달되는 어조로 말한다고 할 수 있었다. 다들 그런 모습에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이내 비슷한 당사자들(현우와 엄마)이 있기에 침착한 태도를 보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곧 다음 말이 들려왔다.
[이곳 초월 우주는 첫 시작점과 아주 가까운 곳이지. 그런 만큼이나 모든 종족이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한 곳이라네. 부디 예전과 같은 행동은 보이진 말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으나 역시 이미 실행한 상태이겠지?]경험했으니 이젝트 종족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말을 하는 셈이었다. 현우는 그런 말에서 아주 조금이지만 종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나저나 저런 말까지 한다는 건 그만큼 충고를 하고 싶은 건지 몰랐다.
[내 안배를 흡수한 그대들이라면, 충분히 이곳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네. 아마 모성을 중심으로 한 방어전이라면, 이곳에 있을 그들의 공격에도 충분히 버틸 수는 있을 테지. 하지만 그들을 상대할 생각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싶네. 그들은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존재들이니까.]걱정이 담긴 브로드레스의 말투에는 이젝트 종족답지 않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들 그 말에 공감이 간다고 할 수 있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아이네라고 소개한 존재가 가진 에너지의 양만으로도 이곳에 자리한 십수 명에 이르는 이젝트 종족이 가진 우주선의 에너지 총량에 육박한다고 할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숫자가 있을진 모르지만 일단 10명 이상이라면 100명에 이르는 이젝트 종족이 나서야지만 상대할 수 있을지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만약 저들이 100명 이상이라면? 모성을 중심으로 하는 싸움밖에는 할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려운 감정을 가진 건 아니었다.
이현우,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존재였다. 물론 우주선을 한정한 것이긴 하지만, 최강자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솔직한 말로 이젠 이젝트 종족 전체보다 더욱 강하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한편 브로드레스의 말이 거의 끝나고 있었다.
[자, 이것으로 내가 전할 말은 이것으로 끝이라네. 솔직히 더 말한다고 해서 그대들이 내 말을 제대로 들을지는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최소한의 충고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군. 마지막으로 해줄 말은 자중 또 자중하게나. 내가 그대들에게 없다는 건 결국, 나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니까.]마지막까지 가서도 자중하라고 말하는 걸 보면 제대로 현실을 깨달았던 모양이었다. 마치 학교가 인생의 전부처럼 거들러 먹던 놈이 사회에 나와서 자신의 위치와 한계를 깨달은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어느새 허공에 자리한 브로드레스의 모습은 사라졌다. 조용해진 가운데 아이네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으로 그대들에게 전할 내용은 끝났어요. 전 브로드레스의 부탁에 따라 이를 전하기 위해 온 것이에요.”
“그는 어디에 있나?”
대장로의 물음이었다. 이에 따라 아이네란 여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의 충고를 듣지 못했나요? 그는 현재 큰 문제가 생긴 상태에요. 그대들이 나설 수는 없을 거예요.”
“그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것이다.”
“역시 브로드레스의 말이 많았네요. 당신들은 자신들의 한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종족 그 자체로서 초월 우주에서 당신들은 분명 상위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뿐일 거예요.”
“한계라, 그럴지 모르지. 하지만 그 한계를 정하는 건 그대가 아니다. 그를 돕든 아니든 정하는 건 우리의 선택의 문제다.”
“좋아요. 그렇게 원하면 가르쳐드리죠. 그는 현재 잡혀 있는 상태에 있어요.”
“잡혀 있다? 누구에게 말인가?”
“크레이올.”
“그것은 무엇이지?”
“역시 아직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크레이올’이란 저희 쪽과 같이 이곳 초월 우주를 양분하는 최상위 종족 중 하나예요. 브로드레스는 크레이올이란 그들에게 큰 실수를 했고 그는 그들에게 잡혀갔어요.”
이젝트 종족이 잡힌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단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이 초월 우주이고 훨씬 더 강력한 존재들이 있다는 것에서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이런 가운데, 무슨 실수를 하였기에 그가 잡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우리보고 자중하라고 했으면서 잡히다니, 말 그대로 뭔가 실수를 한 건가?’
“이현우.”
“네, 부르셨습니까?”
“그대에게 하나의 임무를 내리고 싶네. 그래도 되겠나?”
“그러시죠. 안 그래도 한동안 가만히 있었더니. 좀 움직이고 싶네요.”
“그럼 그레이올이란 존재들에게 잡혀 있다는 브로드레스를 데려오게. 그래 줄 수 있겠나?”
“그러죠. 안 그래도 그와는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어봤으면 싶었으니까요.”
“그럼, 가게나. 가서 온전히 데려오게.”
대장로의 말을 들은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러한 말에 어느새 옆에서 듣고 있던 아이네라는 여자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 들려왔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네요. 그는 많이 약합니다. 이젝트 종족은 맞습니까?”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서 현우의 존재감은 벌레보다 못할 터였다. 아마 이렇게 나와서 말을 하지 않았으면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을 터였다. 그만큼 너무도 허약하기 그지없는 존재감을 가진 것이 현우였다.
“그는 이젝트 종족이네. 동시에 혼혈이지.”
“혼혈 말인가요?”
혼혈이라는 말을 하고는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브로드레스에게서 이젝트 종족에게 혼혈이 어떤 취급을 받는 존재인지 배운 모양이었다. 내심 어떻게 하다가 그와 그녀가 알게 된 건지 궁금하긴 했다. 이런 가운데, 대장로는 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난 앞으로 나서며 아이네라는 여인을 향해 말했다.
“맞다. 나는 혼혈이다.”
“그런가요? 근데, 그대가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약해 보이나?”
“그래 보이네요. 일반적인 종족들보다도 훨씬 약해요.”
“뭐, 그럴지도 모르지.”
현우는 뭔가 한유라와 닮은 그녀와 대화를 한다는 것에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분명 아니지만, 닮아 있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자체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그녀의 말에 정정해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아레스는 다르지.”
“아레스?”
“아레스, 너의 존재감을 보여줘라.”
〈알겠습니다. 그녀에게 저의 존재가 어떠한지 확실히 알려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레스의 본체는 일정 이상의 에너지 방출을 잠가놓은 상황이었다. 아마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풀린 에너지의 방출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드드드드….
회관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나 강도가 강한 소재로 만든 건지 안다면 이러한 진동 자체가 얼마나 큰 영향으로 흔들리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모두가 살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막막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잔뜩 흔들리는 회관의 모습과 함께 어느새 주변 전체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하늘 전체를 채울 듯한 거대한 에너지의 파동이 잔뜩 퍼져나가고 있던 것이다. 붉은 오로라가 모성 전체를 다 덮을 정도로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에 모두 자신들이 아직 완전히 파악하고 있던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상치를 아득히 넘어버렸다.
‘조금 심했나?’
약하다는 소리에 조금 감정이 격해져서 아레스에게 원 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라고 말했던 게 이런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힐끗 보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면서 궤도에 자리한 아레스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도도함이 사라진 모습이라고 할까. 제법 볼만했다.
어느새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담긴 감정은 복잡했다. 당황과 격양, 호기심 등 온갖 감정이 담긴 시선을 담아 자신을 보고 있었다. 어느새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느낀 것이다. 아레스와 현우가 연결된 무언가를 그리고 현우란 존재가 얼마나 이곳 초월 우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깨달았다.
‘확실히 디올트를 너무나 많이 잡았긴 했지.’
지금도 생각난다. 계속해서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놈들의 모습을, 그리고 그런 놈들을 계속해서 처리하면서 점점 더 흡수하는 에너지가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아레스의 상황에서 느낀 당혹감과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을 말이다. 예상치를 벗어나서 너무나 강해지는 것도 사실상 문제였다.
“당신은, 어떤 존재죠?”
“보다시피 이젝트 종족이다. 아닌 것으로 보이나?”
“그것 말고 본인 스스로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흠, 선택에 따라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존재?”
“스스로 잘 알고 있네요. 정정하죠. 당신은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이다. 난 약하지 않다.”
아레스는 나의 손과 발이고 그러니 나는 절대로 약하지 않았다. 그녀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했다.
“크레이올에게 갈 건가요?”
“갈 거다. 가서 브로드레스를 여기로 데려와야지.”
“가시는 곳이 어떤 곳에 있는지는 아나요?”
“아니, 돌아다니다가 물어보면서 가면 되겠지. 이곳에서 유명하니 위치를 모르는 종족이 없겠지. 아닌가?”
“맞아요. 그리고 브로드레스는 제 친구이기도 한 존재예요. 제가 직접 따라가 안내하도록 하죠.”
“직접 안내를 한다고? 왜 마음이 바뀌었지?”
“그거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까요. 저는 그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절 데려가는 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일일 거예요.”
“위치를 알지만 갈 수 없었다는 거군. 좋아 같이 가지.”
굳이 안내인까지 자청하는 그녀를 두고서 혼자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한쪽에 자리한 엄마의 표정이 웃고 있는듯하다. 설마, 내가 이 여자를 두고 한유라와 같이 생각하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뭔가 말을 꺼낸다는 자체가 변명하는듯해서 일단 그만두기로 했다.
어쨌든 300년 만의 외출인 셈이었다. 어느새 가볍게 갔다 오겠다는 말과 함께 아레스의 중심부로 이동했다. 새하얀 우주의 모습과 함께 어느새 아레스의 앞으로 올라온 아이네란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전신은 물론이고 머리카락들까지 푸른빛과 함께 휘날리면서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모습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상대 쪽에서 의사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현우님의 머릿속과 연결할까요?〉
“그에 해당하는 위험성은?”
〈제 보호 아래 있으니 아무런 위협을 줄 수 없습니다.〉
“그럼 연결해.”
【들리나요?】
“잘 들린다.”
【제가 앞장설 테니 따라오세요.】
머릿속에 울리는 그녀의 말과 함께 어느새 하나의 빛의 터널이 전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과학이 아닌 스스로 가진 능력인 모양이었다. 역시 그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 속에 아레스의 본체 역시 거대한 선체를 움직이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브로드레스의 구출
못해도 1km 이상은 될 높이의 제법 큰 공간이었다. 이런 장소의 중앙에 주황빛으로 이루어진 빛의 기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안으로 누군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미청년의 외형, 전형적인 이젝트 종족의 생김새였다.
그는 현재 가만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동면에 든 것처럼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그보다 중력의 법칙을 벗어난 듯 육신은 기둥 안에서 천천히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된 시간을 맞이하려던 순간이었을까. 이곳으로 오래간만에 불청객이 들어서는 모습이었다.
퉁퉁퉁.
묵직한 금속성 소리가 사방으로 울렸고 곧 모습을 드러낸 이는 30m 크기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기계 로봇이었다. 일반적인 로봇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전신에 아지랑이처럼 주황빛이 일렁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동면에 든 것처럼 가만히 있던 사내의 눈동자가 다시 살아나는 듯하더니 어느새 조용히 말했다.
“몇천 년 만인가? 그래,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리도 날 찾아온 것일까?”
[그대에게 한 가지 사실을 전해주기 위해서다. 아주 재미 난 일이 벌어지고 있더군.]“그게 뭐지?”
[이곳 초월 우주에 한 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떤 종족이 새롭게 넘어와서 이곳의 질서를 무너트리고 사방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
[그런 표정은 오랜만에 보는군. 브로드레스.]그렇다. 이곳에 갇혀 있다시피 한 인물은 유나테스 카스팔카멜 투르미스카 필로미디오로스 팜틸크로 브로드레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젝트 종족이었다. 이미 먼저 초월 우주로 넘어온 동시에 언제나처럼 그는 이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는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크레이올이란 존재들에게 사로잡힌 상태였다.
‘크레이올’ 이곳 초월 우주에 존재하는 세 종족 중 최상위 종족에 해당하는 기계문명의 절대 극의 단계에 오른 이들이었다. 그들은 인공적으로 탄생한 단계를 벗어나 아예 독자적인 절대 점에 도달한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이곳 초월 우주에서 상당히 두려운 대상이 되는 이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