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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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ㅎ
엄마와 나를 노리는 자들?
제법 넓은 방 안으로 한 사내가 핸드폰을 붙잡고 뭐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걸 들은 건지 제법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더는 알아낼 수 없다는 거지? 알았어. 그만 끊어라.”
반으로 접어진 스마트폰의 화면과 함께 사내는 뭔가 곱씹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얼마 전에 미국 시민권까지 땄단 말이지. 뭐 하는 새끼야?”
김전일, 재계 순위 15위에 있는 배성그룹의 후계자인 그는 얼마 전 골프장에서 있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본 이현우라는 자에 대해 사람까지 시켜 조사를 시작했었다. 그래서 알아낸 정보는 진짜 20살의 나이에 고등학교만 졸업한 햇병아리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작년까지만 해도 돈도 없는 거지새끼였다고 하던데. 아비라는 사람은 일개 형사라고?’
형사에 빚까지 있던 집안이 갑자기 바뀌면서 어느새 지금은 적성타워에 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 시민권을 단번에 땄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적성전자의 전무이사라는 직함까지 가지고 있으니 상당히 구린내가 나는 상황이었다. 뭔가 자신이 알지 못할 일이 있던 모양이었다.
‘그딴 놈이 한유라와 같이 골프도 치면서 친하게 지낸단 말이지.’
어디까지나 하루였을 뿐이지만 김전일에게 있어선 그런 모습은 상당히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다, 자신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그딴 놈에게만 신경 쓰니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자신을 대하던 이현우라는 놈의 말투와 행동은 그의 신경을 강하게 건드렸다.
‘나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사실상 지금쯤이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했다. 어느 정도 상식이 있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갑자기 적성전자에 전무에 앉는 것도 그렇고 미국 시민권을 딴 것도 비상식적이었다. 세상에 누가 있어 그렇게 쉽게 미국의 시민권을 가질 수 있을까? 웬만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마주칠 일이 없을 것 같단 말이지.’
늘 움직이는 루틴이 집과 회사뿐이라고 한다. 그러니 마주할 기회가 없어 보였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놈이었다. 이 같은 사실에 김전일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마음을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얼마 전 아무것도 하지 말라던 오인수의 말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재벌가의 사람도 아닌 일개(?) 전무에 불과한 자가 자신에게 그런 수모를 주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편협하고 고집스러운 마음이 사고를 치게 만들려고 하는지 몰랐다.
‘그나저나 사진을 못 찍는다거나, 엄청 예쁜 외국인 여자가 함께 사는 것 같다는 건 무슨 소리지?’
도통 알 수 없는 말이었다.
* * *
토요일인 주말이었다. 그리고 현재 난 엄마와 함께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들 얼른 나와, 엄마 준비 다 했어!”
이미 현관문 앞에 있는 엄마의 목소리에 난 거실을 가로지르며 현관문이 있는 복도를 지나 도착할 수 있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시작으로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늦은 봄이었고 그래서 우린 함께 외출하려고 하고 있었다.
사실 벚꽃이 이미 졌기에 딱히 볼만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모자가 같이 외출을 한다는 것으로 의무를 두고 있었다. 엄마도 간만의 외출이라서 그런지 잔뜩 들뜬 모습을 보이고 계셨다. 그런 모습에 난 얼른 가자는 듯 말했다.
“이제 가시죠.”
“그러자. 호호호.”
우린 곧장 현관문을 나섰다. 사실 아버지도 함께 가면 좋겠지만 늘 형사 일이 우선이셨다. 나로서는 솔직히 그런 일을 계속하는 게 이해가 가진 않지만, 어쨌든 하고 싶어 하고 있으니 하지 말라고도 못 하고 있었다. 우린 곧장 내려왔다. 여전히 시선을 받으며 지하 주차장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난 내 애마인 아르칸티아 베이샤의 시동을 걸게 되었다.
부웅-!
웅장한 배기음과 함께 시동이 걸렸고 보조석에 앉은 엄마는 이런 차량을 보면서 평가하듯이 말씀하셨다. 물론 평가는 딱히 좋은 건 아니었다.
“쓸데없는 기능이 많네? 속도와 힘에 치중해서 연료 소모도 많아서 문제겠는걸.”
“그래도 상당히 멋있잖아요.”
“그래? 난 여전히 지구인들의 미적 기준은 난 모르겠구나. 엄마의 눈에는 이게 참 조잡해 보이는데 말이다.”
“지구인과 이젝트인은 서로 다른 거니까요. 어쨌든 출발합니다.”
그렇게 말한 난 운전을 하여 출발을 시켰고 어느새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와서 곧장 도로에 접어들었다. 도로에 나오자마자 딱히 우리에게 다가오는 차량이 없었다. 확실히 비싼 차라는 걸 알 수 있는 외형이었으니 다들 알아서 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본 엄마는 재밌다는 듯 말했다.
“다들 너 차만 보면 피해가는구나.”
“그러게요. 아마 자칫 사고라도 나면 자기들이 어려우니 그런 걸 겁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인간은 참 재밌다니까.”
“재밌어서 다행이네요.”
“그보다 아들은 인간이 좋아?”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냥 궁금해서, 어떤 것 같아? 막 사랑스럽고 보듬어주고 싶은 그런 감정은 없어?”
“글쎄요. 그냥 있으니까. 함께 사는 정도죠. 물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저의 몸에는 지구인의 피도 흐르고 있으니까요.”
“그렇구나. 알겠어.”
알겠다고 말하면서 금방 시선을 앞을 향해 주는 엄마의 모습을 본 난 뭐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뭔가 모를 찜찜함에 난 아레스를 향해 아는 게 있냐는 듯 물었다.
‘아레스, 엄마가 저런 말을 하는 거 무슨 뜻으로 보여?’
〈제가 어찌 저분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저 현우님께서 느끼시는 감정을 알고 싶은 게 아닐까? 라고 짐작해 봅니다.〉
‘흠, 그런가?’
어쨌든 난 아레스의 말에 그런가 보다.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운전을 이어나갔다. 그나저나 운전하기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차를 피해 주고 있으니 생각보다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았다. 도착한 장소는 한강 공원이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서 내린 순간 우린 많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인간은 우리에게 시선을 많이 주는구나.”
“그러게요. 이게 다 엄마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럴 거예요.”
“너도 날 닮아서 참 잘생겼단다.”
“잘생기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그보다 영수 녀석이 그러는데 다시 태어나면 내 얼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하네요.”
“그러니? 그럼, 지금이라도 얼굴을 바꿔주지 그러니? 너의 아레스라면 단번에 가능하단다.”
“그러면 좀 그렇잖아요. 제 정체를 말해주어야 하니까요.”
“너에 대해 알려주기 싫은 거니?”
“싫은 걸 떠나서 전 겁이 나요.”
“네가 겁이 나?”
엄마는 마치 못 들을 걸 들었다는 표정이셨다.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그럴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젝트 종족에게 있어서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었다. 오랜 진화 끝에서 이젝트 종족은 드넓은 우주에서 정점을 이루었고 그들을 위협할 종족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런 감정은 존재하지 않아야 할 터였다.
“네, 겁이라는 감정이 나네요. 영수 녀석이 내가 누군지 알고서 멀어질까 봐 겁이 나요.”
“그 정도로 너에게 있어 중요한 아이라는 거구나.”
“맞아요. 개가 그런 녀석이에요.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녀석인 거죠.”
어린 시절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할 순간 자신에게 다가온 소중한 친구였다. 그렇기에 녀석이 내 정체를 알고서 두려워하고 떠난다고 생각하면 너무 겁이 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할 순간 생각보다 심각해 보이는 엄마의 표정을 보고 말을 걸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응? 아니 네가 인간의 영향을 참 많이도 받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이게 과연 좋은 영향일지, 아닐지 좀 걱정이 되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했지만, 전 제가 누군지 잘 알고 있어요. 겁이 난다고 해도 버틸 수는 있을 거예요. 다만 그때 느끼게 될 감정이 몹시 아플 뿐이겠죠.”
“그러면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인간의 기술력 수준을 좀 더 올려주어야겠구나.”
“이미 그러고 있지 않아요?”
“좀 더 올려줄 생각이란다. 그래야 인간의 수명이 많이 늘어나지 않겠니. 그럼 우리 자기도 그렇고 너 친구인 영수도 그렇고 수명이 늘어날 거란다.”
“그러네요. 확실히 수명들을 늘려줄 필요가 있겠네요.”
비록 내가 인간과 혼혈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대부분 자치하는 건 이젝트였다. 당연히 무한하다고 할 수 있을 수명을 가지고 있었고, 언젠가는 지구에 살아가던 모든 게 사라질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지구인의 수명연장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좀 더 지구에서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는 괜찮을까?’
아버지에 대한 엄마의 마음은 진심이자 진짜였다. 그런 아버지가 언젠가 사라진다는 걸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당장 이런 이야기보단 어서 놀러 나온 걸 즐기도록 하죠.”
“아, 그래야겠구나.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 건데, 아들과 실컷 즐겨야지.”
바짝 붙어 팔짱을 끼며 말하는 엄마의 모습에 난 피식 웃었다. 이런 웃음에 엄마는 뭐가 그리 좋은지 헤헤헤. 웃음을 터트리셨다. 당연히 상당히 많은 시선이 모인다. 주차장에 있을 때보다 더욱 많이 모이는 사람들의 시선들이었다. 당연히 그들이 하는 말들도 들려왔다.
“우아, 장난 아니다. 무슨 커플이 저렇게 끝내주게 잘생기고 예쁘데?”
“무슨 남자가 저렇게 잘생겼어? 어디에 나오는 배우지? 아니면 아이돌 가수?”
“여자는 어떻고, 무슨 외국에서 온 여배우 같은 느낌 아니야? 진짜 유명한 사람인 거 아니야?”
“세상에,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
“사진을.. 어라? 왜 안 나오지? 고장 났나?”
커플들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들끼리 나들이 나온 이들과 노부부까지도 현우와 엄마를 보고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진짜 시선을 확 당길 외모였다. 물론 이런 시선엔 익숙한 둘이었기에 그저 산책을 나오듯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걸음을 옮기면서 한강의 전경을 구경했다.
“배고프지 않아요?”
“배고프니? 뭔가 좀 먹을까?”
“그럼 라면 같은 거 드셔보실래요? 저기 마침 편의점이 보이네요.”
“라면?”
“안 먹으려나요?”
“아니야. 나도 라면은 먹어. 한번 가서 먹어보자.”
“그래요, 그럼.”
둘은 곧장 편의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 주말이라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얼른 라면을 사고서 라면을 제조해주는 기계 중 한 곳에 줄을 섰다. 이런 모습에 역시 한 번씩 쳐다보는 사람들이었다. 남녀 할 것 없이 시선을 끄는 두 모자의 외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두 모자가 라면을 제조한 건 20분을 기다리고 나서였다. 라면을 들고서 향한 곳은 벤치들이 놓여 있는 곳이다. 마침 한곳이 비어있었기에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다행이네요. 자리가 있어서.”
“그러게 말이야. 있던 사람들이 바쁜 일이 있었나 보네.”
“흠, 뭔가 하신 건 아니시죠?”
“글쎄. 난 모르겠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아무래도 우리가 오기 전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뭔가 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쉽게 자리를 잡은 거로 됐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우린 라면을 흡입하듯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런 곳에 먹는 라면은 색다른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일부로 추운 겨울에 창문을 열어놓고 컵라면을 먹은 적도 있었다.
‘그런 걸 한 걸 보자면 나도 이전에는 인간적인 것이 많았단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순간 국물까지 다 마신 엄마가 잘 먹었다는 듯 종이 그릇을 내려놓더니 별안간 하나의 사실을 말했다.
“벌레들이 꼬인 것 같구나.”
“그러게요. 어떤 자들일까요?”
〈55m 떨어진 곳에 두 분을 감시하는 한 명이 있습니다. 860m 떨어진 곳에서도 감시하는 두 사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붙어서 감시하는 자와 제법 떨어진 곳에서 우릴 감시하는 자가 있었다. 이 같은 사실에 난 누굴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떤 이유로 우릴 감시하는 걸까? 중요한 건 확실히 우릴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