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4)
34화. 지력을 올리다.
34화. 지력을 올리다.
꾸엥!
오늘도 새끼 곰의 외침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토끼 부부의 굴속에서 새끼 토끼들이 서라운드로 함께 울어댄다는 것.
스윽.
세준이 동굴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며 조난 185일 차의 아침을 시작했다
오늘은 씨앗상점이 열리는 날.
“좋은 씨앗 나오게 해주세요.”
세준이 경건한 마음으로 연못에 소원을 빌고 세수를 하는 사이
삐익!
뺘앙!
뺘압!
뺘앗!
토끼 부부가 새끼들을 데리고 나왔고
뺘아!
뺙!
자식 토끼들도 굴에서 나왔다. 그리고 함께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 메뉴는 간단하게 군고구마 말랭이와 당근.
오도독.오도독.
어른 토끼들이 조용히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뺘앙!
뺘압!
뺘앗!
새끼 토끼들은 질서정연하게 세준 삼촌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오물오물.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씹으며 단검으로 당근을 감자튀김 크기로 썰어 새끼 토끼들에게 두 개씩 나눠줬다.
오도독.오도독.
새끼 토끼들이 양손에 하나씩 당근 스틱을 들고 양쪽 당근을 교대로 한 번씩 씹으며 열심히 먹었다.
세준은 자르고 남은 당근도 썰어 예전에 씨앗을 사고 받은 가죽 주머니 두 개에 담았다. 주머니가 크지 않아 당근 스틱이 5개 정도 들어갔다.
그리고 파 이파리로 끈을 만들어 가죽 주머니에 묶어 가방을 완성했다.
“자 이제 너희가 보급 담당이야.”
세준이 5마리 중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새끼 토끼 두 마리의 몸에 사선으로 가죽 주머니 가방을 걸어줬다.
뺘앙!!!
가죽 주머니 가방을 멘 새끼 토끼들이 호기롭게 외쳤다. 이제 난 최강이다. 왜냐하면 당근을 배고플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세준과 토끼들이 아침을 먹고 작업을 시작했다.
서걱.서걱.
세준이 빠르게 파 이파리를 베어냈다. 아내 토끼가 다시 복귀했지만, 세준의 속도가 더 빨랐기에 아내 토끼는 새끼 토끼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을 맡았다.
오늘 세준이 오전에 할 일은 파 이파리를 자르기, 방울토마토와 옥수수 수확. 옥수수는 어제 한 번 더 수확해 아직 덜 영근 것을 남겨둔 거라 수확할 양이 많지 않았다.
서걱.
세준이 수확한 방울토마토 가지를 아내 토끼에게 가져가자
빠앙!
뺘압!
뺘앗!
새끼 토끼들이 엄마 토끼를 따라 방울토마토를 따는 게 보였다. 아직 힘이 부족해 2~3마리씩 붙어서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었는데 방울토마토를 따려고 낑낑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세준은 그런 새끼 토끼들을 넋 놓고 구경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옥수수밭으로 가서 남은 옥수수들을 수확했다.
툭.
[잘 익은 체력의 옥수수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24을 획득했습니다.]그동안 D등급은 +등급이 나오지 않더니 드디어 D+등급 농작물을 수확했다. 유통기한이 D등급의 1.5배인 90일이나 됐다.
“직업 경험치가 많이 쌓였나 보네.”
세준의 경험상 +등급 농작물이 수확되는 조건은 직업 경험치가 절반쯤 찼을 때부터였다.
“좋아.”
세준이 기세를 몰아 옥수수들을 수확했다.
그리고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의 레벨이 올라 16레벨이 됐다. 보너스 스탯으로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첩을 올렸다.
“시간이 남네.”
오늘 작업량이 평소보다 적었는지 옥수수 수확이 끝났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세준은 점심을 준비하기 전까지 옥수수 채종을 하기로 했다.
세준이 저장고에서 옥수수 20개를 꺼내왔다. 수확한 옥수수 중에서 옥수수알갱이가 이쁘고 크게 박힌 녀석들만 채종용으로 따로 골라둔 것이었다.
토독.토독.
세준이 숟가락으로 긁어내면 혹시 옥수수알갱이 안의 씨앗이 상할까 옥수수알갱이를 조심스럽게 손으로 하나씩 떼어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았다.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1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옥수수 하나에 대략 옥수수알갱이 200개나 됐지만, 작업이 점점 손에 익으며 세준의 손이 빨라졌고 옥수수 20개의 채종이 빠르게 끝났다.
그리고
[채종하기 Lv. 1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옥수수 20개에서 정확히 3987개의 옥수수 씨앗을 채종한 세준의 채종하기 스킬의 레벨이 올랐다.
“다 했다.”
채종을 끝낸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씨앗 상점이 열립니다.] [오늘 판매할 씨앗 3종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등급에서는 씨앗을 한 번만 구매 가능합니다.]씨앗 상점이 열리며 오늘 구매할 수 있는 씨앗들이 나타났다.
[무 씨앗 100개 – 0.1탑코인] [오이 씨앗 100개 – 0.2탑코인] [땅콩 씨앗 1000개 – 5탑코인]“으음···다 괜찮긴 한대…”
세준이 씨앗들을 보며 고민했다. 무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긴 하지만, 함께 먹을 재료나 양념이 부족하기에 나중을 기약했다. 오이도 비슷한 이유로 걸렀다.
“오늘은 땅콩이다.”
세준이 땅콩을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땅콩을 볶아 먹으면 그 특유의 고소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세준의 얕은 농사 상식에 땅의 지력을 올리는데 콩이 좋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었다.
“땅콩도 콩이니까.”
땅에서 나는 콩이라서 땅콩.
땅콩은 지상 밭의 지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작물이었다.
세준이 땅콩을 구매했다.
[땅콩 씨앗 1000개를 구매했습니다.] [씨앗 은행 박세준 님의 계좌에서 5탑코인이 빠져나갑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 50점이 적립됩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가 총 106점 적립됐습니다.] [다음 등급 상승을 위해 씨앗 상점 마일리지가 100점 차감됩니다.]“차감?”
[박세준 님의 등급이 신입에서 평범으로 상승합니다.] [평범 등급에서는 4종류의 씨앗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평범 등급에서는 씨앗을 5탑코인 금액 안에서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씨앗 상점 Lv. 1의 레벨이 상승합니다.]씨앗 상점의 등급이 상승하자 씨앗 상점 스킬의 레벨도 상승했다.
[씨앗 상점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0일 후에 다시 씨앗 상점 Lv. 2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잘그락.
세준의 손에 땅콩 씨앗 1000개가 든 가죽 주머니가 나타났다.
“오후에는 땅콩을 심어야지.”
이틀 동안 새끼 곰과 토끼들이 밭을 열심히 일궈놨기에 땅콩 1000개를 심을 밭은 이미 완성되어 있기에 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세준이 채종한 옥수수알갱이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를 챙기기 위해 바닥을 바라봤다.
그때
슥.
플라스틱 용기 위로 앙증맞은 발이 거침없이 들어와 옥수수알갱이를 한 움큼 집었다. 뽀송한 하얀 털을 가진 새끼 토끼의 앞발이었다.
“잡았다. 요놈.”
세준이 엄한 목소리로 새끼 토끼의 뒷덜미를 잡았다. 옥수수알갱이 털이범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뺘앗!
새끼 토끼가 세준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깐 발버둥 쳤지만, 의외로 편했는지 새끼 토끼는 목덜미를 잡힌 채로 편안하게 앞발에 든 옥수수알갱이들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기 시작했다.
톡.톡.
씹을 때마다 옥수수알갱이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귀여웠지만, 현혹돼서는 안 된다. 삼촌으로서 조카의 비행을 눈감아 줄 수는 없는 법. 세준이 조카를 어떻게 혼내줄지 고민하고 있을 때
톡.톡.톡.
“응?”
뒤에서도 뭔가를 터트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세준이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새끼 토끼들이 세준이 채종한 생옥수수 알갱이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대담하게도 가죽 주머니 가방 메고 있던 새끼 토끼들은 가죽 주머니에 옥수수알갱이를 가득 채워둔 상태였다. 단독 범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옥수수알갱이 털이단이었다.
“이거 누가 이렇게 가져가랬어?! 어?!”
세준이 언성을 높이며 새끼 토끼들을 혼냈다. 새끼 토끼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뺘앙…
뺘압…
뺘앗…
새끼 토끼들이 억울해하며 울기 시작했다. 우린 잘못한 거 없는데…
세준과 새끼 토끼들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 새끼 토끼들은 세준이 옥수수를 줄 때 항상 알갱이를 떼어서 줬기에 플라스틱 용기에 있는 것도 자기들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 그래. 삼촌이 미안해.”
졸지에 죄인이 된 세준이 열심히 새끼 토끼들을 달래며 어제 남은 찐 옥수수에서 알갱이를 떼어내 새끼 토끼들에게 주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세준이 옥수수를 먹고 잠든 새끼 토끼들을 토끼 부부에게 인계하고 점심을 준비했다.
그때
쿠어어엉!
웬일인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순찰을 마치고 일찍 돌아왔다. 마치 점심시간에 맞춰 온 느낌. 설마 어제 새끼 곰한테 먹인 찐 옥수수 맛을 보려고 온 건 아니겠지?
“뭐 내가 옥수수를 줘야 할 이유는 없지.”
말과는 다르게 세준은 빠르게 냄비에 옥수수를 가득 넣고 찌기 시작했다. 절대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다. 손님은 왕이니까?
세준이 그렇게 옥수수를 찌는 동안 토끼들도 피라니아를 꿰고 당근을 챙기며 식사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당겨!”
줄에 매달린 세준이 외치자
주르르륵.
오늘은 거의 고속엘리베이터를 타듯이 밧줄이 빠르게 올라갔다.
“어?!”
순식간에 세준의 눈높이가 지상을 벗어나 5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땅으로 내려왔다. 오늘은 새끼 곰 대신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줄을 당겨줬다.
꾸엥!꾸엥!
세준이 올라오자 새끼 곰이 서둘러 자신의 자리에 착석했다. 저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요! 밥 주세요!
“자 먹자.”
세준이 음식을 분배하자 은근슬쩍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도 새끼 곰 뒤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뭔가를 원하는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역시 찐 옥수수를 준비하지 않았으면 큰일이 벌어졌을지도 몰랐다
세준이 찐 옥수수를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찐 옥수수 20개를 건네자
쿠어엉.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찐 옥수수 20개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 입에 털어 넣었다.
우적우적.
꾸엥?
새끼 곰이 기쁜 표정으로 엄마를 보며 물었다. 엄마, 맛있지?
하지만
꾸엥?
새끼 곰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엄마, 설마 혼자 다 먹었어?
쿠어어엉…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간절한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고 결국 세준은 동굴로 내려가 다시 옥수수를 쪄야 했다.
세준이 찐 옥수수를 만들어 지상으로 올라오자
뺘아악!
꾸에에엥!
흑토끼와 새끼 곰이 엎드려 쉬고 있는 엄마 크림슨 자이어트 베어의 팔을 타고 미끄럼틀을 타듯이 데굴데굴 내려오며 놀고 있었다.
“잰 무섭지도 않나?”
아무렇지 않게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몸을 타고 놀다니 흑토끼는 전사라 그런지 확실히 겁이 없었다.
세준은 새끼 곰에게 찐 옥수수를 가져다주고 식사를 마쳤다.
후루룩.
그래도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있는 덕분에 세준은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조용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쿠어어엉.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적당히 쉬고 일어나 다시 순찰을 나갔고 토끼들도 오후 농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푹.
세준은 지상에 남아 단검으로 땅을 파고 땅콩을 심었다.
[땅콩 씨앗을 심었습니다.] [씨뿌리기 Lv. 3의 효과로 땅콩 씨앗이 발아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씨뿌리기 Lv. 3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씨뿌리기 Lv. 3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그리고 한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세준이 땅콩 1000개를 다 심었다.
조난 185일 차. 땅의 지력을 올려줄 땅콩이 지상 밭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