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83)
383화. 나도 노예들에게 도장 많이 받았다냥!
383화. 나도 노예들에게 도장 많이 받았다냥!
“이제 일해야지.”
아침을 먹은 세준이 어제 수확하다 남은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 포도리에게 갔다.
꾸로롱.
그런 세준의 허리에는 칭얼거리다 잠든 꾸엥이가 있었다. 사라진 용돈을 세준이 줬지만, 용돈을 잃은 정신적 충격이 꽤 컸던 모양이다.
당연히 세준의 몸에는 꾸엥이만 매달려 있는 게 아니었다. 가슴에는 슬링백 안에 든 펜릴이, 무릎에는 테오가 있었다.
내가 무슨 코알라냐고?
세준은 가볍게 신세 한탄을 한 후
“포도리, 좋은 아침.”
포도리에게 인사했다.
[네! 세준 님, 좋은 아침입니다!]세준의 아침 인사에 공손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포도리.
세계수가 되면서 목소리에 항상 거만함이 묻어 있었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예전의 포도리로 돌아와 있었다.
덕분에 부담이 사라진 세준은 심심하지 않게 포도리와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면서 포도를 수확했다.
그리고
“포도리, 근데 우리 불꽃이는 어떻게 하면 세계수가 될 수 있을까?”
중간에 세계수가 된 포도리에게 불꽃이의 진로 상담을 했다.
[네?! 세계수요?!]세준의 물음에 크게 당황하는 포도리.
‘불꽃이 님은 이미 세계수를 초월하셨는데요?’라는 의미의 당황이었지만
‘우리 불꽃이, 그렇게 가망이 없는 거야?’
세준은 다르게 받아들였고, 이후 말없이 포도를 수확했다.
포도를 수확한 후에는 양조장으로 가서 수확한 포도로 용들의 회의에서 마실 포도주를 만들었다.
보통이라면 10일 만에 포도주를 만들 수 없지만
“발효.”
[발효 Lv. 4를 사용합니다.] [발효 Lv. 4의 효과로 발효 기간이 하루 단축됩니다.] [발효 Lv. 4의 효과로 조금 빨라집니다.] [발효 Lv. 4의 효과로 맛이 조금 깊어 집니다.] [발효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세준에게는 그동안 열심히 레벨을 올린 발효 스킬이 있었다.
발효 스킬이 4레벨이 되자 하루에 한 번 발효 시간을 하루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생겼다.
그렇게 포도주를 숙성시키고, 세준은 황금빛 벼로 삼양주도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재물을 삼키는 쌀반죽으로 얻은 쌀가루를 사용해 삼양주를 만든 세준.
이제 쌀이 넉넉한 만큼 자신의 농작물로 만든 삼양주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세준이 밑술에 넣을 고두밥을 찌자
꾸엥?
[밥 먹을 시간이다요?]구수한 냄새에 꾸엥이가 눈을 떴다.
“꾸엥이, 배고파요?”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 배고프다요!]세준의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하는 꾸엥이. 이게 뭐라고 자신 있어?
“일단 이거 먹고 있자.”
세준이 삶은 에그 푸릇의 껍질을 까서 건네자
꾸헤헤헤.
맛있게 먹는 꾸엥이.
그때
툭.
펜릴이 자신의 앞발로 세준의 가슴을 치며 불렀다.
낑!낑!
‘나도 저거 먹을래! 빨리 내놔!’
“알았어. 자.”
세준이 삶은 에그 푸릇을 4등분해 한 조각을 주자, 펜릴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박 회장, 나도 노른자 달라냥!”
권력의 노른자를 노리는 습성답게 노른자만 먹는 테오.
“알았어. 자.”
세준이 테오에게 노른자를 주고 흰자를 먹었다.
그렇게 넷이 에그 푸릇을 먹는 사이 고두밥이 다 쪄졌고, 세준은 항아리에 술을 담근 후에 취사장으로 가서 점심을 준비했다.
“일단 쌀부터 씻고···.”
세준이 쌀이 담긴 그릇에 물을 붓자
꾸엥!
[꾸엥이도 아빠 도와준다요!]마지막 별 다섯 개 도장을 받아, 용돈을 받고 싶은 꾸엥이가 앞발을 들며 외쳤다.
“그래. 그럼 꾸엥이가 쌀 씻어줘.”
꾸엥!
[알겠다요! 꾸엥이가 쌀을 잘 씻겠다요!]꾸엥이가 대답하며 앞발을 깨끗이 씻고는 쌀을 씻었다.
다다다.
그사이 세준은 아공간 창고에서 에그 푸릇과 야채를 꺼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볶음밥에 부친 계란을 올리는 오므라이스.
“아. 토마토 소스도 꺼내야지.”
세준이 토마토 소스가 담긴 유리병도 꺼내 아공간 창고에서 나오자
꾸엥!
[아빠, 쌀 다 씻었다요!]쌀을 다 씻은 꾸엥이가 세준을 불렀다.
“응. 알았어.”
세준이 씻은 쌀을 안치자
척.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착한 일 했으니까 도장 받는다요!]기다리고 있던 꾸엥이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도장 받는 종이를 내밀었다.
“그래. 잘했어. 도장 다 받았으니까, 여기 1000탑코인.“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고맙습다요!]세준이 돈을 주자
꾸헤헤헤.꾸엥? 꾸엥!
[헤헤헤. 큰형아 뭐 필요한 거 없다요? 꾸엥이 별 다섯 개 도장 10개 받아서 용돈 받았다요!]용돈을 테오에게 자랑하는 꾸엥이.
“뭐냥? 도장 10개 받을 때마다 용돈 주는 거냥?”
꾸엥!
[그렇다요!]“푸후훗.”
꾸엥이의 대답을 들은 테오가 환하게 웃었다. 도장하면 나 테 부회장이다냥! 나도 노예들에게 도장 많이 받았다냥!
노예 계약서에 받은 도장을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10만 번은 가뿐히 넘었다.
“박 회장, 나 테 부회장도 도장 많이 받았다냥! 그러니까 그동안 밀린 용돈 달라냥!”
그렇게 자신감에 찬 테오가 세준에게 용돈을 요구했고
“그 도장이랑 이 도장은 다른 거야.”
세준이 열심히 다른 도장이라고 설명했지만
“나는 그런 거 모른다냥! 밀린 용돈 달라냥!”
테오는 알아들을 생각이 없었다.
“알았어.”
한참을 설명해도, 이해할 생각이 없는 테오에게 세준이 용돈으로 100만 탑코인을 줬다.
“푸후훗. 나도 용돈 받았다냥!”
테오가 세준에게 받은 용돈을 봇짐에 소중히 넣었다.
그사이 밥이 완성됐고
다다다.
세준이 야채를 다지며 요리를 시작했다.
달군 후라이팬에 다진 양파, 당근 등의 야채를 넣어 볶다가 버터와 케첩을 넣고 잘 섞어준 후
잘 섞어진 야채에 밥을 넣고 다시 한번 섞어 볶음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형 후라이팬에 계란을 부친 후 볶음밥을 넣고 계란으로 감싸 거대 오므라이스를 완성했다.
“다 됐다. 자. 꾸엥이가 그리고 싶은 거 계란 위에다 그려.”
오므라이스 위에 뿌릴 토마토 소스를 꾸엥이에게 주자, 꾸엥이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또 별 다섯 개 10개 받아서 용돈 받을 거다요!]별 50개를 그리는 꾸엥이. 별에 진심인 꾸엥이였다.
꾸엥!
“그럼 먹자.”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신나게 오므라이스를 먹는 꾸엥이.
“까망이도 맛있게 먹어.”
세준이 펜릴이 먹을 오므라이스를 펜릴 전용 밥그릇에 담아 펜릴에게 준 후 식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테오랑 꾸엥이는 생선 좀 잡아줘.”
“푸후훗. 알겠다냥! 생선하면 나 테 부회장이다냥!”
꾸엥!
[알겠다요!]세준이 테오와 꾸엥이에게 생선을 잡아 오게 하고, 자신은 취사장으로 가서 가래떡을 위해 떡반죽을 했다.
세준이 용들의 회의에서 먹을 500만 인분의 음식 준비를 시작했다.
잠시 후
퍽.퍽.
[파수꾼 테오가 거대 참치를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0을 획득했습니다.] [약초꾼 꾸엥이가 거대 고등어를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7000을 획득했습니다.]···
..
.
떡반죽을 하는 세준의 눈앞으로 쏟아지는 메시지. 거의 1초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연못에 생선이 이렇게 많았나?”
불꽃이의 뿌리가 먼바다에서부터 몬스터들을 연못으로 몰고 있다는 걸 모르는 세준이 의아해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 [힘이 10 상승합니다.]덕분에 세준은 떡반죽을 하며 편하게 레벨업을 했다.
만들어야 할 양이 엄청났기에 반죽을 하고 또 해도 만들어야 할 양은 아직도 한참 남아있었다.
그리고
“박 회장, 생선 가져왔다냥!”
꾸엥!
[엄청 많이 잡았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잡아 온 생선들을 보자
‘이거 답 안 나오네···.’
이 멤버만으로는 500만 인분을 준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실감했다.
“노예들 소환!”
그래서 아작스, 베로니카, 젤가, 오릭을 소환해 각자에게 역할을 줬다.
“꾸엥이랑 아작스는 떡반죽, 테오랑 베로니카는 과일 손질, 젤가랑 오릭은 생선 손질해”
그렇게 일을 맞기고 양조장에서 항아리 안의 술을 한 번 저어주고 왔을 때
“야! 누가 생선 손질 그렇게 해!”
생선을 손질하라고 했더니, 생선을 완전히 으깨 놓고 있는 젤가를 보며 세준이 소리쳤다.
“아니. 이렇게 해야···엑기스 만들기가···.”
“누가 엑기스 만들래. 그냥 내장만 빼라고.”
“네!”
“켈켈켈. 세준 님, 저는 제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젤가를 혼내는 세준에게 오릭이 자신이 손질한 생선을 보여주며 간사하게 웃었다.
“그래. 잘하고 있어.”
“켈켈켈. 감사합니다.”
“젤가, 이렇게 하는 거야.”
세준이 젤가에게 생선 손질을 다시 가르쳤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일을 하려 할 때 세준은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긁적.긁적.
오릭이 바지에 손을 넣어 긁은 후 코를 파고, 귀도 한 번 파주고 그 손으로 다시 생선을 손질하고 있었다.
“오릭.”
“켈켈켈. 왜 그러십니까?”
“누가 엉덩이 긁고, 코 파고, 귀 판 손으로 음식 만지래?”
“켈켈켈. 그게 뭐 문제라도?”
오릭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 물었다. 아무래도 고블린들에게는 위생 개념이 없는 것 같았다.
“그거 너 다 먹어···.”
“켈케켈. 아이고. 감사합니다.”
세준의 말에 넙죽 생선을 챙기는 오릭. 젤가가 엑기스용으로 만든 생선도 다 챙겼다.
이거 노린 거 아냐?
“켈켈켈.”
간사하게 웃는 오릭을 보며 세준이 생각했다.
이후 오릭에게는 쓰레기 청소를 맡겼다.
그렇게 재료 손질만 하다 이틀이 흘렀다.
그리고 392일 차.
세준이 탑에 들어온 후 14번째로 맞이하는 블루문이 떴다.
검은 밤하늘에 뜬 푸른달.
드디어 블루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배경이 갖춰줬다.
“아름답네.”
세준이 블루문을 보며 말했다.
처음에는 몬스터를 폭주하게 만드는 무서운 달이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달일 뿐이었다.
“흐흐흐. 농작물을 좋게 만들어 주는 달이기도 하지.”
스스스.
푸른기운이 맺히는 밭을 보며 세준이 흐뭇하게 웃었다.
그때
[10번째 탑의 도우미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이 음성 메시지 구슬을 보냈습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기 위해서는 100만 탑코인이 필요합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으시겠습니까?]스텔라가 보낸 음성 구슬 메시지가 도착했다.
“진짜 열심히도 보내내. 받을게.”
그렇게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은 세준.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의 조각이 3조각 모이면서 문이 불완전하게 통합니다.] [이제 10번재 탑의 도우미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그런 세준의 앞에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답장을 보낼 수 있다고?”
거기다 세준이 보내는 건 돈도 안 들었다.
“그럼 이걸 보낼게.”
세준이 스텔라의 엄마 크리셀라 히스론이 부탁했던 음성 메시지 구슬을 스텔라에게 보냈다.
그렇게 스텔라에게 날아간 음성 메시지 구슬.
“흥! 드디어 답장을 했군.”
스텔라가 음성 메시지 구슬을 재생했다.
그리고···
“이놈!!! 나를 능멸하다니!!!”
음성 구슬 메시지를 들은 스텔라가 분노했다.
어느새 음성 메시지 구슬에는 크리셀라의 음성대신 세준과 일행들이 노는 소리만 1시간 동안 녹음돼 있었다.
실수로 음성 메시지 구슬에 마력을 넣어 녹음 마법을 활성화한 세준이었다.